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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홍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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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홍수

라틴아메리카, 신자유주의 20년의 경험

이성형 | 그린비 | 2009년 11월 05일 첫번째 구매리뷰를 남겨주세요. | 판매지수 36 판매지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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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09년 11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496쪽 | 716g | 153*224*30mm
ISBN13 9788976827333
ISBN10 8976827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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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저자 소개 (1명)

1959년 부산에서 태어나 부산대 회계학과를 졸업하였으며, 서울대 대학원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서울대 국제지역원, 콜레히오 데 메히코, 과달라하라 대학 등에서 초빙교수를 역임했고, 2005~08년에는 이화여자대학교 정치외교학과에서 가르쳤다. 2009년 7월 이래 서울대학교 라틴아메리카연구소에서 HK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 『라틴아메리카 자본주의 논쟁사』(까치,1990), 『IMF 시대의 멕시코』... 1959년 부산에서 태어나 부산대 회계학과를 졸업하였으며, 서울대 대학원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서울대 국제지역원, 콜레히오 데 메히코, 과달라하라 대학 등에서 초빙교수를 역임했고, 2005~08년에는 이화여자대학교 정치외교학과에서 가르쳤다. 2009년 7월 이래 서울대학교 라틴아메리카연구소에서 HK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 『라틴아메리카 자본주의 논쟁사』(까치,1990), 『IMF 시대의 멕시코』(서울대출판부, 1998), 『라틴아메리카의 역사와 사상』(공저, 까치, 1999), 『신자유주의의 빛과 그림자』(한길사, 1999), 『배를 타고 아바나를 떠날 때』(창비, 2001), 『라틴아메리카, 영원한 위기의 정치경제』(역사비평사, 2002), 『콜럼버스가 서쪽으로 간 까닭은』(까치, 2003), 『라틴아메리카의 문화적 민족주의』(길, 2009) 등이 있으며, 역서로는 『멕시코 혁명과 영웅들』(까치, 2006), 『지정학이란 무엇인가』(공역, 길, 2007)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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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 「서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민영화와 시장경제가 가져온 라틴아메리카의 위기를 파헤친다!

1982년 라틴아메리카를 덮친 외채위기는 라틴아메리카 경제의 체질을 ‘신자유주의적’으로 바꿀 것을 강요했다. 그러나 신자유주의의 수술이 시행된 지난 20년 동안 라틴아메리카 국민들은 극심한 혼란을 겪었다. 국영기업의 민영화와 정리해고를 통한 구조개혁 실시 등, IMF와 워싱턴 컨센서스의 처방에 따라 개혁을 단행했음에도 불구하고 2000년대 초, 또다시 경제위기를 겪게 되었다. 10년이 넘는 신자유주의 개혁과 개방의 실험은 국민들에게 약속한 빵과 일자리를 가져다주지 못했다. 칠레와 아르헨티나는 에너지 산업 민영화의 후폭풍으로 극심한 전력난을 겪었고, 멕시코의 농민들은 일자리를 찾아 목숨을 걸고 미국과의 국경을 넘어야 했다. 이 책은 라틴아메리카의 국민들이 경제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신자유주의에 투항했다 다시 반대로 돌아선 지난 20년의 과정을 다양한 통계와 지표를 통해 구체적으로 분석한다. 그리고 신자유주의 시장개혁과 민영화가 가져오는 것은 결국 ‘삶의 파괴’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증언하고 있다.

신자유주의 20년의 위기를 헤쳐 가는 라틴아메리카에 대한 실증적 분석!
―공공성 복원과 경제블록화를 통한 위기 극복을 모색하다


세계 각국 대통령 중 현재 자국민들에게 가장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사람은 누구일까? 언뜻 미국의 오바마를 떠올릴지 모르나, 사실 80%의 지지를 받고 있는 브라질의 룰라가 현재 국민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대통령이다. 그의 임기가 1년 남짓 남은 상황이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80%란 지지율은 정말 놀라운 것이다. 다른 대통령들은 슬슬 레임덕을 걱정해야 할 시기에 갓 집권한 대통령보다 높은 인기를 구가하다니, 그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사실 룰라의 높은 인기는 아이러니하게도 신자유주의 덕분이다. 룰라의 전임 대통령인 엔리케 카르도주(Henrique Cardoso)가 시행한 신자유주의 정책은 경제 불안과 사회 불안을 가져왔다. 룰라는 민영화에 지친 국민들의 지지에 힘입어 대통령에 당선되었고, 신자유주의가 가져온 양극화와 경제 위기를 해결함으로써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었다. 2000년 이후 라틴아메리카의 중도좌파 붐은 남미 국민들이 신자유주의의 병폐를 해결하는 데 기존 우파 정치세력으로는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베네수엘라의 차베스, 브라질의 룰라, 아르헨티나의 키르치네르는 신자유주의를 극복하기 위해 새로운 정치를 펼쳤다. 이 책, 『대홍수: 라틴아메리카, 신자유주의 20년의 경험』(이하 『대홍수』)이 주목하고자 하는 것은 라틴아메리카에서 시행된 ‘신자유주의 극복 방법’이다. 공공성의 재확립, 실용주의 경제 운용, 남미 경제블록화를 추진하면서 미국 주도의 세계질서에서 스스로 새로운 대안이 되고자 한다.
사회과학적인 분석틀과 수치로서 라틴의 현실을 꼼꼼히 그려내고 있는 『대홍수』는, 국내 라틴아메리카 연구의 최고 전문가로 손꼽히는 이성형 교수(서울대학교 라틴아메리카연구소)가 만 10년간 지속해 온 라틴아메리카 신자유주의 연구의 중간 결산이라 할 수 있다. 이전 저술과 달리 이번 책 『대홍수』에서 이성형 교수는 라틴아메리카의 신자유주의 경험에 대한 사례분석과 평가를 담았다. 수차례에 걸친 현지 방문과 인터뷰, 경제지표와 사회지표, 설문조사를 통해 신자유주의 정책의 영향을 다각적으로 분석하면서 그는 무조건적인 반대나 찬성이 아닌 현실적인 대안을 찾고자 한다.

대홍수: 자유무역과 민영화로 파괴된 삶의 터전

- NAFTA 18년, 강화된 건 미국 경제에 대한 종속성뿐
한미 FTA 협상 당시 가장 많이 언급된 국가, 멕시코.. 흥미롭게도 FTA 찬반 양 진영 모두 자기 주장을 정당화하기 위해 멕시코를 끌어왔다. 과연 멕시코의 NAFTA는 성공일까? 실패일까? 『대홍수』에서 저자는 NAFTA가 결코 성공적이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NAFTA의 지지자들은 수출액이 10년 동안 3.5배 늘었고 무역구조도 농산물에서 공산품 위주로 개편되었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 수치들을 냉정하게 살펴보면 많은 허점을 발견할 수 있다. 먼저 대부분의 수출이 미국으로 향한다는 점을 들 수 있다. 1990년 멕시코의 수출시장에서 대미 점유율은 68%였지만 2000년에는 89%로 올랐다. 그 결과 멕시코의 경제는 미국에 종속되었고 미국 경기 상황에 따라 요동치게 되었다. 게다가 대부분의 수출이 대기업과 마킬라도라 지역(멕시코의 대미수출 자유무역 지대)에 집중되어 있다는 점과 농촌 사회가 붕괴되어 사회 불안이 가중된 점도 NAFTA가 성공적이지 않았다는 점을 반증한다. 결국 NAFTA는 복잡한 멕시코 경제를 단순화시키고 일원화해 위기에 취약하게 만들었다.
NAFTA 체결 당시, 미국 법무장관 재닛 리노(Janet Reno)는 멕시코로부췅의 월경이주민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NAFTA를 통해 멕시코 경제가 살아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18년이 지난 지금, 미국으로의 월경 이주민은 점차 늘어 가고 있다. 일자리를 잃은 농민들과 도시의 하층 노동자들이 더 나은 삶을 위해 목숨을 걸고 국경을 넘고 있는 것이다(본문 1장, 4장, 5장 참조).

- 민영화로 얻은 것은 단전 조치뿐 ― 칠레와 아르헨티나의 경우
라틴아메리카에서 가장 먼저 시행된 신자유주의 정책은 공공서비스 산업의 민영화이다. 1980년대 외채위기 당시 재정을 확보하기 위해 라틴 각국은 전력산업을 외국자본과 민간에 팔아치웠다. 전력산업을 매각하면서 신자유주의 찬성론자들은 서비스의 질이 상승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전력산업 민영화로 얻은 것은 잦은 정전과 단전 조치뿐이다.
풍부한 수자원으로 수력발전의 비율이 높은 칠레는 1990년대 엘니뇨 현상으로 강수량이 줄어들자 전력 공급에 어려움을 느끼게 된다. 정부는 부랴부랴 민간 전력사에 새로운 발전소를 건설할 것을 권유했지만, 기업은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드는 발전소 건설을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거부했다. 1997년부터 정전사태가 빈발했지만 전력사는 이를 핑계로 단가를 높여 더 많은 이익만 얻을 뿐, 추가 투자는 하지 않다가 결국 1999년에는 매일 3시간씩 단전조치를 시행하는 처지가 되고 말았다.
아르헨티나의 경우도 크게 다르지 않다. 풍부한 매장량을 자랑하는 천연가스로 전력을 공급해 온 아르헨티나는 1989년 페론당의 메넴(Carlos Menem) 대통령이 정권을 잡자 본격적으로 민영화에 들어간다. 메넴 정부는 민영화로 국영기업의 비효율성을 제거하고, 공적 서비스의 품질을 개선, 민간 투자를 통해 설비 근대화와 확장을 꾀한다는 목적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실제로 대부분의 민간 기업들은 이미 확보한 가스전에서 캐낸 천연가스를 판매만 했지, 새로운 가스전을 개발하는 투자에는 인색했다. 민영화 이전에는 연간 탐사 시추구가 100곳가량 되었던 데 반해 이후에는 20개 수준으로 머문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칠레와 아르헨티나의 경험은 에너지 기업과 같이 전략적인 부문을 규제장치 없이 민간의 손에 넘기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 보여 준다. 초국적기업들은 기본적으로 글로벌 전략 아래 수익 극대화를 추구한다. 이들은 에너지 장기수급 계획 같은 것에 관심이 없다. 설비 투자나 탐사활동에도 크게 관심을 갖지 않는다. 결국 전력가격이 올라가 빈곤층은 기초 전력조차 공급받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한다. 국가가 기본적인 공공재 사업에 개입하지 않는다면 빈곤층이 고통받을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간과했기 때문이다.

실용주의냐, 인민주의냐?신자유주의에 맞서는 두 가지 방법

- 브라질 : 철저한 실용주의 노선으로 금융위기를 돌파하다
브라질은 엔리케 카르도주 정부 때(1995~2003) 신자유주의 정책을 전면적으로 수용한다. 그러나 멕시코와 달리 브라질은 발전주의 전통이 강했기 때문에 대다수의 국민들은 ‘페트로브라스’(Petrobras, 석유와 천연가스 개발을 담당하는 회사)와 같은 대표적인 공기업을 민간과 외국자본에 넘기는 것을 반대했다. 결국 국민들의 반발로 국내 산업에 대한 전면적인 민영화와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은 미뤄질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카르도주 정부 당시 시행된 금융부문의 민영화는 브라질 경제를 위기 상황으로 끌고 갔다. 재정이 불안정해 헤알화를 평가절하하고 변동환율제를 시행하는 등 처방을 내놓았음에도 빈곤층은 늘어났고 실업도 증가했다. 카르도주 임기 1기에는 5.5%이던 실업률이 2기 말에는 7.5%까지 증가했다. 당연히 사회 불안도 증가해 리우데자네이루는 납치와 폭력범죄의 온상이 되었다.
노동자 출신의 운동가 룰라의 당선은 카르도주의 신자유주의 정책에 대한 국민의 ‘거부권 행사’ 덕분이었다. 룰라는 당선 이후 급격한 개혁 대신 긴축 재정으로 금융위기를 돌파했다. 멕시코와 달리 국내 산업의 원동력은 보전되어 있었기 때문에 금융불안이 해소되자 브라질은 다시 경제성장의 궤도에 올라설 수 있었다. 룰라 정부는 ‘포미 제로’(Fome Zero, 기아 제로)와 같은 사회정책을 실시해 극빈층의 생활을 개선시켰고, 민영화를 피한 ‘페트로브라스’는 현재 세계 6위의 석유 메이저 기업으로 도약하는 등 대활약을 보이고 있다. 이에 힘입어 브라질 경제는 2007~08년 각각 5.7%, 5.5%의 성장을 달리고 있으며 실업률도 점차 내려가고 있다. 브라질의 실용주의 노선은 이후 베네수엘라의 차베스와 함께 남미국가연합(UNASUR)을 이끄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2장, 8장, 11장 참조).

- 베네수엘라 : 반미 민중주의에서 라틴 블록의 중심국으로 나아가다
차베스 대통령은 2000년대 내내 화제의 중심에 올라서 있었다. 두 번의 쿠데타를 일으키고 선거를 통해 대통령에 당선된 사람, 보수세력의 쿠데타로 감금되었다 다시 정권을 잡은 사람, 부시 대통령에 대한 적대적인 발언 등으로 미국식 세계화의 대안을 찾는 사람들에게 언제나 주목받아 왔다.
차베스의 베네수엘라는 새로운 방식으로 신자유주의 일변도의 세계화에 대항한다. 차베스는 풍부한 석유를 주변 국가에게 공여함으로써 영향력을 확대한다. 대표적인 예가 쿠바와의 거래다. 베네수엘라는 2000년 쿠바와 ‘5개년 무역협정’을 맺어 연간 270만 톤의 석유를 제공하고, 이에 대한 대금의 일부로 쿠바의 의료진과 연구원, 스포츠 감독 등을 파견받는 내용의 협정이다. 차베스는 이를 소위 ‘인민무역’이라고 부른다. 각자 필요한 것을 가져가고, 가지고 있는 것을 교환한다는 것이다. 차베스는 쿠바에서 온 의사들로 빈민들에 대한 의료 서비스를 확대하는 등 석유로 벌어들이는 막대한 금액을 빈민들의 삶을 개선하는 데 사용하고 있다. 그는 이를 기반으로 볼리바리안 혁명(시몬 볼리바르는 19세기 라틴아메리카 독립을 위해 싸웠고 ‘범아메리카주의’를 제창해 남미의 통합을 추구했다)을 시도한다(13장 참조). 차베스의 베네수엘라와 룰라의 브라질이 신자유주의와 서구에 대항해 서로 접점을 찾는 지점이 바로 여기에 있다. 룰라와 차베스 모두 라틴아메리카 국가들을 규합해 새로운 공동체를 만들어 한목소리를 내고자 하기 때문이다.

라틴아메리카, 새로운 공동체의 가능성

신자유주의를 가장 먼저 시행한 지역이면서 가장 먼저 신자유주의 병폐를 치료하기 시작한 라틴아메리카의 국민들은 민영화와 같은 신자유주의 정책에 불신을 품고 있다. 2004년 시행된 한 설문조사(라티노바로메트로, Latinobar?metor)에 따르면 민영화에 따른 불만족층의 비율은 라틴아메리카 전 국가를 통틀어 높아지고 있으며, 공공서비스를 다시 국유화할 것을 원하고 있다(8장, 299~308쪽 참조). 신자유주의는 약속한 빵과 일자리를 보장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2000년대 초 이후 라틴아메리카에는 중도좌파 정권이 들어서서 신자유주의가 파괴한 사회정책을 다시 실시하고 국제사회에서 제3세계의 목소리를 옹호하는 데 한목소리를 냈다. 그리고 지금, 라틴아메리카는 새로운 질서를 구축하고 있다. 룰라와 차베스가 주축이 되어 구성 중인 남미국가연합(UNASUR)은 이 새로운 질서를 대변한다. 아직 유럽연합과 같이 통합 정도가 강한 국가연합은 아니지만, 브라질을 제외한 모든 국가에서 같은 언어(스페인어)를 사용한다는 점, 천연자원이 풍부하다는 점, 광대한 시장이 존재한다는 점은 이 새로운 공동체의 가능성을 보여 준다. 우리가 현재의 라틴아메리카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라틴아메리카의 국가연합은 서구 중심적인 세계에서 새로운 파문을 일으킨다는 점에서 주목해야 한다. 그리고 지금 남미국가연합을 주도하는 세력은 신자유주의가 가져온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을 추구하면서 새로운 세계질서를 구축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 의미가 있다. 『대홍수』는 지난 20년 동안 라틴아메리카에서 행해진 신자유주의 정책의 폐해와 그 극복과정, 그리고 앞으로 추구할 라틴아메리카 미래의 단면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한국 사회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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