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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식 씨의 타격 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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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식 씨의 타격 폼

박상 | 이룸 | 2009년 08월 26일 리뷰 총점6.5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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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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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09년 08월 26일
쪽수, 무게, 크기 288쪽 | 382g | 150*200*20mm
ISBN13 9788957074633
ISBN10 8957074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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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저자 소개 (1명)

나이 같은 건 모르겠고, 기분엔 이천년 대에 태어난 것 같음. 태어난 곳 부산, 다시 태어난 곳 서울, 런던, 전주. 기분엔 안드로메다에서 태어난 것 같음. 서울예대 문창과에 들어가서 아주 간신히 졸업했음. 음식배달, 트럭운전, 택시운전을 하다가 면허정지 취미에 빠져 그만둠. 정신 차리고 삼겹살집 차렸다가 냅다 말아먹었음. 절망으로 찌그러져 있었지만 2006년 신춘문예에서 운이 좋았음. 인생 모르겠음. 존경하는 ... 나이 같은 건 모르겠고, 기분엔 이천년 대에 태어난 것 같음. 태어난 곳 부산, 다시 태어난 곳 서울, 런던, 전주. 기분엔 안드로메다에서 태어난 것 같음. 서울예대 문창과에 들어가서 아주 간신히 졸업했음. 음식배달, 트럭운전, 택시운전을 하다가 면허정지 취미에 빠져 그만둠. 정신 차리고 삼겹살집 차렸다가 냅다 말아먹었음. 절망으로 찌그러져 있었지만 2006년 신춘문예에서 운이 좋았음. 인생 모르겠음. 존경하는 선생님들과 문학 동지들과 아직도 소설을 읽는 사람들에게 과도한 애정이 있음. 쉽게 부끄러워짐.

몇 살인지 모르겠지만 주위에서 걱정을 많이 하고 있음. 2006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당선으로 걱정이 늘었음. 2008년 서울문화재단 문학창작활성화기금 수혜로 걱정이 심화됨. 2009년 첫 소설집 『이원식 씨의 타격폼』 출간으로 걱정이 극에 달함.

하지만 문인야구단 ‘구인회’ 우익수& 테이블 세터로 활약함. 2009시즌 성적 (주로 교체출장) 14경기 36타석 32타수 13안타 (2루타 이상 4, 타점5, 도루7, 사사구4, 삼진4) 타율.406 장타율.531 출루율.472 OPS 1.003 …… 상당히 부끄러움.

지금은 인천 어느 섬에서 적막하게 살고 있다. 아직 파산하지 않은 게 신기한 사람 경연대회에 나갈 뻔한 적이 있다. 그러던 어느 날 복권에 당첨돼 창작 밑천 3억이 생겼다. 죽으란 법은 없구나 했는데 아쉽게도 꿈이었다. 소설은 박상이 잘 쓴다고 믿은 적이 있었는데 그것도 현실이 아니었다. 머리 아픈 날이 잦은 편이다. 그러나 내겐 12명의 독자가 남아 있다. 한 명은 이 소설을 다 읽기 전에 나를 부인할지도 모르지만 독자들에게 진 글빚을 다 갚기 전까진 미쳐버리지 않을 것이다. 카드빚 쪽은 당분간 좀 미안하게 됐다. 소설 『이원식 씨의 타격 폼』, 『말이 되냐』, 『15번 진짜 안 와』, 『예테보리 쌍쌍바』 그리고 『복고풍 요리사의 서정』, 에세이 『사랑은 달아서 끈적한 것』 등을 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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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 「홈런왕B」 중에서

출판사 리뷰

“꼭 알아들을 수 있는 말만 해야 해?
이 세상에 알아들을 수 있는 말이라는 게 있어?”
‘니미 뿅큰롤’ 정신으로 무장한 ‘하드락바리깡 밴드’의 리더,
부조리한 세상의 질서를 허무는 박상의 첫 ‘타격 폼’


내 소설들은 아직 좋은 타격 자세를 취하고 있지 않다. 스윙도 빠르지 않고, 하체가 안정되어 있지도 않다.
이런 자세로 타석에 서게 되어 몹시 민망하다. 유효감동을 주는 문장이 3할을 넘을지 의문이다. 안 되면 ‘웃기려고 그랬으니까 딱 한 번만 봐줘!’라고 말할 궁리를 하고 있다.
그럼에도 나는 계속 문학을 사랑하고, 평생 소설을 쓸 거다. 이제 첫 타석이다. 가장 열심히 하는 선수로 끝까지 그라운드에 남을 것이며, 요행을 바라는 바보가 되고 싶진 않다.
_박상의 말 중에서

2006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단편소설 부문에 「짝짝이 구두와 고양이와 하드락」이 당선되면서 문단에 데뷔한 박상의 첫 소설집이 출간되었다.
박상은 데뷔 이래 각종 지면을 통해 꾸준히 소설을 발표하면서, 소외된 소시민의 삶과 무질서가 하나의 질서가 되어버린 부조리한 세상에 대한 그들만의 극복 의지를 ‘유머’와 ‘웃음’이라는 코드로 그려왔다.

천태만상 캐릭터들이 살아가는 유치뽕짝 체류기
때문에 박상 소설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대부분 웃기고 황당하다. 표제작인 「이원식 씨의 타격 폼」의 주인공은 타격 폼이 너무 웃겨서 상대 투수의 컨트롤을 사정없이 흔들어 놓고, 「춤을 추면 춥지 않아」에서는 개다리 춤을 고안하는 일에 인생의 의미를 두고 ‘커플 개다리 춤’으로 사랑을 확인하는 연인들의 이야기이다. 「치통, 락소년, 꽃나무」의 주인공은 무전취식 때문에 들어가게 된 유치장에서 ‘〈락 정신의 죽음〉 제1장 C단조’를 퍼포먼스 하는 락커로 등장한다. 이처럼 과도할 정도로 코믹하고 무리할 정도로 장난스러운 박상 소설은 마치 문학은 「이원식 씨 타격 폼」의 한 문장처럼 “진지한 자세로 해야 한다는 통념을 허무는, 아예 세상을 진지하게 살아가는 태도 자체를 허무는” 것임을 강조한다. 하지만 그의 소설 전반에서 드러나는 주제 의식들은 자칫, 이 세계의 존재 자체가 모두 허망한 것이라고 생각하게 될 만큼 어둡고 무겁다. 부조리한 세상의 무질서가 하나의 질서가 되어버린 세계에서 혼자 고독하게 방망이를 쥐고 스윙을 할 수밖에 없음을 숙명처럼 받아들인다.

울고 싶지 않다면, 진지하게 웃음을 준비하라
이 과도할 정도로 코믹하고, 무리할 정도록 장난스러운 박상의 소설에서 진지함을 읽어내기 위해서는 읽으려면 우선 그의 소설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의 인상에서 비롯되는 불편함을 잠시 접고 스스럼없이 웃을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일단 책을 펼쳤다면 소설을 읽는 동안 끊임없이 제공되는 허탈한 유머와 말장난들을 기꺼이 즐길 수 있어야 한다. 예를 들면 「홈런왕B」에서 “주루코치와 배터리코치에겐 화를 내지 말아야 한다. 주루코치는 달린다는 것의 허실을 깨달은 사람이고, 배터리코치는 오직 공 배합하는 데 인생을 바치느라 몸이 허약하거든”이라는 감독님의 말 뒤에 “네 아버진 달리기선수였고 어머니는 배터리 공장에서 일했었단다”라는 할머니의 말이 딸려 나올 때, 앙 다문 입을 비집고 터져 나오는 웃음을 애써 참을 필요가 없다는 거다. 신나게 커플로 개다리 춤을 추듯 그렇게 이 웃음에 빠져들다 보면, 뜻밖에도 “민망하지만 부끄럽지 않고 작지만 질량이 큰 그 무엇인가”를 발견하는 행운을 맞이하게 될지 모른다.
독자들은 ‘이원식 씨의 타격 폼’ 같은 것, 말하자면 “부조리한 세상을 웃기려는 몸부림이거나” 고통으로 가득한 이 “세상을 어떻게든 벗어나 보려는 바로 그 자세”를 접하는 순간 “7회말 투아웃 이후 ‘스트라이크아웃 낫아웃’ 상황이 온 뒤, 다음 타자가 파울 두 개를 치고 투 스트라이크로 몰렸을 때 투수가 공을 던지는 바로 그 때”(「외계로 사라질 테다」) 열리는 외계로 가는 문을 통해 또 다른 세계로 순간이동을 하는 믿기 힘든 체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추천평

그가 웃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 선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가 웃기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 꿋꿋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어색해도, 민망해도 그는 농담의 끈을 놓지 않는다. 그저 오늘은 화요일이기 때문에 못 웃길 뿐이라며 부조리한 너스레를 떨 뿐이다. 여기 이원식씨를 비롯한 인물들도 마찬가지다. 그들은 테니스공으로 야구를 하고, 구타당하면서 방귀를 뀌고, 강도 앞에서 시를 쓴다. 소설 속 문장은 엉뚱하고 수선스럽게 펄럭이다 이따금 '손가락 하나를 조심스럽게 뻗어 고양이의 머리를 만져준다. 손가락 하나를 뻗어 무언가를 만진다는 건, 눈물을 닦을 때나 쓰는 방법이었다'라거나 '그들이 내가 방금한 것을 야구라고 생각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였다'와 같은 문장 위로 조용히 내려앉는다. 만담가는 재치 있는 사람, 과장하는 사람, 풍자하는 사람이지만 기본적으로 가슴에 사랑에 많은 사람이다. 당신이 웃는 게 좋아 자기도 웃는 사람. 웃으면서 반성하고 웃기면서 비판하는 사람. 그의 말이 맞다. 독재자는 개다리춤을 추지 않는다. 이 책은 겸손한 만담이자, 한 작가가 다른 작가들에게 보내는 수줍고 긴 연서이다. 그리고 우리는 그가 쓴 소설 속 한 구절을 빌어 마음의 답장을 쓸 수 있을 것이다.
"고마워. 이제 고무줄이 다 감겼어. 날자."
김애란 (소설가)
스코틀랜드의 네스호에는 네시가 산다. 네팔과 히말라야에는 예티가, 북아메리카에는 빅풋이, 중남미에선 추파카브라가, 또 아마존에선 마핀과리가 살고있다. 그리고 한국에는 박상이 산다. 꽤나, 난감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박민규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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