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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없이 멋진 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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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없이 멋진 꿈에

조해진 | 문학동네 | 2009년 07월 23일 리뷰 총점8.2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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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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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09년 07월 23일
쪽수, 무게, 크기 223쪽 | 319g | 146*210*20mm
ISBN13 9788954608541
ISBN10 895460854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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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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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저자 소개 (1명)

1976년 서울 출생. 2004년 [문예중앙] 신인문학상에 중편소설 「여자에게 길을 묻다」가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천사들의 도시』, 『목요일에 만나요』, 『빛의 호위』, 장편소설 『한없이 멋진 꿈에』, 『로기완을 만났다』, 『아무도 보지 못한 숲』, 『여름을 지나가다』, 『단순한 진심』, 『환한 숨』 등이 있다. 신동엽문학상, 이효석문학상, 김용익소설문학상, 백신애문학상, 형평문학상, 대산문학... 1976년 서울 출생. 2004년 [문예중앙] 신인문학상에 중편소설 「여자에게 길을 묻다」가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천사들의 도시』, 『목요일에 만나요』, 『빛의 호위』, 장편소설 『한없이 멋진 꿈에』, 『로기완을 만났다』, 『아무도 보지 못한 숲』, 『여름을 지나가다』, 『단순한 진심』, 『환한 숨』 등이 있다. 신동엽문학상, 이효석문학상, 김용익소설문학상, 백신애문학상, 형평문학상, 대산문학상, 김만중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영화를 장면으로 기억하는 내게는 인생 영화가 딱 한 편 있지 않고, 대신 끊임없이 재생해보는 ‘장면들’이 있다. 지금까지 잊은 적 없고 앞으로도 잊고 싶지 않은 두 장면이 있는데, 슬픔이 차오를 때마다 내 마음 깊은 곳에서 잔잔하게 일렁이는 차이밍량 감독의 [애정만세] 엔딩 신과 언제라도 나를 웃게 해줄 수 있는 시드니 루멧 감독의 [허공에의 질주] 속 생일 파티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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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십이층에서 내려다본 서울은
살아 있는 사람들의 신성한 터전이 아니라
전쟁 후의 폐허처럼, 혹은 죽은 자들의
고요한 안식처처럼 생명력이 없어 보인다.
저 세상 뒤편 어딘가에
내일의 아침이 숨겨져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도 않는다.
저토록 휘황했던 불빛들을 말끔히 지워내며
천천히 스스로 빛을 내는,
언제나 내 꿈의 입구와 출구를
의심하게 되는 그런 순간이 있다는 것이.

“밤 도시의 환한 빌딩은 차디차다”

아침안개가 낀 십이층 아래의 세상을 내려다보고 있노라면 매번 수몰된 도시가 떠오른다. 까마득한 시절의 영화를 고스란히 품고 수몰되어버린 전설의 도시, 나와 꼭 닮은 전생의 내가 한번쯤 살았을 것 같은 비현실적인 도시. 혹은 이곳에 나를 버려두고 떠나버린 진짜의 내가 진짜의 삶과 진짜의 고통을 고요히, 고요하면서도 권태롭게 견디고 있을 것 같은 도시.

여전히 침대에 누운 채로, 한 손에는 바로 좀 전까지 요란하게 알람을 울려댔던 핸드폰을 꽉 쥔 채, 나는 그렇게 현실감을 상실한 반쯤 감긴 눈으로 도시의 아침을 내려다보고 있다. 희미하지만 분명 존재했던 간밤 나의 꿈들도 서서히 망각의 영역으로 넘어가고, 언제나처럼 나는 어디까지가 꿈이고 어디부터가 꿈을 인지하는 현실의 나인지 정확한 분기점을 찾지 못한 상태로 좀처럼 침대에서 몸을 일으키지 못한다. _본문 중에서

우리가 외롭다면, 그건 ‘나’의 책임만은 아니다. 우리가 공허한 삶을 기어이 조금씩 메워가고 있는 이 도시, 아침마다 매캐한 매연을 맡으며 도로 한가운데 멎어 있어야 하는, 곳곳에 숨어 있던 소외와 절망이 어느새 새어나와 기어이 안개로 육화(肉化)하고야 마는, 이 대책 없는 도시에도 책임은 있는 법이다.

가슴속에 폐허를 간직한 사람들

‘나(경수)’는 누구나 부러워할 만한 매력적인 남자다. 준수한 외모에, 건실한 인테리어업체를 경영하는 능력 있는 독거남. 그에게는 애인도 있다. 아름다운 패션모델, 준.

경수도 한때는 여자를 사랑했다. 차유경, 아직 그에게 상처로 남아 있는 그 이름. 유학을 마치고 돌아와 대학에서 강의를 하던 시절, 까만 눈동자를 빛내며 강의실 의자에 앉아 있던 그녀. 그녀가 남기고 간 고양이, 아직도 어깨에 남아 있는 상처, 그리고 ‘그날’ 보았던 유경의 마지막 눈빛……

유경의 기억을 떨치지 못하는 경수와, 그런 그 때문에 흔들리는 준, 그리고 두 사람 사이의 빈틈을 비집고 들어선 비서 수현. 결국 경수와 준의 관계는 파국으로 치닫고…… 마침내 경수는 ‘그날’의 사건이 벌어졌던 현장을 향해 차를 몰아간다. 과연 그들은 ‘한없이 멋진 꿈’에서 깨어날 수 있을까.

사업에 성공해서 젊은 나이에 CEO의 자리에 오른 경수와, 전도유망한 패션모델 준. 누가 보아도 화려한 삶을 영위하는 그들이지만, 사회의 편견과 억압에, 옛 애인과의 아픈 추억 때문에 고통받는 그들은 세상에서 가장 고독하다. 그리고 경수의 옛사랑, 이름조차도 아픈 유경. 밤마다 고통스러운 꿈을 꾸는 그녀를, 그녀의 과거를 누구도 이해해주지 않았다.

아침잠을 깨우는 민트향의 샤워, 화려한 무대 위의 캣워킹, 태국의 한 섬으로의 꿈같은 도피. 토요일 오전의 헬스클럽, 마리화나를 곁들인 나른한 섹스, 밤을 지켜주는 잭다니엘스 한 병과 가끔 안아볼 수 있는 새침한 러시안블루 고양이.

어쩌면 그들은 모두 ‘껍데기의 삶’을 살았다. 환한 도시의 불빛처럼 겉은 화려하지만 속은 조금씩 차갑게 식어가던 그들이었다. 속물이든, 이반(二般)이든 그들은 서로 의지하며 살아가려 애쓴다. 이 도시가 받아주지 않는 삶들은 그렇게 조용히 흐느낀다.

“다 꿈이야, 그냥 잊어버려”

조해진은 사람들로부터, 관계로부터, 그리고 이 도시로부터 소외당한 이들의 아픈 뒷모습을 조용하고도 격렬하게 그려 보인다. 그들의 뒷모습은 결국 겉으로는 아프지 않은 척 웃고 있는 우리 모두가 가슴속에 하나씩 품고 있는 질병인지도 모른다.

그들은 그리고 우리는, 우리를 소외시키는 이 도시 안에서 변화를 꾀하기 보다는 ‘있는 그대로의 삶’을 살아내고, 과거를 견디면서, ‘그저 존재하’고, 그렇게 그늘을 꾸준히 견뎌내는 힘으로 담담하게, 그리고 당당하게, ‘살아낸다’. 그래서 그들의/우리의 꿈은 언제나 아프지만 ‘멋지’다.

그래서, 차가운 도시의 삶이라도 괜찮다. ‘나’는 나로 남고, ‘우리’는 우리대로 남을 수 있다. 우리는 현실이라는 이 ‘멋진’ 꿈을 잊을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따뜻한 조해진의 이 끈질긴 위로가 참 고맙다.

이 소설의 인물들을 만난 건, 그렇게 스스로 정한 삶의 가치에도 끊임없이 질문을 던져야 했던 때였다. 꿈과 현실, 기억과 망각, 삶과 죽음 사이에서 확신 없이 떠떵는 그들을 만나지 못했다면 나는 좀더 방황했을지 모른다. 내 고민은 너무 쉽게 소비됐을지도 모른다. 그들을 만나고 느끼고 함께 호흡하면서 한 시절을 뜻깊게 봉합할 수 있었다. 나는 이제, 스스로를 혐오하는 마음과 연민하는 마음이 모두 소중해졌다. _‘작가의 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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