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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멈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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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멈춤

삶을 바꿀 자유의 시간

[ 양장 ]
박승오, 홍승완 | 열린책들 | 2016년 12월 15일 리뷰 총점9.6 정보 더 보기/감추기
내용
4.7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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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16년 12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552쪽 | 906g | 155*232*32mm
ISBN13 9788932918044
ISBN10 893291804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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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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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저자 소개 (2명)

14년간 직장인이었다. 승진에 연연하기보다 실력을 쌓는 데 집중해서 직장을 다니며 6권의 책을 썼다. 2018년 컨텐츠랩 클루Qlue를 창업하여 독립했다. 회사에서 자립적으로 일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현재는 커리어 코치로 활동하며 직장인들이 인디 워커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그는 원래 과학고와 KAIST에서 공부한 공학도였다. 과학고와 KAIST에서 공학을 전공하다 대학 시절 무리해서 공부하다가 실명(... 14년간 직장인이었다. 승진에 연연하기보다 실력을 쌓는 데 집중해서 직장을 다니며 6권의 책을 썼다. 2018년 컨텐츠랩 클루Qlue를 창업하여 독립했다. 회사에서 자립적으로 일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현재는 커리어 코치로 활동하며 직장인들이 인디 워커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그는 원래 과학고와 KAIST에서 공부한 공학도였다. 과학고와 KAIST에서 공학을 전공하다 대학 시절 무리해서 공부하다가 실명(失明)했던 경험을 계기로 교육 분야로 진로를 바꿨다. LG전자, 마이다스아이티, 카네기연구소 등에서 교육 전문가로 일했으며, 저서로 『위대한 멈춤』, 『나는 무엇을 잘할 수 있는가』, 『지금, 꿈이 없어도 괜찮아』, 『갭이어 쫌 아는 10대』 등이 있다. 현재 유튜브 〈인디 워커〉 채널을 운영 중이다.
20대에 첫 스승을 만나 새로운 삶에 눈을 떴다. 이후 10년 넘게 경영컨설팅사와 HRD 전문기업에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여러 기업과 교육 프로젝트를 협업했다. 30대 중반 삶의 전환기를 거치며 또 한 번 스승을 만났다. 그때부터 심재(心齋)라 이름 붙인 서재에서 마음속 스승을 사숙하며 1인 기업가가 되었다. 현재 ‘컨텐츠랩 심재’를 운영하며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커리어 코칭을 하고 있으며, 인물학... 20대에 첫 스승을 만나 새로운 삶에 눈을 떴다. 이후 10년 넘게 경영컨설팅사와 HRD 전문기업에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여러 기업과 교육 프로젝트를 협업했다. 30대 중반 삶의 전환기를 거치며 또 한 번 스승을 만났다. 그때부터 심재(心齋)라 이름 붙인 서재에서 마음속 스승을 사숙하며 1인 기업가가 되었다.
현재 ‘컨텐츠랩 심재’를 운영하며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커리어 코칭을 하고 있으며, 인물학 전문가(Human Explorer)로서 인물학을 독서와 글쓰기, 창의성과 학습법에 접목한 컨텐츠를 개발해 세상과 나누고 있다. 이 책 또한 스승과 제자라는 주제를 인물학과 결합해 탐구한 결실이다.
저서로 《위대한 멈춤》 《인디 워커, 이제 나를 위해 일합니다》 《내 인생의 첫 책 쓰기》 《시계를 멈추고 나침반을 보라》 《나는 무엇을 잘할 수 있는가》 《아름다운 혁명, 공익 비즈니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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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 p.507

출판사 리뷰

전환점이 아닌 전환기!

많은 책에서 [전환점turning point] 또는 [결정적 순간critical moment]을 통해 한 사람의 삶이 도약하는 것으로 제시한다. 하지만 이것은 긴 인생을 압축적으로 줄여서 보았을 때 하나의 [시점]처럼 보이는 것일 뿐 실상은 시점이 아닌 [기간]에 가깝다. 예컨대 간디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마리츠버그 역에서 인종차별로 기차를 타지 못했다. 그날 밤 그는 추운 역사에서 밤을 꼬박 새며 울분을 마음에 새겼다. 그러나 그 사건이 정치로 간디를 이끈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간디는 이후 3년 동안 본인의 종교인 힌두교뿐 아니라 기독교와 이슬람 등의 다양한 종교를 공부하고 사람들과 토론 모임을 갖는데, 이 실험이 그의 삶을 사티아그라하(비폭력 저항 운동)로 이끌게 된다. 한 사람의 운명은 전환점이라는 한 사건 때문이 아니라, 전환기라는 실험과 성찰의 기간을 거치며 바뀌는 것이다.

저자들은 [삶의 급선회]라는 환상에서 깰 것을 주문한다. [매주 푼돈을 들여 로또를 사고 일확천금을 기다리는 것처럼] 사람들로 하여금 인생을 바꿔 줄 커다란 사건을 마냥 기다리게 하기 때문이다. 이런 수동적인 태도로는 인생을 바꾸지 못한다. 어떤 결정적 사건이 전환의 계기를 마련할 수는 있지만, 실제로 삶을 이륙시키는 것은 장기간에 걸친 삶에 대한 능동적 실험이다.

[전환기]란 퇴비를 만드는 시기

그렇다면 전환기는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을까? 많은 책과 전문가들은 한 분야를 깊이 파서 1만 시간 또는 10년을 채우면 전문가가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그러나 아무 데나 판다고 맑은 물이 나오는 건 아니다. 사람에겐 [시추의 기간]이 필요하다. 직업적 수련기가 한 우물을 깊이 파는 것이라면 전환기는 좋은 우물을 찾아 이곳저곳을 시추하는 시기이다. 전환기는 목표나 결과를 염두에 두지 않는다. 회사를 관두고 공무원을 목표로 시험 준비를 하는 등 구체적인 목표를 가지고 시작한다면 그것은 전환기라 볼 수 없다. 이 책에서 말하는 전환기는, 하던 것을 멈추고 지금까지의 삶을 재점검하면서 가능성을 모색하는 기간이다.

예컨대, 스물다섯의 캠벨은 박사학위를 중간에 포기하고 직업을 구하지 못한 고학력 백수였다. 미국 사회가 대공황의 늪에서 허우적거릴 때, 캠벨은 뉴욕 근처의 우드스탁 숲에 허름한 오두막집을 구했다. 그는 가난했고, 인생에서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럼에도 서랍장 위에 1달러 지폐를 올려놓고, [이 돈을 쓰지 않는 한, 거지는 아니다]라며 자위하며 보고 싶은 책들을 들입다 팠다. 물론 스스로를 성찰하고 가능성을 실험하기 위해 캠벨처럼 학교나 회사를 그만둬야 하는 것은 아니다. 구본형은 회사를 다니며 새벽 글쓰기로 내적 자산을 계발했으며, 카를 융은 개인 병원을 운영하며 주로 아침과 밤에 [내면 탐험]에 몰두했다. 직장을 그만두거나 세상으로부터 은둔하는 것은 전환의 본질이 아니다. 그보다 중요한 점은 전환기란 [반대쪽 터널 끝의 풍광은 알지 못한 채 터널 속으로 들어가는 것처럼 불확실하고 혼란스러운 과정]이라는 사실이다.

이런 전환의 크고 작은 체험이 시간과 함께 하나하나 쌓여 삶을 질적으로 도약시키는 퇴비가 된다. 캠벨은 앞서 5년간의 독서공방(讀書空房)을 통해 신화학, 종교학, 현대 예술, 철학, 문학 등과 같은 다양한 학문과 분야를 자신의 방식으로 축적하고 연결할 수 있었다. 캠벨이 인정하듯 오늘날 신화학자로서의 명성을 가져다준 지적 토대는 그 시기에 거의 완성됐다. 구본형 또한 3년간의 새벽 글쓰기를 통해 독자에서 작가로, 직장인에서 1인 기업가로 거듭났으며, 카를 융도 어두운 전환기를 거치며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과 확연히 차별되는 [분석심리학]의 기본 바탕을 마련했다. 전환기는 퇴비를 만드는 시기다. 돈을 주고 사서 쓰는 금비(金肥, 화학 비료)에 비해 효율이 낮고 속도 역시 느리지만, 부작용이 없고 효과가 확실하며 땅을 살린다.

인생을 바꾸는 9가지 도구

저자들은 많은 전환자들을 연구하면서 적어도 아홉 가지 도구들이 있음을 확인했다. 특징적인 점은, 전환자들은 이 도구를 일상에서와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전환기에 사용했다는 사실이다(본서 51면 [표 2] 참조). 예컨대,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블로그, SNS, 보고서 등이 자신의 생각을 [드러내기] 위한 일상기의 글쓰기라면, 구본형, 빅터 프랭클, 헨리 소로 등의 전환자들은 철저히 내면을 [들여다보기] 위해 글을 썼다. 그들은 아무도 열어 보지 않는 일기와 개인사, 습작 노트 등을 통해 스스로를 탐구했다. 독서도 마찬가지다. 일상의 독서가 주로 자신이 필요로 하는 답을 얻기 위함이라면 전환기의 독서는 답이 아닌 근본적인 질문을 발견하기 위한 것이다. 전환자들은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확장하고 보강하는 [창고]가 아니라 자기 내면에 고착화된 인식의 틀, 곧 그 창고를 깨는 [도끼]로써 책을 읽었다.

이 책은 독서, 글쓰기, 여행 등 익숙한 도구부터 상징, 공간, 종교 등 다소 생경한 도구까지 인생을 바꾸는 다양한 통로들을 제시한다. 이 책에 등장하는 전환자들의 이야기 중 일부를 소개한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공간]을 통해 인생을 바꾸었다. 스물여덟의 소로는 도끼 하나만 들고 월든 호숫가 숲속으로 들어갔다. 오두막을 짓고 채마밭을 일구며 의식주를 자기 방식대로 해결했으며, 호수에 몸을 담그는 것부터 시작해 하루를 자신이 살고 싶은 대로 설계했다. 그는 자연과 자신의 오두막을 성찰의 장이자 실험실로 삼았다. 이렇게 보낸 26개월간의 월든 생활을 통해 소로는 삶의 방향성과 인생철학을 확고하게 정립할 수 있었다. 이 책은 전환기에 직면한 사람들에게 자신만의 성소(聖召)를 마련하라고 조언한다. 성소는 사회적 가면을 벗고 자신과 대면하는 공간이다. [나란 존재가 무엇인지, 내가 무엇이 될 수 있는지] 그 안에서 경험할 수 있다.

헤르만 헤세의 경우는 [취미]로 인생의 위기를 극복했다. 조국 독일의 전쟁에 비판적인 글을 써서 배신자로 낙인찍힌 헤세는, 연이어 아버지의 죽음, 아내와 아들의 발병으로 정신적 위기에 직면했다. 하지만 카를 융 등이 권유한 대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면서 새로운 활력을 찾았다. 헤세는 그림을 그리며 소설가로 다시 시작할 수 있었고, 화가로서의 체험은 『클링조어의 마지막 여름』 등과 같은 그의 후반부 작품에 스며들어 또 다른 색채를 부여했다. 1925년에 쓴 편지에서 그는 [그림을 그리려는 시도가 나에게 위안을 주고 구원하지 않았더라면 이미 오래전에 저세상 사람이 되었을 것]이라고 고백했다. 이 책은 삶의 위기를 맞은 사람들에게 마니아mania와 같은 자세로 취미에 몰두하는 것을 추천한다. 높은 수준의 취미 활동은 내면의 위기를 극복하고 일상의 즐거움을 회복하는 데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조선시대 시인 황상(黃裳)은 [스승]을 통해 삶의 새 지평을 열었다. 아전의 아들이었던 그는 다산 정약용이 유배 중에 개설한 서당에서 열다섯 살에 공부를 시작했다. 황상은 스스로를 둔하고 답답하다고 여겼지만 다산은 그의 잠재력을 알아보고 마음을 다잡아 부지런히 노력하라는 의미에서 「삼근계(三勤戒)」를 적어 주었다. 다산은 황상을 시의 세계로 이끌고 제자의 시를 손수 점검해 주고, 초서(抄書) 등의 공부법을 일러 주었다. 황상은 스승을 통해 시인과 유인(幽人, 세상과 거리를 두고 자신의 철학과 개성대로 사는 사람)이라는 인생의 방향성을 확립할 수 있었다. 이 책은 [스승] 역시 전환기의 중요한 도구가 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스승은 단순히 지식을 전달할 뿐 아니라, 제자의 잠재력을 끌어낸다. 이 책은 훌륭한 실력과 인품을 겸비한 스승을 찾으라고 강조한다. 좋은 스승은 존재 자체, 즉 [함께 있는 것만으로] 제자를 더 나은 사람으로 변화시키기 때문이다.

다시 시작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나는 무르익고 싶은 갈망이 있다.
죽을 준비도, 다시 태어날 준비도 되어 있다.
- 헤르만 헤세

이윤기가 스스로에게 자주 던진 질문이 있다. [하고 있는 일, 살고 있는 삶에는 지금 내 피가 통하고 있는가? 나는 삶에서 무엇을 취하고 있는가? 가죽인가, 뼈인가, 문제는 골수이겠는데, 과연 골수인가?] 이윤기의 말처럼 인생의 골수적이고 본질적인 변화를 진지하게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이제 삶에 대한 질문 자체를 바꾸어야 한다.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지식을 쌓을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더 많은 돈을 벌고, 더 넓은 인간관계를 맺을 수 있을까? 이런 물음들은 언젠가 반드시 우리를 찾아올 인생의 위기, [삶의 겨울]에 어떠한 해답도 주지 못한다.

이제 [무엇을, 어떻게] 이룰 것인가를 이야기하기보다 근원적인 질문, 즉 [나]를 향해 질문의 방향을 돌려야 한다. 이 책에 등장하는 전환자들이 인생의 도약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질문 자체를 바꿨기 때문이다. 이 책은 말한다. 이제 한 번도 꺼내 놓지 않았던 물음을 자신에게 던질 때라고. 삶의 전반기 동안 이루어야 하는 것들에 시간을 바치느라, 묻지 않았던 질문을 꺼내 놓을 때가 되었다고. 나는 누구인지, 진정 나다운 삶이란 무엇인지, 무엇으로 나의 길을 갈 것인지, 이제 그대 스스로 답할 때라고. 그리고 그 변화를 위해 [죽을 준비도, 다시 태어날 준비도 되어 있느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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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엄**끼 | 2017-01-05

새해의 시작에 참 어울리는 책이다.
이 책은 삶의 방향을 고민했던 평범한 사람들이 어떻게 인생을 변화시켰는지를 이야기한다.

그런데 이 변화는, 어떤 한 순간 한 사건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이야기한다. 변화는 사건 자체가 아니라 그 사건 이면의 숨은 의미를 스스로 깨달아 가는 과정을 통해 서서히 일어난다고 말이다.
전환의 순간은 사실 시점이 아닌 '기간(period)'이다.

이런 전환 과정에는 일정한 패턴이 있는데, 저자들은 이를 외부/내부와 시점/기간의 두 축으로 설명하고 있다.
(외적으로) 한 사건이 일어나고 → (내적으로) 그 의미를 깨달으며 → 그 깨닫는 과정을 지속하면 → 외적 변화가 일어난다.
이 책은 세 번째 단계, 즉 깨달음을 바탕으로 의미를 점점 심화해가는 방법에 관해 이야기한다.

지금까지 지속해온 삶이 아닌 다른 삶을 살기 위해서는, 먼저 삶이 내게 말을 걸어오는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 이런 전환을 알리는 몇 가지 삶의 계기이 있는데, 1) (가까운 사람이나 환경으로부터의) 공간적·정서적 분리, 2) 역할의 상실, 3) (자신이 믿고 있는 사람이나 사실에 대한) 환상이 깨어지는 경우, 4) (더 이상 추구해야 할 것이 없거나 무의미해져) 방향감각을 잃어버린 경우다.
이 때 우리는 삶을 바꿔 줄 '결정적 사건'을 마냥 기다리지만, 사실 변화의 본질은 어떤 사건이든 그것을 훌륭하게 재해석해 낼 수 있는 힘에 달려 있다. 경험의 크기가 아니라 '깨달음의 크기'가 삶을 바꾼다.
분주하게 어디론가 향하던 발걸음을 '멈춤'으로써 새 길을 발견하고, '비움'으로써 새 삶을 채워넣을 수 있다.

삶의 부름에 답하기 위해서는, 외적인 사건과 마음 속 현상을 의미있게 연결 하려는 도구들이 필요하다. 외부의 사건을 내 안으로 가져와 의미를 밝히는 것과 동시에, 내면의 음성을 밖으로 표현하여 삶에서 직접 실험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저자들은 아홉 가지 도구를 소개하고 있다. 독서, 글쓰기, 여행, 취미, 공간, 상징, 종교, 스승, 공동체가 그것이다. 일상에서가 아닌 전환기의 도구는 더 깊이 있게 자기를 탐색하는 목적으로 쓰인다.

또한 이 책에서 소개하는 대부분의 전환자들은 두 개 이상의 도구를 활용했지만, 사람에 따라 도구의 활용방식이 달라지기도 했다. 따라서 누군가의 방식을 모방하는 건 무의미하다. 각자 자신의 기질과 상황에 맞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도구에 대한 간단한 설명 이후, 특정 도구를 주도구로 사용한 여러 전환자들의 변화 과정을 이야기한다. 또한 보조도구로 사용한 경우와 저자의 사례도 예로 들고 있다. 
나는 이 중 독서와 글쓰기가 익숙하게 느껴졌고, 취미와 공동체가 새롭게 다가왔다.

먼저 독서에서는, 수녀원의 혹독한 수련에서 느끼지 못한 신의 현존을 문학에서 체험한 카렌 암스트롱과, 가방끈 긴 백수가 되어 5년간 책만 파다 신화의 패턴을 발견하게 된 조지프 캠벨을 소개한다.
어떤 책을 어떻게 읽어야 한다는 특정한 방법을 소개하지는 않는다. 모든 책은 고유의 빛을 품고 있고, 독자의 감지력에 따라 책 속의 빛이 밝아지는 정도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책을 읽는 행위는 진정 만남이고 운명이다.
다만 결론이나 답을 주는 게 아니라 사유의 재료를 제공하고 영감을 주는 책을 읽으라고 말한다. 조지프 캠벨은 <읽을 때는 재미있지만 어떤 결론을 내려 주지 않는 책>을 좋은 책으로 꼽는단다. 나도 이런 책이 좋은데 많이 만나보지는 못했다. 앞으로 독서의 방향을 새롭게 잡아야 하는 이유다.
어쨌든 독서는 즐거워야 하고, 의무감이나 불안감이나 허영심으로 읽으면 안 되기에, 무조건 폭 넓게 읽으려고 억지 노력을 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또한 와닿는 구절이 있었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결국 <좋은 문장>을 얻는 것이다. 책 전체의 내용이 아니라, 좋은 문장 하나가 삶을 바꾸기 때문이다. 좋은 문장은 내 마음속에 이미 있었던 것, 그러나 콕 집어 표현하지 못했던 것을 의식의 표면 위로 환하게 드러낸다."


글쓰기에서는 자기 자신이 독자가 되는 글쓰기를 한 구본형과, 온몸으로 글을 쓰며 죽음을 극복한 빅터 프랭클을 소개한다. 자기 자신을 정리하고 성장을 도모하려는 글쓰기는 철저히 자기 자신을 위한 글쓰기라는 것이 인상적이다.
성장과 변화를 위한 글쓰기로 자서전 쓰기, 연대기, 일기, 초서와 필사 등을 예로 들고 있으나 가장 중요한 것은 글을 쓰는 마음가짐이다. 무엇을 쓰든 성실하게, 매일매일 시간과 노력을 쏟아 정성을 들이라는 것이다. 글쓰는 일이 그냥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게 되는 순간이다.

한편, 취미가 전환기의 도구로 될 수 있다는 이야기가 새롭게 다가왔다.
즐기다 보니 그게 내 일이 되고 그런 스토리는 흔하다. 그러나 취미처럼 순수하게 그 일을 사랑한 힘은 자기 분야를 더욱 확장할 수 있게 한다.
헤르만 헤세는 밝고 단순한 그림을 그리면서 어둡고 복잡한 그의 소설과 삶을 보완하고 통합하려는 시도를 했다. 그는 그림 그리기와 심리치료를 계속 하면서 스스로를 돌아보고 해방감을 경험했다.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전환기 이후로 작품의 특성이 변화했다는 것이 참 인상적이었다.

저자들은 취미를 1) 단순히 쉼을 위한 취미, 2) 여가를 즐기기 위한 취미, 3) 삶을 새롭게 고양시키는 취미의 세 수준으로 나누고 있다. 좋은 취미는 우리에게 심리적 여백을 준다. 취미이기 때문에 실패를 허용할 수 있고, 몰입하는 과정에서 자아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자신에게 맞는 취미는 세 가지 수준을 모두 충족시키고 그 중심에는 몰입이 있다는데, 나는 과연 어떤 취미를 가지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가장 쉽게 떠오르는 것이 독서인데, 그 이외의 취미를 찾아보고 싶다. 지금까지 몰입해왔던 일들 중에서 다시 또 하고 싶은 일들은 별로 없기 때문이다. 취미는 단순히 '할 거리'를 발견하는 것이 아니라, 큰 결과를 얻었을 때의 성취감이 아니라, 하루하루 순수하게 희열감을 맛볼 수 있는 일이어야 한다.
저자들의 조언처럼 내가 진짜 원하면서도 오랫동안 즐겨할 수 있는 일이 뭔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나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앞으로 발견해볼 영역이 있다는 것이 반갑기도 하다. 이런 맥락에서 도구로서의 공동체에도 매력을 느꼈다. 그냥 만들어져 있는 집단에 내가 맞는지 안 맞는지 살피는 것이 아니라, 내가 꿈꾸는 공동체를 아름답게 만들어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이 책은 단순히 영감만 불어넣지 않는다.
실제로 변화된 삶을 위해서는 하루 일과에 질서를 부여해야 한다고도 말한다. 결국 하루가 전환의 현장이고, 하루를 바꾸지 못하면 전환은 없기 때문이다.
전환기를 잘 겪어냈다면 대담한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이루어야 한다. 그래야 다시 세상에 돌아갈 수 있다. 하지만 더 이상 주어지는 세상에서 그냥 살아가는 삶은 아니다. 자기를 닮은 의미 있는 세계를 구축하여 자기답게 살아간다.

그냥 지금 이대로는 일하는 것이 두렵고, 뭔가 내 자리가 아닌 것처럼 느껴진다. 아이를 낳고 키우며 마치 세상에서 외따로 있는 존재 같이 느껴지는 시간을 지나고 나니, 이전에 내가 원했던 일들에 강한 열망을 느끼면서도 막상 뛰어들기는 싫다. 그러다가 이 책을 보면서 지금이 전환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리 주변에서 아직 젊다고, 다시 복귀할 수 있다고 해도 그 말이 위로가 되지 않았던 이유를 알겠다. 내가 돌아가고 싶은 곳이 그 곳이 아니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나는 내 삶의 여행을 해야 할 것 같다.

"여행자는 외부의 익숙하지 않은 것들과 부딪힘으로써 낯선 것에 반응하는 내면의 새로운 <나>와 마주하게 된다. 새로운 환경이 나를 소환하는 것이다. 자세히 살펴보면 그 모습은 전에 없던 모습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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