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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비를 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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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비를 던지다

왕들의 살인과 다산의 탕론까지 고전과 함께 하는 세상 읽기

강명관 | 한겨레출판 | 2009년 06월 30일 리뷰 총점8.5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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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비를 던지다

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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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09년 06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96쪽 | 425g | 153*224*20mm
ISBN13 9788984313385
ISBN10 89843133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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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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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저자 소개 (1명)

부산대학교 한문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한문학을 현대의 텍스트로 생생히 살려낸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작가. 그는 1958년 부산에서 태어나 부산대학교 국어교육과를 졸업했으며 한국정신문화연구원 한국학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성균관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조선후기 서울의 도시적 분위기에서 활동했던 여항인들의 역사적 실체와 그들의 문학을 검토하여 조선 후기 한문학의 연구 지평을 넓힌 역저(『조선후기 여... 부산대학교 한문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한문학을 현대의 텍스트로 생생히 살려낸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작가. 그는 1958년 부산에서 태어나 부산대학교 국어교육과를 졸업했으며 한국정신문화연구원 한국학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성균관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조선후기 서울의 도시적 분위기에서 활동했던 여항인들의 역사적 실체와 그들의 문학을 검토하여 조선 후기 한문학의 연구 지평을 넓힌 역저(『조선후기 여항문학 연구』―문화일보)". "풍속사, 사회사, 음악사, 미술사를 포괄하는 방대한 지적 편력을 담아 내고 있다. 정작 문학 텍스트 자체에 논의를 거의 할애하지 않았는데도, 논의 전개 과정에서 그 시대와 함께 문학 텍스트의 의미가 생생하게 떠오르는 것은 참으로 흥미롭다(『조선시대 문학예술의 생성공간』―한양대 정민)." 등의 호평을 받았다.

광범한 지적 편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풍속사 읽기를 시도하고 있으며 방대한 자료를 바탕으로 한문학을 쉽게 풀이한 저서들을 다양하게 출간하였다. 또한 그는 조선 시대에 지식이 어떤 의도를 갖고, 어떤 방식으로 생산되어 유통되는가, 그리고 그것은 인간의 머릿속에 어떻게 설치되어 인간의 사유와 행위를 결정하는가, 그리하여 어떤 인간형이 탄생하는가 하는 문제에 대해 공부 중이다. 최근작 『열녀의 탄생』과 연계하여, 조선 시대 남성-양반이 그들의 에토스를 만들기 위해 어떤 지식을 가지고 스스로를 의식화했던가, 그리고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남성다움, 양반다움으로 남성-양반은 여성, 백성들과 구별 짓고, 우월한 지배자가 될 수 있었던 면면을 연구할 계획이다.

저서로는 『조선후기 여항문학 연구』『조선시대 문학예술의 생성공간』,『조선사람들 혜원의 그림 밖으로 걸어나오다』,『조선의 뒷골목 풍경』,『근대 계몽기 시가 자료집』,『안쪽과 바깥쪽』,『공안파와 조선후기 한문학』,『농압잡지평석』,『국문학과 민족 그리고 근대』,『열녀의 탄생』, 『시비是非를 던지다』,『조선시대 책과 지식의 역사』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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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 p.289

출판사 리뷰

나는 조선시대를 사는 사람이 아니고, 21세기의 한국 사회를 사는 사람이다. 조선시대는 나의 학문적 관심대상이지만, 21세기 한국 사회는 나의 삶이 이루어지는 구체적 시공간이다. 나에게 후자가 더 중요한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따라서 조선시대는 현재 내가 처한 삶의 조건을 이해하고, 또 삶을 만족스럽게 변화시키기 위한 방편일 뿐이다. 이 책에 실린 글이 끌어대는 조선시대의 글 역시 그 방편의 하나다. --- 「책머리에」 중에서

조선시대 사건을 통해 본 현대 사회 읽기 독법

한문학을 현대의 텍스트로 생생히 살려낸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부산대학교 한문학과 강명관 교수. 그는 광범위한 지적 편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풍속사 읽기를 시도하고 있으며 방대한 자료를 바탕으로 한문학을 쉽게 풀이한 저서들을 다양하게 출간하였다. 또한 그는 조선시대에 지식이 어떤 의도를 갖고, 어떤 방식으로 생산되어 유통되는가, 그리고 그것은 인간의 머릿속에 어떻게 설치되어 인간의 사유와 행위를 결정하는가, 그리하여 어떤 인간형이 탄생하는가 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오랫동안 관심을 기울여왔다.
이 책은 강명관 교수가 조선시대의 사건을 통해 현재 우리가 살아가는 21세기 한국 사회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거기서 얻은 생각들을 펼쳐놓은 글들의 모음이다. 『시비를 던지다』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대 사회, 특히 한국사회의 정치, 사회, 교육 등에서 제기되는 다양한 문제에 대해 저자의 독특한 시선으로 시시비비(是是非非)를 따지고 있다.

노비와 비정규직, 21세판 ‘열녀’, 지방이라는 식민지, 훈장 내쫓는 학부모와 강사 내모는 대학 등 저자가 들려주는 현실 속 이야기는 과거 속 옛사람들의 이야기만은 아니다. 바로 지금을 살고 있는 우리가 겪는 일인 것이다. 백성들의 노력 위에 풍요로움을 누렸으나, 자신의 안위를 챙기느라 백성을 버리고 떠난 임금과 대다수 국민이 반대하는 미국 쇠고기 수입과 대운하 사업을 찬성하는 그분들, ‘시일야방성대곡’으로 유명했으나 친일파로 밝혀진 장지연의 이야기, 국가권력으로 기녀제도를 존속시킨 양반들과 재수사에 들어간 연예계 ‘장자연’ 사건, 가짜 어보(御寶)를 찍은 홍패를 팔아먹다 걸린 가짜들과 신정아 가짜 학위 사건 등 현대 이야기를 저자의 학문적 관심대상인 조선시대의 이야기를 통해 맛깔스럽게 풀어내고 있다. 우리가 겪고 있는 현대 사회 이야기에 냉소적이고, 비판적인 칼날을 거침없이 들이대는 저자의 글에 때론 통쾌함을 느끼게 된다. 「한겨레」와 다산연구소의 「실학산책」, 그리고 다양한 곳에 쓴 60편의 글을 총 4부(정치, 사회, 교육, 다산과 연암의 이야기)로 구성하였다.

옛글을 통해 내 삶의 조건과 지표들을 그려내다

저자는 가짜론부터 탐관오리 불멸론, 소인배 승승장구론, 소인배 등급론까지 옛글에서 시작해 현재까지 이어지는 소소한 일상, 여행, 21세기 한국에서 벌어지는 사건 등을 통해 현대 사회를 날카롭게 비판하며 풍자하고 있다. 그의 글을 통해 우리는 다시 한 번 현재, 지금 이 땅에서 살아가고 있는 내 삶의 조건과 지표를 정확히 그려내며,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가짜를 만들어내는 진짜 범인」에서는 종류와 성격이 다른 가짜론에 대해 이야기한다. 『옹고집전』의 진옹가와 헛옹가의 한바탕 시비 사건, 재산을 가로채기 위해 가짜 유유(柳游)라는 인물을 만든 사건, 가짜 어보(御寶)를 찍은 홍패를 팔아먹다가 걸린 사건에서 신정아 가짜 학위 사건까지 글을 푼다. 조선시대뿐만 아니라 현대에도 위조와 가짜를 생산해내는 사회구조와 그 구조를 반성하지 않는 풍토가 어찌 그리 변하지 않았는지 놀랄 정도다.

「19세기 ‘선전관(先錢官)’과 21세기 ‘강부자’」에서는 윤기(尹?)의 문집 『무명자집(無名子集)』에 실린 「정상한화(井上閑話)」의 이야기 한 토막을 들려준다. 원래 선전관(宣傳官)은 임금의 명령을 전하는 무반직으로, 임금을 가까이에서 모실 수 있는 중요한 관직인데, 이 관직의 이름이 선전(先錢)으로 바뀐 것이다. ‘벼슬을 하려는 사람도 돈을 바쳐야 하고, 벼슬을 유지하기 위해서도 돈을 우선시하는 법’이라며 매관매직, 곧 ‘관직 판매’라는 현상과 소수 세력에 의한 국가권력의 사유화는 조선이 기우는 데 일조하지 않았는가. 돈과 권력, 학벌과 인척관계로 결합한 ‘고소영’과 ‘강부자’가 지배하는 세상, 21세기 대한민국 사회는 정확히 19세기 조선의 연장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입시에 짓눌린 ‘김 정승의 아들’」에서는 천자문 한 줄을 익히지 못한 명문가의 아이가 결혼을 하고 난 후 뒤늦게 부인을 통해 글자를 배워 과거에 합격하고 좋은 벼슬 지내고 행복하게 살았다는 이야기를 통해 공부의 압력, 과거 헇격의 압력에 짓눌린 조선 후기 양반가 청소년의 모습을 보여준다. 조선 후기의 과거 공부는 ‘합격증서’를 얻는 것 외에는 의미가 없었고, 윤리적 성숙을 보장하는 지식과 인간과 세계에 대한 인식의 확장과는 전혀 관계가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가문의 영광을 위해 공부가 강요되어, 입시에 짓눌린 명문가의 아들은 머리가 굳어버린 것이다. 조선시대의 과거는 현재 대학 입시를 위한 공부 교육으로 바뀌었을 뿐이며, 대학이 진리나 윤리를 가르치고 배우는 곳이 아니라, 한 개인의 카스트를 정해주는 기관일 뿐이라며 세월은 변했으되 그저 크게 변한 것 같지 않은 우리나라 교육의 현실을 날카롭게 꼬집고 있다.

「탕론(蕩論), 아래로부터 위로의 정치」에서는 다산 정약용의 글 「탕론(蕩論)」을 통해 ‘위로부터 아래로[上而下]’의 정치가 아닌 ‘아래로부터 위로[下而上]’의 정치가 필요하다는, 그 당시에는 굉장히 혁명적인 다산의 주장을 이야기한다. 다산의 생각은 그 당시 유가(儒家)로서는 발설하기 어려운 이야기였다. 왜냐하면 백성이 왕을 갈아치우고, 백성이 정치권력을 쥐어야 한다는 해석으로 읽힐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 이야기와 함께 모든 권력은 국민에게 있다고 하는 민주정치를 표방하는 현대 사회에서는 대통령과 국회위원, 지방자치단체의 장을 뽑는 선거 때만 ‘하이상’이고, 선거 후에는 오로지 ‘상이하’인 현실을 걱정하면서, 과연 얼마나 세월이 흘러야 다산의 글이 정말 흘러간 옛글이 될 것인가를 되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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