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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스토리아

고종석 | 마음산책 | 2003년 03월 10일 리뷰 총점9.0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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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스토리아

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03년 03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388쪽 | 754g | 188*254*30mm
ISBN13 9788989351382
ISBN10 89893513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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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저자 소개 (1명)

간결하면서도 냉철한 글로 유명한 고종석은 이 시대 유명한 저널리스트이다. 1959년 서울에서 태어난 그는 성균관대 법대를 졸업하고, 서울대 대학원과 파리 사회과학고등연구원에서 언어학 석사,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학교 교육을 통해서 법학과 언어학을 공부했지만 문학이나 저널리즘에 관심을 가진 그는 24세에 한 영어 일간지의 기자가 된 이 후 지금까지 직업적 저널리스트 생활을 해 왔다. 좋아하는 작가는 애거서 크리스티... 간결하면서도 냉철한 글로 유명한 고종석은 이 시대 유명한 저널리스트이다. 1959년 서울에서 태어난 그는 성균관대 법대를 졸업하고, 서울대 대학원과 파리 사회과학고등연구원에서 언어학 석사,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학교 교육을 통해서 법학과 언어학을 공부했지만 문학이나 저널리즘에 관심을 가진 그는 24세에 한 영어 일간지의 기자가 된 이 후 지금까지 직업적 저널리스트 생활을 해 왔다. 좋아하는 작가는 애거서 크리스티, 에릭 시걸, 존 그리셤 같은 영어권의 대중 소설가이고, 저널리즘에 대한 취향이 까다로운 그가 선택한 신문은 르몽드나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정도이다.

그를 정서적으로 압도한 최초의 책은 중학교 1학년 겨울방학 때 눈물을 훔쳐내며 읽은 심훈의 『상록수』이며, 그를 지적으로 압도한 최초의 책은 고등학교에서 내쳐져 자유롭던 열 일곱 살 때 골방에서 담배 피우기를 익히며 읽은 노먼 루이스의 『워드 파워 메이드 이지』다. 그는 자신의 문체에서 에릭 시걸과 김현과 복거일의 그림자를 발견하고, 자신의 생각에서 칼 포퍼와 김우창과 강준만을 느낀다.

「코리아타임스」, 「한겨레신문」, 「시사저널」 등지에서 스물 두 해 동안 기자 노릇을 한 그는 2005년 봄 「한국일보」논설위원직을 끝으로 '출근하는 직장인'의 멍에와 명예에서 벗어났다. 현재 도서출판 개마고원 기획위원으로 있다. 나이에 걸맞은 가장 노릇을 못하며 살아온 터라, 그는 더러 자신이 객원남편, 객원아비, 객원자식이 아닌가 생각한다. 문득 자신을 객원한국인이나 객원인류로 여길 때도 있다. '객원'의 비정규성과 느슨함이 베푸는 자유의 감촉을 그는 무책임하게도 흐뭇해하는 편이다. 언젠가 페르시아어로 '루바이어야트'를 읽어보는게 꿈이다. 특별히 집착하는 기호품은 디스 플러스 담배와 붉은 포도주와 아스피린이다.

지은 책으로는 사회비평집『서얼단상』『바리에떼』『자유의 무늬』『신성동맹과 함께 살기』『경계 긋기의 어려움』, 문화비평집 『감염된 언어』『코드 훔치기』『말들의 풍경』, 한국어 크로키 『사랑의 말, 말들의 사랑』『어루만지다』『언문세설』『국어의 풍경들』, 역사인물 크로키『여자들』『히스토리아』『발자국』, 영어 크로키『고종석의 영어 이야기』, 시 평론집 『모국어의 속살』, 장편소설『기자들』『독고준』『해피 패밀리』, 소설집『제망매』『엘리아의 제야』, 여행기『도시의 기억』, 서간집『고종석의 유럽통신』, 독서일기『책 읽기, 책 일기』, 에세이 『사랑의 말, 말들의 사랑』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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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저널리스트 고종석의 역사 읽기, 하루는 인간의 전 역사
2000년에 발표된 『코드 훔치기』에서 문화 코드를 통해 21세기의 비전을 읽어냈던 고종석이 신작 『히스토리아』를 마음산책에서 출간했다. 『히스토리아』는 2000년 11월 1일부터 한국일보 5면에 실렸던 「오늘」이라는 칼럼의 일부를 추려 만든 것인데, 「오늘」은 그날에 태어나거나 죽은 인물, 또는 그날에 일어난 역사적 사건을 되돌아보는 코너이다. 2년 넘게 기고한 원고 중에서 각 날짜에 해당하는 한 편씩을 골라내 1년 365일 일력(日曆)처럼 구성했다. 하루에도 수많은 인물들이 태어나거나 죽기도 하고, 역사적으로 큰 전환점이 되는 사건들이 일어나기도 한다. 『히스토리아』는 그 중에서 고종석만의 해석으로 추려낸 인물, 사건들을 담아내고 있다. 하루는 그 자체로 인간의 전 역사를 기록한다.

저자는 "해석보다는 정보가 승한" 류의 책이라고 규정하고 있고 "삶에 대한 내 주관적 평가를 되도록 삼가려고 애썼"다고 했지만, "채점자가 되고 싶다는 마음 한구석의 욕망을 그 애씀이 늘 성공적으로 잠재우지는 못한 것 같다"고 고백했듯이, 역사의 진보를 믿는 고종석의 시선이 밑바탕에 깔려 있는 글들이다. "사람들의 삶을 규정하는 역사적 정황보다 그 정황에 대응하는 사람들의 내면에 더 흥미를 느낀다"는 저자의 취향에 맞게 이 책은 사건보다는 인물에 초점이 맞춰져 소개돼 있는데, 역사를 움직이는 동력이 바로 인간이기 때문이다.


세계를 움직인 사람들

『히스토리아』는 역사에 커다란 족적을 남긴 수많은 인물들로 채워진다. 인류가 현재의 문명을 이루는 데 혁혁한 업적을 쌓은 사람들이다. 간혹 진보를 거슬러 억압과 폭력을 무기로 세상을 암전에 빠뜨렸던 반동적인 인물들도 있다. 그들은 바로 이 책에서 역사의 심판과 질책 앞에 서게 된다. 이 책에 소개된 인물들은 각각의 분야에서 뛰어났다. 셰익스피어, 세르반테스, 스탕달, 함순, 서머싯 몸, 가와바타 야스나리, 엘리엇, 브라생스, 이태준, 이육사, 김소월, 윤동주, 이상, 김수영, 밀레, 고흐, 고야, 샤갈, 이중섭, 모차르트, 슈베르트, 스메타나, 사라사테, 슈발리에, 소크라테스, 데카르트, 몽테뉴, 소펜하우어 등 문화적으로 불후의 명작을 남긴 소설가, 시인, 화가, 음악가, 철학자를 비롯하여, 워싱턴, 처칠, 드골, 미테랑 등 정치사적으로 중대한 업적을 쌓은 인물들, 갈루아, 코페르니쿠스, 볼타 등 인류 과학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던 위인들이 등장하는가 하면, 프랑코, 무솔리니, 아이히만, 매카시, 마르코스, 차우셰스코, 박정희 등 역사의 진보를 거스르는 파시스트 및 독재자들, 그리고 이한열, 박종철, 김귀정 등 이 땅의 민주주의를 위해 꽃다운 삶을 산화한 젊은이들, 맬컴 엑스, 인디라 간디, 마틴 루터 킹, 장준하 등 정의를 외치다 의문의 암살을 당한 이들의 삶까지 아울러서 소개되고 있다. 동서양을 넘나드는 해박한 지식으로 소개된 여러 인물들을 통해 현재가 있기까지 수많은 굴곡과 어려움을 겪었던 인류 역사의 맥을 따라잡을 수 있다.


세계사와 한국사

세계사에는 커다란 진보의 첫걸음들이 있었다. 무수한 도전과 시도들을 통해 인류는 불가능해 보였던 일들을 현실로 만들었다. 큰 격변을 동반하는 이러한 도약을 진보라 할 수 있다. 역사상 최초로 지구 중력권 바깥으로 나간 루니크 1호의 발사, 한국의 첫 비행사 안창남의 한반도 상공 비행, 우주 개발의 가능성을 제시한 첫 우주선 도킹 실현, 달에 첫발을 디딘 닐 암스트롱, 사진의 발명, 최초의 우주인이 된 유리 가가린, 에드먼드 힐러리와 텐징의 첫 에베레스트 등정, 당시 '미래주의자의 예술'이라고 평가받던 영화의 탄생 등 인류를 위대하게 하는 사건들이 우리 역사에 아로새겨져 있다. 물론 자연과 우주 정복에 긍정적인 면만이 있는 것은 아니다. 당대에는 알지 못했지만, 현재에 와서 과학의 발전이, 인간의 무모한 도전이 수많은 문제점을 야기하고 있다. 과학의 놀라운 발전과 함께 불확실한 미래를 점치는 이들도 늘어났다. 그러나 인류는 처음의 영광스런 사건들을 발전의 첫걸음이라 여기고 열광했다. 이 책에 소개된 사건들엔 이런 첫걸음의 순수했던 희열의 순간이 소개되어 있다. 당시 이 사건들은 무한한 가능성만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히스토리아』는 한국의 시련을 다시금 아파하게 한다. 구한말 서구 열강의 침입에 이어 일본 강점기를 거쳐 분단과 민주주의의 시련기까지 만신창이가 된 한국 근현대사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된다. 일본 사무라이들의 명성황후 시해, 한 나라의 군주가 자신의 나라 안에서 다른 나라 영사관에 몸을 의탁해야 했던 고종의 아관파천 등 구한말의 민족적 수모, 창씨개명과 국어운동 탄압 등 뿌리까지 잃게 하려는 일제의 책략들, 그리고 무자비한 대규모 인명 살상.
그 대표적인 것이 간토 대학살이다. 1923년 일본 간토 지방에서는 10만 명의 사망자를 낸 대지진이 발생했는데, 이런 사회적 혼란을 무마시키기 위해 일본 정부는 조선인이 폭동을 일으키려 한다는 날조된 유언비어를 퍼뜨리며 조선인 사냥에 나섰다. 이때 죽은 조선인은 6천 명에 가까웠다. 또한 독립군을 토벌한다는 명목으로 간도 지방의 조선인 양민들을 수만 명 학살하기도 했다.

광복을 맞고 분단의 상황에 처하면서 한국사에는 또 다른 아픔들이 있었다. 거창양민학살사건, 민주주의를 외치다 숙청되거나 암살된 지식인들, 광주 민주화 운동의 희생자들, 그리고 꽃다운 젊음을 바친 민주화?개혁 운동의 희생자들.
지금 돌아보면 도저히 이해하기도 어렵고 용납되기도 어려운 사건들이 과거에는 있었고 아직도 또 다른 가능성들이 잠재해 있지만, 우리 모두는 그것을 기억 속에서 지우고 있다. 그러나 이 책은 과거의 전철을 되밟지 않도록 경각심을 일깨워준다.


준엄한 심판의 장 『히스토리아』

우리나라가 국권을 잃고 다른 나라의 지배를 받게 된 것은 이를 거부하고 저항했던 사람들만큼이나 이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동조했던 인물들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한편에는 김구, 이재명, 이봉창, 김상옥 등 일본의 압제 속에서 독립운동을 펼치던 항일 투사들이 있었지만, 또 한편에서는 일제에 협조한 친일파 인물들이 있었다.

김창룡. 그는 관동군 소속 헌병 보조원으로 군대 경력을 시작해 북만주에서 항일운동을 짓누르며 승승장구하다가 해방을 맞았다. 그리고는 자신의 친일 경력으로 신변의 위협을 느끼자 남으로 탈출해 조선경비대사관학교(육군사관학교의 전신)에 들어가 새로운 경력을 쌓았다. 최고 권력자 이승만의 오른팔로서 당시 시국 사건의 거침없는 심판자가 되어 무혐의한 사람들까지 포함하여 수많은 사람들을 닥치는 대로 적발하고 체포하고 살해했다.
이토 히로부미의 양녀로, 그에게서 사다코란 이름을 얻은 친일파 배정자. 그녀는 이토의 앞잡이로 활동했으며, 이토의 피살 소식을 듣고는 그 자리에서 쓰러져 며칠 동안 식음을 전폐했다가, 한일합방 소식을 듣자 병석에서 일어나 만세를 불렀다고도 전한다.

나라를 일본에 팔아먹은 이완용. 나라를 잃고 국민들이 고통에 빠졌을 때 몸만 보전했을 뿐 나라를 위해 희생하지 않았던 지배 계층들. 현대사의 민주주의 발전 과정에서도 민주주의를 위해 희생을 치른 사람들이 많았던 반면, 이를 억압하고 독재를 유지하려는 세력들도 있었다. 이들은 인류 역사의 발전을 거슬러 자신의 권력욕과 지배욕을 채웠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진보를 거스르는 인물들이 많았다. 결국 이들은 시간이 흐르고 역사의 심판을 받게 되었다. 그리고 이 책 『히스토리아』는 저자의 주관적 해석을 배제하고 그들의 행적을 고발하는 가운데, 이들에 대한 준엄한 심판의 장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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