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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와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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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와 인생

조지프 캠벨 선집

조셉 캠벨 저/박중서 | 갈라파고스 | 2009년 02월 16일 | 원제 : A Joseph Campbell Companion: Reflections on the Art of Living 리뷰 총점8.5 정보 더 보기/감추기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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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09년 02월 16일
쪽수, 무게, 크기 464쪽 | 614g | 148*210*30mm
ISBN13 9788990809261
ISBN10 8990809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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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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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저자 소개 (2명)

미국의 유명한 신화종교학자이자 비교신화학자. 20세기 최고의 신화 해설자로 불린다. 소년 시절 북미대륙 원주민의 신화와 아더왕 전설이 놀라울 정도로 유사하다는 사실을 깨달은 그는, 콜롬비아 대학과 파리 및 뮌헨의 여러 대학에서 세계 전역의 신화를 두루 섭렵했다. 뉴욕에서 태어난 그는 아메리칸 인디언에 관한 책을 즐겨 읽었으며, 뉴욕 맨해튼에 있는 미국 자연사 박물관을 자주 방문하였다. 캠벨은 그 박물관의 ... 미국의 유명한 신화종교학자이자 비교신화학자. 20세기 최고의 신화 해설자로 불린다. 소년 시절 북미대륙 원주민의 신화와 아더왕 전설이 놀라울 정도로 유사하다는 사실을 깨달은 그는, 콜롬비아 대학과 파리 및 뮌헨의 여러 대학에서 세계 전역의 신화를 두루 섭렵했다.

뉴욕에서 태어난 그는 아메리칸 인디언에 관한 책을 즐겨 읽었으며, 뉴욕 맨해튼에 있는 미국 자연사 박물관을 자주 방문하였다. 캠벨은 그 박물관의 한 코너에 있는 토템 기둥에 특히 매료되었는데, 그 뒤로 1925년과 1927년에 콜럼비아 대학교에서 학사와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파리 대학교와 뮌헨 대학교에서 중세 프랑스 어와 산스크리트 어를 공부하였다. 캘리포니아에 있는 동안에는 존 스타인벡과 생물학자 에드 리켓츠와 교류하였다. 1934년에는 캔터베리 스쿨에서 가르쳤으며, 사라 로렌스 대학교의 문학부에서 오랫동안 교편을 잡았다. 1940년대와 50년대에는 스와미 니칼라난다를 도와 우파니샤드와 「스리 라마큐리슈나의 복음」을 번역하기도 했다.

후일 방대한 정리 작업과 연구를 통해 그는 『신의 가면 the Masks of God』(전4권)을 펴냈다. 그는, 프린스턴 대학 볼링겐 시리즈의 탁월한 편집자로도 유명하며, 『신화의 힘』, 『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 『신의 가면 1~4』, 『신화와 함께 살기』, 『신화의 세계』, 『야생 수거위의 비행』, 『신화 이미지』 등의 저서를 통해 왕성한 지적 연구 활동을 펼치다 1987년 세상을 떠났다.
출판기획가 및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저작권센터(KCC)에서 에이전트로 일했으며, ‘책에 대한 책’ 시리즈를 기획하기도 했다. 옮긴 책으로는 『인간의 본성에 관한 10가지 이론』, 『지식의 역사』, 『신화와 인생』, 『끝없는 탐구』, 『그들은 자신들이 자유롭다고 생각했다』, 『멍멍이 호텔』, 『더 원더풀 오』, 『만화보다 더 재밌는 시간 여행자의 일기장』, 『커럼포의 왕 로보』, 『거의 모든 사생활의 역사』... 출판기획가 및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저작권센터(KCC)에서 에이전트로 일했으며, ‘책에 대한 책’ 시리즈를 기획하기도 했다. 옮긴 책으로는 『인간의 본성에 관한 10가지 이론』, 『지식의 역사』, 『신화와 인생』, 『끝없는 탐구』, 『그들은 자신들이 자유롭다고 생각했다』, 『멍멍이 호텔』, 『더 원더풀 오』, 『만화보다 더 재밌는 시간 여행자의 일기장』, 『커럼포의 왕 로보』, 『거의 모든 사생활의 역사』, 『시어도어 스터전』, 『풀의 죽음』, 『트리피드의 날』, 필립 K. 딕 걸작선 『발리스』, 『성스러운 침입』, 『흘러라 내 눈물, 경관은 말했다』, 『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의 꿈을 꾸는가?』, 『셰익스피어 & 컴퍼니』, 배트맨 그래픽노블 『킬링 조크』, 『아캄 어사일럼』, 『허쉬』, 『롱 할로윈』, 『다크 빅토리』, 『헌티드 나이트』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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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 p. 426

출판사 리뷰

『신화와 인생』은 캠벨이 살아 있을 당시 에설런 연구소에서 한 달간 열린 조지프 캠벨의 강의 내용을 담은 생생한 강의록으로, 거기에 그의 주요 저서와 그가 인용한 다양한 작품들의 발췌 내용을 덧붙인 일종의 캠벨 선집이다. 동시에 이 책은 각종 신화와 종교를 넘나드는 캠벨의 폭넓은 사상이 오롯이 담긴 캠벨 사상의 개론서이자, 사랑, 결혼, 직업, 예술 등에 관한 그의 개인적인 생각과 경험 등이 담긴 내밀한 에세이집으로서, 한마디로 조지프 캠벨 최고의 입문서라고 할 수 있겠다. 무엇보다 캠벨의 목소리와 여러 인용문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해 그가 전하고자 한 깨달음과 성찰의 순간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으며, 캠벨의 사상 중에서도 가장 핵심이 되는 것들만을 골라 수록함으로써 그의 방대한 사상에 좀 더 쉽고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하였다.

「도입의 단계-영웅의 여정을 시작하기 전에」 「의식의 첫 번째 단계-현세에서의 삶」 「의식의 두 번째 단계-깨달음을 향한 길」 「의식의 세 번째 단계-성스러운 삶과의 조우」 등 크게 4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책 전체에 걸쳐 나오는 캠벨의 무수한 잠언들은 1983년 당시 에설런 연구소에서 그의 강의를 들었던 이 책의 엮은이인 다이앤 K. 오스본의 필기 내용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먼저 1장인 「도입의 단계-영웅의 여정을 시작하기 전에」는 책의 내용에 본격적으로 들어가기 앞서, 본문에 나오는 캠벨의 아름다운 메시지들을 시 형식으로 재구성해 놓은 캠벨 아포리즘 부분으로서, 두고두고 음미해도 좋을 법한 캠벨 사상의 정수만을 모아놓은 장이다. 나머지 3개의 장은 엮은이에 의해 이른바 “의식의 세 가지 층위 또는 단계”에 상응해 구성된 것으로, 2장 「의식의 첫 번째 단계-현세에서의 삶」은 돈, 이성, 노년의 양상, 죽음, 결혼, 전쟁, 출산, 제의 등의 내용을 다루고 있다. 현실의 여러 문제들에 관한 캠벨의 깊고도 진솔한 생각이 잘 드러나 있는 부분이다. 3장인 「의식의 두 번째 단계-깨달음을 향한 길」은 영적 계발과 체험의 진수를 보여주는 요가를 비롯하여, 의식과 무의식의 세계, 심리학, 종교, ‘영웅의 여정’ 등을 말하고 있는 장으로, 개인의 진정한 성장과 깨달음에 대한 문제들, 즉 ‘우리 스스로에 대한 깊은 사랑과 진리의 가능성을 열어’ 주는 주제들에 관해 탐구한다. 끝으로 4장인 「의식의 세 번째 단계-성스러운 삶과의 조우」는 음악, 미술, 춤, 글쓰기 등 인간을 ‘환희’의 경험으로 이끄는 예술과 캠벨이 평생을 바쳐 연구한 신화와 종교의 은유 및 상징성 등에 관해 이야기한다. 엮은이의 캠벨에 대한 무한한 애정이 돋보이는 서문인 「들어가는 말-캠벨 사상의 정수, 그 아름다운 내면과의 마주침」과 옮긴이의 솔직한 후기가 돋보이는 「옮긴이의 말」도 읽는 재미를 선사한다. 책 말미에 「주」와「찾아보기」를 함께 수록하였다.

■ 이 책의 내용

조지프 캠벨, 이 시대 최고의 신화학자로 거듭나기까지

우리 시대의 최고의 신화학자이자 비교종교학자인 조지프 캠벨. 하지만 그에게도 완벽히 백수인 시절이 있었다는 사실을 아는가? 그것도 무려 5년씩이나 말이다.

캠벨은 미 컬럼비아 대학 재학시절 영문학을 전공하다가 1927년 장학금을 받고 유럽으로 건너가 2년 동안 파리 대학과 뮌헨 대학에서 유학한다. 그리고 바로 이 시기의 경험이 그의 인생을 완전히 바꿔 놓았다. 캠벨은 다음처럼 회상한다. “나는 일찍이 유럽에 가서 공부할 수 있는 장학금을 받고 파리 대학교로 유학을 갔다. 나는 중세 프랑스어와 프로방스어, 그리고 음유시인의 시들을 공부했다. 유럽에 가서야 나는 현대 예술을 발견했다. (……) 그 다음에는 독일로 가서 산스크리트어를 공부하면서 힌두교에 큰 관심을 갖게 되었다. (……) [그때부터] 문이 열리기 시작했다.”

이후 미국으로 돌아온 캠벨은 유럽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인도 철학과 미술 공부를 계속하려 하지만 대학 측의 반대로 결국 박사학위를 취득하지 못하고 학교를 떠난다. 1929년 대공황이 발생했고, 캠벨은 회심의 결정을 하기에 이른다. 이 책의 2장 「의식의 첫 번째 단계-현세에서의 삶」과 3장인 「의식의 두 번째 단계-깨달음을 향한 길」 등에서 캠벨은 자신의 과거를 매우 허심탄회하게 술회하고 있는데, 그의 생애와 학문에의 정진 과정이 궁금했던 이들에게는 상당히 흥미로운 부분이 아닐 수 없다.

“나는 학위 취득을 위한 필수과목을 모두 수강한 상태였고, 이제 그 망할 놈의 논문만 쓰면 땡이었다. 하지만 대학 측에서는 내가 다른 곳으로 옮겨가서 공부를 계속하도록 허락해 주지 않았다. 결국 이까짓 것 개나 줘 버리자고 생각했다. [대신] 나는 숲 속으로 들어가 5년 동안 독서로 시간을 보냈다. 그리하여 나는 박사학위를 얻지 못했다. [하지만 덕분에] 나는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살아가는 방법을 배웠다. 자유로웠고, 아무런 책임질 일도 없었다. 그야말로 경이로웠다. (……) 한번은 작은 서랍장의 맨 위 서랍 안에 1달러짜리 지폐 한 장을 넣어 두고는, 그 돈이 거기 남아 있는 한 아직 빈털터리까지는 아니라고 자위한 적도 있었다.” 고작 1달러짜리 지폐에 그가 완전히 자유로울 수 있었던 비결은 바로 ‘지금, 여기서’ 원하는 바를 택했던 그의 ‘용기’였다. 이 5년간의 “완벽”했던 경험이 훗날의 캠벨을 만들었다. 그리고 바로 이것이 캠벨 사상의 핵심이자 이 책 『신화와 인생』이 궁극적으로 전하고자 하는 바인 (또한 너무 유명한 구절이기도 한!) “각자만의 희열을 따르라(Follow your bliss)!"는 메시지이다.

캠벨은 물질과 겉치레에 사로잡혀 가식적인 성공과 명예를 갈구한 인물이 아니었다. 그는 남의 시선에 기대어 살지도 않았으며 타인이 원하는 가치들을 좇지도 않았다. 대신 그는 자신이 원하는 삶의 방식을 구현했다. 그것은 바로 “‘나의’ 자리라고 생각하는 곳에 머무르는” 것이었다. 물론 캠벨의 얘기처럼 “내부에 있는 시스템이 열망하는 것과 딱 맞아 떨어지는 어떤 것을 외부 세계에서 발견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리라. 하지만 이 책을 읽는 동안 우리는 스스로를 “옥죄는 생각을 머릿속에서 싹 지워” 버리고 날 때에야 비로소 “자신이 어디에 안착할 것인지를 발견”할 수 있음을 확신하게 된다. 캠벨의 정직한 고백대로, 모두가 잘 아는 바대로 “‘남들이 날 어떻게 생각할까?’ 하는 생각을 치워 버려야 희열이 온다.”

희열을 찾아, 영웅의 여정 속으로
그렇다면 우리 삶의 희열이란 대체 어떤 과정을 통해 얻을 수 있는가? 그것을 설명하는 캠벨의 키워드는 바로 ‘영웅의 여정’이다. 이는 곧 우리네 인생 여정을 뜻한다.

우리는 모두 예측할 수 없는 운명을 안고 홀연히 태어나 각자만의 여행길에 올라 있다. 캠벨은 이러한 인간의 일생을 곧 영웅의 여정으로 비유했다. 그것의 시작은 이러하다. “영웅의 여정은 항상 부름(calling)으로 시작된다. 인도자는 이런저런 방식으로 다음과 같이 말한다. ‘보아라. 너는 지금 ‘잠든 땅’에 있다. 깨어나라. 여행을 떠나라.’ (……) 부름은 곧 어떤 사회적 지위로부터 떠나라는, 즉 여러분 자신의 외로움 속으로 들어가 보석을 찾으라는, 여러분이 사회적으로 속박되어 있을 때에는 찾기가 불가능한 것을 찾으라는 것이다. (……) 영웅이 뭔가를 잃어버렸다고 생각하고, 그걸 찾으러 갈 때, 그게 바로 출발이다.”

그는 이 책의 2장 「의식의 첫 번째 단계-현세에서의 삶」과 3장「의식의 두 번째 단계-깨달음을 향한 길」에서 특히 그 여정의 목표가 바로 ‘성배’의 성취에 있음을 강조했다. 여기서 성배가 상징하는 것은 “인간의 삶에 있어 가장 높은 영적 성취”이다. 이는 “희열을 좇으라”는 그의 철학과 일맥상통하는 가치이기도 하다. 캠벨의 말처럼 “각자의 삶에는 여러 가지 높은 성취들이 있”다. 그리고 “어떻게 하면 거기 도달할” 수 있는지, 거기가 과연 “어디일지에 관한 단서를” 찾는 것은 온전히 ‘나’의 몫이다. 이때 캠벨이 제시하는 열쇠가 타인에 대한 이해, 바로 ‘공감’이다. 타인과 나를 별개의 존재로 분리시키지 않는 것, ‘너’와 ‘나’는 결국 하나의 끈으로 이어지는 존재임을 역설하는 이 ‘공감’이라는 테마가 ‘성배’를 찾을 수 있는 최선의 방법으로 제시되고 있는 것이다. 미움과 다툼, 이기와 아집에 익숙한 현대인들에게 관계와 공존, 그리고 배려와 이해의 방식이 자기 성취의 문제에도 크게 관여하고 있음을 깨닫게 하는 대목이다.

이렇듯 모험의 길을 떠난 영웅이 마침내 드높고 거센 풍랑을 넘어 성배를 가지고 자신의 삶 속으로 합리적인 “귀환”을 하면 이 여정의 밑그림이 완성된다. 이것이 바로 우리네 인생과 꼭 닮아 있는 영웅의 여정인 것이다. 우리는 이 과정을 통해 일정한 깨달음을 얻고, ‘나’만의 희열을 찾게 됨으로써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삶에 눈을 뜨게 된다. 그리고 그 삶의 “맨 마지막은 여러분이 영원히 휴식을 얻을 수 있는 방식으로, 삶을 알고, 사랑하고 베푸는 것이다. 비록 여러분이 이 세계의 밖에서 활동하고 있더라도, 여러분의 내부에는 완전한 마음의 평정과 휴식의 순간이 있을 것이다.”

이는 단지 듣는 이를 배려하는 그의 따스한 위로만은 아닐 것이다. 혹은 이 험난한 여행의 끝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 허무와 절망뿐이라 해도 또 어떻겠는가. 캠벨이 이 책에서 전한 바대로 “우리의 삶에 진정한 목표가 있다면, 그것은 바로 삶을 경험하는 것, 고통과 기쁨 모두를 경험하는 것”이니.

신화와 종교, 그리고 은유로 ‘인간’을 응시하며
캠벨을 말함에 있어 당연히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신화와 종교이다. 이 책의 3장인 「의식의 두 번째 단계-깨달음을 향한 길」과 4장 「의식의 세 번째 단계-성스러운 삶과의 조우」 등에서도 신화와 종교에 관련한 다양한 이야기가 등장한다.

캠벨은 신화학자로서 널리 알려졌지만 기실 그는 불교와 힌두교, 인도 철학에 비중을 둔 범신론적 사상가이자 비교종교학자에 가까웠다. 신화는 오히려 그의 관심사를 연구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레 뻗어난 가지나 다름없었다. 캠벨에 따르면 신화학이란 “자신의 한가운데로 쏟아지는 에너지의 신비를 깨닫게 해” 주는 것이며, “특정한 시대, 특정한 문화에서 인간 영혼의 경험, 행동, 성취에 관한 은유를 간직한 이미지들이 조합된 것”이다. 즉 신화는 인생 그 자체와 인간 삶의 다양한 양상, 그 속에 깃든 보편적 진리의 총체를 은유의 세계를 빌려 보여 주는 매우 중요한 표현 양식이다. 캠벨은 이러한 신화적 상징에 대해 그것의 표피에 주목하기보다는 그 속에 깃든 은유적 의미를 제대로 이해해야 함을 강조했다. “오해는 다름이 아니라 영적이고 신화적인 상징을 마치 그것들이 역사적 사건을 가리킨다고 독해함으로써 생긴다.”

캠벨은 또한 종교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의 견해를 취하고 있다. 그는 세상에 존재하는 무수한 종교들이 모두 개개의 특성을 지닌 채 다른 얼굴을 하고 있긴 하지만 그 배후의 절대적 가치는 틀림없이 한 지점을 향해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즉 그는 힌두교나 기독교, 불교 등이 결국은 같은 것을 다르게 표현하고 있는 것일 뿐 그들의 근본은 다르지 않다는 범신론적 입장을 취하고 있다. “신을 선택하는 것은, 다시 말해서 여러분이 이 세계를 보는 방식을 선택하는 것이다. 신들은 무수히 많다. 여러분의 신을 선택하라. 여러분이 숭배하는 신이 여러분에게 어울리는 신이다. (……) 우리는 모두 그리스도이지만 그 사실을 깨닫지 못할 뿐이다.” 이들 종교와 신화에 내포된 은유의 의미를 읽지 못하면 결국 우리는 타인과 나의 ‘공감’대를 상실한 채 끝없는 다툼을 계속하게 될 것이다. 마치 서로를 잡아먹지 못해 안달이 난 작금의 배타적인 종교들처럼 말이다.

결국 신화와 종교의 연구를 통해 캠벨이 궁극적으로 말하고자 한 바는 무엇일까. 그것은 우리들 모두가 실은 한 뿌리에서 자라난 존재라는 점이다. 우리는 결코 다른 존재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이들 신화와 종교는 처음부터 ‘인간’의 행복을 위해 존재했던 것이지 몰이해와 적대를 낳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 우리는 신화를 통해 스스로의 모습을 돌아보고 앞으로 다가올 삶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으며, 종교를 통해서는 자기 성찰과 사색의 시간을 마련할 수 있다. ‘인간’에서 배태된 신화와 종교가 끝내 ‘인간’으로 귀결되어야 함은 마땅한 일이다. 이것이 신화와 종교와 은유의 해석에 캠벨이 평생을 바친 이유다. 천국은 어디에 있는가? 캠벨은 이 책에서 그것이 ‘내 안’에 있다는 것을 분명히 선언하고 있다. 그의 말대로라면, 아마도 모두의 관용과 배려를 희망하는, 더 나은 오늘을 향한 인간의 의지 속에 ‘천국’은 있을 것이다.

깨달음과 성찰의 장이 열리다
마지막으로 이 책의 4장인 「의식의 세 번째 단계-성스러운 삶과의 조우」에서는 미술, 음악, 춤, 글쓰기 등 이른바 ‘예술’이라 할 수 있는 주제들에 관해 특히 많은 부분이 할애되고 있다. 캠벨은 일찍이 “삶의 목표는 환희다. 예술은 우리가 그것을 경험하는 방법”이라 하면서 예술의 중요성에 관해 언급한 바 있다. 이 예술에 관한 그의 여러 가지 조언들은 상당히 날카롭고 정확해 새겨들을 만한 것들이 많다.

“여러분이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아는 것은 상당히 큰 도움이 된다. 여러분은 과연 무엇을 잘하려고 하는가? 여러분은 피카소처럼 유능한 화가가 되려는 것인가? 여러분이 삶에서 달성하려는 목표가 바로 거기인가? 그것이 진정한 삶의 희생이다”

“신들의 힘은 자연 속에 있는, 그리고 여러분 본성 속에 있는 힘이 의인화된 것이다. 여러분이 그 층위를 발견하게 되면 여러분은 놀이를 하게 된다. 이것이 예술 작품이다”

“이는 마치 훈련을 하는 것과 유사하다. 여러분은 훈련에 돌입할 때 시간을 설정해 놓으며, 그것은 거룩한 시간이다. 여러분의 예술에 대해서도 똑같이 해야 한다. 즉 하루에 정해진 시간만큼을 여러분의 예술에 바치고, 그것을 시종일관 지켜야 한다. 그러면 뭔가를 쓰거나 쓰지 않거나 간에 그 시간 동안은 거기에 앉아 있어야 한다.”

특히 진정한 예술가의 자세에 대해 언급한 부분에선 우리는 끝끝내 고개를 주억거리며 그의 의견에 수긍할 수밖에 없게 된다. “내가 보기에 예술가란 예술의 유능한 시행자가 아닐까 싶다. 그냥 자리에서 일어나 여기저기 쑤시고 돌아다니는 사람을 모두 예술가라고 부를 수는 없을 것이다. (……) 예술가란 예술 작품을 완성한 사람이지, 단순히 완성하려는 의도를 품었다고 해서 예술가라고 할 수는 없다. 올해나 내년에 그 작품을 판매할 수 있을지 없을지 여부는 예술 작품으로서 그 고유의 가치나 정의에 하등의 영향을 끼치지 못한다. 반 고흐는 평생 단 한 점의 작품도 팔지 못했지만, 이제는 그의 작품 두어 개만 가지고도 박물관을 하나쯤 만들 수 있을 정도다. 크나큰 심리학적 문제를 겪고 있었지만, 그는 예술가였다.” 예술의 ‘무능한 시행자’들을 향한 캠벨의 가차 없는 비판에 우리는 이 시절이 망각한 진짜 ‘예술’에 대해, 어디론가 사라져 버린 예술의 본질에 대해, 그것을 향한 진정 없는 태도에 대해 매서운 반성의 시간을 갖게 된다.

이 책 『신화와 인생』은 이처럼 ‘신화’와 우리들 ‘인생’에 관련한 여러 주제들을 때로는 감동적으로, 때로는 재미있게, 또 때로는 날카롭게 이야기함으로써, 그 옛날 까마득한 선현이 남기고 간 한 편의 그윽한 인생론을 보는 듯한 감흥을 불러일으킨다. 캠벨이 전하는 깊고도 아름다운 지혜의 잠언들은 속도와 물질에 익숙해진 이 땅의 많은 이들에게 뜨거운 사유와 냉철한 자기 성찰의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이 책은 캠벨의 사상뿐 아니라 그의 어린 시절 이야기, 아내와의 만남에서 결혼에 이르기까지의 이야기, 노년 시기의 경험담 등 캠벨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눈에 띈다. 즉 이 책은 그의 학자로서의 성과에만 집중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솔직하고 따뜻하고 유머러스했던 캠벨 ‘개인’을 조명하고 있다는 점에서 특히 주목할 만하다. 많은 약점을 지닌 한 인간이 최고의 신화학자로 거듭나기까지의 과정을, 만면에 미소를 띠며 훔쳐볼 수 있다는 것은 이 책이 선사하는 커다란 행복이다.

이 책의 엮은이인 다이앤 K. 오스본은 “그와 함께 있으면 자연 속에서건 대화 속에서건 그가 관심을 집중하는 모든 것이 일종의 불꽃이 되어, 그의 정신 속에 있는 방대한 도서관, 그 풍부함과 지속성의 끝없는 원천이 되는 그곳 안의 또 다른 책 한 권을 비춰 주는 작용을 한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노라고 캠벨에 대해 경의를 표했다. 이 책은 오스본의 말처럼 캠벨의 정신 속에 깃든 지성의 원천과 그 결과물들을 가지런히 정리해 한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한, 캠벨 고유의 이름을 단 방대한 도서관 같은 책이다. 그러나 이 책의 진정한 목적은, 캠벨 스스로가 자신만의 ‘여정’을 완성하고자, 그만의 ‘희열’을 찾고자 평생을 신화와 종교 너머에 자리한 은유와 상징의 해석에 몰두했던 것처럼, 이 책을 접하게 될 많은 이들을 ‘영웅의 여정’으로 이끌고자 하는 것에 있다 할 것이다. “지금도 각자를 위한 길이 저기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으며, 일단 그 길에 들어서기만 하면, 이전까지는 열리지 않았던, 그리고 다른 어느 누구를 위해서도 열리지 않을 문들이 열리게 될 것이다.” 그로써 우리는 결국 그의 예언대로 “지상에 펼쳐져 있는 아버지의 왕국”을 발견할 것이며, “천체의 리듬이 우리 속으로” 들어오는, “우주의 박동이 우리의 것이” 되는 값진 경험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바로 캠벨이 이 책을 통해 전하고 있는 궁극적인 메시지이자 우리가 그토록 간절히 바라는 ‘행복’에의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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