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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크 아탈리 위기 그리고 그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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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크 아탈리 위기 그리고 그 이후

[ 양장 ]
자크 아탈리 저/양영란 | 위즈덤하우스 | 2009년 01월 23일 | 원제 : La Crise et Apres? (2008) 리뷰 총점8.2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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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크 아탈리 위기 그리고 그 이후

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09년 01월 23일
쪽수, 무게, 크기 200쪽 | 481g | 152*225*20mm
ISBN13 9788960861558
ISBN10 896086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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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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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저자 소개 (2명)

작가 한마디 지금이라도 우리들을 이와 같은 참담한 상황으로 몰아넣은 은행가들에게 보너스를 지불하기 위해서 또 다시 우리의 주머니를 열어야 하는 황당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음을 직시해야 한다. 무계획적이고 소모적으로 진행되는 세계화의 위험성에 대해 경종을 울리는 이번 위기야말로 우리 모두에게 기회임을 깨달아야 할 때다. 최고의 석학이라 불리는 자크 아탈리는 정치, 경제, 문화, 역사를 아우르는 지식과 통찰력으로 사회 변화를 예리하게 전망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미국의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아탈리는 재기와 상상력, 추진력을 겸비한 세계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지식인이다”라고 평하기도 했다. 자크 아탈리는 1943년 알제리의 알제에서 태어나 알제리 독립운동이 한창이던 열네 살 무렵 가족과 함께 프랑스로 건너왔다. 파리공과대학, 파리... 최고의 석학이라 불리는 자크 아탈리는 정치, 경제, 문화, 역사를 아우르는 지식과 통찰력으로 사회 변화를 예리하게 전망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미국의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아탈리는 재기와 상상력, 추진력을 겸비한 세계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지식인이다”라고 평하기도 했다. 자크 아탈리는 1943년 알제리의 알제에서 태어나 알제리 독립운동이 한창이던 열네 살 무렵 가족과 함께 프랑스로 건너왔다. 파리공과대학, 파리고등정치학교, 국립행정학교 등 프랑스 명문 교육기관을 졸업하고, 소르본대학교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학계와 정계, 국제기구를 넘나들며 활동하였고 1974년에는 프랑수와 미테랑 당시 사회당 당수의 경제고문을 맡아 정치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미테랑이 대통령에 당선된 후 아탈리는 10여 년간 대통령의 특별보좌관직을 거친 후 유럽부흥개발은행을 설립하여 총재직을 맡았다. 현재는 아탈리 자신의 이름을 건 컨설팅회사 ‘아탈리 & 아소시에’를 운영하고 있다.

교수, 정치인, 행정관료 등을 두루 거친 아탈리의 탁월한 혜안과 과학적인 분석은 프랑스 지성계를 넘어 전 세계의 방향타가 되었다. 국제 정세와 세계 경제, 미래 사회에 대한 탁월한 분석과 설득력 있는 예측을 담은 그의 저서들은 학자로서 그의 명성을 더욱 드높여주고 있다. 한편 아탈리는 한 인물에 깊게 파고들어 전기傳記를 쓰는 일에 매혹되었는데 이는 개인의 삶을 조명하는 의미를 가질 뿐만 아니라 과거 역사에 대한 충실한 자료가 되는 것은 물론,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성찰과 깨달음을 전해주기 때문이라고 한다.

저서로 『세계는 누가 지배할 것인가』, 『자크 아탈리, 더 나은 미래』, 『위기 그리고 그 이후』, 『미래의 물결』, 『인간적인 길』, 『합리적 미치광이』, 『호모 노마드 유목하는 인간』, 『마르크스 평전』, 『미테랑 평전』 등이 있다.
서울대학교 불어불문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파리 제3대학에서 불문학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코리아 헤럴드] 기자와 [시사저널] 파리 통신원을 지냈다. 옮긴 책으로 『철학자의 식탁』, 『작가들의 비밀스러운 삶』, 『혼자가 아니야』, 『꾸뻬 씨의 핑크색 안경』, 『페스트와 콜레라』, 『상뻬의 어린 시절』, 『탐욕의 시대』, 『잠수복과 나비』, 장 지글러의 전작 『탐욕의 시대』, 『굶주리는 세계, 어떻게 구할 ... 서울대학교 불어불문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파리 제3대학에서 불문학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코리아 헤럴드] 기자와 [시사저널] 파리 통신원을 지냈다. 옮긴 책으로 『철학자의 식탁』, 『작가들의 비밀스러운 삶』, 『혼자가 아니야』, 『꾸뻬 씨의 핑크색 안경』, 『페스트와 콜레라』, 『상뻬의 어린 시절』, 『탐욕의 시대』, 『잠수복과 나비』, 장 지글러의 전작 『탐욕의 시대』, 『굶주리는 세계, 어떻게 구할 것인가』, 『빼앗긴 대지의 꿈』을 번역했으며 『미래중독자』, 『물의 미래』, 『빈곤한 만찬』, 『식물의 역사와 신화』, 『빨간 수첩의 여자』, 『프랑스 대통령의 모자』, 『센트럴 파크』, 『잠수종과 나비』, 『공간의 생산』, 『그리스인 이야기』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또한 김훈의 『칼의 노래』를 프랑스어로 옮겨 갈리마르 사에서 출간했다.
감수 : 이종한
고려대학교를 졸업하고, 프랑스 파리10대학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한국행정연구원 규제연구센터 소장으로 재직중이며, 공정거래위원회 위원, 중소기업청 자체규제심사위원으로도 활동중이다. 주요 논문으로는 「주요국 금융규제 개혁에 관한 비교연구」(2006) 「규제개혁의 경제적 효과에 관한 일고찰」(2008)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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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세계적인 미래학자 아탈리가 제시하는 최고의 분석과 전망!

도대체 어쩌다가 이 지경이 되었을까? 우리는 대공황 이후 80년 만에 처음 겪는 극심한 불황이라는 참담한 상황에 봉착했다. 현재의 상황은 규모를 비롯한 모든 차이를 감안할 때, 로마제국 멸망기의 상황과 매우 흡사하다고 한다. 그러나 지속적으로 성장은 계속되고 있었고, 아무런 예고도 없었다. 지속 성장과 불황, 이 둘 사이에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이 책의 목적은 최대한 단순하고 명료한 방식으로 이 수수께끼를 해명하고, 앞으로 우리에게 닥쳐올 일들을 예견해봄으로써 다시는 이와 같은 불상사가 생기는 일이 없도록 준비하는 데 있다.
1929년의 대공황은 결국 세계대전으로까지 번진 반면, 17세기에 발생한 ‘튤립공황’은 네덜란드 7주 연합이 이후 150년 동안 세계를 장악하며 승승가도를 달리게 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아탈리는 이번 위기를 가리켜 “젊은 시절의 성장통에 가까워 보인다”라고 하면서, 새로운 시대로 도약하기 위해 통과의례 식으로 거쳐가야 하는 과도기적인 동요, 즉 ‘튤립공황’처럼 작용하기를 희망한다. 다시 말해서 이번 위기가 모든 사람들이 공평하게 정보를 접할 수 있고, 세계적인 차원에서 안정적인 수요가 확보될 수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구속력을 갖는 최저 임금 제도가 마련되고, 국가 주권 행사의 주요 도구인 통화 부문 핵심을 공유화하고, 법치성에 기초한 시장을 마련해야 할 필요를 인식하는 계기가 되어주기를 바란다.
하지만, 정말로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이번 위기를 제대로 이해하고 교훈을 얻어야만 한다. 그래야만 이제까지 제한적인 위기들을 숱하게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어째서 모두들 결정적인 위기가 다가오고 있음을 애써 외면하고자 했는지를 이해할 수 있다.
미국에서 일어난 이번 위기는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인터넷과 보험회사, 투자은행 등을 통해 전 지구적인 위기로 확산되었다. 이번 위기는 출발에 있어서는 1929년의 위기와 매우 유사해 보이는 반면, 규모에 있어서는 엄청난 차이를 보인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아탈리가 주장하는 위기 해결책은, 그의 전작인 『미래의 물결』을 읽은 독자라면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듯이, 궁극적으로 하이퍼 민주주의의 이상을 구현시키는 것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국가로 기능하면서, 시장만이 지나치게 앞서가는 절름발이 식 세계화가 아닌 온전한 의미의 ‘지구촌’, ‘지구는 하나’를 실현에 옮기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견해가 ‘지나치게 유토피아적’이라는 공격을 받을 여지가 있음은 아탈리 자신도 충분히 예견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그것만이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이라고 주장한다.
“이번 위기는 모두에게 구원의 기회이며,
혼돈스러운 세계화가 촉발할 수 있는 재앙 전의 마지막 경고임을 깨달아야 한다.”

금융거점의 이동, 그 이후의 시장

12세기경 벨기에의 소도시 브루게에서 자본주의가 시작된 이후, 금융의 중심지에서는 항상 위기가 발생했다. 위기가 발생하면 중점적으로 통용되던 화폐의 가치가 떨어지며, 결과적으로 예산이 불안정해지고, 거점에 위치한 은행의 기능이 약화된다. 이때 필요한 보호 정책이 적시에 시행되면 다시금 화폐 가치가 상승하게 되며, 시행되지 못하면 다른 곳으로 거점이 이동하는 결과를 낳는다.
1620년, 아메리카에서 유입되는 금과 은의 주요 거래 시장이었던 제노바는 스페인으로부터의 경기 침체 기운에 의해서 약화되었다. 그 결과, 자유로운 몸이 된 네덜란드인들의 대서양 신항로 독점을 막지 못했고, 자본주의의 중심은 대서양 쪽으로 이동하게 되었다.
1637년, 암스테르담에서는 주요자원이자 사치와 부의 상징으로 추앙되던 튤립 구근 투기 현상이 일어났다. 이 위기는 네덜란드 7주 연합의 금융시장이 견고하게 구조화되는 밑거름이 되었으며, 이를 기반으로 암스테르담은 한 세기 반 동안이나 거점으로 군림할 수 있었다.
1720년 당시 암스테르담과 경쟁 관계에 있던 런던에서는 유가증권과 화폐의 투기 거품이 꺼지면서, 몇몇 은행들의 남방 해역 지점들이 연이어 파산하는 사태가 이어졌다. 이에 따라 영국 정부는 시티를 재정비했으며, 영국은 네덜란드의 7주 연합보다 우위에 서게 되었다. 마침내 1788년, 자본주의의 거점은 런던으로 옮겨갔다. 1844년에 몰아친 또 한 번의 금융 위기에 맞서, 런던의 시티는 중앙은행을 설립하고 화폐 가치 평가에 금본위제를 도입함으로써 오히려 체질을 강화하는 데 성공했다.
1890년 무렵, 대영제국은 식민지 방어를 위해 과도하게 빚을 끌어다 쓴 탓에 골병이 든 상태였다. 대다수의 영국 은행들은 파산했고, 이미 보스턴은 세계 경제의 거점으로, 월스트리트는 금융 중심으로 발돋움했다. 1907년, 미국에 새로이 둥지를 튼 거점은 워싱턴에 연방준비은행 창립, 국제 상거래에 있어서 점진적으로 영국의 파운드화 대신 달러화를 사용하는 제도 정비 등을 통해 체력을 강화하며, 오늘날까지 세계금융의 중심지로서 기능하고 있다.
미국으로 거점이 옮겨지면서, 세계 금융시장은 본질적으로 변화한다. 제1차 세계대전으로 말미암아 미국의 기계산업은 포드에 의해서 도입된 연속생산방식의 일반화를 통해 가속화되었다. 이렇게 되자 새로운 투자방식이 등장했으며, 미국 은행들은 전 세계 어느 곳에서나 주택 또는 유가증권을 구입하겠다는 지원자들에게는 인심 좋게 대출을 허락했다. 이 시기에, 현재의 위기를 제외하고는 명실공히 ‘사상 초유’라고 할 수 있는 위기가 몰아닥쳤다.
1919년부터 미국 부유층 사이에서는 플로리다 부동산 붐이 일었다. 대출은 이들이 보유한 유가증권을 담보로 이루어진 것으로, 유가증권의 가치는 경제 성장과 더불어 나날이 상승했고 낙관주의는 정점에 달했다. 그런데 1926년 이에 대한 수요가 감소하기 시작하면서, 은행들이 자사 예금주들에게 터무니없는 투자를 권하는 왜곡된 낙관주의가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양극화 현상은 한층 가속화되어, 이는 곧 중산층의 수요 감소로 이어졌으며, 성장은 주춤하게 되었다.
미국 연방정부는 국민들의 소비를 진작시키기 위해 주식을 담보로 대출받을 것을 장려했다. 덕분에 주식시장은 상승 기조를 이어갔고, 낙관주의는 무분별한 지경에 이르렀다. 금융체제는 매우 불안정해졌고, 주위에 팽배한 낙관주의는 언제라도 와해되어 패닉 상태로 뒤바뀔 수 있는 상황이 계속되었다.
상황이 급반전된 데에는 몇몇 사건들을 직접적인 원인으로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우선 미국 은행들은 전쟁이 끝난 후, 외국에 빌려준 돈을 돌려받지 못했다. 또한, 1928년 주요 석유 대기업 카르텔 중의 하나였던 ‘7자매Seven Sisters’가 휘발유 가격을 급격하게 올리면서 자동차 산업이 와해되었다. 하지만 이것이 대공황의 단초가 되리라는 점을 아무도 인식하지 못했다.

위기의 시작

최초의 경고는 1987년 10월 19일, 월스트리트로부터 전해졌다. 미국의 심각한 무역 적자와 독일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의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미국의 다우존스지수는 하루 사이에 22.6퍼센트 폭락했다. 같은 날, 세계 곳곳의 다른 금융시장들도 비슷한 운명을 맞았다. 이것이 바로 정보화 시대 최초의 주식시장 대폭락이었다. 1987년 11월 2일, ‘전 세계에 밀어닥친 패닉’이라는 제목이 「타임」지의 표지를 장식했다.
1989년, 베를린 장벽이 붕괴되자 정치적·경제적 자유를 갈망해오던 동유럽 대륙에 시장 경제가 도입되었다. 1990년대 초기에는 중국을 비롯한 신흥공업국가가 부상하고, 이들이 시장경제 체제에 편입됨으로써 본격적인 세계화의 물결이 전 세계를 뒤덮기 시작했다.
1991년, 유럽연합은 마스트리흐트 조약을 체결함으로써 유럽 지역 보호에 나섰으며, 단일 화폐인 유로를 출범시켰다.
미국에서는 1998년 9월, 미국 투기 자본인 롱텀캐피털매니지먼트(LTCM : Long Term Capital Management)가 창업자의 수학적 착오로 말미암아 파산에 직면했으나, 마지막 순간에 연방준비은행이 개입한 덕분에 가까스로 파산을 면할 수 있었다.
2001년 9월 11일 테러사건 이후, 다우존스지수는 7.3퍼센트가 빠졌다. 2002년, 미국의 에너지 관련 기업인 엔론사의 회계장부 조작, 미국 통신업체인 월드콤의 사기행각이 백일하에 드러나면서 전 세계 주식시장이 요동치는 가운데, 뉴욕의 월스트리트가 아닌 런던의 시티에 유리한 몇 가지 개혁으로 이어졌다.
위기를 감지한 최상위 부자들은 그 전에 최대한 많은 이익을 얻어내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다. 금융기업 경영자들, 특히 가장 정확한 정보에 접근할 수 있고 자신들의 이익만을 생각하는 ‘정보선점자들’은 2002년 한 해에만 100억 달러의 보너스를 나누어 가졌다!
2002년, 수요가 둔화되자 미국 정부는 소득 증가 정책을 쓰는 대신 프레디맥과 패니메이 같은 주택금융업기관 등을 통해, 지불 능력이 낮은 고객들에게도 위험도가 높은 상품인 ‘서브프라임 모기지론’을 최상의 금리로 대출해줄 것을 부추겼다. 이제 낮은 금리는 경제 전 부문에서 활동하는 모든 사람들이 너도나도 빚을 얻는 상황을 낳았다.

최악의 시나리오

현재 우리에게 몰아닥친 위기의 진정한 본질은 아직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이것은 전 세계가 순식간에 금융 자산 디플레이션에서 심각한 불황으로 빠져들어, 결국 세계대전을 치르고서야 끝장을 본 1929년의 위기 같은 것일까? 아니면, 1971년에서 1982년까지의 기간처럼, 미지의 세계를 향한 길고도 심란스러운 과도기에 해당되는 것일까? 그때는 천만다행스럽게도 혁신적인 기술인 마이크로프로세서와 이를 응용한 새 시대의 삼총사(휴대전화, 노트북, 인터넷)의 등장으로 찬란한 성장의 꽃을 피웠다.
두 경우 모두, 우리를 기다리는 것은 일련의 새로운 재앙들이 될 것이다. 최악의 시나리오를 상상하는 건 그다지 어렵지 않다. 자신들의 장래가 불안한 나머지, 천문학적인 액수의 공적 자금 투입에도 불구하고 은행들이 기업 대출을 점점 더 꺼리게 되면, 기업들은 줄도산하게 될 것이다. 은행을 제외한 다른 금융기관들도 파국을 맞게 될 것이며, 이로 인하여 자산 가치는 심각하게 하락할 것이다.
자산 가치 하락으로 예금 잔고가 두둑한 중국 같은 나라도 손실을 입을 것이며, 따라서 남은 예금액을 자국으로 끌어들여 국내 경제 성장률 제고에 매진할 것이다. 이렇게 되면 달러 가치는 떨어지게 되고, 이는 곧 유럽 경제를 위협하게 될 것이다. 경기 침체는 대대적인 물가 하락으로 이어지고, 한번 떨어진 물가는 대대적인 공적 자금 투입으로도 막을 수 없게 될 것이다. 2년에서 5년 정도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 불황이 이어지면서, 서방 주요 국가들의 채무는 아마도 인플레이션을 통해 말끔하게 정리될 것이다.

유일한 해결책

시장, 적어도 금융시장은 효율적인 법치에 의해 균형을 잡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사실을 전제로 한다. 특히 정보가 공평하게 분배되며, 이와 같은 분배가 모두에게 동시에 이루어지는지를 관리 감독할 수 있는 기제가 확보되어 있음을 전제로 한다.
일부 사람들이 특혜적으로 누리는 정보 접근성을 뿌리째 뽑아버릴 수는 없다고 하더라도, 최소한 이를 대폭 축소할 수는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전 세계적인 차원에서 첫째, 남에게 위험을 감수하도록 부추기는 자는 자신 역시도 의무적으로 자기 몫의 위험을 감수해야 하며, 둘째 요구되는 유동성의 향방을 제대로 감시해야 한다.
궁극적으로는 선물시장을 실물 경제 활동에만 제한해야 하며, 정보선점자들에 의해서 발생한 일부 채무에 대해서는 무효 처리해야 할 것이다. 전 세계의 예금액을 예측 가능한 액수로, 계약에 따라 정직하게 나눌 것을 결정해야 한다. 예금이 없는 나라들은 실제 생산으로 감당할 수 있을 정도의 수준까지 부채를 낮춰줘야 할 것이다. 또한, 정보선점자들이 요구하는 그들의 몫은 경제의 실제 수익성 수준으로 제한해야 할 것이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신용평가 같은 감독 기능의 사회화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는 보복적인 조치라기보다, 시장에 통제를 가할 수 있는 유일한 방식이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러한 제반 규칙을 어기는 자들을 감독하고, 제재를 가할 수 있는 진정한 의미에서 전 세계적인 경찰과 사법 장치가 마련되어야 한다. 또한, 몇몇 국가에서 성공적으로 운영되어오던 사업들을 전 세계적인 차원에서도 실시해야 한다. 가령, 뉴딜 정책 같은 대규모 사업 계획과, 소규모 창업을 지원하는 체제 정비가 필요하다. 특히 최대한 많은 경제인들에게 현재 논의중이거나 실행중인 모든 사항을 알려주고, ‘정보선점’을 보편화할 있는 커뮤니케이션망을 개발하는 일도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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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k*****9 | 2009-02-13

어떤 일이든 터지고 보면 다연발 총탄 세례를 받은 듯 그 일이 어떻게 일어났는지, 왜 그런 결과가 나왔는지, 수습할 방법은 무엇인지 궁금증이 연달아 이는 것은 정신작용의 당연한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원인과 결과, 해결책을 망라하는 궁금증이 들면 그 일에 대해 해부학적 분석을 시도하게 될 것입니다.

 

우선 관련 기사와 책들을 뒤지고 여러 매체와 경로를 통해 분석 도구로 쓸만한 지식을 총체적으로 취득한 후 그것들을 조합함으로써 신뢰할만한 시나리오를 만듭니다. 그러고 나서 시나리오의 전면과 측면에 형성된 스펙트럼 내부에 견해를 삽입하고 관점을 형성하는 후속 과정을 밟습니다. 그렇게 형성된 관점이 수차에 걸쳐 유사한 일에 적용되면 통찰을 얻게되고 통찰은 자신과 타인에게 영향을 미치며 강화됩니다.

 

이와 같은 일련의 과정은 위와 같이 몇 줄로 요약이 가능하지만 실제 현실에서 이뤄지는 데는 상당한 시일이 걸립니다. 덧붙일 것 없이 이런 과정은 다수의 시간 외에 다량의 집중력을 투입물로 요구합니다. 어떤 경우든 자신만의 관점을 형성하는 데 다량의 집중력은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아무리 시간을 많이 들인다고 해도 건성으로 일관한다면 표피적인 지식 외에 얻을 것이 별로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보면 어떤 일에 대해 통찰력을 갖는다는 것은 시간과 집중력이라는 양 바퀴를 고루 굴릴 줄 안다는 것과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통찰력의 형성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분석과정은 잘만 운용한다면 나무랄 데 없이 매끄럽습니다. 문제는 그 일을 하는 사람의 시간과 집중력에 한계가 있다는 데 있습니다. 같은 이유로 어느 경우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몇 장의 논술' 또는 '한 권의 책'을 필요로 할 때가 있습니다. 비록 몇 장의 논술과 한 권의 책을 고대하는 일이 손도 대지 않고 코를 풀려는 심사이기는 해도 그런 논술과 책이 필요한 때가 기필코 있기 마련이고 그 땐 다른 어떤 때보다 그런 논술과 책의 존재를 고대하지 않을 수 없게 되는 것이 인지상정입니다. 특히 복잡다단한 경제 문제의 경우 더욱 그렇습니다.

 

난맥상이 끝을 모르게 펼쳐진 요즘 세계경제를 보면 과연 그것이 몇 줄의 논술과 단 한 권의 책으로 정리될 성질의 것이냐고 어이없는 표정을 짓는 것이 오히려 자연스러울지 모릅니다. 또한 아무리 자세하게 기술한다고 해도 한가지 주제를 가지고 수십 권의 책을 쓸 일도 아니고 그렇게 썼다한들 그 많은 책을 누가 읽겠느냐는 고민은 또 다른 차원의 문제가 될 것입니다.

 

상세한 책의 필요성과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책의 필요성 사이를 매울 책의 출현을 바라는 입장은 시간과 집중력의 한계라는 변수가 지속되는 한 변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때마침 그 간극에 가교를 놓는 책이 나와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익히 앨빈 토플러와 더불어 미래학의 양대 산맥이라고 불리기를 주저하지 않는 자크 아탈리의 저작이라는 프리미엄과 주제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담감이 적은 분량, 사건에 대한 친절한 연대기적 서술과 정치한 분석, 향후 전망을 담은 보기 드문 저작이라는 희소성이 책에 대한 호감에 상승작용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미국발 금융위기는 초유의 사태였습니다. 과거 어느 때든지 거의 실시간이라 할 정도로 위기가 전세계적으로 파급된 예가 없었을 뿐더러 각국이 보유했다고 주장하는 펀더멘틀이 순식간에 무력화된 것 또한 의외였습니다. 세계화의 실체가 홀연히 현실로 나타났으니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오마에 겐이치가 '국경 없는 세계'의 이상을 꿈꾼 것이 1996년이니 겨우 13년만에 세계화가 눈앞에 확연히 그 모습을 드러낸 것입니다. 9.11사태가 미국에게 정신적 충격과 함께 공황상태를 가져왔다면 이번 금융위기는 전세계에 전대미문의 당혹감을 안겨주었습니다. 어디서부터 풀어야 할지, 무엇이 문제인지 갈팡질팡하느라 어느 나라고 분주하지 않은 나라가 없을 정도로 심리적 파급효과가 상당했습니다. 금융위기가 실물경제의 위기상황으로 치달을 것이라는 불안한 전망은 그와 같은 사실이 도래하기에 앞서 심리적인 면에 먼저 당도했습니다.

 

하루를 마다하고 요동치는 주가지수와 하루가 다르게 치솟는 금값, 달러화 가치의 급격한 하락 등의 악재 앞에 각종 처방은 약발은커녕 언 발조차 녹이지 못했습니다. 돌파구가 전혀 없는 상황. 파국은 불을 보듯이 뻔하게 보이는 듯했습니다. 그후로 한달 여가 지난 지금, 여전히 위기를 극복했다고 자신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단지 숨만 돌릴 수 있었을 뿐입니다.

 

이제서야 비로소 도대체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생각해 볼 여유를 조금 찾은 듯합니다. 비우량주택담보대출이 촉발한 금융위기의 원인과 상황, 전망과 대처방안에 관해 이젠 전문가뿐 아니라 위기 국면에서 가장 크게 곤란을 겪은 일반서민들이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때일수록 자세한 내막에 관한 정보가 필수적입니다.

 

전반적인 상황을 이해하기 쉽게 들려줄 몽학선생이 필요한 때에 그 역할을 이 책, 〈위기 그리고 그 이후〉가 충실히 해내려고 시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일단 후한 점수를 줘도 무방할 것입니다. 책은 7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지나간 위기가 주는 교훈'을 시작으로 '모든 것은 어떻게 시작되었는가', '자본주의가 사라질 뻔한 날', '앞으로 닥칠 위협', '위기와 위기 해법의 이론적 토대 : 서로 모순되는 민주주의와 시장의 요구', '긴급 대책', '최후의 경고, 미래의 약속'이 뒤를 잇고 있습니다.

 

이 책의 미덕은 사태의 전체적인 조망을 가능하게 한 저자의 통찰에 전부 돌릴 수 있지만 그것보다는 제1장과 제2장에 대부분의 공을 돌리는 것이 보다 타당할 것 같습니다. 위기 상황이 일어난 배경과 전개과정은 전망과, 향후 계획 등 대처방안을 마련하는 기본적인 토양일 뿐 아니라 선후관계를 규명하는 시초가 된다는 점에서 우선 탐구하지 않을 수 없는 주제이기 때문입니다. 실을 바늘귀에 꿰지 않고 땀을 딸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제1장과 제2장을 주의 깊게 읽을 필요가 있습니다. 책은 공교롭게도 출발선을 떠나 도착점에서 그치는 직선적인 서술 방식을 채용하지 않고 도착점에서 다시 출발선으로 돌아와야 하는 순환구조를 택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독자는 어느 때보다 세밀하게 도입부라 할 수 있는 제1장과 제2장에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사태의 역사적 전개과정을 충분히 습득할 토대를 마련하는 일은 다음 장을 이해하는 데 필수적입니다. 저자는 이번 위기상황의 원인을 산업진흥과 재정정책을 통한 적자해소방식을 폐기한 데 두고 있습니다. 근인(近因)을 말할 것 없이 원인이 결과한 무분별한 통화남발에 두고 있다는 점에서 여느 분석과 다를 바 없습니다. 조금 다른 점은 저자가 실현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기 힘든 세계정부의 창설을 구상하고 있다는 데 있습니다.

 

이번 사태가 기축통화를 지닌 일국 정부의 자의적인 집행과 독단적인 처리 때문에 빚어진 위기라는 판단에서 저자는 세계정부가 다국의 목소리를 담아내면 최소한 독단에서 비롯한 위기는 벗어날 수 있지 않겠느냐는 기대를 '세계정부'를 통해 실현하려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 수만큼이나 다양할 각국의 이해관계를 합리적으로 조정하고 관심 사안에 각국을 동일한 테이블에 앉힐 묘책을 찾아내기가 쉽지 않으리라는 전망에서 그의 세계정부는 당분간 유토피아적 상상에 머물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렇다하더라도 '브레이크를 잃고 무한 질주하는 열차'를 막을 방법을 모색한다는 차원에서 그의 주장은 곱씹을 만합니다.

 

상황은 극히 유동적이지만 저자의 미래전망은 대체로 긍정적입니다. 그는 1637년의 네덜란드를 중심으로 몰아친 튤립 구근 투기의 처리와 이후 전개과정을 일례로 들고 있습니다. 그 사건은 지금의 경우와 유사하게 전 유럽을 경악과 공포로 몰아가며 공황에 버금가는 충격을 안겨줬지만 네덜란드 7주 연합이 위기전환을 위해 전력투구한 결과 이후 반세기 동안의 경제호황이라는 화려한 서막으로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그런 예는 많지 않습니다. 저자가 언급한 바와 같이 ‘지지 않는 해’와 같았던 경제거점이 실기와 정책적 판단의 잘못으로 다른 곳으로 옮겨간 예는 얼마든지 있습니다. 1620년의 제노바, 1890년의 런던이 그런 경우입니다.

 

그렇다면 지금 경제의 중심지라고 하는 뉴욕은 그 명성을 끝끝내 유지할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그렇지 않다는 것입니다. 저자가 다소 길게 상황변화에 대한 대응방식과 거점이동의 상관성을 역사적으로 고찰한 이유는 경제강국의 중심 뉴욕조차 안심할 수 없다는 점을 밝히기 위함입니다. 상황에 안일하게 대응하고 미온적인 처방을 내놓을 때 과거 제노바와 런던이 그랬던 것처럼 경제 중심이 빠르게 이동하게 된 사실이 반면교사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위기가 기회가 되려면 체질개선과 구조조정 등의 뼈를 깎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당장 그와 같은 노력이 실물 경제에 위험신호를 보냄으로써 생산 및 소비 등의 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습니다. 그래서 과거 아시아 경제 위기 때 아시아 각국이 그랬던 것처럼 미국의 경우도 위험이 감지되고 있는 상황에서 위험 사실을 공지하지 않고 정부 차원에서의 방어를 시도하다 결국 시기를 놓친 측면이 많습니다. 과거와 사뭇 달라진 불안한 경제를 저금리로 지탱해야 하는 남모를 고민이 있었지만 그렇다하더라도 저금리 정책을 고수할 경우의 장단기적 전망에 따라 미래를 대비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은 남습니다.

 

어느 경우든 관성은 무섭습니다. 결말이 나야 비로소 멈추는 관성의 성질을 간파하지 못하면 원상태로 돌이키지 못합니다. 비록 돌이킬 수 있다고 해도 몇 배의 시간과 노력을 쏟아 부어야 할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미국 경제의 회생에 회의적인 사람들이 많습니다. 대체 통화의 구축과 대안 세계화에 대한 모색이 타국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는 이유도 그런 시각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당분간 세계는 자국 경제의 재구조화와 재조정이라는 터널을 지나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터널이 보기보다 길고 생각보다 컴컴해도 돌아 나올 생각을 하지 말아야 합니다. 거스르면 상황은 절망적으로 바뀔 것입니다. 앞서 언급한 네덜란드 6주처럼 이 위기를, 그동안 여러 가지 이유로 추진할 수 없었던 ‘굴절된 경제구조’를 혁파할 기회로 삼아 관련 정책을 강력히 추진해야 합니다. ‘공황이냐’ ‘재도약이냐’를 결정하는 기준은 때로 국가경제 전체에 고통을 안겨줄 그런 정책을 얼마나 내실 있게 추진하느냐로 판가름 날 것입니다. 이런 일련의 처방이 미국에 한정된 처방이라고 보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우리 또한 사생결단의 의지를 갖고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다대한 노력을 경주해야 할 것입니다. 그럴 때 탄탄한 경제구조, 내실 있는 경제토대를 구축할 수 있습니다.

 

세계는, 신자유주의 정책의 집행 결과든 지구촌사회의 이상을 구현한 결과든 일국 중심주의 경제체제를 오래 전에 벗었습니다. 그 사실은 미국의 금융위기와 그 확산을 통해 충분히 목도한 바 있습니다. 일국의 금융 위기가 거의 실시간이라고 할 정도로 세계 각국에 고도의 영향을 끼친 데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이제 세계경제는 마치 단일경제처럼 운용되고 있습니다. 각종 산업의 균형 있는 발전을 통해 국부를 키우듯이 세계경제 또한 각국이 비교우위에 있는 산업을 고도화하여 상생을 도모하는 지혜를 모아야 합니다. 

 

저자의 주장이 원론적인 수준이라는 한계가 분명히 있지만 전과 다른 위기상황에서는 근원으로 돌아가 바탕을 세밀히 살펴야할 필요성이 크다는 점에서 그 주장을 전부 이상주의적이라고 비난하는 것은 정당하지 않습니다. 이론이 견고하게 구축될수록 실천을 보다 탄력 있게 할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그래서 언제나 진단과 전망에 이은 처방이 힘든 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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