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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기계가 아닌 연애기계로서의 인간

[ 개정 ]
제프리 밀러 저/김명주 역/최재천 감수 | 동녘사이언스 | 2009년 01월 20일 | 원제 : THE MATING MIND: HOW SEXUAL CHOICE SHAPED THE EVOLUTION OF HUMAN NATURE 리뷰 총점8.0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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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09년 01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585쪽 | 732g | 153*224*35mm
ISBN13 9788990247445
ISBN10 8990247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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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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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저자 소개 (3명)

『언어본능』『마음은 어떻게 작동하는가』의 스티븐 핑커, 『이기적 유전자』『만들어진 신』의 리처드 도킨스의 뒤를 잇는 진화심리학계의 손꼽히는 연구자이자 젊은 논객으로, 현재 뉴멕시코대학교 심리학과 부교수로 있다. 1965년 신시내티에서 태어났으며 콜롬비아대학교에서 수학하고 스탠포드대학교에서 인지심리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유럽으로 건너가 서식스대학교, 노팅엄대학교, 뮌헨의 막스 플랑크 심리학연구소, 유니버서티 칼... 『언어본능』『마음은 어떻게 작동하는가』의 스티븐 핑커, 『이기적 유전자』『만들어진 신』의 리처드 도킨스의 뒤를 잇는 진화심리학계의 손꼽히는 연구자이자 젊은 논객으로, 현재 뉴멕시코대학교 심리학과 부교수로 있다. 1965년 신시내티에서 태어났으며 콜롬비아대학교에서 수학하고 스탠포드대학교에서 인지심리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유럽으로 건너가 서식스대학교, 노팅엄대학교, 뮌헨의 막스 플랑크 심리학연구소, 유니버서티 칼리지의 Economic Learning and Evolution Centre에서 일했다. 그의 다른 글은 『앞으로 50년: 과학의 미래, 인간의 미래』에도 실려 있다.
성균관대학교 생물학과, 이화여자대학교 통번역대학원을 졸업했다. 주로 과학과 인문 분야 책들을 우리말로 옮기고 있다. 옮긴 책으로 『생명 최초의 30억 년: 지구에 새겨진 진화의 발자취』(2007년 과학기술부 인증 우수과학도서)를 비롯해 『사피엔스 그래픽 히스토리 Vol. 1: 인류의 탄생』『신 없음의 과학』『호모데우스』『왜 종교는 과학이 되려 하는가』『디지털 유인원』『우리 몸 연대기』『위험한 호기심』『다윈 평전』... 성균관대학교 생물학과, 이화여자대학교 통번역대학원을 졸업했다. 주로 과학과 인문 분야 책들을 우리말로 옮기고 있다. 옮긴 책으로 『생명 최초의 30억 년: 지구에 새겨진 진화의 발자취』(2007년 과학기술부 인증 우수과학도서)를 비롯해 『사피엔스 그래픽 히스토리 Vol. 1: 인류의 탄생』『신 없음의 과학』『호모데우스』『왜 종교는 과학이 되려 하는가』『디지털 유인원』『우리 몸 연대기』『위험한 호기심』『다윈 평전』『과학과 종교』 등이 있다.
서울대학교에서 동물학을 전공하고,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교에서 생태학 석사 학위를, 하버드대학교에서 생물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교수,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한국생태학회장, 국립생태원 초대원장을 지냈고,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에코과학부 석좌교수와 생명다양성재단 대표를 맡고 있다. 『생명이 있는 것은 다 아름답다』와 『과학자의 서재』를 비롯하여 수십여 권의 책을 쓰고 번역했다. 과학... 서울대학교에서 동물학을 전공하고,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교에서 생태학 석사 학위를, 하버드대학교에서 생물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교수,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한국생태학회장, 국립생태원 초대원장을 지냈고,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에코과학부 석좌교수와 생명다양성재단 대표를 맡고 있다. 『생명이 있는 것은 다 아름답다』와 『과학자의 서재』를 비롯하여 수십여 권의 책을 쓰고 번역했다.

과학의 대중화에 앞장서는 학자로, 에드워드 윌슨의 『통섭』을 번역하여 국내외 학계의 스타가 되었다. 그러나 1995년 이래로 시민단체, 학교, 연구소 등에서 강연을 하거나 방송출연, 언론기고를 통해 일반인에게 과학을 알리는 작업을 해왔다.

1953년 강원 강릉에서 4형제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학창 시절 대부분을 서울에서 보냈지만 방학만 되면 어김없이 고향의 산천을 찾았다. 서울대학교에서 동물학을 전공하고 1979년 유학을 떠나 1982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에서 생태학 석사학위, 1990년 하버드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어 하버드대 전임강사를 거쳐 1992년 미시간대의 조교수가 됐다. 1989년 미국곤충학회 젊은과학자상, 2000년 대한민국과학문화상을 수상했고, 1992-95년까지 Michigan Society of Fellow의 Junior Fellow로 선정되었다. 2004년 서울대 자연과학대학 생물학과 교수로 부임하였으며 환경운동연합 공동 대표, 한국생태학회장 등을 지냈고, 2006년 이화여대 자연과학대로 자리를 옮겨 에코과학부 석좌 교수, 이화여대 에코과학연구소 소장과 생명다양성재단 대표를 맡고 있. 분과학문의 경계를 넘어 새로운 지식을 만들어 내고자 설립한 통섭원의 원장이며, 기후변화센터와 136환경포럼의 공동대표도 맡고 있다.

그 밖에도 '국제환경상' '올해의 여성운동상' '대한민국 과학기술훈장' 등을 수상했고, [진화심리학(Evolutionary Psychology)]을 비롯하여 4개의 국제학술지의 편집위원을 역임하였다. 해외에서는 주로 열대의 정글을 헤집고 다니며 동물들의 삶을 들여다보고, 국내에 머물 때면 "알면 사랑한다!"라는 좌우명을 받쳐 들고 자연사랑과 기초과학의 전도사로 전국을 누비고 다닌다.

하버드 시절 세계적 학자인 에드워드 윌슨의 제자로 있었으며, 그의 개념을 국내에 도입하였다. '통섭'이라는 학문용어를 만들어 학계 및 일반사회에 널리 알리고 있다. 1998년부터 국립자연사박물관 건립 자문위원으로 활동하였다. 과학기술부 과학교육발전위원회의 전문위원을 맡아 청소년의 이공계 진출을 촉진시킬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등 과학의 대중화를 실천하기 위해 다방면에서 노력하고 있다.

수많은 어린이책에 과학적인 내용을 감수하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이러한 활동 외에도 최 교수는 영장류연구소를 설립하여 침팬지들을 연구하고 있으며 일반인들이 생태계의 가치를 몸으로 체험할 수 있는 장소로도 이곳을 활용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생물학자에서 출발하여 사회생물학, 생태학, 진화심리학 등 학문의 범위를 확장하고 있는, 언제나 공부하는 과학자이다. 그는 인문학과 자연과학의 통합을 꿈꾼다. 학문 간 벽을 허물고 통합적으로 사고해야만 더 크게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과학자이자 지식인으로서 한국 사회에 중요한 화두를 던져온 최재천은 에드워드 윌슨의 『통섭:지식의 대통합』을 번역 소개하여 학문 간 교류와 소통의 필요성을 널리 알렸으며, 저서 『당신의 인생을 이모작하라』를 통해 생물학적인 시선으로 고령화 사회의 해법을 제시하여 큰 주목을 받기도 했다. 최근에는 21세기가 요구하는 인간상으로 ‘호모 심비우스’를 제시하여 극단적인 경쟁과 환경 파괴로 위기를 맞고 있는 현대인에게 새로운 화두를 던지고 있다.

『여성시대에는 남자도 화장을 한다』는 여성의 세기는 반드시 올 수밖에 없는 생물학적 필연성을 지니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 책에서 그는 사회생물학이라는 렌즈를 통해 진정한 여성성이 회복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렇다면 그 새 시대를 어떻게 맞이해야 하는지, 결국 여성과 남성이 더불어 잘사는 길은 무엇인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과학자의 서재』와 『생명이 있는 것은 다 아름답다』를 비롯하여 30여 권의 책을 저술하거나 번역했다. 그가 한국어로 쓴 최초의 저서 『개미제국의 발견』은 2012년 봄에 영문판 The Secret Lives of Ants로 존스홉킨스대학출판부에서 출간된다.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교 출판부에서 출간한 영문서적을 비롯하여 다수의 전문서적들과 『개미제국의 발견』, 『생명이 있는 것은 다 아름답다』, 『인간의 그늘에서』, 『여성시대에는 남자도 화장을 한다』, 『인간은 왜 늙는가』, 『당신의 인생을 이모작하라』, 『통섭』, 『알이 닭을 낳는다』, 『최재천의 인간과 동물』, 『알이 닭을 낳는다』, 『벌들의 화두』, 『상상 오디세이』, 『경이로운 꿀벌의 세계』, 『21세기 다윈 혁명』, 『개미』, 『인문학 콘서트』, 『과학자의 서재』, 『통섭의 식탁』, 『호모심미우스』, 『다윈지능』, 『당신의 인생을 이모작하라』, 『여성시대에는 남자도 화장을 한다』 등의 저 · 역서 외에도 여러 책에 감수자로 참여했다. 2019년 출간된 『동물행동학 백과사전(Encyclopedia of Animal Behavior)』의 총괄 편집장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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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리처드 도킨스와 스티븐 핑커를 잇는 3세대 과학저술가 제프리 밀러의 유쾌?통쾌한 연애론!

■ 생존기계가 아닌 연애기계로서의 인간?


100명에게 물어보라. 진화가 뭐냐고. 아마 대부분 자연선택의 결과라고 대답할 것이다. 다시 물어보라. 자연선택이 뭐냐고.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적자생존’을 떠올릴 것이다. 그러나 밀러의 대답은 다르다. 그는 “우리가 여기에 있는 것은 지금으로부터 5억 년 전, 눈과 뇌를 지닌 동물이 처음 진화한 이래 우리 유전자가 매 세대마다 불패의 성관계를 이어온 덕분이다. 우리 유전자는 매 세대마다 짝 고르기라고 불리는 관문을 통과해야 했다. 인간의 진화란 결국 이 관문이 어떻게 새로운 보안시스템을 진화시켰는가에 대한 이야기며, 우리의 마음이 갈수록 삼엄해지는 문지기를 홀려 그 관문을 통과하기 위해 어떻게 진화했는가에 대한 이야기다.” 라고 말한다. 말하자면 상대의 유전자의 품질을 염두에 두고 선택권을 행사하는 쪽은 감별능력을 향상시키고, 선택되는 쪽에서는 감별사의 식별기능을 속여 번식에 이르는 관문을 통과하려 한다는 것이다. 밀러가 “다른 사람들이 우리 조상들이 낮에 부딪쳤던 생존 문제들에 관심을 가졌지만, 나는 그들이 겪었던 구애의 고민들을 풀어 보고 싶었다. 시적 언어를 빌면, 나는 인간의 마음은 달빛 아래서 진화했다고 믿는다.”라고 썼을 때, 그가 풀어보고자 했던 구애의 고민은 바로 이 밀고 당김의 과정을 지배하는 메커니즘이었다.

그는 용어의 재정의로부터 시작한다. 그에 따르면, 1930년대 이후 오늘날까지 생물학계에서는 자연선택을 “한 유전자가 생존이나 번식 측면에서 다른 유전자보다 경쟁력을 갖도록 유도하는 모든 과정”을 포함하는 것으로 정의한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자연선택은 ‘적자생존’과 동일시된다. 생물학계에서는 ‘자연선택=자연선택+성선택’인 반면 그 외의 사람들에게 ‘자연선택=적자생존’인 것이다. 그는 이러한 용어사용은 성선택에 대한 경시에서 비롯되었으며, 오해의 소지를 없애기 위해 다윈의 용어사용법으로 돌아갈 것을 제안한다. 다윈에게 자연선택은 “생존경쟁을 통해 이루어지는 진화과정”이고, 성선택은 “번식경쟁을 통해 이루어지는 진화과정”이었다.

그가 성선택에 눈을 돌린 것은 자연선택이 인간의 진화를 설명하는 데서 부딪혔던 한계들 때문이었다. 알다시피 언어, 예술, 도덕, 창의성 등은 인간을 가장 인간답게 만드는 특질들이다. 그런데 생존주의 관점은 무려 한 세기 동안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특질들을 설명하는 데 완전히 실패했다.
인간의 언어는 생존에 필요한 기본적인 기능 이상으로 복잡하게 진화했다. 예술은 생물학의 실용주의적 관점에서 볼 때는 에너지 낭비일 뿐이다. 도덕은 식량을 구하고 포식자를 피하는 일과 아무런 상관이 없다. 인간의 지능이 생존에 그토록 도움이 되었다면 왜 다른 유인원들은 그것을 진화시키지 않았는가? 특히 인간의 지능과 관련하여 그는 그것이 결코 생존을 위해 발달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그의 논리는 간단하다. 인간의 뇌의 발달은 적어도 10만 년 전 현생인류의 등장과 더불어 완료되었다. 그러나 기술혁신, 농업의 발달, 인구팽창 등은 그로부터 9만년 이후에 일어난다. 진화는 당장 이익을 남기지 않는 미래를 위해 투자할 여력이 없다. 따라서 인간의 지능의 발전을 생존이익과 연결시키는 것은 틀렸다.

그는 자연선택과 다른 몇 가지 특징적 양상들을 거론하며 성선택론이 인간의 진화를 설명할 수 있는 유력한 후보임을 상기시킨다.
무엇보다도 짝 고르기를 통한 성선택은 생존을 위한 자연선택보다 훨씬 지능적인 과정이다. 자연선택에서 선택자들은 서식환경, 생태지위, 기생생물과 종 내의 경쟁자들이다. 이들의 선택에서 진화는 아무런 의지 없이 그냥 일어난다. 방향성, 일관성, 효율성과는 거리가 멀다. 반면에 성선택에서 선택자는 자기 유전자의 확산이라는 분명한 목적을 가지고 있다. 섹스 파트너의 유전자의 질이 평균적으로 자기 새끼의 유전자의 질의 절반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성선택은 자연선택보다 훨씬 강력하고, 뛰어난 식별능력을 보인다. 성선택에서 섹스가 차별적, 선택적으로 이루어지는 이유다.” 밀러의 표현을 그대로 빌면 “우리 종의 성 선택은 우리만큼 총명하다.”

둘째, 성선택에 의해 일어나는 진화는 그 속도가 매우 빠르다. 이것은 성적 선호와 그것이 좋아하는 유전적 형질이 서로 양성 되먹임(positive feedback) 작용을 하면서 진화를 가속화시키기 때문이다. 가령, 어떤 조류 종의 암컷이 긴 꼬리를 가진 수컷을 좋아하는 성적 선호를 우연히 가지게 되었다고 하자. 이러한 성적 선호 역시 긴 꼬리와 마찬가지로 유전적 형질이다. 모든 암컷은 이 긴 꼬리를 가진 수컷과 교미하려 하며, 이 암컷이 낳는 새끼들은 이러한 성적 선호와 긴 꼬리 모두를 물려받게 된다. 성적 선호는 수컷 새끼에게서는 발현되지 않고, 긴 꼬리는 암컷 새끼들에게서 발현되지 않는다고 해도, 유전적 형질 자체는 가지게 된다. 수컷 새끼는 다시 동세대의 모든 암컷들로부터 사랑을 받으며, 따라서 성적 선호와 긴 꼬리 형질을 퍼뜨리게 된다.


■ 성선택론, 100년 동안의 유배를 마치다

그렇다면 이러한 성선택론이 거의 100년 동안이나 외면당해 온 것은 무슨 까닭일까?
밀러는 대략 3가지 이유를 꼽고 있다. 첫째는 다윈이 살았던 빅토리아시대 영국의 사회적 분위기다. 다윈의 가장 중요한 저작은 《종의 기원》과 《인간의 유래와 성선택》이다. 전자가 자연선택을 다루고 있다면 후자는 성선택을 다루고 있다. 《종의 기원》 이후 다윈은 더 이상 자연선택을 연구하지 않는다. 그 이후의 다윈의 연구와 집필은 모두 성선택론에 집중되어 있다. 때문에 다윈은 ‘자연선택론자’로서보다는 ‘성선택론자’로 자리매김되는 게 더 타당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렇지 않았다. 왜? 《종의 기원》이 불러일으킨 사회적 파장은 《인간의 유래와 성선택》이 불러일으킨 충격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고 한다. ‘수컷이 과시하고 암컷이 고른다’는 다윈의 성선택의 핵심 주장은 남자들의 눈길을 끌기 위해 여자들이 온갖 치장을 하고 나와 서로 경쟁하는 당시의 성적 시장에서 도무지 잠꼬대 같은 소리에 지나지 않았다. 아무리 많은 증거를 들이대도 영국 신사들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두 번째는 학자들의 내숭이다. 성선택론은 결국 섹스에 대한 이야기니까. 당시의 학자들의 눈에 성선택론은 “그냥 무신론도 아니고 음란한 무신론이었던” 것이다.
세 번째는 20세기의 이데올로기와 미적 감각이다. 성선택론에서 성적 경쟁은 종 내의 경쟁이다. 이 경쟁은 종의 이익과는 무관하게 치닫는다. 아일랜드큰사슴은 너비 1.8미터에 이르는 거대한 뿔을 발달시키는데, 결국 이것이 생존에 지나친 부담이 되어 멸종했다. 지나친 성적 장식이 종을 멸망으로 이르게 한 것이다. 20세기의 생물학자들에게 진화는 종의 이익에 부합되는 것이어야 했다. 그들은 종의 멸망을 초래하는 진화를 생각할 수도 없었다. 또 하나는 장식에 대한 경시다. 탈장식의 실용주의 미학의 입장에서 볼 때 주렁주렁 성적 장식을 달고 나와 잠재적 짝들을 유혹한다는 성선택론은 경멸 받아 마땅했다.
밀러에 따르면 다윈이 제시한 수많은 성선택론의 증거들은 한번도 진지하게 검토되고 반증된 적이 없다고 한다. 결국 성선택론의 복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도 페미니즘의 등장과 남성중심주의의 퇴조가 초래한 사회적 분위기의 변화였다고 말한다.

■ 다윈의 새로운 혁명!

인간은, 인간 본성은 어떻게 해서 만들어졌는가? 오늘날 인간의 모습을 형성하는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차지했던 것은 바로 '성'이었다. 구애의 역사가 없었더라면, 경쟁자들과의 싸움에서 승리를 거두고 성공했던 섹스가 없었더라면 인류의 진화는 이뤄질 수 없었기 때문이다. 아무리 훌륭한 개체라 하더라도, 번식이 없는 진화란 있을 수 없으니까. 이것이 '성 선택 담론'을 다루고 있는 이 책이 주장하는 바다.

다른 연구자들이 우리 조상들이 낮에 부딪쳤던 생존의 문제들에 관심을 가졌다면, 이 책의 저자는 우리 조상들이 밤에 겪어야 했던 구애의 고민들을 풀어보고 싶었다고 한다. 짝 고르기를 통한 성선택은 종족의 보다 훌륭한 번식에 지대한 역할을 담당했으니까. 그에 따르면 성선택은 "번식 경쟁을 통해 이뤄지는 진화과정"이며 성 선택에서 섹스는 차별적, 선택적으로 이뤄지는 지능적 행위이다. 그는 또한 언어, 예술, 도덕, 창의성 등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특성 역시 성 선택 과정에서 이뤄진 성과의 일부라고 말한다.

제프리 밀러는 정교하고 현명한 짝고르기에 성공한 우리 조상들의 이야기로 "우리 종의 성 선택은 우리만큼 총명하다"는 명제가 상당한 설득력을 갖고 있다는 것을 종횡무진 보여준다.

추천평

생물학은 물론 인문사회학의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가진 이들이라면 누구나 이 책을 좀처럼 내려놓지 못할 것이다. 인간 본성의 거의 모든 면과 우리 사회의 거의 모든 풍습들을 종횡무진 넘나들며 초지일관 성선택론 하나로 명쾌한 설명을 내리는 밀러의 언변에 매료되고 말 것이다.
최재천(이화여자대학교 에코과학부 석좌교수)
성선택은 현대 다윈주의의 가장 뜨거운 주제 가운데 하나다. 인간의 마음이 일종의 소프트한 형태의 수컷공작 꼬리로서 진화했다는 이러한 생각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제기된 바 있지만 늘 대안 이론에 밀려나곤 했다. 제프리 밀러는 이 심오하고 재기 넘치는 생생한 책 안에서 자신의 생각들과 그것을 뒷받침하는 증거들을 촘촘히 교직해 내는 데 성공하고 있다. 이 책은 성선택의 변론서요, 밀러는 능란한 변호인이다.
리처드 도킨스, 『이기적 유전자』, 『만들어진 신』의 저자
왜 남자들은 여자의 외모에 더 큰 관심을 보이고, 여자들은 남자들의 지위나 재력에 더 관심을 갖는가? 심지어 생후 2~3개월 된 아기조차도 매력적인 얼굴을 더 좋아한다는 실험결과도 있다. 이러한 특성들은 사회문화적인 영향에 의한 것이라기보다 인류의 종족 보존과 번식을 위한 적응기제로 발달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이런 물음에 대한 답을 찾게 해준다.
곽금주(서울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연애』는 풍부하고 적절한 일상의 예들을 통해 우리에게 강력한 사고의 전환을 요구한다. 성선택의 관점에서 보면 우리는 생존기계가 아니라 걸어다니는 광고판이다. 유머, 미술, 음악, 창의성, 언어, 자선, 도덕 등 우리가 사치스럽고 비적응적이며 부산물이라 여겨 온 특징들은 성선택을 도입하는 순간 깔끔하게 해결된다. 『연애』는 『이기적 유전자』와 동일한 고전의 반열에 오를 만한 책이다.
김우재(캘리포니아대학교 샌프란시스코캠퍼스 박사 후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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