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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스트 Axt Art&Text (격월) : 9/10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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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스트 Axt Art&Text (격월) : 9/10 [2016]

no.008

편집부 | 은행나무 | 2016년 09월 01일 리뷰 총점8.3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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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스트 Axt Art&Text (격월) : 9/10 [2016]

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16년 09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248쪽 | 524g | 185*260*10mm
ISBN13 9772384367000
ISBN10 238436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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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cover story 소설가 김연수

“저는 이야기가 아니라 그것을 해석한 내러티브가 소설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소설을 쓰고 나면 항상 이것보다 조금 더 나은 버전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죠. ‘좀 더 나은 버전이 있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 남거든요. 여전히 내가 최선의 내러티브를 쓰고 있는지에 대한 불안감은 계속 남아요.”

―cover story 김연수, 본문 중에서


이번 호의 커버스토리의 인터뷰이는 소설가 김연수다. 인터뷰어는 악스트 편집위원인 번역가 노승영이 맡아주었다. 번역가의 눈과 시각으로 김연수의 소설, 음악과 달리기, 이야기와 우리말, 선과 악의 미학, 소설론과 예술론에 대해 조심스럽고 때론 신중하게 의견을 조율한다. 그밖에 김연수가 말하는 문학 안에서의 소설과 문학 밖에서의 소설의 전방위적인 주제들을 들을 수 있겠고 그만이 지닌 에너지 넘치는 정돈되고 매혹적인 언어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hyper-essay / 황현산 이응준

지난 호부터 새롭게 연재 필진으로 참여하게 된 문학평론가 황현산은 권여선의 단편소설 「봄밤」을 정밀하게 읽으며 모파상의 소설 『피에르와 장』과 랭보 두 편의 시 「취한 배」「눈물」, 김수영 시인의 시 「봄밤」의 사실주의적인 면과 초현실주의에 관한 소고를 통해 권여선 단편 「봄밤」에서 주목해야 할 ‘현실을 조금 덜 현실적이게 감각하는’ 소설적 테마에 주목한다. 소설가 이응준의 4차원 에세이 『해피붓다[h?pi 붇ː따]』는 소설의 형식과 에세이의 감각이 밀접하게 결합되어 있는 글이다. 1인칭 화자 소설가인 ‘나’는 영화평론가 ‘봉’을 만나 지금 시대와의 불화와 사회적 모순, 파시즘과 혁명론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들이 나누는 짧은 대화들 속에서 현재 한국사회에서 제기되고 있는 인문학적 고민과 함께 철학적이면서 문학적인 깊이 있는 사색으로 빠져들게 된다. 일독을 권한다.


review, Axtstory, photocopie, short story.

이번 호에도 다채로운 소설 서평이 실려 있다. 소설가 아밀, 시인 황인찬 함성호, 문학평론가 윤경희, 흉부외과 의사 정의석, 교수 곽한영, 편집자 김필균, 에세이스트 김신회, 출판인 김보경 정미향, 블로거 남승민 등이 자신에게 매혹으로 다가온 소설을 소개하고 있다. 또 최근 젊은 소설가들 중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최민우에 대해 동료 소설가인 최정화 임현이 그를 만나고 그에 대해 리뷰했다. 더불어 시인 이우성은 도심의 ‘저녁’에 대해 말한다. 각박한 삶 마디마디에서 ‘저녁이 있는’ 소중한 일상들에 대해 접근하고 있다.

초단편 분량의 완성도를 갖춘 문학작품을, 국내외 작가 구분 없이 수록하고자 한 Axtstory. 외국 작품의 경우 원어 직역만 고집하지 않고 중역을 통한 우회 번역이 주는 유희 또한 독자들에게 즐거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번 호는 W.G. 제발트의 「캄포 산토」이다. 소설가 배수아가 선정하고 번역해주었다. 짧은 이야기에서 느끼는 진폭 큰 매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을 거라 자부한다.

지난 호부터 새롭게 만든 코너 photocopie는 사진과 문학텍스트의 결합이다. 매호마다 공간과 시간을 나누어 이미지와 텍스트가 어떻게 조우하는지 눈여겨볼 만하다. 이번 호에는 공간으로는 ‘서울시립승화원’과 시간으로 ‘9-10월’에 대해 이야기했다. 사진에 소설가 정용준이, 텍스트는 시인인 박준이 함께했다.

이번 호에도 소설가들의 신작 또한 풍성하다. 강영숙의 「라플린」 , 강화길의 「호수―다른 사람」 송지현의 「깜보음악사와 종로 어디쯤」, 백가흠의 「켄트로의 유물」, 정영수의 「음악의 즐거움」 이다. 이 단편소설들이 한국문학의 즐거움을 배가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또한 백가흠 정영수의 단편소설은 길이에 제약받지 않는 형식 (각각 원고지 분량 10매에서 30매)으로도 그 의미가 클 것이다.

지난 호에 새롭게 장편 연재를 시작하게 된 하성란의 『정오의 그림자』와 오한기의 『병든 암소는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를 주목해주시길 바란다. 또한 소설의 절정으로 다가가고 있는 이기호의 『아이도스』도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 울림 깊게 새겨지는 작가들의 장편과 예리하게 벼린 신예작가의 첫 장편소설에 독자들의 응원과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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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우수작 비 오는 날 책 읽기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n***8 | 2016-10-20

    



맑은 날이나 흐린 날이나 비 오는 날 가리지 않고 읽는다. 내게 비 오는 날 책 읽기는 특별하지 않다. 비 오는 날 좀 다른 일을 하려면 걷기일 텐데, 비 오는 날 걷는 건 싫어한다. 하루 내내 비가 내린 건 아니다. 아침에는 해도 뜨고 맑았는데 하늘에 구름이 깔리더니 낮에는 조금씩 내렸다. 비가 내릴 때는 하늘을 보지 않았는데 알고 있다니, 보아야만 날씨를 아는 건 아니다. 소리로도 알 수 있다(비는 냄새로도 알 수 있구나). 빗길을 달리는 차 소리가 들려서 알았다. 언젠가는 큰 빗소리를 듣기도 했다. 비가 엄청나게 내려도 빗소리가 들리지 않을 때도 있다. 그때는 정신이 없어서 빗소리를 듣지 못한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빗물이 빠지지 않고 차오르는 곳에 끊임없이 내리면 빗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바닥이 아닌 물에 떨어져서 소리가 흡수된 것일지도. 지난 여름에 비가 얼마 오지 않아서 가끔 비 내리는 건 괜찮겠지 했지만, 너무 많이 오는 건 싫다. 날씨가 내 마음대로 되는 건 아니지만 그러기를 빌 수는 있겠지. 그건 나만이 하는 마음 가라앉히기 방법이다. 나만 그런 건 아닐지도.

이번 악스트는 탁하고 연한 노랑이다. 연하고 어두운 노랑이라 해야 할까. 지난번 분홍도 밝은 건 아니었다. 분홍에 검정 물감 한방울을 떨어뜨린다면 그런 색이 나오지 않을지. 이번 건 노랑에 검정 조금, 하얀색도 들어가야 할 것 같다. 노랑 하니 노란 은행잎이 떠오른다. 한국소설과 다른 나라 소설로 나뉘었는데 다른 나라 소설은 이번부터 주제를 정했다고 한다. 이번 주제는 ‘여자’다. 올해 나온 책을 보면 페미니즘이 많은 것 같다. 여성을 미워하고 싫어하는 것도 커졌다. 어쩌다가 그렇게 된 것일까. 여성이 예전과 다르게 바깥에서 일해서일지도 모르겠다. 여자는 집에서 살림하고 아이를 잘 길러야 한다는 말이 오랫동안 이어졌다. 지금은 집안 일이나 아이 기르는 걸 부부가 함께 한다. 그런 사람이 늘고 있겠지. 사는 것만으로도 힘들어서 아이를 가지지 않는 사람도 있다. 한동안은 두 사람이 일해도 집안 일은 여자가 다해야 했다. 바깥에서 똑같이 일하고 와서 집안 일까지 해야 한다니, 여자 힘들구나. 지금이라고 그런 사람이 아주 없는 건 아니겠지. 남자 여자 다 슈퍼맨이나 슈퍼우먼을 바라지 않는 게 좋겠다.

서양 동양 할 것 없이 예전에는 여자가 글쓰기 쉽지 않았다. 루이자 메이 올컷은 그런 시대에 글을 썼다. 올컷은 네 자매에서 둘째로 집안 일도 도맡아 했단다. 《작은 아씨들》에 나오는 둘째 조가 떠오르는데, 조는 올컷이 바라는 모습이었다. 올컷은 《작은 아씨들》 같은 소설을 쓰고 싶지 않았는데 아버지와 빚 때문에 썼다. 쓰기 싫은 것을 써서 이름이 널리 알려지다니, 본래 삶이 그렇기는 하다. 김연수는 시를 쓰려 했지만 소설을 쓰게 되었다. 시간이 나서 소설을 썼는데 그것을 본 사람이 소설 같다 했다. 김연수는 소설을 응모했다. 꼭 해야지 하고 되는 사람도 있고, 그냥 했더니 되는 사람도 있다. 그게 끝은 아니다. 거기에 머무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려 애써야 한다. 김연수는 그래서 지금 한국 소설가겠지. 소설을 안 쓰고 일을 한 적도 있다. 김연수는 마지막으로 써 보고 싶은 것이 떠올라서 《꾿빠이, 이상》을 썼다. 소설은 더 나은 사람이 되어 쓰는 것이라니.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이 되어 써야 한다는 것은 알지만 그게 쉬운 게 아니다. 소설을 쓰려면 자신을 잊는 연습을 해야 할지도. 그래야 자신이 하지 않는 것을 쓰기도 하겠다.

한국소설에는 내가 읽어본 것도 몇권 있다. 이문구가 시골에서 쓰는 한국말을 잘 살려 썼다고 생각했는데 새로운 걸 알았다. 이문구는 토속말을 만드는 실험으로 소설을 썼다. 다시 김연수가 한 말이 생각난다, 노트북 컴퓨터 왼쪽 시프트가 고장 나서 글을 못 썼다는. 그럴 때는 종이에 쓰면 될 텐데 했다. 난 왼쪽 시프트 새끼손가락으로 누르지 않는다. 어떻게 쓰느냐 하면 오른쪽 손가락으로 다 누르려고 한다. 왼쪽 시프트를 누르고 ‘얘’를 쓰는 게 편하겠지. 난 왜 그런 버릇이 들지 않은 걸까. 다른 건 다른 사람과 다르지 않다. 내가 한국소설을 조금이라도 보는 건 <악스트> 때문이 아닐까 싶다. 이것도 있고 다른 사람이 읽고 쓴 글을 보고 한번 보고 싶기도 하다 생각하기도 한다. 글만 읽는 것과 소설을 읽는 건 많이 다르다. 여전히 한국 단편은 읽기 힘들다. 힘들어도 읽어보는 게 좋겠지, 가끔일지라도. 다 알지 못해도 조금이라도 느끼면 되지 않을까 싶다. 시도 이렇게 생각하는구나.

난 밤에 어디 다니는 건 싫어한다. 낮이라고 좋아하는 건 아니구나. 요즘은 늦은 밤에도 문을 여는 책방이나 미술관이 있는가 보다. 늦은 밤에서 새벽까지 문 여는 빵집이 나오는 소설이 있는데, 그런 책방에서 일어나는 일을 쓰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문화가 있는 수요일’ 이라는 정책으로 수요일에는 경복궁, 창경궁, 덕수궁, 창덕궁에 그냥 들어갈 수 있다고 한다. 내가 다니는 도서관도 지난 8월부터 마지막 주 수요일에는 책을 두 배로 빌려준다(세권에서 두 배니 여섯권이다). 여기에서 그런 걸 생각하고 하는 게 아니었구나. 누가 만들었든 여기저기에서 써 먹는 거 나쁘지 않겠다. 서울시립미술관은 한달에 두번 화요일에 밤 10시까지 미술관을 열고 영화도 보여준단다. 그런 것도 관심이 있어야 가겠다. 밤에는 집에서 편하게 책 읽는 게 낫기는 하다. 나나 그럴지도.


    

    



*더하는 말

소설가 백가흠과 악스트 편집장 백다흠은 두 사람이었다. 백가흠 백다흠 이렇게 다른데 그동안 한 사람으로 생각했다니. 좀 이상하긴 했다. 지난번에 백다흠으로 소설을 찾았더니 나오지 않았다. 그때는 그저 내가 이름을 잘못 봤나보다 하고 백가흠으로 찾았다. 지난달(9월)에 백가흠과 백다흠이 형제라는 걸 알았다. 백가흠은 소설을 쓰고, 백다흠은 소설을 쓰고 싶었지만 책 만드는 일을 하게 되었다. 악스트에 실린 사진을 보고 백다흠은 소설도 쓰고 사진도 잘 찍는구나 했다. 백가흠 소설을 한번도 읽어보지 않아서 그랬을 거다. 잠깐 백가흠 소설 한번 읽어볼까 하는 생각을 했는데, 악스트에 실린 짧은 소설을 보니 다른 것도 읽기 쉽지 않을 것 같다. 그렇게 중요한 건 아니지만, 지금이라도 백가흠 백다흠 두 사람이라는 걸 알아서 다행이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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