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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결 같은 여행

박연준, 신해욱, 이제니, 정성일, 위서현 저 외 3명 정보 더 보기/감추기 | 북노마드 | 2016년 08월 29일 리뷰 총점10.0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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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16년 08월 29일
쪽수, 무게, 크기 176쪽 | 282g | 161*230*20mm
ISBN13 9791186561294
ISBN10 11865612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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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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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저자 소개 (8명)

파주에 살며 시와 산문을 쓴다. 시, 사랑, 발레, 건강한 ‘여자 어른’이 되는 일에 관심이 많다. 2019년 5월 『아무튼, 비건』을 읽은 후 비건을 지향하는 인간이 되었다. 일단 시작하면 꾸준히 한다. 사랑하면 믿는다. 분방하고 충동적이지만 (이상하게도) 수련과 수양을 좋아하는 타입이다. 무지몽매해서 늘 실연에 실패한다. 무언가를 사랑해서 까맣게 타는 것이 좋다. 1980년 서울에서 태어나 동덕여대 문예... 파주에 살며 시와 산문을 쓴다. 시, 사랑, 발레, 건강한 ‘여자 어른’이 되는 일에 관심이 많다. 2019년 5월 『아무튼, 비건』을 읽은 후 비건을 지향하는 인간이 되었다. 일단 시작하면 꾸준히 한다. 사랑하면 믿는다. 분방하고 충동적이지만 (이상하게도) 수련과 수양을 좋아하는 타입이다. 무지몽매해서 늘 실연에 실패한다. 무언가를 사랑해서 까맣게 타는 것이 좋다.

1980년 서울에서 태어나 동덕여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2004년 중앙신인문학상에 시 「얼음을 주세요」가 당선되어 등단했다. 시집 『속눈썹이 지르는 비명』, 『아버지는 나를 처제, 하고 불렀다』, 『베누스 푸디카』, 『밤, 비, 뱀』과 산문집 『소란』, 『우리는 서로 조심하라고 말하며 걸었다』, 『내 아침인사 대신 읽어보오』, 『밤은 길고, 괴롭습니다』, 『인생은 이상하게 흐른다』, 『모월모일』, 동화 『정말인데 모른대요』를 펴냈다.
1974년 춘천에서 태어났다. 1998년 세계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간결한 배치』, 『생물성』, 『syzygy』, 『무족영원』, 산문집 『비성년열전』, 『일인용 책』 등이 있다. 1974년 춘천에서 태어났다. 1998년 세계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간결한 배치』, 『생물성』, 『syzygy』, 『무족영원』, 산문집 『비성년열전』, 『일인용 책』 등이 있다.
1972년 부산에서 태어났다. 2008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페루」가 당선되어 등단했다. 시집 『아마도 아프리카』『왜냐하면 우리는 우리를 모르고』가 있다. 제21회 편운문학상 시 부문 우수상, 제2회 김현문학패를 수상했다. 1972년 부산에서 태어났다. 2008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페루」가 당선되어 등단했다. 시집 『아마도 아프리카』『왜냐하면 우리는 우리를 모르고』가 있다. 제21회 편운문학상 시 부문 우수상, 제2회 김현문학패를 수상했다.
1959년 서울에서 태어나, 보고 싶은 영화를 보기 위해 극장을 찾아다니면서 서울에 대한 지리감각을 익혔다. 처음으로 극장에서 본 영화는 초등학교 2학년 때 〈아라비아의 로렌스〉. 영화를 보고 난 후 두 달 동안 낙타만 그렸다. 또 하나는 호금전의 〈용문객잔〉. 일주일 내내 한 번도 빠짐없이 영화를 보러 극장에 갔다. 그 후 무협 영화와 소설에 빠졌고, 초등학교 4학년 때 장철의 〈심야의 결투〉를 본 후 급기야 ... 1959년 서울에서 태어나, 보고 싶은 영화를 보기 위해 극장을 찾아다니면서 서울에 대한 지리감각을 익혔다. 처음으로 극장에서 본 영화는 초등학교 2학년 때 〈아라비아의 로렌스〉. 영화를 보고 난 후 두 달 동안 낙타만 그렸다. 또 하나는 호금전의 〈용문객잔〉. 일주일 내내 한 번도 빠짐없이 영화를 보러 극장에 갔다. 그 후 무협 영화와 소설에 빠졌고, 초등학교 4학년 때 장철의 〈심야의 결투〉를 본 후 급기야 학교 수업을 빼먹으면서까지 극장에서 영화를 보고 또 봤다. 영화에 대한 첫 번째 애정 고백.

중학생 때 이미 꼭 봐야 할 영화 500편 리스트를 작성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금지된 장난〉을 보러 프랑스 문화원에 갔다가 우연히 고다르의 〈기관총 부대〉를 보고 쇼크를 받았다. 영화에 대한 코페르니쿠스적 전환. 그때 영화는 카메라로 찍는 것이다, 라는 아주 명징한 사실을 깨달았다. 서점 서가에 꽂힌 《타고르 전집》을 《고다르 전집》이라고 착각할 정도로 고다르의 환영에 시달리며, 어쩔 수 없이 자신에게 영화란 운명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프랑스 문화원에 다니면서 영화를 보고, 글을 계속 쓰다가 대학에 갔다. 친구들 사이에서 영화를 좋아한다는 소문이 났고 학보사에서 일하는 친구가 영화평을 써 보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해서 영화글을 쓰기 시작했다. 성균관대학교 3학년 때 쓴 이장호 감독의 〈바보선언〉 평론은 지금의 악명(?)을 고스란히 예고한다. 1989년에 창간한 《로드쇼》의 편집차장을 시작으로, 1995년 영화 탄생 100주년이 되던 해에 태어나 ‘90년대 시네필 문화’를 낳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키노》를 이끌며 영화 비평의 흐름을 바꿔 놓았다. 1992년부터 2007년까지 16년 동안 《말》의 최장수 필자였고, 라디오 프로그램 〈정은임의 FM영화음악〉에 출연하여 긴 호흡의 문어체 화법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2007년부터 2009년까지 시네마디지털서울 영화제의 집행위원장을 지냈고, 현재는 프로그램 디렉터로서 아시아의 새로운 영화를 발견하는 기쁨을 누리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한국영화연구I: 임권택》, 《임권택이 임권택을 말하다》(전2권)가 있고, 《김기덕: 야생 혹은 속죄양》을 책임편집했다. 2009년 겨울, 서울 청계천을 걷고 또 걸으며 첫 번째 장편영화 〈카페 느와르〉를 찍었다. 2010년 영화 평론 시작한지 26년만에 첫번째 영화평론집 『언젠가 세상은 영화가 될 것이다』『필사의 탐독』을 동시에 세상에 내놓았다.
이화여대 사범대를 졸업하고, 연세대대학원에서 심리상담학을 전공했다. KBS 아나운서로 15년간 일하다가, 마음을 다루는 일에 매료되어 심리상담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연세대학교 상담코칭학 객원교수이자 전문상담가로, 주로 그림책을 통한 표현예술치료와 심리상담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클래식 FM의 ‘노래의 날개 위에’를 진행했고 매일 아침 7시에 ‘출발 FM과 함께’, 1Radio의 ‘책 읽는 밤’ dmf 통... 이화여대 사범대를 졸업하고, 연세대대학원에서 심리상담학을 전공했다. KBS 아나운서로 15년간 일하다가, 마음을 다루는 일에 매료되어 심리상담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연세대학교 상담코칭학 객원교수이자 전문상담가로, 주로 그림책을 통한 표현예술치료와 심리상담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클래식 FM의 ‘노래의 날개 위에’를 진행했고 매일 아침 7시에 ‘출발 FM과 함께’, 1Radio의 ‘책 읽는 밤’ dmf 통해 청취자들을 만났다. 저서로는 『만남의 힘』, 『뜨거운 위로 한 그릇』, 여행 에세이 『어떤 날』 등이 있다.
대학에서 음악을 전공했고 현재 작사가로 활동하고 있다. 문득 짐 꾸리기와 사진 찍기, 여행 정보 검색하기, 햇볕에 책 말리기를 좋아한다. 거미, 세븐, 팀, 플라이 투 더 스카이, 샤이니, 인순이 등 여러 가수들의 음반에 참여했다. ‘필요한건, 사랑’이라는 삶의 좌우명을 가지고 오늘도 열심히, 이런저런 노랫말과 글들을 지어내고 있다. 대학에서 음악을 전공했고 현재 작사가로 활동하고 있다. 문득 짐 꾸리기와 사진 찍기, 여행 정보 검색하기, 햇볕에 책 말리기를 좋아한다. 거미, 세븐, 팀, 플라이 투 더 스카이, 샤이니, 인순이 등 여러 가수들의 음반에 참여했다. ‘필요한건, 사랑’이라는 삶의 좌우명을 가지고 오늘도 열심히, 이런저런 노랫말과 글들을 지어내고 있다.
1971년 부산에서 태어나 추계예술대학교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1992년 『현대시세계』를 통해 등단하여, 『처형극장』 『들려주려니 말이라 했지만』 『키스』 『활』 『귀신』 『백치의 산수』 등 6권의 시집과 『콤마, 씨』 등 4권의 산문집을 펴냈다. [시로여는세상 작품상], [현대시 작품상], [김현문학패] 등을 수상했다. 1971년 부산에서 태어나 추계예술대학교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1992년 『현대시세계』를 통해 등단하여, 『처형극장』 『들려주려니 말이라 했지만』 『키스』 『활』 『귀신』 『백치의 산수』 등 6권의 시집과 『콤마, 씨』 등 4권의 산문집을 펴냈다. [시로여는세상 작품상], [현대시 작품상], [김현문학패] 등을 수상했다.
글쓰고 노래하고 영화 만들고 제주에서 책방 무사를 운영하는 여자. 본명은 신수진. 1집 [Traveler], 2집 [나의 쓸모], 스페셜 앨범 [My Name Is Yozoh], 단편영화로 만든 EP 앨범 [나는 아직도 당신이 궁금하여 자다가도 일어납니다], [우리는 선처럼 가만히 누워]를 발표했다. 지은 책으로 『오늘도, 무사』 『눈이 아닌 것으로도 읽은 기분』, 『여자로 살아가는 우리들에게』(공저) 등이 있다... 글쓰고 노래하고 영화 만들고 제주에서 책방 무사를 운영하는 여자. 본명은 신수진. 1집 [Traveler], 2집 [나의 쓸모], 스페셜 앨범 [My Name Is Yozoh], 단편영화로 만든 EP 앨범 [나는 아직도 당신이 궁금하여 자다가도 일어납니다], [우리는 선처럼 가만히 누워]를 발표했다. 지은 책으로 『오늘도, 무사』 『눈이 아닌 것으로도 읽은 기분』, 『여자로 살아가는 우리들에게』(공저) 등이 있다. 더불어 제주 ‘책방무사’의 대표로, 소설가 장강명과 도서 팟캐스트 ‘책, 이게 뭐라고’, 네이버 오디오클립 ‘요조의 세상에 이런 책이’를 진행하고 있다.

2004년 : 허밍 어반 스테레오 객원보컬, 2006년 : 015B ‘처음만 힘들지’ 피쳐링, 2007년 : MBC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 OST 참여 (‘커피한잔 어때?, 'Go Go Chan!!'), 2007년 : 스페셜 앨범 ‘My Name is Yozoh’ 발표, 2007년 : 영화 ‘내 사랑’ OST 참여, 2007년 : 파리바게트 크리스마스편 CF 가창, 2007년 : MBC드라마 '뉴하트' OST 참여 ( 모닝 스타 ), 2008년 : 아이리버 캠페인 송 참여 ‘37.2°C Pink’, 2008년 : 올림푸스 뮤CF ‘김태희’ [사진을 말을 한다]편 ( 바나나파티, 마이네임이즈요조 ) 삽입, 2008년 6월 : MBC 로고송 가창, 2008년 6월 : ‘에릭’과 함께 디지털 싱글 ‘nostalgia’ 발표, 2008년 8월 : TV CF ‘네스프라페’ 출연 , 2008년 10월 : 정규 1집 ‘traveler’발매 이력이 있다.
저자 : 강윤정
문학 편집자이다. 소설 리뷰 웹진 소설리스트(sosullist.com)의 필진으로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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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 정성일 ‘피라미드의 별’ 중에서

출판사 리뷰

꿈결 같은 여행, 꿈결 같은 세상

꿈을 ‘꾸다’라는 말의 사전적 의미는 “꿈을 보다”이지만, 가끔 ‘빌리다’로 오독하고 싶을 때가 있다. 여행은 꿈을 잠시 빌려오는 것이다. 어디선가 이야기를 데려오는 것이다. 어제 당신이 했던 말 속에서, 그늘을 기억하는 무의식의 헛간에서 ‘빌려’오는 것이다. 빌려온 꿈을 어떻게 갚아야 할까? 여행에 가서 빌려온 꿈을 두고 온다면, 적당한 곳을 골라 몰래 두고 온다면……. 꿈을 꾸고, 갚고 하는 과정 속에서 여행은 더 깊어질지도 모른다.

그래서 시인, 작사가, 영화감독 등 유난히 섬세한 이들의 여행을 담고 있는 여행 무크지 『어떤 날』은 일곱 번째 이야기로 ‘꿈결 같은 여행’을 골랐다. ‘모든 여행은 꿈’이라는 상상에서 출발한 아홉 명의 아홉 가지 여행을 유영하기로 했다. 떠난다는 꿈, 이곳에서 잠시 사라지겠다는 선언, ‘다녀올게요’라고 말하는 시간에 깃든 약속……. 시인 박연준의 말처럼 『어떤 날』 7호를 읽는 것은 그 꿈을 함께 꾸겠다는 약속이다.

책을 만드는 강윤정은 코발트블루빛 수평선이 반짝이는 ‘받침이 없는 이름을 가진 도시’로 우리를 안내한다. 그는 우리말로 ‘바르다’라는 어감을 가진, 나폴리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주말마다 내려와 부모님의 밭을 돌보는 ‘발다’라는 남자를 소개시켜준다. 받침이 없는 도시는 나폴리에서 남동쪽으로 육십 여 킬로미터 떨어진 곳으로 추측된다. 남자와 함께 감자를 캐고, 보기만 해도 침이 고이는 레몬을 따고, 손으로 비비면 향이 물씬 차오르는 허브 잎을 뜯으며 우리는 식물을 키우듯, 밭을 일구듯 착실한 마음으로 ‘사랑을 키우는’ 것을 생각한다. 물론 사랑이란 언제나 아픔을 동반하는 것이어서, 그 사랑을 키우는 마음은 헛된 꿈일지도 모른다. 누군가를 생각한다는 것은, 그 사람과 함께한다는 것은, 결국 그의 곁을 떠난다는 것은 언젠가 흩어질 꿈일 테니까 말이다.

소설가 강정의 여행은 초현실주의적 악몽을 연상시킨다. 미세한 무늬들이 촘촘하게 엮여 있는 하얀 벽, 왠지 집에 나 말고 누가 더 있는 것 같은 느낌, 삶과 죽음, 꿈과 현실 따위의 경계 없이 버무려져 어둠 속에 녹아들어간 것 같은 여행으로 우리를 끌고 들어간다. 그 낯선 시공간 속에서 시인은 유년시절의 ‘나’를 맞닥뜨리고, 덥수룩한 장발에 불안한 눈빛으로 어두운 골목을 서성거리는 스무 살의 ‘나’를 만난다. 꿈의 여행에서 그는 모든 살아 있는 사람이자 모든 죽어가는 사람이었음을 고백한다. 꿈에서 깨어난 후 시인이 마주한 것은 오래 가슴에 품고 있던, 내 안에 담겨 있어 스스로에겐 늘 미지이자 타자였던 내 우주의 진짜 아버지였다. 우리를 세상의 이편과 저편으로 인도하는 것, 그렇게 우리를 처음으로 되돌리는 것. 꿈은 현실을 의심하게 한다. 여행은 낯선 세상을 통해 나에게 익숙한 세상을 의심하게 한다.

시인 박연준의 꿈결 같은 여행은 더이상 기억나지 않는 어린 시절의 첫 여행으로 돌아간다. 어릴 때는 모든 것을 처음 경험한다. 진정한 처음은 기억나지 않는다. 그게 처음인지도 모르고 사라지기 때문이다. 누구도 첫 여행에 대한 기억은 없다. 여행을 갔었다는 증거가 사진으로 남아 있을 뿐. 아주 오래전에 꾸어 기억나지 않는 꿈같은 여행, 기억보다는 감정이 각인된 첫 여행. 시인은 잠자리가 날고 서커스가 벌어지던 꿈결 같은 첫 여행을 돌아보며 이렇게 되뇐다. 첫 여행의 기억은 모든 여행의 기억을 지배한다고. 우리가 가끔 여행지에서 슬픔을 느끼는 이유는 바로 그 때문이라고. 오래전부터 우리를 따라온 것들 때문이라고.

시인 신해욱의 꿈결 같은 여행은 사쿠라도 단풍도 쌓인 눈도 없는 메마른 2월의 교토의 현실에서 펼쳐진다. 좀처럼 방향이 잡히지 않는 이국의 낯선 땅. 시내의 정류장을 하나하나 거쳐 교외로 나가는 교토의 완행버스 속에서 시인의 분신으로 여겨지는 ‘목유리’라는 인물과 여행을 떠난다. 시인은 말한다. 떠날 때가 되어서야 비로소 방향감각이 잡히는 여행처럼 우리의 삶은, 내 신체가 머무는 공간은, 안팎의 방향이 통하지 않는 법이라고. 마치 역몽의 경미한 증세처럼, 어제도 그랬고, 오늘도 그럴 것이라고. 사는 건 그런 거라고.

아나운서 위서현은 미술을 향한 바슐라르의 꿈을 통해 누구에게나 꿈꿀 권리가 있다고 말한다. 삶의 한 계단 앞에서 세차게 넘어질 때, 작은 탈출구 하나 없는 밀폐된 시간 앞에서 우리를 살게 하는 것은 오직 ‘꿈’이라고, 꿈꾸지 않고서는 단 하루도 버틸 수 없다고, 꿈이 없다면 삶의 의미를 부여할 수 없다고 힘주어 말한다. 꿈이란 그런 게 아닐까.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볼 수 있게 하고, 세상에 존재하는 것을 통해 존재하지 않는 것을 볼 수 있게 하며, 존재하지 않는 것을 보며 땅 위의 살아 숨 쉬는 모든 것을 다시 바라보게 해주는 것. 그건 오늘의 삶이 실은 지난 밤 건너온 꿈결 속 세상과 그리 다르지 않다고 말하는 시인 이제니도, 이제는 꿈 속 낯선 존재로만 찾아오는 유년시절의 기억을 읊은 뮤지션 요조도, 친구와의 꿈결 같은 여행을 촉촉한 언어로 옮긴 작사가 장연정도, 자신을 증명해주던 ‘노동’의 자리에서 물러나 문득 보고 싶었던 피라미드의 별을 향해 떠나고 싶었던 영화감독 정성일도 같지 않을까. 결국 삶이란, 여행이란…… 한 폭의 꿈을 꾸는 것일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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