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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저리 클럽

최인호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07월 23일 리뷰 총점8.9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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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08년 07월 23일
쪽수, 무게, 크기 440쪽 | 556g | 138*210*30mm
ISBN13 9788925522227
ISBN10 892552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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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추천한 담당자 이지영 (jylee721@ye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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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저자 소개 (1명)

1945년 서울에서 3남 3녀 중 차남으로 출생한 최인호는 서울중·고등학교를 거쳐 연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했다. 서울고등학교(16회) 2학년 재학 시절인 1963년 단편 「벽구멍으로」로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가작 입선하여 문단에 데뷔하였고, 1967년 단편 「견습환자」가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된 이후 본격적인 문단 활동을 시작하였다. 작가는 1970~80년대 한국문학의 축복과도 같은 존재였다. 농업과 공업,... 1945년 서울에서 3남 3녀 중 차남으로 출생한 최인호는 서울중·고등학교를 거쳐 연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했다. 서울고등학교(16회) 2학년 재학 시절인 1963년 단편 「벽구멍으로」로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가작 입선하여 문단에 데뷔하였고, 1967년 단편 「견습환자」가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된 이후 본격적인 문단 활동을 시작하였다. 작가는 1970~80년대 한국문학의 축복과도 같은 존재였다. 농업과 공업, 근대와 현대가 미묘하게 교차하는 시기의 왜곡된 삶을 조명한 그의 작품들은 작품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확보하며 문학으로서, 청년 문화의 아이콘으로서 한 시대를 담당해 왔다. 1975년부터 월간 샘터에 연재소설 『가족』을 연재하여 자신의 로마 가톨릭 교회 신앙과 가족들에 대한 이야기를 썼다. 『가족』은 한 편 한 편이 짧은 연작소설이지만 우리 인생의 길고 긴 사연들이 켜켜이 녹아있는 한국의 ‘현대생활사’이다. 1990년대 들어서부터는 우리의 역사에 천착하며 한민족의 원대한 이상에 접목하는 날카로운 상상력과 탐구로 풍성한 이야기 잔치를 열어왔다.

1973년 스물여덟의 나이에 파격적으로 조선일보에 소설 『별들의 고향』을 연재하게 되었다. 이 소설은 신문에 연재될 때부터 화제가 되더니 단행본으로 묶여 나오자 단숨에 베스트셀러에 오르고, 또 얼마 뒤에는 이장호 감독에 의해 영화로 만들어져 크게 인기를 모은다. 이후 「술꾼」, 「모범동화」, 「타인의 방」, 「병정놀이」, 「죽은 사람」 등을 통해 산업화의 과정에 접어들기 시작한 한국사회의 변동 속에서 왜곡된 개인의 삶을 묘사한 최인호는 "1960년대에 김승옥이 시도했던 ‘감수성의 혁명’을 더욱 더 과감하게 밀고 나간 끝에 가장 신선하면서도 날카로운 감각으로 삶과 세계를 보는 작가"라는 찬사를 받기도 한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호스티스 작가’, ‘퇴폐주의 작가’, ‘상업주의 작가’라는 달갑지 않은 평가를 받기도 했다.

1980년대와 1990년대에도 일간지와 여성지 등을 통해 『적도의 꽃』, 『고래 사냥』, 『물 위의 사막』, 『겨울 나그네』, 『잃어버린 왕국』, 『불새』, 『왕도의 비밀』, 『길 없는 길』과 같은 장편을 선보이며 지칠 줄 모르는 생산력과 대중적인 장악력을 보여준 최인호는 2001년 『상도』의 대성공 이후 제 2의 전성기를 맞으며 거듭나는 작가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밖에도 군부독재와 급격한 산업화라는 1970년대의 특수한 시대적 상황에서 관심을 끌지 못하던 장르인 시나리오에도 관심을 가져 『바보들의 행진』『병태와 영자』『고래 사냥』 등을 통해 시대적 아픔을 희극적으로 그려냄으로써 그 만의 독특한 시나리오 세계를 구축하였다. 이렇게 꾸준한 관심의 결실로 1986년엔 영화 「깊고 푸른 밤」으로 아시아영화제 각본상을 수상하며, 분야들의 벽을 허물고 다양한 길을 보여주었다.

[샘터]지에 34년 6개월 간 연재한 '가족'을 건강상의 이유(2008년 발병한 침샘암 투병중)로 2010년 2월을 기해 연재중단을 선언하였다. 2010년 1월에는 죽음과 인생에 대해 성찰하는 내용을 담은 에세이집 『인연』을 출간하였고, 2010년 2월에는 어린이를 위한 동화 『빨리 어른이 되고 싶어』를 선보였다. 2011년에는 투병 중 집필한 『낯익은 타인들의 도시』를 발표하며 등단 이후 왕성하게 활동을 했던 ‘제1기의 문학’과, 종교·역사소설에 천착했던 ‘제2기의 문학’을 넘어, ‘제3기의 문학’으로 귀착되는 시작을 알렸다. 이 소설로 2011년 동리목월문학상을 수상하였다. 암 투병 중에 병세가 악화되어 2013년 9월 25일 오후 7시 10분에 향년 68세로 사망하였다.

최인호는 1970년대 청년 문화의 중심에 선 작가다. 세련된 문체로 ‘도시 문학’의 지평을 넓히며 그 가능성을 탐색한 그는 황석영, 조세희와는 또 다른 측면에서 1970년대를 자신의 연대로 평정했다. 1970~80년대 한국문학의 축복과도 같은 존재였다. 농업과 공업, 근대와 현대가 미묘하게 교차하는 시기의 왜곡된 삶을 조명한 그의 작품들은 작품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확보하며 청년 문학의 아이콘으로서 한 시대를 담당했다. ‘최연소 신춘문예 당선’, ‘최연소 신문 연재 소설가’, ‘작품이 가장 많이 영화화된 작가’, ‘책 표지에 사진이 실린 최초의 작가’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었으며, 담배를 피우지 않는 대신 시거를 피웠다. 아침 여섯 시에 일어나 청계산에 오르는 생활 습관이 있었으며 컴퓨터로 작업한 글은 "마치 기계로 만든 칼국수" 같고 왠지 "정형 수술한 느낌"이 들어 지금도 원고지 위에 한 글자, 한 글자씩 새겼다.

소설집으로 『타인의 방』, 『잠자는 신화』, 『개미의 탑』, 『위대한 유산』 등이 있으며, 『별들의 고향』, 『도시의 사냥꾼』, 『잃어버린 왕국』, 『길 없는 길』, 『상도』, 『해신』, 『유림』, 『낯익은 타인들의 도시』 등의 장편소설을 발표했다. 수필집으로는 『어머니는 죽지 않는다』, 『천국에서 온 편지』, 『최인호의 인생』 등이 있다. 작고 이후 유고집 『눈물』, 1주기 추모집 『나의 딸의 딸』, 법정스님과의 대담집 『꽃잎이 떨어져도 꽃은 지지 않네』, 문학적 자서전이자 최인호 문학의 풋풋한 향기를 맡을 수 있는 아주 특별한 작품집 『나는 나를 기억한다 1, 2』, 세 번째 유고집 『누가 천재를 죽였는가』, 네 번째의 유고집 『나는 아직도 스님이 되고 싶다』와 5주기 추모작 『고래사냥』이 재간행되었다. 현대문학상, 이상문학상, 가톨릭문학상, 불교출판문학상, 현대불교문학상, 동리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2013년 ‘아름다운 예술인상’ 대상 수상자로 선정되었고, 은관문화훈장이 추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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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까까머리 교복 세대를 위한 7080 스토리

누구나의 추억, 낭만은 영원하다
빵집에서 옆 테이블의 남학생을 훔쳐보며 유난히 시끄럽게 떠들어대고, 등굣길 버스 속에서 여학생들에게 둘러싸인 채 얼굴을 붉히고, 밤을 잊은 채 이성에게 편지를 썼다가는 찢어버리며, 비가 오는 날이면 괜스레 눈물이 날 것 같던…… 그랬던 기억은 누구나 가지고 있다. 목까지 채운 단추 때문에 숨 쉬기가 곤란했고, 촌스러운 교복 때문에 혼자 길을 걸을 때는 부리나케 걸음을 옮겨야 했고, 또래 모두에게 천편일률적으로 적용되는 헤어스타일인데도 뭔가 좀 튀어 보이려고 별짓 다해 보던, 그런 시절 역시 누구에게나 있었다.

《머저리 클럽》의 시간적 배경은 1970년대 중반. 온 나라가 근대화와 새마을운동에 박차를 가하며 숨 가쁘게 달려가던 시절이다. 학교에서는 군사 훈련이 실시되었고, 남녀칠세부동석이 절대적인 도덕관념으로 맹위를 떨쳤다. 청소년들은 규율과 규범에 복종하고 국가에 충성하는 애국시민으로 자라야 했다.
하지만 그처럼 살벌하던 시절에도 낭만은 살아 있었다. 폭정 속에서 민초들의 저항의식이 들불처럼 번지듯, 경직된 사회 분위기 속에서도 멋을 아는 청소년들의 일탈은 낭만적으로 전개되었다. 클럽(학교에서는 음성 서클이라는 낙인을 찍었지만) 문화가 활성화되었고, 기타 연주는 기본 덕목이었으며, 시 한 편 정도는 외고 있어야 사람대접 받았다. 연애질은 서툴고 유치했지만, 신사적이고 낭만적이었다.

《머저리 클럽》은 누구나 공유하고 있는 기억에 대한 이야기다. 시대가 많이 변했지만, 현재의 청소년들 역시 무한 경쟁이라는 억압 속에서 질식하고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 시절’은 결국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순간으로 영원히 남을 것이다.

그래서 이 이야기는 세대가 소통하는 접점이 된다. 우리의 아이들이 내가 지나온 시간의 터널을 똑같이 지나고 있다는 사실을, 그리고 우리의 아버지 어머니 선생님 역시 내가 걷고 있는 이 길을 앞서 지나갔다는 사실을 이 소설이 일깨워줄 것이다.

추천평

“고교 시절의 일기장을 꺼내 보는 기분이다.”
사는 게 참 힘들다는 생각이 들 때면 내 기억은 어김없이 까까머리 악동 시절로 달아난다. 그 기억 속에서 나는 친구들과 말썽 부릴 작당을 하고, 근처 여학교의 어느 여학생을 마음껏 흠모하고, 까닭 없이 슬픔에 잠긴 채 뿌옇게 밝아오는 새벽 창가를 서성거린다. 그러다 지금의 나로 돌아오면 한편으론 가슴 한 곳이 쓰라리면서도, 그래도 이 세상은 살 만한 게 아니냐는 위안을 얻고는 한다. 최인호 선생의 《머저리 클럽》을 읽는 내내 집 안 가장 깊숙한 곳에 숨겨두었던 고교 시절의 일기장을 꺼내 보는 기분이었다. 내 인생의 가장 찬란했던 시절이 거기에 있었다.

안성기 (영화배우)
“이야기 속 어딘가에 나도 있을 것 같다.”
무언가 불만스럽고 슬펐고 아팠으며 외로웠던 그 시간들이 내 삶의 가장 아름다운 시간이 되리라고, 그때는 알지 못했다. 세상이라는, 아직 활짝 열리지 않은 미지의 세계를 엿보며 설레고 불안해했던 고등학생 시절 이후 나는 빠른 속도로 나이를 먹어버렸다. 《머저리 클럽》을 읽으며 이야기 속의 여학생들 속에서 나를 찾아보았다. 새침데기 소림이였을까? 생각 깊고 조숙한 승혜? 어쩌면 왈가닥 말숙이였는지도 몰라. 또 어쩌면 영민이를 비롯한 여섯 명의 악동이었을지도……. 누구에게나 가장 아름다웠던 시절로 기억될 그때의 이야기 속 어딘가에 나도 있을 것만 같다.

김주하 (MBC 앵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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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우수작 [머저리 클럽] 당신의 추억은 어디쯤에 묻어두셨습니까...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로얄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뻑* | 2008-07-31

 
어느날, 책상 정리를 하다가 오래된 편지며 일기장들을 발견했던 때가 있었다..도대체 일기를 써본지가 언제였는지조차 모를 그렇게 시간이 흘러버렸던 때..버려야겠다고 마음 먹고 가슴에 안고 마당 한 구석에 자리잡은 작은 소각장으로 갔다..그럴 때 누구나(?) 꼭 나오는 버릇이 있다..그냥 태워비리면 될 것을 일기장 한장한장을 읽어보며 한장씩 뜯어낸다..그리고 편지 역시 봉투채로 그냥 넣어버리면 될 것을 하나하나 꺼내서 읽어보고 불 속에 던진다..그래서 그 추억들을 버리는 시간은 배가 된다..
그래, 아마도 그건 지나간 나의 흔적일 것이며, 어느 곳에 잠깐 묻어두었던 추억들이었을 것이다..우연한 기회로 다시 꺼내보고 읽어보면서 혼자 웃고 울고 할 시간을 다시 만들어주는 추억...
 
지나고보면 참 유치하기 짝이 없다..세상 고민 다 끌어안은 척, 지금 나에게는 친구가 세상의 전부라는 척(물론 친구는 어른이 되어서도 소중한 존재다),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거울 한번 더 보고 티비 음악프로그램을 더 좋아하던 시절(지금은 가수 이름도 제대로 몰라서 티비 속 저 아이가 누군가 싶다)...그래도 그때는 그게 전부였다..친구들과의 수다가 행복했으며, 분식집 떡볶이가 모든 음식 중에서도 가장 맛있는 음식이었고, 세상에서 시험이 사라져야한다는 둥 졸업만 하면 시험은 이제 땡이라는 둥(그게 아니었지만 ㅠㅠ).....
 
머저리클럽의 여섯 악동들 역시나 그런 추억을 지금 꺼내보고 있었을 것이다..우연히 마주친 여학생을 따라가서 집을 알아내고, 한마디도 하지 못할 전화를 걸고, 시를 쓰고, 까까머리에 어떻게 멋을 낼까 궁리를 하고..이성에게 잘보이려고 칠칠맞던 교복을 깨끗하고 단정하게 입고, 지금 생각해보면 아무것도 아니었을 일들에 콩닥콩닥 가슴이 뛰었던 기억마저..그리고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지금도 변함없는 입시지옥의 그 시간들을...
 
여기, 다섯명의 악동들이 있었다..영구, 동혁, 동순, 문수, 철수..
고등학교에 입학하고 얼마 안되서 영민이라는 아이가 전학을 온다..다섯 악동은 기선제압을 위해 영민이를 손봐주기로 한다..물론 힘으로 따지자면 다섯 악동들이 이겼던 것은 맞다..근데 기싸움에서는 영민이가 이겼다..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자신을 손봐주려했던 비겁자들에게 결국 진짜로 이긴건 영민이였다..침 한번 퉤 뱉어주고 인연 끝냈을 것 같았는데..이제 영민이까지 악동들은 여섯명이 된다..드디어 머저리클럽 탄생이다..
 
그리고 이 녀석들은 고등학교 3년을 지내면서 어른이 되어간다..
여학생과 빵집에서 데이트도 하고, 옆학교 여학생들과 같이 클럽도 만들고, 시도 쓰고, 가출도 해보고..세상 다 끝날 것 같은 고민도 해보고..대학에 가기 위해 공부도 하고..
하나의 계절이 가고 한해의 시간이 갈때마다 머저리클럽은 점점 어른이 되어간다..그들 자신들도 알고 있었을까? 그들이 어른이 되어가고 있다는 것을..그 모습을 느끼고 있었을까....
 
이 책 <머저리 클럽>은 지나간 우리들의 기억을 떠올리면서 추억에 빠지게 한다..
이야기의 배경은 1970년대..작가의 나이는 나의 어머니와 한살 차이..그리고 나는 1970년대에 태어났고..어렸을적 엄마의 이야기를 가끔 듣는다..기차를 타고 통학을 했으며, 지금의 버스의 콩나물 시루는 아무것도 아니었다고..책표지에 있는 것 같은 검정색 교복을 입고, 곤색 운동화를 신고(컨버스화 같은 ^^)..어쩌다 한번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정말?" 하면서 그땐 그랬구나 싶은 이야기는 바로 옆의 엄마의 입에서 그대로 흘러나온 이야기다..흑백 영화나 드라마에서 나오는 이야기가 아니라 바로 나의 엄마에게서..그래서 이 책을 읽었을때도 피식피식 웃음이 나면서 자꾸만 엄마를 떠올리게 된다..'엄마 이렇게 학교 다녔겠구나, 엄마도 문예반 같은 거 들어갔었을까?, 빵집에서 단팥빵 사이에 두고 데이트도 했을까? ^^ "
 
나는 90년대 초반에 고등학교를 다녔다..잠시 사라진 교복을 다시 입은 첫 세대..그때는 왜 교복을 입어야 하는지 참 불만스러웠다..그러던 어느날 버스를 타고 집에 가고 있는데, 버스 안의 아주머니들이 나와 친구들을 보고 한말씀 하신다.."그때가 좋은거여~ 화장도 안하고 맨얼굴로 그렇게 다닐때가 행복한 줄 알아야 혀~ 얼마나 이뻐 뽀송뽀송~ " 한참 멋부리고 싶은 그때, 교복이라는 통일성을 빼면 여학생들이 차별화를 둘 수 있는 건, 기껏해야 머리핀이나 선생님께 들키지 않을 정도로 눈썹을 그리고 다니는 정도, 아니면 좀더 이쁘고 세련된 단화를 신는 정도..그 안에서 우리들을 얼마나 답답해했는지 모른다..교복도 싫고, 두발 단속도 싫고(그 당시 우리 학교는 정말 두발 단속을 했다), 학교와 집을 반복해서 다니던 그 시간들이 얼른 지나갔으면 좋겠다는 생각 뿐이었다..
 
그때 그 버스 안의 아주머니들 말씀이 하나도 틀리지 않았다는 건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바로 알 수 있었다..조금씩 화장을 하면서도 어려보인다는 말에 감사하게 되었으며, 그저 학교에서 공부를 하던 그때가 좋았다는 것을 너무 빨리 알아버렸다..대학이라는 곳도 그리 대단한 곳도 아니었고, 새로운 사람들과 환경에 적응하는 건 예상보다 힘들었으며, 학교라는 울타리라기 보다는 정말 사회에 툭 던져진 기분이었다..그래서 고등학교때보다 더한 방황과 생각을 했으며, 두려웠던 것 같다..그렇게 어른이 되어간다는 것을 그때는 몰랐던 거다..
머저리 클럽의 녀석들 역시 그때는 몰랐을 거다..그리고 지금에서 이 책을 써내려간 작가와 이 책을 읽는 우리들 역시 똑같은 시간에 똑같은 생각을 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 그때는 왜 몰랐을까...하고...
 
마지막 졸업식 부분에서는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무슨 일생일대의 행사처럼 여기는 졸업식..내가 겪었던 고등학교 졸업식은 불참자가 참 많았다..대학에 떨어졌다는 이유로, 그냥 가기 싫다는 이유로...막연하게나마 '아, 졸업식은 꼭 안가도 되는거였구나' 싶은 철없는 생각까지 들었었는데..머저리 클럽의 졸업식을 보니 참 경건하다..사회로 나가는 우리들을 뒤에서 지켜보며 다독여줄 것 같았다..졸업을 해도 그 우정은 계속될 것이며, 세상을 향해 한발짝씩 나아가는 학생들에게 든든한 버팀목 같이 그 자리에 그렇게 그 모습 그대로 있을 것 같은..
 
진짜 추억은 이런 것이다..라고 말해주는 것만 같은 <머저리 클럽>..
당신의 추억은 어디쯤에 묻어두셨습니까......
 
 
이 책이 태어나기 전, 아마 <완득이>와 비교 아닌 비교를 시작하게 된 것 같다..성장소설로써 지금의 시대를 그대로 그려낸 완득이..무식하지만 인간미 넘치는 담임 똥주와 우리들의 꼴통 도완득, 그리고 그 환경 속의 사람들..완득이의 고등학교 이야기를 너무나 유쾌하게 풀어간 <완득이>..
시대는 다르지만 비슷한 시기를 지내고 있는 <머저리 클럽>의 녀석들과 앞으로도 계속 다른 독자들에게도 비교 당할지 모르겠다..하지만 이미 두 권의 책 모두를 읽어본 나는 감히 말하고 싶다..<완득이>나 <머저리 클럽>은 같은 성장소설이고 같은 시행착오를 거친 우리들의 이야기지만, 그 여운과 추억은 다를 것이라고..분명하게 맛의 차이가 느껴져서 가슴이 따뜻해지고 있었다고...
 
고등학교를 졸업한지 십년이 넘었다..그리고, 나도 모르게 내 나이의 두배 정도를 살아오신 엄마를 떠올리면 이 책을 읽고 있었다..의도하지는 않았지만 나 역시도 그때의 기억을 까맣게 잊고 살았던 지금, 필요없는 말이지만 한번 바래보고 싶다..
'그때로 다시 한번 돌아가고 싶다'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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