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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08년 06월 22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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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170쪽 | 284g | 128*188*20mm |
ISBN13 | 9788960531598 |
ISBN10 | 896053159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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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월쯤엔 원주에 가자. 토지문학관에 가자. 박경리 선생님께 가자, 하던 친구의 간곡한 바람, 약속이 있었다. 그리고 지난 5월 5일 박경리 선생님의 타계 소식. 그 품에, 흙냄새 피어날 것 같은, 토지 같은 품에 안겨보고 싶었는데요, 선생님. 애석한 일이었다. 타계 소식에 이어 선생님의 유고시집이 출간되었다. 선생님께서 '참 홀가분하게' 버리고 간 작품과 생의 발자취. 그를 추모하는 사람들에게는 선물 같은 시집이다.
"잔잔해진 눈으로 뒤돌아보는/청춘은 너무나 짧고 아름다웠다"(산다는 것, 부분)
'옛날의 그 집', "빈 창고같이 휭덩그레한 큰 집", "밤이 오면 소쩍새와 쑥꾹새가 울었고/연못의 맹꽁이는 목이 터져라 소리 지르던", "그 집"으로 박경리 선생님은 우리를 데려간다. "달빛이 스며드는 차거운 밤에는/이 세상 끝의 끝으로 온 것 같이/무섭기도 했지만/책상 하나 원고지, 펜 하나가" 그를, 박경리 선생님을 지탱해 주었던, '옛날의 그 집'. 이제는 "모진 세월 가고" 편안하다 하신다. 늙어서 편안하다 하신다.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 하시며 하나씩 하나씩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회고의 목소리는 참으로 담담하다.
"두 눈이 눈깔사탕같이 파아랗고/몸이 하얀 용이 나타난 꿈". 그것이 선생님의 태몽이었다 한다. 한참 호랑이 용 쓰는 초저녁에 태어났다 하여, 그 팔자 샐 것이 예감되었단다. 파란 눈, 하얀 몸. 용꿈으로 태어난 호랑이. 박경리 선생님은 고달팠을 인생길을 '여행'에 빗대고 있다. 기차 타고 비행기 타고 배 타고 떠나는 여행은 별로 하지 않았고, "은밀하게 내면으로 내면으로" 여행하셨다 한다. 그 내밀한 여행의 풍경에는 "누에꼬치 속으로 숨어들 듯/창작실 문 안으로 사라지는" "오묘한 생각 품은 듯 청결하고/젊은 매같이 고독해 보이는" '산골 창작실의 예술가들'이 있고, "회색 세루 치마와 저고리를 입은" 어머니의 모습이 있다. "몸매는 깡마르고 자그마했"고, "약간의 매부리코/그 코끝에 눈물방울이 달리곤 했던" 외할머니의 모습, "장날이 되면 소금으로 양치질하고/얼굴은 수건으로 빡빡 닦고/얹은머리를 한 뒤/열다섯 새 고운 베옷으로 갈아입고/작은 지게를 진 머슴새끼 앞세우며/출타하는 뒷모습이 훤칠했"던 친할머니의 모습이 있다. "첫개라는 어촌의 하룻밤/홍합과 아지매와 고양이"가 있다. 육이오전쟁, 박정희 군사정권 시대 등 한민족의 역사가 흐르고 있다. 한(恨)이 있다.
육신의 아픈 기억은
쉽게 지워진다
그러나
마음의 상처는
덧나기 일쑤이다
떠났다가도 돌아와서
깊은 밤 나를 쳐다보곤 한다
나를 쳐다볼 뿐만 아니라
때론 슬프게 흐느끼고
때론 분노로 떨게 하고
절망을 안겨 주기도 한다
육신의 아픔은 감각이지만
마음의 상처는
삶의 본질과 닿아 있기 때문일까
그것을 한이라 하는가
- 한, 전문
선생님은 "벼개에 머리 얹고 곰곰이 생각하니/그것 다 바느질이 아니었던가" 하신다. 사무치는 한, 그것들 "개미 쳇바퀴 돌 듯/한 땀 한 땀 기워 나간 흔적들"이 바로 글줄로 남은 것 아닌가 하신다. 글쓰기는 자신의 '내면으로의 여행'이자 능동적 삶의 토대였다. 흙, 토지를 떠나지 않고 그 품에서 자신의 한, 타인의 한, 한민족의 한을 한 땀 한 땀 기워내셨던 박경리 선생. 그에게 있어 지상에서 숨쉬는 것만이 아니라 지상의 숨을 끊고 흙으로 돌아가는 것 역시 '생명'이었다. 이제 그는 흙으로, 토지로 돌아갔다. 그 스스로 흙이 되었다. 흙냄새 나는 어디에나 그의 숨결, 혼, 한이 살아 숨쉴 것이다. 그리고 여기 그의 "정처없던 여행기", 그 "여행의 기록"에도 그의 숨결은 살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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