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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08년 05월 15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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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184쪽 | 430g | 173*235*20mm |
ISBN13 | 9788956894638 |
ISBN10 | 895689463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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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이란 오랫동안 많은 사람에게 널리 읽히고 모범이 될 만한 문학이나 예술작품이다. 고전은 100년이 지나고 1000년이 지나도 바뀌지 않을 생각이나 시대에 대해 잘 알 수있는 교훈을 준다. 나는 고전이 재미있다고 생각하는데 그 이유는 우리가 몰랐던 시대적 배경에 대해서 알 수 있었고 비현실적이면서 판타지같은 흥미진진한 내용도 나오는 등 다양한 종류가 있기 때문이다. 고전에는 슬픈 내용도 있고, 웃긴 이야기도 있으며 부끄러움을 느끼게 해주는 이야기와 사랑이야기,그 리고 통쾌함을 느끼게 해주는 이야기도 있다.
배비장전은 애랑과 방자가 배비장의 위선을 폭로한 작품이다. 겉과 속이 다른 양반의 위선과 이중성을 백성의 시선으로 해학과 웃음을 담아 풍자하고 있다. 나는 이 책이 우리의 모습이 배비장과 닮지는 않았는지 다시 생각해볼 기회를 준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작가가 양반의 부끄러운 현실을 꼬집는 책이다.
배비장은 제주 신임 목사 김경의 부탁으로 비장이 되어 제주로 간다. 배비장의 부인은 배비장에게 여인과 술에 빠지지 말도록 당부하고 제주로 보낸다. 제주에서 배비장은 부인과의 약속을 기억하며 우두머리 기생에게 기생이 자기 눈앞에 보이지 않도록 하라 한다. 이 소문은 사또의 귀에도 들어갔고 사또는 애랑에게 배비장을 홀리라고 명한다. 나는 이 부분까지 읽었을 때 배비장이 아내와 약속을 지키려고 기생을 멀리 하는 것을 보고 배비장이 약속을 의외로 잘 지키는 사람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사또가 애랑에게 배비장을 홀리라고 명령한 뒤 배비장이 어떻게 될지 궁금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배비장도 사또도 정말 한심했다. 얼마나 기생과 즐기는 것을 이기기 힘들었으면 자신의 힘으로 이겨내지 못하고 기생을 눈앞에 보이지 않게 하라고 했을까 싶었고 또 나랏일을 하는 사또가 할 일에는 집중하지 않고 배비장을 홀리라고 기생에게 명령을 하다니 그 시대의 백성들이 불쌍하기 까지 했다.
사또의 명령대로 배비장은 애랑을 처음 본 순간 아내와의 약속은 잊고 애랑에게 푹 빠져버렸다. 그리고는 방자를 시켜 애랑과 편지를 주고받고 애랑의 집에 가는 등의 행동을 한다. 하지만 애랑의 집에 몰래 갔을 때 방자가 애랑의 남편인척 하며 배비장을 골탕먹인다. 배비장은 애랑과 방자에게 완벽하게 속아 궤짝에 숨고 그 궤짝을 바다에 버리겠다고 호령하는 방자 때문에 가슴을 졸이다 여러사람이 모여있는 곳에서 사령이 문을 열었을 때 알몸으로 기어다는 등의 망신을 당한다. 나는 그런 일을 당하는 배비장이 벌받을만 하다고 생각하지만 그렇게까지 심하게 비웃음을 주니 한편으로는 배비장이 불쌍하기도 했다.
요즘 우리를 잘 이끌어 가야 할 지도자들 중 비리를 저질러 재판을 받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배비장이 여자를 밝히다가 망신을 당하는 상황과 비슷한 듯하다. 내가 생각하는 바람직한 지도자의 모습은 절개를 굳게 지키고 어떤 행동을 실행하기 전에 다시 한번 이 행동을 하면 어떻게 될지 생각을 한 뒤 실천 여부를 결정하고 사람들을 위한 좋은 정치를 하는 지도자가 바람직한 지도자라고 생각한다. 많은 어른들은 우리 어린이들에게 깊게 생각하고 행동하라고 가르치면서 왜 이런 부끄러운 비리를 저지르는지 정말 이해하기 힘들다. 그것도 똑똑하고 나라의 중요한 일을 결정하는 어른들이 그런 모습으로 뉴스에 나오는 것을 보면 내가 더 부끄럽고 속상하기 까지 하다.
우리는 지금 어린이지만 나중에 어른이 되고 지도자가 될 수도 있기에 지금부터 다양한 경우에 대한 생각을 하고 그 중 올바른 것을 선택하는 지혜를 가져야 한다. 배비장전과 같은 고전을 읽으면 아주 생생한 교육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부끄럽지 않은 어른, 존경받는 어른이 되기 위해 좋은 고전을 더 많이 읽고 지혜를 키워가야겠다.
배비장전은 제주도에서 일어나는 이야기이다. 나는 옛고전 중 제주도를 배경으로 하는 이야기는 처음 읽었다. 그 때는 제주도에서 살면 육지로 평생동안 나오기도 힘들었다고 하는데 제주도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흥미로웠다. 제주도의 최고 기생 애랑과 배비장의 이야기가 배비장전인데 그 당시 제주도는 앞에서 말한 것처럼 출국금지령이 내려져 있는 곳이어서 제주도에서 태어난 사람들은 싫으나 좋으나 제주도에서 살아야 했을 뿐 아니라 나쁜 벼슬아치들이 횡포를 부려도 당하고 있을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그런 제주도 사람들의 답답한 마음을 뻥 뚫리게 해 준 책이 바로 배비장전이다.
제주 목사를 따라 부임한 배씨성을 가진 비장이 여자 보기를 돌처럼 하겠다는 약속을 어기고 기생 애랑에게 홀려 결국 망신을 당하는 이야기인데 이런 배비장전은 여러 설화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배비장전은 골계소설인데 ‘골계’라는 말에서 벌써 웃음이 난다. 골계소설은 익살을 부리면서 교훈을 주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배비장전은 남성들을 비웃는 내용을 소재로 하고 있다. 어떤 내용이냐면 사대부 남성의 위신 또는 위선적인 지배층에 대한 풍자로 남의 꾀에 속아 웃음거리가 되는 내용이다. 또 배비장전은 하급계층의 눈으로 본 사회를 풍자한 소설이기 때문에 제목은 배비장전이지만 꼭 배비장의 하인인 방자가 주인공인 것 같이 느껴졌다.
양반인 배비장을 유혹한 기생애랑과 방자는 서로 짜고 배비장을 철저하게 골탕먹인다. 이 책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분명 기생 애랑은 고고한 척 만하면서 온갖 나쁜짓과 부끄러운 짓을 한 양반들이 마음에 들지 않았고 얕잡아 봤을 것이다. 그래서 자신의 미모로 의도적으로 그럴듯하게 양반을 망신을 준 것이다. 그리고 방자는 그곳에서 하도 양반들의 위선과 비리를 많이 봤기 때문에 자기가 모시는 양반을 무시하는 마음이 있어서 혼내 주고 싶은 마음이 있었을 것이다.
이 책에는 풍자가 담긴 장면이 많이 나온다. 먼저 배비장이 처음으로 애랑을 보고 목욕하는 것을 보면서 애랑에게 홀딱 빠지는 장면에서 배비장은 절대 여자의 꾀임에 빠지지 않겠다고 큰소리를 치다가 그 약속을 까맣게 잊고 만다. 그리고 애랑에게 빠진 배비장은 판단력을 잃고 방자가 시키는대로 곧이곧대로 하는데 이것은 양반과 노비의 위치가 바뀐 것으로 양반의 한심함을 비꼬는 것이다. 나는 이런 장면들이 자세히 나와있어서 이 책을 유쾌하게 읽었다. 그리고 마지막에 배비장이 좀 지나칠 정도로 웃음거리가 되는 장면도 통쾌하기 짝이 없었다. 배비장의 잘못은 여러 가지로 비판받아야 하지만 그 첫 번째가 나는 약속을 지키지 않은 것이라고 본다. 지키지 못할 약속을 큰소리 치며 한 것도 그렇게 큰소리를 치고도 지키지 못한 것도 부끄러운 일이다. 하지만 기생 애랑도 너무 지나쳤다.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그래도 양반인데 옷과 칼과 이빨 까지 다 뽑아가고, 무시하고 많은 사람들 앞에서 망신까지 준 것은 좀 잘못이다. 하지만 내가 애랑이나 방자의 입장에서 실제로 그 시절에 살아보았다면 이런 말을 못할 수도 있다는 생각은 든다.
이런 유쾌 통쾌 상쾌한 배비장전을 읽은 나는 스트레스가 뻥 뚫리는 것 같았다. 그 시대 백성들도 그랬을 것 같다. 많은 백성들이 이 이야기를 듣고 기분이 좋아졌다면 그것만으로도 이 책은 성공이다.현재를 사는 많은 힘든 사람들도 이 책을 읽고 기분이 좋아졌으면 좋겠다. 나처럼 그리고 그 시대 백성들처럼말이다.
그런데 이런 배비장은 우리가 사는 현실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예를 들면 국회의원들이 자신은 청렴결백하겠다고 큰 소리를 뻥뻥 치고는 나중에 재물을 탐내고 또 공약을 지키지 않는 경우도 더러 있다. 물론 나도 나중에 어른이 돼서 그런 실수를 저지를 수도 있다. 그래서 사람은 모두 변할 수 있으니 누구나 자신의 몸 속에 작은 배비장이 숨어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작은 배비장을 이겨내고 부끄러운 일을 당하지 않는 사람들이 우리가 사는 세상에 더욱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물론 나도 그 중의 한사람이길 바란다.
배비장전은 배비장이 주인공이라고는 하지만 사실은 기생 애랑과 방자가 주인공인 것 같은 소설이다. 왜냐하면 배비장의 행동은 본받을 점이 없지만 기생 애랑과 방자는 나름대로 지혜로운 모습을 보이기 때문이다. 여러 고전들 중 배비장전은 특별히 익살스럽게 양반의 부끄러운 모습을 풍자하고 있는데 겉으로는 웃으면서 읽었지만 잘 생각해 보면 참 부끄럽고 속상한 내용이기도 하다. 이렇게 그 시절의 양반들의 한심한 모습을 담은 이야기를 읽다보니 왠지 내가 얼굴이 뜨거워지고 그 시절의 우리 백성들이 얼마나 양반을 한심하게 생각했으면 이런 소설이 나왔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내가 볼 때 배비장은 겉으로는 잘난척을 하지만 속은 아무것도 갖춰지지 않은 ‘허풍떠는 인간’인 것 같다. 여자를 돌같이 보겠다고 큰소리를 치고 절대 여자의 유혹에 빠지지 않겠다고 약속하고 다짐했지만 애랑이에게 한 눈에 바져 정신을 못 차리다니 나로서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 배비장은 이성의 힘이 부족한 사람 같다. 이성의 힘이 없는 배비장같은 사람들은 눈으로 보이는 것에 한번 빠지면 판단의 힘을 잃어 정신을 집중하지 못하고 자기가 명령해야 할 계급인 방자가 시키는대로 한심한 행동을 한다. 어엿한 부인이 있는 남편이 기생에게 푹 빠진 것도 문제지만 나는 자신의 하인인 방자에게 이렇게 한심한 모습을 보인 것도 엄청난 문제인 것 같다. 이런 양반의 모습을 보았으니 백성들이 양반들을 존경했을 리가 없지 않은가?
이야기 속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배비장과 애랑. 방자에 대해 잘 관찰해 보았다. 먼저 배비장은 하는 일마다 멍처한 일만 저질러서 나는 책을 읽는 동안 이런 사람은 절대 나라의 일을 하면 안 된다는 생각을 했다. 자신의 아내뿐 아니라 다른 비장들과 사또, 방자와까지도 절대 다른 여자에게 빠지지 않겠다고 호언장담을 하고선 아주 쉽게 애랑에게 넘어가 버린 것, 또 방자에게 놀아나서 양반의 체통을 지키지 못한 일, 사또와 다른 기생들 앞에서 망신을 당한 일 등 배울 점이라고는 눈꼽만큼도 없는 인간이다.
그 다음으로 기생 애랑은 꾀와 재치, 말솜씨 등은 배울만 하다. 양반들을 현혹시키고 그들의 재산을 뺏는 것을 잘 한 일이라고 해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그렇게라도 양반들을 정신차리게 할 수 있다면 나는 애랑을 칭찬하고 싶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자신의 미모를 가지고 많은 남자들을 유혹한 것은 아무리 기생이라고 해도 바르지 못한 모습이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방자는 양반으로 태어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똑똑한 사람같다. 물론 양반들의 한심한 모습을 많이 봐서 양반들을 놀리고 싶은 것도 있었겠지만 나름대로의 지혜를 사용해서 양반들을 혼내 주었다는 점은 백성들 입장에서 매우 통쾌하고 기분좋은 일이었을 것이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 중에도 허풍을 떨거나 여자나 돈에 빠지거나 자신의 신분에 맞지 않는 일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나는 그들 모두에게 이성의 힘을 가지라고 말해 주고 싶다. 그리고 나도 배비장처럼 되지 않기 위해 올바른 생각과 판단을 하는 이성의 힘을 가지고 싶다. 다양한 고전을 읽으면 이렇게 다양한 인물들과 만날 수 있고 다양한 생각도 할 수 있어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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