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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어 슬로베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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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어 슬로베니아

사랑의 나라에서 보낸 한 때

김이듬 | 로고폴리스 | 2016년 05월 30일 리뷰 총점9.0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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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16년 05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72쪽 | 150*210mm
ISBN13 9791186499283
ISBN10 11864992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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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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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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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 이미지 1

저자 소개 (1명)

진주에서 태어나 부산에서 성장하여 부산대학교 독문학과를 졸업하고 경상대학교 국문학과 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2001년 『포에지』로 등단하여 시집 『별 모양의 얼룩』, 『명랑하라 팜 파탈』, 『말할 수 없는 애인』, 『베를린, 달렘의 노래』, 『히스테리아』, 『표류하는 흑발』, 『마르지 않은 티셔츠를 입고』와 장편소설 『블러드 시스터즈』, 산문집 『모든 국적의 친구』 『디어 슬로베니아』를 발간했다. 제1회... 진주에서 태어나 부산에서 성장하여 부산대학교 독문학과를 졸업하고 경상대학교 국문학과 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2001년 『포에지』로 등단하여 시집 『별 모양의 얼룩』, 『명랑하라 팜 파탈』, 『말할 수 없는 애인』, 『베를린, 달렘의 노래』, 『히스테리아』, 『표류하는 흑발』, 『마르지 않은 티셔츠를 입고』와 장편소설 『블러드 시스터즈』, 산문집 『모든 국적의 친구』 『디어 슬로베니아』를 발간했다. 제1회 시와세계작품상(2010)과 제7회 김달진창원문학상(2011)을 수상했다. 경상대, 경남과학기술대 등에 출강하며 진주KBS라디오 ‘김이듬의 월요시선(月曜詩選)’을 진행하기도 했다. 2012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파견작가로 선정되어 독일베를린자유대학에서 한 학기 간 생활했고, 2013년 여름부터 석 달 간 아이오와대학 국제창작프로그램(IWP)에 한국작가로 참가하였다. 2020년 『히스테리아(Hysteria)』 시집으로 미국에서 전미번역상과 루시엔 스트릭 번역상을 동시 수상했다. 현재 한양여자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교수로, 1인 독립 책방 ‘책방이듬’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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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24 리뷰

슬로베니아, 다정한 사람들과 가만히 마음을 주고 받는 곳
박형욱 (kaeti@yes24.com) | 2017-01-25
떠나고 돌아오는 행위를 거듭할수록 분명해지는 게 몇 가지 있다. 매년 휴가의 마지막 날이면 시계를 아무리 노려봐도 묵묵하게 제 갈 길을 가는 시간이 야속해지지만 역시 가장 든든하고 고마운 건 돌아갈 보통의 날들을 등 뒤에 두고 하는 여행이라는 것, 도시의 느낌과 나라의 인상을 결정짓는 데는 사람에 대한 기억이 생각보다 크게 작용한다는 것, 우리 모두가 시한부 여행자이기는 하나 사실은 그렇게 조급해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 그런 생각들이 깎이고 견고해지면서 여행은 점점 더 일상과 가까워지지만 오히려 낯선 공간에서 보내는 그 얼마간이 다음의 하루를, 일년을, 어쩌면 평생을 바꾼다는 것.
시인의 여행도 그런 생각들과 상당부분 닿아있다. 디어 슬로베니아는 한국문학 강의를 위해 슬로베니아로 파견된 시인이 그곳에서 보낸 92일을 담아낸 책이다. 전라도 크기의 국토에 인구 200만이 모여 사는 나라에서 보낸 세 달 가량의 시간. 그는 이 여행을 화려하거나 과장된 감정으로 포장하기보다 먹고 산책하고 누군가와 만나는 매일의 기록을 담백하게 들려주는 것으로 발칸의 이 작은 나라가 품은 매력이 무엇인지 보여준다.

시인이 소개하는 슬로베니아Slovenia는 낭만적이다. 이름부터가 사랑love을 품고 있는데다 수도인 류블랴나에는 사랑스럽다는 뜻이 있단다. 류블랴나 곳곳에는 체코 프라하 성의 건축가로 잘 알려진 슬로베니아 출신 요제 플레치니크의 작품들이 산재해 있고, 그 위로 사랑하는 이들의 수많은 이야기가 흐르고 있다. 무엇보다 도시 중심에 자리한 프레셰렌 광장에서 주위를 둘러보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로맨틱한 도시를 마주하게 된다고 한다. 영화에서 본 붉은 지붕과 이국적인 노천 카페, 아름다운 야경과 종종 들려오는 길 위의 음악들까지. 책에 실린 사진들을 함께 들여다보고 있자면 그 순간 스스로가 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사람이 된 듯한 기분이 들었다는 말을 이해할 수 있을 정도다.

책에서 느껴지는 슬로베니아의 또 다른 주요한 이미지는 ‘여유’. '특별한 계획을 세우며 많은 일들을 할 수도 있었겠지만 숨 가쁘게 살고 싶지 않았다. 무심하고 나른하게 쉬면서 지독히 게으름을 피웠다. 책을 읽거나 글을 쓰다가 몸을 쭉 뻗고 누워 천장을 바라보며 음악을 들었다. 지인들은 유럽의 다른 나라로 여행갈 수 있는 최적지에서 왜 그러고 있냐며 한심해했지만, 나는 정말로 아무것도 안 하면서 사는 방법을 터득한 사람처럼 그 적적하고 단조로운 시간을 즐겼다.' 일에 치여 만신창이가 된 심신으로 슬로베니아를 찾은 시인은 천천히 느긋하게 때로는 더할 수 없이 여유롭게 낯선 나라와 새로운 경험을 즐기고 그곳에서 건네 받은 에너지로 다음 걸음을 걷는다. 어떤 의미에서는 진짜 '휴가'다. 각자의 속도로 묵묵하게 걷되 틈을 두자. 가만히 있자니 영 불안하다면 덜 열심히 하는 정도로 시작해봐도 좋겠다.

마지막 하나는 사람이다. '류블랴나는 첫눈에 반할 만큼 눈부신 도시는 아니었다. 이 도시의 첫인상은 그저 작고 풋풋하며 아기자기하고 깨끗하다는 느낌 이상은 아니었다. 하지만 나는 성실하고 무덤덤해 보이는 슬로베니아 사람들 속에서 센티멘털하고 느리게 이 도시의 매혹을 느끼기 시작했다. (p.5)' 슈퍼마켓에서도 빵집에서도 약국에서도 먼저 말을 건네며 알은체를 하는 주민들, 거리낌없이 머물 공간을 나눠주는 이들과, 초행길을 가야 하는 여행자를 위해 기꺼이 동행자가 되는 사람, 떠나온 곳에서 문득 연락해 안부를 묻는 익숙한 사람들까지. 이방인이라고 해서 굳이 걸어 잠그지 않는 그 마음이 예쁘고 안녕을 묻는 인사가 고맙다. 그런 작은 배려와 관심이 여행자들을 그곳으로 다시 부르고 또 돌아오게 하는 건 아닐까?
슬로베니아, 호들갑스럽게 겉으로 티 내지 않아도 마음으로 다정한 사람들이 있는 그곳에 가자. 그리고 '너 지금 어디 있니?', '빨리 오라' 말해주는 내 사람들이 있는 이곳으로 돌아오자. 그리고는 또 다음을 준비하면 될 일이다.

책 속으로

__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발칸의 숨은 보석,
슬로베니아에서 보낸 92일의 기록


파울루 코엘류의 소설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에서 주인공 베로니카는 자살을 결심하고 마지막으로 자신의 조국 슬로베니아가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다는 글을 쓴 기자에게 슬로베니아를 설명하는 편지를 쓰기로 마음먹는다. 그녀는 탄식한다. “슬로베니아가 어디에 있는지 아무도 몰라. 아무도.”

유럽 동남부 발칸 반도에 위치한 슬로베니아는 국토 면적이 우리나라의 전라남북도를 합친 것만 하고 인구수는 200만 명 남짓인 소국이다. 1992년 유고연방의 해체와 함께 탄생한 유럽의 신생국으로 아직까지 우리에게는 낯선 나라다. 지도에서 위치를 짚어보라고 하면 정확히 짚는 이도 드물다. 이름마저도 슬로바키아와 혼동된다. 그런 낯선 나라에 한국의 시인이 3개월여를 머물렀다. 시인은 “혼자서, 아무것도 가진 것 없이, 낯선 도시에 도착”(장 그르니에)하는 바람을 이뤘고 그렇게 슬로베니아에서 수수하고 평화로운 삶의 길을 발견했다.

《명랑하라 팜 파탈》《말할 수 없는 애인》 등의 시집을 통해 솔직하고 개성 있는 여성의 목소리를 내온 김이듬 시인은 우리 시단의 선명한 이색異色으로 평가받는 시인이다. 《디어 슬로베니아》는 김이듬 시인이 2015년 늦가을부터 겨울까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류블랴나 대학교 파견 작가로 슬로베니아를 방문하고 쓴 여행에세이다.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헝가리, 크로아티아 등 여러 유럽 국가들과 원활한 연결망을 가지고 있어 여행객들에게는 중간 경유지 정도로 여겨지는 슬로베니아에서 시인은 오랫동안 천천히 그곳의 사람과 자연, 문화를 음미했다.

시인이 그곳에서 경험하고 느낀 점을 책으로 쓴 것은 베로니카와 같은 심정에서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슬로베니아를 모른다는 것. 단지 베로니카의 편지와 다른 점이 있다면 그것이 유서가 아니라 다정한 초대의 편지라는 점이다. 너무나 풋풋하고 아기자기하고 이름 속에 숨은 사랑(slovenia)처럼 수줍고 다정한 슬로베니아를 소개하는 시인의 목소리는 좋은 친구를 소개할 때처럼 기분 좋은 설렘으로 가득하다.

이 책에서 시인은 동유럽 패키지여행에서 빠지지 않는 슬로베니아의 명소―블레드 호수, 포스토이나 동굴, 프레드야마 성―뿐 아니라 자신이 직접 보고 매혹된 슬로베니아의 다양한 도시를 소개하고 있다. 피란과 코페르같이 지중해와 면해 있는 로맨틱한 해안 마을이나 와인 투어를 할 수 있는 메다나, 소차 강 협곡 마을 톨민, 3만 권의 장서가 보관된 카푸친 수도원이 있는 슈코피아로카, 탈 축제로 유명한 프투이 등이 그곳들이다. 시인이 이끄는 대로 글 속의 도시와 길들을 떠돌고 나면 어느새 시인처럼 느림과 여유로 가득 찬 슬로베니아의 공기와 분위기에 취하게 될 것이다.

걸을수록 새로운 감각을 일깨우는
사랑스러운 도시 ‘류블랴나’ 산책하기


슬로베니아의 수도 류블랴나는 시인에게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로맨틱한 도시”였다. 슬로베니아의 국민 시인인 프란체 프레셰렌의 동상이 있는 프레셰렌 광장에서 다홍과 초록이 어우러진 바로크양식의 감각적이고 생동감 넘치는 프란체스코 수태고지성당을 바라보다 류블랴니차 강을 따라 작은 노천카페와 레스토랑이 늘어선 길을 걷다보면 누구나 그런 생각에 빠질 만하다. 세 시간 정도면 도시를 대충 둘러볼 수 있다지만 류블랴나는 대충 둘러보고 서둘러 떠나기엔 너무나 아쉬운 도시다.

시인은 류블랴나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로 여섯 개의 산책 코스를 추천하고 있다.(128쪽) 자연과 문화를 골고루 즐길 수 있는 이들 코스를 시인의 설명과 함께 걷다보면 체코 프라하 성의 건축가로 유명한 슬로베니아 건축가 요제 플레치니크의 다양한 건축물들―트로모스토비에 다리, 국립도서관, 크리잔케 야외극장, 중앙 시장 아케이드 등―은 물론이고 국제그래픽아트센터, 종합예술센터인 찬카리에우 돔, 예술인들의 해방구 메텔코바 등을 만날 수 있다. 또한 2016년 유럽녹색도시로 선정될 만큼 풍부한 녹지(도시 면적의 75%)를 자랑하는 류블랴나의 자연이 주는 여유와 상쾌함을 피부에 닿는 듯 생생하게 느끼게 될 것이다.

알프스와 지중해 사이,
슬로베니아의 숨은 보석들을 만나다


알프스 산지의 동쪽 산록에 자리한 슬로베니아는 국토의 대부분이 산지인 산지 국가이지만 남서부의 피란 만을 통해 아드라아 해와도 면하고 있다. 또 이탈리아와의 경계에 발달한 카르스트 지형으로 포스토이나 동굴이나 슈코찬 동굴 같은 거대한 석회 동굴을 자연유산으로 가지고 있다. 이처럼 자연의 축복을 받은 땅인 만큼 슬로베니아에는 볼거리 즐길거리가 많다. 우선 율리안 알프스로 둘러싸인 블레드 호수는 그 가운데 떠 있는 블레드 섬과 함께 슬로베니아를 대표하는 이미지로 자리 잡고 있으며 오랫동안 유럽인들의 사랑을 받아온 명소다.

북한의 고 김일성 주석이 유고연방 시절 정상회담을 위해 이곳을 방문했다 풍광에 반해 14일을 더 머물렀다는 일화가 유명하다. 시인은 블레드 호수 상류의 보힌 호수도 꼭 가볼 만한 곳으로 추천한다. ‘신이 숨겨 놓은 땅’이라는 의미를 지닌 보힌 호수는 근사한 레스토랑도 뱃사공도 없지만 너무나 정결하고 한갓진 풍경을 선사하는 곳이라고 한다. 율리안 알프스에서는 아름다운 풍광 외에도 트래킹이나 스키, 온천욕을 즐길 수 있는 곳이 많다. 다만 남녀노소가 누드로 즐기는 슬로베니아의 온천은 이색적인 체험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적합하다.

아드리아 해의 피란은 시인이 슬로베니아에서 가장 각별한 장소로 꼽는 곳이다. 남유럽과 동유럽, 북유럽을 지리적으로 연결함으로써 그 지역들의 문화가 뒤섞인 매혹적인 도시 피란은 ‘아드리아 해의 작은 베네치아’로도 불리는 곳이다. 피란 인근의 코페르, 이졸라도 각각 특색 있는 해안 마을들로 둘러볼 만한 곳들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카바이 와이너리가 있는 메다나도 인상적인 곳이다. 슬로베니아 동북쪽에 위치한 이곳은 와인 생산지일 뿐 아니라 다양한 예술가들과의 교류를 통해 문화적인 매력까지 갖추고 있는 곳으로 시인이 특히 추천하는 곳이다.

여행과 만난 시詩―
프란체 프레셰렌, 스레치코 코소벨,
알로이스 그라드니크의 시를 읽다


《디어 슬로베니아》에서 시인은 여행지에서의 감상과 어우러진 여러 시인의 시와 우리에게 아직 알려지지 않은 슬로베니아 시인들의 시를 소개하고 있다. 사망일이 국가 기념일로 지정될 만큼 슬로베니아를 대표하는 시인인 프란체 프레셰렌을 비롯해 모던함과 파격적인 면에서 우리나라 시인 이상과 닮아 있는 스레치코 코소벨, 와인 생산지인 메다나를 예술의 도시로 만든 일등공신 알로이스 그라드니크까지 한국에 처음 소개되는 슬로베니아 시인들의 시를 직접 번역해 원문과 함께 한국의 독자들에게 소개하고 있다. 그 외에 최승자, 김소월,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헤르만 헤세, 프랑시스 잠의 시들이 열 마디 말로 부족한 여행지의 감상을 전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그냥 읽어도 좋은 시들이지만 여행의 맥락에서 읽는 시들은 그 전과는 다른 새로운 울림을 전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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