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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덕 | 민음사 | 2007년 11월 30일 리뷰 총점7.2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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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07년 11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314쪽 | 515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37472022
ISBN10 893747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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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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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저자 소개

저자 : 김순덕
이화여자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1983년 <동아일보>에 입사했다. 생활부, 문화부, 특집부 기자 및 논설위원을 거쳐 현재 편집국 부국장이다. 한양대학교 언론정보대학원(방송 전공)을 졸업하고 고려대학교 언론대학원 최고위 과정을 이수했다. ‘대한언론인상’(2005), 23회 ‘최은희 여기자상’(2006), 이화여대 ‘올해의 언론인상’(2007)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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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 세계 패러다임이 바뀌었다, 유통 기한 지난 경제학은 가라
2001년 9·11 테러와 중국의 12·11 WTO 가입을 기점으로 세계의 패러다임이 달라졌다. 9·11은 세계 정치 지형을 글로벌리제이션 vs. 반글로벌리제이션의 대결로 바꾸고 북핵을 핵심 이슈로 등장시키면서 북미간 중재자로 떠오른 중국을 미국과 동등한 위치에 올려놓았다. 12·11 역시 중국을 글로벌리제이션의 최대 수혜자로 만들면서 세계 경제 지형을 뒤엎었다. 이렇게 달라진 세계 정치경제 논리가 우리 삶의 구석구석까지 미치는 영향력을 깨닫고 있어야만 21세기 경쟁 사회를 제대로 준비할 수 있다.

우선 9·11 이후에도 세계 경제는 ‘골디락스’를 누리며 호황을 누려 왔는데, 갑자기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사태에 이어 경제가 급속히 흔들리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등장은 세계 경제와 지정학을 뒤바꿔 놓았다.”면서 저자의 주장을 재확인시킨다. 쉽게 요약하면 세계 시장에서 뛰는 놈이 갑자기 두 배로 늘었기 때문이다.(15억에서 30억 명으로 늘었다면 인해전술의 파괴력에 대해 감이 잡힐 만도 하다.) 중국은 WTO 가입 5년 만에 무역량이 다섯 배나 늘어서 세계 3위 무역국으로 등극했고, 그 결과 미국이나 영국이 1인당 실질 소득을 두 배로 올리는 데 걸린 50년을 중국은 9년으로 단축해 버렸다. 더 이상 과거의 경제 논리로 이해할 수 없었던 오늘의 문제에 중국을 대입하면 설명이 가능해진다.

(1)미국을 비롯한 세계 경제가 왜 이렇게 잘나갔을까? 2001년 이후 연 10퍼센트씩 경제 성장률을 올리고 있는 중국이 세계의 공장뿐 아니라 세계의 시장이 돼 줬기 때문이다. … (2)유가 인상에도 불구하고 2007년 중반까지 왜 물가는 안정되고 이자는 싸졌으며 돈이 흔해졌느냐고? 중국이 의류, 장난감, 신발, 가전제품 등 생활필수품을 놀랄 만큼 싼 값으로 세상에 내놨기 때문이다. … (3)그런데 왜 선진국 노동조합은 못살겠다고 아우성이고, 복지 천국의 나라에서도 복지 제도를 줄여 가느냐고? 무한한 노동력을 지닌 중국이 선진국보다 훨씬 적은 임금으로 기업을 모시겠다며 와달라고 난리인데 선진국 기업이 빠져나가지 않고 못 배기는 현실이 됐다. 아무리 강성 노조라도 공장이 중국으로 옮기면 그들도 끝이다. 그러니 실업자가 되느니 복지 제도 삭감하고 일하는 시간을 늘리더라도 공장 안 빠져나가기만을 빌 수밖에. … (4)그런데 왜 2007년 중반 들어 그 잘나가던 미국에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터졌을까? 중국처럼 급속하게 성장하는 신흥 시장의 과잉 저축이 미국의 금리를 낮추면서 집값 거품을 일으켰고, 그 거품이 꺼지면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터졌다.
(「경제 퍼즐을 풀어 주마」 중에서)


★ 세상은 변했다, 그래서 일자리도 진화했다
세계적으로 익스트림 잡(extreme job)이 늘고 있다. 아침 7시부터 저녁 6시까지 꼬박 일하고도 24시간 휴대전화를 열어 놓고 살면서 사생활도 거의 없는 대기업 CEO나 금융권의 잘나가는 사람들이다. 그들이 그런 고된 일정을 즐길 수 있는 이유는 엄청난 인센티브 때문이다. 골드만삭스 직원들의 한 시간 평균 임금은 200달러다. 미국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나라도 점점 더 상위 1퍼센트의 평균 임금 상승률이 중간이나 하위에 있는 사람들보다 훨씬 높다. 그런데 이건 평등을 지향하는 공산국가 중국에서도 마찬가지이며, 중국 정부는 나라 전체 세금의 3분의 1이나 내는 익스트림 잡에 속하는 이 5000만 명을 “새로운 사회 계층”이라며 두둔하고 있다. 그들이 사회 전체를 먹여 살리고 있으며, 그들 또한 그만 한 인센티브 없이는 그처럼 죽도록 일해야 하는 자리에 만족할 수 없으니까.

이렇게 일자리가 진화하는 건 상위 1퍼센트에만 국한되는 얘기가 아니다. 어떤 분야에도 적용되는 일자리 분류법으로 설명하자면, 첫째 변형적 일자리(transformational job)는 재료를 완성품으로 바꾸는 일을 말한다. 누구나 할 수 있다. 둘째 교류적 일자리(transactional job)는 상호 작용이 필요한 일이고 사람이 하는 일이지만 이제 기계나 컴퓨터로 자동화가 가능하다. 셋째 암묵적 일자리(tacit job)는 개인의 고도의 판단력이 중요한, 복잡한 상호 작용이 요구되는 일을 말한다. 기계가 대신할 수도 없을뿐더러 완성품도 어떤 탤런트가 작용하느냐에 따라 부가가치가 달라지는 고차원적 일자리다. 선진국으로 나아갈수록 바로 이 세 번째 일자리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난다. 글로벌 시대에 개인이 살아남으려면 바로 이런 부가가치를 창조할 수 있는 길을 찾아야만 한다.

첫째, 보면 보인다, 거기에 ‘가치’를 부여하라. …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에 최고의 가치를 부가하는 길을 찾아야 한다. 그게 재창조이고 창의력을 발휘하는 일이다. 테크놀로지가 아무리 발달한대도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은 절대 ‘오프쇼링’할 수 없다. 갈수록 사람들은 단순한 소비나 거래가 아닌 고품질의 경험을 원한다. 음식을 만들고 운전을 하고 하다못해 강아지 털 손질을 하더라도 남들이 못하는 나만의 노하우를 만들어 낼 수 있다. 그것도 ‘서비스 과학’이다. … 넷째, ‘잘’ 실패하라. 잡스를 좋아하지 않을 수 없는 건, 그가 처절한 실패를 몇 번이나 겪었으면서도 불사조처럼 일어났다는 점이다. … 오히려 그는 애플에서 쫓겨난 덕분에 자신의 인생에서 최고로 창의적인 시기에 들어설 수 있었다고 했다. 실패는 누구나 겪을 수 있다. 그러나 그걸 견디고, 거기서 뭔가를 배워 내는 건 아무나 못한다.
(「Being Global, Living Global」 중에서)


★ 세상도 변하고 일자리도 진화했는데 교육만 제자리라면…
이렇게 세상은 변했고 일자리도 진화했지만 교육만은 제자리다. 따라서 세 번째 형태의 암묵적 일자리에 필요한 인재가 부족한 실정이고, 그만큼 그들의 연봉은 더 높아져만 간다. 좋든 싫든 간에 이렇게 소수 엘리트에게 열매를 몰아주는 ‘슈퍼스타 경제학’이 지배하는 시대가 되었고, 따라서 우리도 삶의 전략을 수정해야 한다.

첫째, 일류 대학에 들어가든 못 들어가든 아프리카 페미니즘이라든지 불가리아 시라든지 하는 난해하면서 남들 돈 버는 데 도움 안 되는 전공은 참아라. … 둘째, 돈 벌고 싶으면 남이 돈을 벌거나 남의 기분을 좋게 해 주는 전공, 그러니까 금융, 법, 의학, 컴퓨터 등을 선택하라. … 셋째, 이미 부자인 사람에게 더 많은 돈을 주는 직장을 골라라. … 넷째, 스타가 되면 자신도 1퍼센트 안에 들 거라는 건 착각일 수 있다. 내가 스타가 되기보다는 남이 스타가 되는 걸 도와주는 기술을 익히는 것이 더 빠르고 쉬운 방법이다. … 다섯 째, 그 따위에 끼느니 그냥 내가 좋아하는 거 하면서 행복하게 살겠다는 분은 제발 모든 사람이 똑같은 임금을 받아야 한다는 굳은 믿음만은 깨고 살아라.
(「슈퍼스타 경제학」 중에서)

참여정부가 그토록 본받으려고 했던 프랑스는 “평등(사실은 하향 평준)”을 지향하며 특수학교를 제외한 나머지 거의 모든 대학을 평준화한 결과 현재(OECD 보고서에 의하면) “경제가 성장하고는 있지만 인재가 부족하고 경쟁력이 미약해서 충분한 회복과 고용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결국 프랑스는 실업 대국이라는 뼈아픈 경험을 하고 나서야 정부를 바꿨고, 사르코지 대통령의 첫 번째 개혁은 바로 대학 개혁이었다. 관건은 바로 고등교육에 있다. 미국이 일류인 이유는 미국의 일류 대학들이 모두 세계 대학 랭킹에서도 상위권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낙담할 건 없다. 우리나라에선 정부가 안 하고 못 하는 교육 개혁을 엄마들이 개인적으로 하고 있다. 어떤 환경에서든, 심지어 경쟁력을 꺾는 환경에서도 스스로 경쟁력을 길러 내는 게 글로벌리스트의 진짜 경쟁력이다. 노벨 의학상을 받은 제임스 왓슨의 충고를 우리나라 실정에 맞게 소개하자면,

대학은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를 배우는 곳임을 알아둘 것, ‘왜’(아이디어)를 아는 것이 ‘무엇’(사실)을 아는 것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명심할 것, 최고의 성적을 받을 수 있는 과정을 택할 것, 인기 있는 친구보다 똑똑한 친구를 찾을 것, 나를 지적으로 인정해 주는 교수를 만날 것.(이 다섯 가지는 대학 시절) … 일요일에도 일할 것, 자신을 특별한 사람으로 느끼게 만들 큰 목표를 세울 것, 돌이킬 수 없는 결과는 위장된 축복임을 알아둘 것, 그 방 안에서 제일 똑똑한 사람으로 보이지 말 것, 지적인 경쟁자와 늘 접촉을 유지할 것, 팀을 이뤄야 할 때는 지적으로 비슷한 사람과 구성할 것, 언제라도 나를 구해 줄 수 있는 사람을 확보해 둘 것.(이 일곱 가지는 일하는 시절) … 골프는 치지 말 것, 스케줄은 가능한 한 적게 잡을 것, 지루한 사람은 피할 것, 제도란 발전하기도 하고 퇴보하기도 한다는 점을 기억할 것, 받기만 하고 줄 줄 몰라서 내게 은혜를 베푼 사람을 실망 시키지 말 것, 꼭 필요한 결정이라면 미리 해 버릴 것.(이 여섯 가지는 성공한 이후)
(「글로벌리스트에게 귀띔하는 20계명」 중에서)


★ 우리 삶의 전략도 팍FAC 수정해야 한다
WTO 가입이 ‘더 값싸게’의 경쟁을 일으켰다면 한미 FTA는 ‘더 뛰어나게’의 경쟁이다. 그런데 14조 시장은 공짜로 열리지 않는다. 같은 시장경제 속에서는 잘사는 나라는 계속 잘살고 못사는 나라는 계속 못사는 이유는 바로 ‘경쟁’ 정책에 있다. 우리가 “보이지 않는 손”으로 기억하는 『국부론』의 핵심을 경제학자들은 역시 ‘경쟁’으로 요약한다. 멕시코가 NAFTA로 인해 가난하게 된 것은 보호주의 정책으로 거대 시장이라는 기회를 놓고도 제대로 된 경쟁 정책을 내놓지 못해서 도태된 결과다. 경쟁력 없는 기업 살리려고 공적 자금 대 봤자 세금 낭비다. 부실기업(우리나라 중소기업의 3분의 1)은 빨리 손 털고 비교우위가 있는 다른 판을 찾아가서 재기하게 해야만 전체 생산성이 높아지는데, 이것이 바로 슘페터가 말한 “창조적 파괴”이자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에드워드 프레스콧이 말한 “경쟁적 협력”이다.

유럽이 1995년경 미국을 거의 따라붙는 듯했으나 다시 미국에 뒤지고 있는 이유는 바로 경쟁력을 기르지 못한 기업 환경에 있다. 그런데 국민 스스로 소비자라기보다는 노동자라고 생각하고 정부도 기업보다는 노동자 보호에 초점을 두었던 그 늙은 유럽도 이젠 후회하며 변하고 있다. “유럽의 환자” 독일은 2006년 3월부터 1년 동안 실업자가 90만 명이나 줄었다. 노동 유연성 정책으로 해고가 쉬워지니까 그 대신 다른 사람 고용하는 것도 쉬워지고 고용이 쉬워지니 해고된 사람이 일터를 옮기는 것도 쉬워지고, 실업수당을 줄이니까 취업 욕구는 더 강해졌다. 세계는 지금 ‘쩐의 전쟁’에 돌입했다. 싱가포르는 홍콩을 이기기 위해 재산세와 이자 소득세를 아예 없애서 세계 금융 기관과 백만장자들을 모셔왔고, 스위스 역시 지방정부끼리 서로 외국 금융 업체를 끌어들이기 위해 세금 인하 경쟁을 벌이고 있다.

기업 환경과 교육 정책 둘 다 열악한 한국의 두뇌 유출 지수는 세계 4위, 즉 우리나라는 빠져나가는 인재를 못 잡을 뿐 아니라 해외 인재를 불러들이지도 못해서 국가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 그렇다면 이 글로벌리제이션을 거스르는 정책의 결과로 돈과 인재가 탈코리아 현상을 보이는 한국에 어쩔 수 없이 남아야 하는 우린 어떡하란 말인가?

첫째, 영어다. WTO 가입 협상 당시 우리 쪽 영어 실력이 달려서 애를 먹었었다. 공대생이라도 세계에서 경쟁하려면 자신의 전문 지식이라도 영어로 표현하는 정도의 수준은 되어야 한다. 가족들과 해외여행을 가더라도 명승지만 구경할 게 아니라 명문 대학을 꼭 둘러보고 자극받기를 권한다. 조기 유학이 지탄받을 일만은 아니다. 지금 인도와 베트남을 이끄는 인재와 기업인들도 한때 나라가 열악해서 선진국으로 떠났던 유학파들이다. … 둘째, 시간은 공평하다. 인터넷에서 정보만 뽑는 디지털 능력을 키우고 독서에서는 고전을 제외하고 최신간만 읽는 등 시간을 낭비하지 않는 나만의 전략을 짜야 한다. … 셋째, FAC 전략은(특히 영어와 전문 지식이 달리는 사람일수록) 필수다. 어떤 상황에서든 유연하게(Flexibility) 적응해서(Adaptability) 나만의 경쟁력(Competitiveness)을 길러야 한다.
(「경쟁을 즐겨라」 중에서)

★ “오른손엔 남성성, 왼손엔 여성성”이 최고의 무기
직장의 여성 배려 정책이 페미니즘의 목표여야 할까, 착각하지 말자, 오히려 여성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 칼리 피오리나 등 유명한 여성 CEO는 왜 유럽이 아닌 미국에 몰려 있을까? 산후 휴가를 늘리고 남녀 임금 차이를 줄이는 등 여성 정책이 선진화된 스웨덴 같은 유럽에서는 기업이 여성 채용을 아예 줄여 버렸다. 게다가 비즈니스 환경이 초고속으로 변하는 글로벌 시대에 1년이나 산후 휴가를 쓰고 직장에 돌아온 여자와 그동안 뼈 빠지게 일한 남자가 같은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하기 힘들다. 그만큼 여성 CEO가 나오기도 힘들다. 유럽이 여자를 부드럽게 죽이고 있는 것이다. 반면 유럽에 비해 여성 배려 정책이 별로 없고 철저히 자본주의 원칙에 따라 남자와 똑같이 경쟁해야 하는 미국에서는 비교적 여성이 능력으로 평가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몇 안 되는 톱 여성들을 위해 여성 배려 정책을 포기해야 한단 말인가? 하지만 그 몇 안 되는 톱 여성들이 바로 평범한 여성들의 모델이라는 것은 부인 못하는 현실이다. 남녀 차별의 근원에는 임신과 육아에 매달려야 하는 생물학적 ‘원죄’도 있지만 여성이 스스로 2위에 만족한다는 ‘선택 페미니즘’의 문제도 있다. 스스로 돈 안 되는 문학, 심리학, 간호학을 선택해 놓고 돈 되는 경영, 법학, 의학을 주로 선택하는 남자들과 임금 격차가 있네 없네 하는 소리는 쓸데없다.

21세기가 여성의 시대라면, 착각하지 말자, 진짜 여자가 아니라 여성성을 겸비한 남자의 시대라는 뜻이다. 그렇다면 여자에게 어떤 전략이 필요할까? 얼마 전 유력한 여성 후보로 주목받았던 프랑스 대선주자 루아얄의 패배 원인이 ‘여자’라서가 아니었다. 한마디로 능력이 없었기 때문이다. 반면 힐러리는 ‘여자’로 평가받기보다는 ‘힐러리’로 평가받고 있다. 경쟁과 경쟁력이 갈수록 중요해지는 글로벌 시대, 남녀 모두에게 필요한 무기는 첫째가 능력이고, 둘째가 때에 따라 적절히 휘두를 수 있는 양성성이다. 글로벌리제이션 시대에 여성 정책의 패러독스와 여자의 전략, 그리고 ‘우머노믹스’를 말한다.

실제로 2002년 카탈리스트 조사에서도 남자든 여자든 리더의 지위에 오른 사람은, 위험과 도전을 마다하지 않는 남성적 전략과 협조를 잘하는 여성적 전략을 두루 갖춘 사람이 대부분이었다. 카탈리스트가 강조하는 리더의 가장 큰 성공 요인은 어쩌면 다음 대목일지도 모른다. 남자건 여자건 승진에 가장 중요한 점은 윗선의 지지를 받는 것이라는 사실! 이 점에서 여성은 사내 네트워크에 끼지 못해 손해를 보는 일이 많다.
(「직장은 전쟁터다, 물론 여성에게도!」)


★ 세상도 변하고 일자리도 진화했지만, 인간 본성만은 변하지 않는다
세상을 지배하는 내러티브는 한때 성경이었으나 모든 그 다음엔 마르크스, 그 다음엔 프로이트를 거쳐 지금은 ‘다윈’이다. 진화심리학과 사회생물학에 의하면 자연선택되어 우리가 물려받은 적자 유전자의 핵심에는 ‘소유 본능’이 있다. 신경과학 역시 인간의 뇌 속에 자기 재산 침해만큼은 그냥 못 넘어가는 특별한 판단 모듈이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우파는 인간의 본성은 옳고 그름을 떠나서 이렇게 생겨먹었다는 ‘현실’을 받아들이고 따라서 이 완전하지도 도덕적이지도 않지만 바꿀 수 없는 인간 본성을 바꾸려 들기보다는 최대한 활용하는 질서를 세워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렇게 이기적이고 감정적인 인간의 본성과 모순을 경제학과 연결시킨 ‘행동경제학’이 요즘 떠오르고 있다.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카너먼에 따르면, 인간이 어떤 생각을 하고 결정을 하는 데는 이성을 발휘하기(reasoning)와 퍼뜩 떠오르는 직관(heuristics) 두 가지 모드가 있는데, 대부분은 머리 굴리는 수고가 귀찮아 직관을 따른다. 그 직관이란 놈은 정서와 상황에 좌우되니, 아는 만큼만 보인다. 그래서 인간은 코앞의 사소한 문제와 미래의 중요한 문제가 있다면 대개는 당장의 문제 해결에 집착한다. 카너먼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사태를 이런 인간 본성의 논리로 설명한다. 시장 참여자들은 서브프라임 모기지가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걸 뻔히 알면서도 너도 나도 뛰어들었다. 보통 때는 대체로 정확했던 직관이 오류로 나타나는 순간이다. 그래서 앨런 그린스펀도 자서전에서 “길게 보면 경제는 어떤 제도 속에서 움직이는 인간 본성에 의해 결정된다.”고 했다. 사람들이 다 이렇게 감정적이고 비이성적이라면 이 속에서 성공하기는 의외로 쉬울 수도 있다.

워렌 버핏이 어떻게 투자의 귀재가 됐느냐. 감정을 무시할 줄 아는 능력을 지녔기 때문이다. 그냥 외면하는 게 아니라 왜 이런 감정이 생기는지 따져 보고, 뒤집어 보고, 멀리 보는 ‘머리 굴리기’ 작업을 했다. 버핏의 변호사이자 투자자인 찰스 멍거는 성공의 비결이 뭐냐고 묻는 사람에게 이렇게 대답했단다. “난 이성적이거든요.” … 글로벌리제이션은 머리를 굴릴 줄 아는 똘똘한 개인에게 더 많은 문을 열어 주는 기회다. 글로벌 환경 변화에 민감한 글로벌리스트에겐 더 많은 기회가 기다리고 있다. ‘수많은 나’ 속에서 가장 적절한 나를 골라 유연하게 적응하여 경쟁력을 발휘하는 이들이 글로벌 톱이 될 수 있다.
(「유통 기한 없는 ‘감정의 경제학’」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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