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YES24 카테고리 리스트

YES24 유틸메뉴

Global YES24안내보기

Global YES24는?

K-POP/K-Drama 관련상품(음반,도서,DVD)을
영문/중문 으로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Korean wave shopping mall, sell the
K-POP/K-Drama (CD,DVD,Blu-ray,Book) We aceept PayPal/UnionPay/Alipay
and support English/Chinese Language service

English

作为出售正规 K-POP/K-Drama 相关(CD,图书,DVD) 韩流商品的网站, 支持 中文/英文 等海外结账方式

中文

Exclusive ticket sales for domestic and international pop artists

Global yesticket

검색

어깨배너

2월 혜택 모음
슈퍼특가
1/6

빠른분야찾기


신용카드 (54x86mm)
신용카드 (54x86mm)
A4용지 (210x297mm)
A4용지 (210x297mm)
dummy
명랑한 밤길
미리보기 사이즈비교 파트너샵가기 공유하기
수상내역
소득공제

명랑한 밤길

공선옥 | 창비 | 2007년 12월 10일 리뷰 총점8.6 정보 더 보기/감추기
  •  종이책 리뷰 (24건)
  •  eBook 리뷰 (0건)
  •  종이책 한줄평 (1건)
  •  eBook 한줄평 (0건)
회원리뷰(25건) | 판매지수 510 판매지수란?
상품 가격정보
정가 15,000원
판매가 13,500 (10% 할인)
YES포인트
배송안내
배송안내 바로가기

구매 시 참고사항
구매 시 참고사항

판매중

수량
  • 해외배송 가능
  • 최저가 보상
  • 문화비소득공제 신청가능
1/4
광고 AD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7년 12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289쪽 | 388g | 153*224*20mm
ISBN13 9788936437022
ISBN10 893643702X

관련분류

이 상품의 이벤트 (8개)

책소개

  •  책의 일부 내용을 미리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미리보기

목차

저자 소개 (1명)

1963년 전라남도 곡성 출생. 전남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중퇴하고 1991년 「창작과 비평」 겨울호에 중편 '씨앗불'을 발표하며 작가로 활동을 시작하였다. 1992년 여성신문학상, 1995년 제13회 신동엽창작기금수여, 2004년 제36회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2005 제2회 올해의 예술상 문학부문 올해의 예술상, 만해문학상, 요산김정한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우리 사회의 소외된 이웃의 모습과 가난의 문제... 1963년 전라남도 곡성 출생. 전남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중퇴하고 1991년 「창작과 비평」 겨울호에 중편 '씨앗불'을 발표하며 작가로 활동을 시작하였다. 1992년 여성신문학상, 1995년 제13회 신동엽창작기금수여, 2004년 제36회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2005 제2회 올해의 예술상 문학부문 올해의 예술상, 만해문학상, 요산김정한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우리 사회의 소외된 이웃의 모습과 가난의 문제를 현실적으로 다뤄온 작가 공선옥. 특히 여성들의 끈질긴 생명력과 모성을 생동감 넘치는 언어로 표현해 내는 소설가이다.

"근대에 태어났지만 전근대적인 삶을 살았다"고 전하는 작가의 음성은 유년시절 아버지는 밖으로 나돌고, 세 자매가 생존을 위해 뛰어야 했던 상황에서 둘째 딸의 책무를 지닌 채 "같은 연배 또래들이라고 해서 같은 시대를 사는 것은 아님"을 깨닫는다. 참외 파는 소녀이기도 했으며, 입학만 한 상태에서 무학점 학생으로 남아야 했고, 빚에 쫓겨 다니는 아버지, 몸이 불편한 어머니의 병간호가 작가 공선옥에게 주어진 삶의 조건이었다.

공장을 떠돌며 위장 취업자가 아닌, 대학생 출신 생계 취업자였으며, 나중에는 고속버스, 관광버스, 직행버스를 전전하며 안내양을 하던 어느 날 “나의 궁핍한 시절이 글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떠올리며 작가의 길로 접어들게 된다. 소설가 공선옥은 작품 활동을 시작한 이후, 「목마른 계절」 「우리 생애의 꽃」 등 개성있는 작품을 잇따라 발표하며 가진 자에게는 눈물의 슬픔을, 없는 사람들에게는 희망의 기쁨을 안겨 주는 작가이다.

화려한 정원에서 보호받고 주목받는 꽃보다는 눈에 잘 띄지 않는 바람 부는 길가에서 피었다 지는 작은 꽃들에게 눈길을 보내온 작가는 작품 속에서 주로 우리 사회의 소외된 이웃들의 삶, 특히 여성들의 끈질긴 생명력과 모성을 섬세하면서도 생동감 넘치는 언어로 담아내고 있다. 2002년 『멋진 한세상』이후 5년만에 내놓은 소설집 『명랑한 밤길』역시 그녀의 작품 경향을 그대로 보여준다. 이 소설집 역시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세상의 중심이 아닌 변방에서 버둥거리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다루었다.

『내가 가장 예뻤을 때』는 국내 최초로 온라인 독자 커뮤니티 문학동네에 일일연재되어, 화제를 모았으며, 가장 아픈 시대를 가장 예쁘게 살아내야 했던 젊은이들의 고뇌를 생생하게 그려내었다. 스무 살 시기의, ‘사람들이 많이 죽어간 한 도시’에서의 쓸쓸함과 달콤함에 관한 이야기이다. 『영란』에서는 가족의 빈자리를 견디며 꿋꿋이 살아가야 하는 인물들을 중심으로 그들이 일궈낼 수 있는 삶의 행복한 순간을 유려하고 따뜻하게 그려냈으며, 『꽃 같은 시절』은 삶의 터전을 위협받는 사람들, 철저하게 이 사회의 '약자'로 살아가고 있는 그들의 꽃 같은 싸움을 담고 있다.

소설집 『피어라 수선화』, 『내 생의 알리바이』, 『멋진 한세상』, 『명랑한 밤길』, 『나는 죽지 않겠다』, 장편소설 『유랑가족』, 『내가 가장 예뻤을 때』, 『영란』, 『꽃 같은 시절』, 『그 노래는 어디서 왔을까』 등이 있다.

만든 이 코멘트

저자, 역자, 편집자를 위한 공간입니다.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을 남겨주세요. 코멘트 쓰기
접수된 글은 확인을 거쳐 이 곳에 게재됩니다.
독자 분들의 리뷰는 리뷰 쓰기를, 책에 대한 문의는 1:1 문의를 이용해 주세요.

책 속으로

--- 「79년의 아이」중에서

관련 자료

<b>작가의 말</b>
내가 썼던 글을 한권의 책으로 묶어놓고 보니 웬일인지 부끄러움이 밀려온다. 내가 뭘 잘못해서라기보다는 쑥스러워서일 것이다. 손님에게 내 남루한 살림살이를 들킨 기분이라고나 할까. 그러나 작가의 운명이라는 것이 결국 이런 것이리라. 부끄러움을 감수하면서 살아내야 하는 운명 말이다. 부끄러워서 몸을 감추고는 싶지만 끝내는 그가 썼던 글을 통해 세상에 드러나고야 마는 작가의 삶은 그래서 늘 불안정할 수밖에 없는 것인지도 모른다. 내 글은 말하자면 불안정한 삶을 살 수밖에 없는 조건에 있는 작가인 내가 바라본 세상의 풍경에 관한 것이다. 내 글 속에 등장하는 사람들의 삶을 보면서 나는 내 흔들리는 초상을 본다. 예전에도 그랬듯이 그들과 나는 지난 몇년 동안도 늘 생의 ‘변방’에서 함께 살아온 사람들이다. 나는 확실히 화려한 정원에서 보호받고 주목받는 꽃과는 인연이 먼 사람임이 분명하다. 나는 내 글 속의 사람들이 비록 아무도 눈여겨보지 않지만, 아무렇게나 대접받는 것도 원치 않는다. 나는 다만 그들이 눈에 잘 띄지 않는 바람 부는 길가에서나마 피었다 지고 피었다 지고 하면서 다른 누구도 아닌 그들만이 부를 수 있는 작고 고운 노래를 부를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그러면 그들 옆 한귀퉁이에 사는 작가인 나는 그들이 부르는 노래에 귀기울이며 조금은 행복하지 않을까. 그들처럼 나 또한 작고 고운 노래 한번 부를 용기를 내지 않을까. 이 책을 만들기까지 내 곁에 있어준 많은 사람들, 늘 마음으로만 고마워하고 인사를 챙기지 못하는 나를 용서하시길.

2007년 12월
마흔다섯 공선옥 씀

출판사 리뷰

추천평

공선옥 소설이 응시하는 낭만적 연애의 상실은 전략적이고 매혹적인 서사의 산물이다. 소설이 보여주듯이 제도와 불화할 수밖에 없는 여성들의 현실은 타자들의 삶을 들여다보게 하는 소중한 매개체가 된다. 소설 인물들은 사랑의 환상이 사라진 냉엄한 현실을 날카롭게 자각하면서도 그 속에서 삶을 지속하는 근본적 활기와 낙천성을 잊지 않는다. 유머러스하고도 생생한 화법으로 전달되는 이들의 이야기는 “낯익고 낯익어서 슬픈 풍경” 속에 숨은 삶의 비의를 새롭게 건져올리게 한다. 마르지 않는 체험의 샘에서 흘러나오는 이 활달한 입담의 세계는 공선옥 소설의 고유한 개성과 상상력이 무엇인지 뚜렷하게 보여준다.
백지연 (문학평론가)

회원리뷰 (24건)

매주 10건의 우수리뷰를 선정하여 YES포인트 3만원을 드립니다.
3,000원 이상 구매 후 리뷰 작성 시 일반회원 300원, 마니아회원 600원의 YES포인트를 드립니다.
eBook은 다운로드 후 작성한 리뷰만 YES포인트 지급됩니다.
클래스, CD/LP, DVD/Blu-ray, 패션 및 판매금지 상품, 예스24 앱스토어 상품 제외됩니다. 리뷰/한줄평 정책 자세히 보기
리뷰쓰기

24명의 예스24 회원이 평가한 평균별점

리뷰 총점8.6/ 10.0
연령대별 평균 점수는?
  • 10대 0.0
  • 20대 0.0
  • 30대 10.0
  • 40대 8.0
  • 50대 8.0
예스24에서 우수작으로 선정한 리뷰가 (2건) 있습니다.
종이책 주간우수작 한국에 특히 소중한 작가 공선옥
평점10점 | a*****l | 2008-11-04 | 신고

표지가 마음에 쏙 드는 책, 공선옥씨의 소설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이미지, 색채와 잘 어울린다. 좋은 책이다. 다른 사람들에게 선물해도 좋겠다.

 

은희경, 신경숙, 조경란 등 40-50대의 여성 작가들이 한 흐름을 이루고 그 약간 옆에 공지영이 자리하고 있다면, 공선옥은 다른 여성 작가들과 떨어져 있어서 자신만의 흐름을 갖고 있는 작가 아닐까. 사실 은희경, 공지영씨의 작품은 읽어본 게 하나도 없고 그나마 은희경씨는 작가 본인에 대해서도 아는 게 별로 없다. 공지영씨는 여러 인터뷰 기사를 읽어본 적 있어서 작가가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대충은 아는 정도이다.

공선옥의 책은 이번이 두번째이다. '내 생의 알리바이'라는, 98년 쯤에 나왔던 소설집이 처음이었다. 둘 다 소설집이고, 8편 이상의 단편이 실려 있어서 조금 많은 축에 속하는 것 같고, 주로 여성, 특히 아이가 있는 여성, 특히 이혼해 혼자 살거나 재혼한 여성을 주인공으로 내세우는 점이 비슷하다.

이렇게 동일한 배경, 동일한 성격의 인물을 자주 등장시켜 소설을 쓰는 게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일단 서사를 찾아내는 것부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작가가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세계와 인물에 대한 애정이 그 어려움의 정도를 넘어서야 한다. 그리고 참신함을 다소 포기하는 대신 익숙함 속에 삶에 대한 번뜩이는 통찰을 담아내야 한다. 또, 말솜씨가 뛰어나야 한다. 환상이 등장하지 않는 소설은 순전히 '이야기'로만 독자를 끌어들여야 하기 때문일 것이다.

잘 알지도 못하는 것들을 정리하려니까 어렵다. 내가 소설 이론에 대해 뭐 아는 게 있다고.

 

꽃 진 자리

영희는 언제 우는가

도넛과 토마토

아무도 모르는 가을

명랑한 밤길

빗속에서

언덕 너머 눈구름

비오는 달밤

79년의 아이

지독한 우정

폐경 전야

별이 총총한 언덕

 

각각의 단편의 길이가 얼추 비슷비슷하다. 그리고 모두 문학 잡지에 수록된 것들이다.

그렇지만 몇 몇 작품들에서는 새로운 유형의 인물, 새로운 계층의 인물들이 주목받는다. '도넛과 토마토'에서 '도넛'은 전 남편과 결혼한 베트남 처녀의 이름이다. 그녀는 한국 땅에서 의지할 사람이 아무도 없어서 남편의 전 부인에게 전화를 걸었다. '명랑한 밤길'의 주인공은 치매 어머니를 모시기 위해 도시로 떠나지 못한 시골 간호사이다. 배제된 20대의 20%에 해당하는 인물이다. '지독한 우정'에서는 뇌병변(뇌성마비가 지금은 '뇌병변'으로 바뀌었다) 장애인 엄마와 그녀의 딸, 사고로 장애를 갖게 된 엄마의 남자친구, 마찬가지로 뇌병변 장애인인 엄마의 친구가 등장한다. 

작가의 장편 소설을 한 번 읽어봐야겠다. 장편은 단편보다 제약이 덜할 것이고, 작가 자신의 세계를 더 자유롭게 풀어낼 수 있을 것이다. 어쩌면 내가 보지 못한 환상적인 세계나 사건이 마구 등장할지도 모르겠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공선옥씨의 소설을 아쉬워한다거나, 바뀌길 바라는 것은 절대 아니다. 그녀는 존재 자체로 한국 문학을 풍성하게 하는 아주 소중한 작가이다. 어느 블로거는 "그녀만큼 가난을 온 몸으로 끌어안을 수 있는 작가는 없을 것이다"라고 말했는데, 무척 마음에 드는 표현이다. 여성과 가난, 두 가지 주제만으로도 아직 한국 사회에서 쓸 이야기 거리는 많다. 그렇지만 두 가지를 모두 끌어안을 수 있는 작가나 작품은 보기 드물다.

그녀는 섣불리 위로하려 들지 않고, 또한 섣불리 고발하지도 않는다. 그래서 위로 문학이라고 보기에도 어렵고, 프로 문학이라고 보기에도 어렵다. 나는 그녀가 좀 더 시원시원하게 까발려내어 고발해주기를 바라는 편이다. 분명 현대의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가 절실한 것은 맞다. 그리고 한 때 삶의 극심한 고통을 체험한 이들이 다른 이들을 위로해주는 것은 좋은 일이다. 그러나 사회적으로 볼 때 위로는 고통의 정도를 덜거나 체념과 포기를 지연시키는 것에 불과하리라는 것은 조금만 냉정히 생각해보면 알 수 있다. 많은 삶의 고통들을 제도적, 정치적 변화로 해결할 수 있다. 그 변화는 다수의 열망이 정치적 행위로 이어질 때 가능하다. 그 열망을 불러내는 것을 문학과 예술이 할 수 있다.

당신은 그렇게 살고 있군요, 근데 나는 왜 그렇게 살지 못할까요. 누가 그렇게 살지 못하게 한 것도 아닌데, 나는 왜 그렇게 살지를 못할까요. (꽃 진 자리, 19쪽)

 

그러면 이제 토마토가 열리는 한 계절 동안은 아무리 공원 벤치에서 잠을 자는 생활이라 하더라도 그에게 삶의 용기가 생겨나지 않을까. 말하자면 공원 잔디밭을 파헤쳐 토마토를 심으려고 하는 것은 그도 살고 싶기 때문이었다. 토마토밭을 일구는 것으로 그는 아직 자신이 살아 있음을 확인하고 싶은 거였다. (도넛과 토마토, 70쪽)

 

강 건너 설악산으로 가는 도로에 차들이 바람처럼 스쳐지나가고 있었다. 차를 타고 지나가는 사람들이 이 강가의 풀벌레 소리, 들국화 향기를 알 리 없다. 무엇보다도 그들이 지나가는 강가에 '우라지게도' 많은 별들이 쏟아지고 있다는 것을. 그들이 아는 가을은 이 강가에 있지 않고 설악산에 있을 터이므로. (아무도 모르는 가을, 99쪽)

 

촌에 살아서 슬픈 게 아니라, 촌에 살면 어떤 것도 돈을 만들 수가 없어서 슬프다는 말은 틀리지 않았다. (언덕 너머 눈구름, 166쪽)

 

혼자 사는 사람에게 텔레비전은 종종 유용한 친구가 된다. 친구를 불러내듯 텔레비전을 켠다. (폐경 전야, 240쪽)

 

중요한 것은 그러니까, 우리가 어떤 관계냐가 아니라, 함께 있을 때 서로가 어떤 사람이 되느냐일 것이다. 나는 내 아이와 좋은 관계 맺기에 실패한 것이 분명하다. (폐경 전야, 257쪽)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0 댓글 1 접어보기
종이책 주간우수작 구성지고 찰진 공선옥의 문체와 남루한 우리의 이야기 속에 빠져들다
평점10점 | g******i | 2008-02-18 | 신고

지금은 기억도 가물가물한 공선옥의 단편을 읽은 적이 있었다. 그땐 공선옥 글의 참맛을 알지 못했다. 그게 너무나 후회가 될 만큼 이 작품집은 정말 보글보글 잘 지진 시골 된장찌개 맛 같다. 지지고 볶는 우리네 삶이 건더기 째, 진하고 못 생긴 된장 그 모습 그대로 들어있다. 가끔은 지겹고도 지겨운 악다구니까지도. 그런 게 우리의 삶이 아니겠는가.

 

공선옥의 이 글에는 사치와 허영이 들어갈 틈이 없다. 이 작품집에선 삶이 애잔하게 묻어나기도 하고 또 우리네 삶의 진한 슬픔의 냄새가 곳곳에서 풍겨져 나온다. 이런 게 삶의 연륜이라고 하는지 모르겠다. 어쩔 수 없이 운명으로 짝지어진 가족 구성원들의 정(情)과 일상, 그리고 심지어는 심한 투쟁까지도 우리 일상을 어찌나 구성지고 찰지게 잘 표현했는지 모른다. 그렇다고 깔끔하고 단아한 글맛이 없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공선옥의 글에는 우리의 구질구질한 일상이 지겹도록(!) 더 잘 표현되어 있다.

 

명랑한 밤길을 비롯 모두 열두 편의 단편이 실려 있는 이 작품집은 읽으면 읽을수록 대도시의 뒷골목 어느 한 지붕 낮은 담장 안에서 흘러나올 만한 얘기, 읍내 어느 한 귀퉁이에서 벌어질만한 얘기, 한적한 곳에서 낯모르게 벌어질만한 자잘한 일상 얘기 등이 들어있다. 숭악하게 째리고 소리 지르는 노인부터 되바라질 대로 되바라진 소녀까지 이기적이고 평범한 우리를 모두 발견할 수 있다. 

 

‘무엇보다 나는, 생각만 해도 심란한 집으로 재깍재깍 귀가하고 싶진 않았다. 도대체가 서로가 서로를 도와주는 것을 가지고 앙심을 품은 사람들이 사는 집으로 칼같이 퇴근해준다는 것 자체가 굴욕적으로 느껴지기까지 했다. 나는 그저 그들, 돈 벌어다주는 사람의 노고 같은 거야 제 알 바 아니라는 듯 안하무인으로 주는 돈은 잘도 받아먹는 사람들한테, 그나마 싫은 소리 안하고 돈 벌어다주는 것으로 내 의무는 다한 거다,라고 나를 두둔했다.’

 

이러한 그들의 마음속에는 그래도 가족에 대한, 인간에 대한 사랑과 정이 여전히 따스하게 흐르고 있다. 이기적이지만 그래도 마음 한 구석엔 여전히 타인에 대한 배려가 숨 쉬고 있기에 어쩌면 우리의 삶은 정말 살아볼만한 것인지도 모른다. 정작 울어야 할, 울고 싶은 아버지는 딸에게 울지 말라고 달랜다. 

 

‘우냐? 울지 마라 악아, 울지 마. 애비 혼자도 추석 잘 쇤다. 울지 마. 악아, 시방 달 뜬다. 울지 말고 달 보거라 이. 달 보고 울지 마라, 악아. 영석이도 하루종일 울다가 이제 달 보고 안 운다. 너도 달 보거라. 달 보고 울지 마라.’

 

아, 우리 인생은 왜 이렇게 슬픈 거냐 말이다. 왜 이렇게 마음 한 구석 싸하고 눈물이 절로 흐르는 거냐고. 왜 우리는 이렇게 나만 중요한 걸까. 왜 정상인(!)은 불륜도 사랑이라면서, 병신이 사랑해서 육갑하면 안 되냐고.

 

“응, 웬 병신들이 지들도 사람이라고 육갑을 하고 있대나 뭐래나. 나 원 참, 둘이 보듬고 와들와들 떨고 있드만.”

 

‘사랑, 그까짓 게 다 뭐야, 사랑 없으면 어때……’라고 하지만 이들이 이렇게 아픈 건 정작 사랑 때문이리라. 사랑은 그래도 이렇게 힘들고 슬픈 일상에 작은 빛이고 삶에 대한 희망 같은 거니까. 이렇듯 장애아 엄마가 하는 사랑을 지켜보며 딸은 때론 기가 막히고 때론 지긋지긋하다. 그러면서도 그 엄마를 위해 미역국을 준비하는 딸, 이런 지겹고 질긴 어머니와 딸의 관계를 ‘지독한 우정’인지도 모른다고 공선옥은 그리고 있다.

 

어쩌면 가족이란 건 떼어낼 수 없는 수족과 같아서 몸에 달려 있고 붙어 있을 땐 잘 모르고 함부로 대하다가 어느 한 기관이 잘못되기 시작하면, 어쩔 수 없이 치유해야 하면서도 그 과정 동안 지독히 미워하고 투쟁하는 관계가 되어버리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한번 비뚤어진 관계는 다시 제자리로 돌리기가 힘들다. 무능력하면 무책임하게까지 되는 지독한 소용돌이 속에 갇혀 버리는 가장, 그 가장을 어찌 할 수 없는 가족의 엄마. 이런 마음, 저런 마음 다 내다버리자고 마음을 먹으면서도 결국은 또 다시 원점. 이게 바로 공선옥이 부끄러워하며 우리에게 보여주는 우리의 남루한 살림살이인 것이다.

 

공선옥, 최고다~!

3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3 댓글 14 접어보기

한줄평 (1건)

1,000원 이상 구매 후 한줄평 작성 시 일반회원 50원, 마니아회원 100원의 YES포인트를 드립니다.
eBook은 다운로드 후 작성한 리뷰만 YES포인트 지급됩니다.
클래스, CD/LP, DVD/Blu-ray, 패션 및 판매금지 상품, 예스24 앱스토어 상품 제외됩니다. 리뷰/한줄평 정책 자세히 보기
0/50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배송 안내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2,500원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
반품/교환 방법
  •  마이페이지 > 반품/교환 신청 및 조회, 1:1 문의,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맨위로
예스이십사(주)
대표 : 김석환, 최세라 주소 : 서울시 영등포구 은행로 11, 5층~6층(여의도동,일신빌딩) 사업자등록번호 : 229-81-37000   통신판매업신고 : 제 2005-02682호 사업자 정보확인 이메일 : yes24help@yes24.com   호스팅 서비스사업자 : 예스이십사(주)
YES24 수상내역 정보보호 관리체계 ISMS인증획득 개인정보보호 우수사이트
소비자피해보상보험 서울보증보험
고객님은 안전거래를 위해 현금 등으로 결제 시 저희 쇼핑몰에서 가입한 구매안전서비스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서비스가입사실 확인
EQUUS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