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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 빛깔 무지개

이다혜 | workroom(워크룸프레스) | 2015년 12월 15일 첫번째 구매리뷰를 남겨주세요. | 판매지수 48 판매지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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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15년 12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608쪽 | 552g | 107*185*32mm
ISBN13 9788994207612
ISBN10 8994207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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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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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저자 소개 (1명)

2000년부터 「씨네21」에서 기자로 일하고 있다. 글 읽기를 좋아해서 글쓰기를 시작했다. 편집기자로 시작해 취재기자를 하다가 현재 편집팀장을 하다 보니, 내 글을 쓰는 만큼이나 남의 글을 읽고 고치고 수정을 요구하며 글쓰기를 배웠다. 모든 경우에 통하는 정답 같은 글이나 말은 없다고 생각하며, 쉬운 문장이 언제나 옳다고도 믿지 않는다. 쓴 책으로는 『책읽기 좋은날』 『어른이 되어 더 큰 혼란이 시작되었다』 ... 2000년부터 「씨네21」에서 기자로 일하고 있다. 글 읽기를 좋아해서 글쓰기를 시작했다. 편집기자로 시작해 취재기자를 하다가 현재 편집팀장을 하다 보니, 내 글을 쓰는 만큼이나 남의 글을 읽고 고치고 수정을 요구하며 글쓰기를 배웠다. 모든 경우에 통하는 정답 같은 글이나 말은 없다고 생각하며, 쉬운 문장이 언제나 옳다고도 믿지 않는다.
쓴 책으로는 『책읽기 좋은날』 『어른이 되어 더 큰 혼란이 시작되었다』 『여기가 아니면 어디라도』 『아무튼, 스릴러』가 있다. 영화와 책에 대해 오십여 곳이 넘는 간행물에 글을 썼고, 서른 곳이 넘는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팟캐스트 「이동진의 빨간책방」에 출연 중이다.
저 자 소 개
임근준: 미술·디자인 평론가. 서울대학교에서 디자인을 공부하고, 미술이론 과정에서 석사 학위를 딴 뒤 미술교육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공예와 문화』, 『아트인컬처』, 한국미술연구소, 시공아트 편집장으로 일했다. 저서로 『크레이지 아트, 메이드 인 코리아』(2006), 『이것이 현대적 미술』(2009), 『예술가처럼 자아를 확장하는 법』(2011)이 있다. 1995년부터 2000년까지 동성애자 인권 운동가로 활동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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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호림, 「성 소수자 운동판의 젊은 피」중에서

출판사 리뷰

이 책의 주 독자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새 나라 꿈나무 LGBT 여러분
2. LGBT 친구가 있거나 없는 이성애자 여러분
3. 스스로 이성애자인지 아닌지 모르겠는 여러분
4. LGBT 자녀와 배우자를 둔 부부 여러분
5. 게이다 장착을 원하시는 여러분
6. 지구에 관심 있는 외계인 여러분

‘여섯 빛깔 무지개’는 무엇일까?
전 세계 LGBT 공동체의 상징이 되기까지

우리가 잘 아는 일곱 빛깔 무지개에서 남색이 빠진 ‘빨/주/노/초/파/보’로 구성된 여섯 빛깔 무지개는 성 소수자를 나타내는 대표적 상징 기호로,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널리 사용하고 있다. 여섯 빛깔 무지개는 그 자체로 성 소수자(이하 LGBT) 공동체의 역사와 자긍심, 다양성을 의미한다. (LGBT는 성 소수자 공동체를 지칭하는 가치 중립적 단어로, 여성 동성애자 L[Lesbian, 레즈비언], 남성 동성애자 G[Gay, 게이], 양성애자 B[Bisexual, 바이섹슈얼], 성전환자 T[Transgender, 트랜스젠더]를 뜻한다.)
여섯 빛깔 무지개가 LGBT의 아이콘이 된 배경은 매우 드라마틱하다. 무지개 깃발이 처음 등장한 건 1978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게이와 레즈비언 자유의 날 퍼레이드(San Francisco Gay and Lesbian Freedom Day Parade)’. 작가 길버트 베이커(Gilbert Baker)는 30여 명의 자원봉사자와 함께 천을 엮고 색을 칠해 거대한 여덟 빛깔 무지개 깃발을 제작했다. ‘빨/주/노/초/파/남/보’에 핫핑크가 포함돼 있었다. 각 색에는 게이 공동체의 특징이 부여됐다. 핫핑크는 섹스, 빨간색은 삶, 주황색은 치유, 노란색은 태양, 초록색은 자연, 파란색은 예술, 남색은 조화, 보라색은 영혼을 의미했다.
길버트 베이커는 퍼레이드에서 자신이 만든 무지개 깃발이 반응이 좋자, 샌프란시스코 파라마운트 깃발 회사(San Francisco Paramount Flag Company)에 대량생산을 의뢰하지만, 그가 만든 핫핑크는 상업적으로 만들 수 없는 색이었다. 결국 남색을 로열 블루로 교체한 일곱 개의 줄무늬 깃발이 제작됐다. 두 번째 변화는 그해 11월에 발생한 비극적 사건으로 촉발됐다. 샌프란시스코의 첫 커밍아웃 시의원이었던 남성 동성애자 하비 밀크(Harvy Milk)가 저격을 당해 사망한 것이다. (하비 밀크의 활동은 숀 펜이 주연을 맡고 구스 반 산트가 감독한 영화 『밀크(Milk)』를 통해 한국에도 잘 알려졌다.)
샌프란시스코의 퍼레이드 위원회는 투표를 거쳐 동성애자의 권리 옹호를 위해 애쓴 하비 밀크에 경의를 표하고, LGBT 공동체의 단합된 힘을 드러내기 위해 베이커의 깃발을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퍼레이드 과정에서 무지개 깃발을 세 가지 색씩 길 양쪽으로 나눠 사용하기 위해 비슷한 색깔인 남색이 제외되면서, 마침내 여섯 빛깔 무지개가 완성됐다.

최고의 화제를 모은 팟캐스트 「여섯 빛깔 무지개」
한국 동성애자 인권 운동의 20년을 갈무리하다

‘한국에서 LGBT로 산다는 것’을 주제로 한 19편의 흥미로운 대화를 담은 단행본 『여섯 빛깔 무지개』는 2014년 6월 30일부터 12월 23일까지, 약 6개월간 20회로 방송된 동명의 팟캐스트에서 출발한다.
팟캐스트 「여섯 빛깔 무지개」는 인천문화재단의 ‘문화다양성 확산을 위한 무지개다리사업’의 지원을 받아 제작됐다. 전국 17개 지역 재단에서 진행한 해당 사업 중 유일한 LGBT 관련 프로젝트였다. 팟캐스트의 진행은 ‘입담꾼’으로 널리 알려진 미술 · 디자인 평론가 임근준이 맡았다. 그는 대사회적으로 커밍아웃한 양성애자 게이로서, 1995년부터 2000년까지 동성애자 인권 운동가로 활동하며 한국 사회의 변화를 이끈 인물이기도 하다.
임근준은 이 팟캐스트가 “한국 동성애자 인권 운동의 20주년에 맞춰 그간의 변화를 갈무리하는 뜻을 지녔다”고 설명한다. 진행자로서 그는 1993년 12월, 한국에서 최초로 동성애자 인권 운동 단체인 ‘초동회’가 설립된 이후, 여러 부침을 겪으며 꿋꿋하게 성장한 “한국 LGBT 사회의 의식과 역량을 2014년의 시점에서 아카이브하겠다”는 자세로 기획과 제작에 임했다.
팟캐스트의 기획 의도에 맞춰 진행자가 초대한 인물은 앞서 설명한 ‘여섯 빛깔 무지개’의 상징성만큼이나 다채로웠다. 여기엔 성 소수자뿐만 아니라 이성애자(이다혜, 진챙총)도 포함돼 있었다. 스무 명의 출연자를 방송 순으로 언급하면 다음과 같다: 정욜(LGBT 인권 운동가), 조동섭(번역 문학가), 이혁상(영화감독), 천정남(게이 바 사장), 예조 AKA 마아(레즈비언 페미니스트), 장서연(인권 변호사), 유상근(취업 준비생 게이 청년), 진챙총(미술가), 이다혜(영화 평론가/기자), 제이슨 박(신경과학자), 김도훈(언론인), 김조광수(영화 제작자/감독), 앤초비 오일(드래그 퀸), 차세빈(트랜스젠더 커리어 우먼)과 원종필(언더 웨어 디자이너), 진호(트랜스젠더 남성), 호림(LGBT 인권 운동가), 고기와 복숭아(레즈비언 커플), 이우인(만화가).
첫 방송 후, 팟캐스트를 향한 적극적 지지와 응원의 메시지가 이어졌다. SNS를 중심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관련 분과의 팟캐스트 순위에서 1위도 차지했다. 한 시간에서 길게는 두 시간 분량으로, 사회적 편견과 차별에 굴하지 않고 각자의 삶을 열심히 사는 그들이 털어 놓은 진솔한 이야기는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들은 인생의 선배로서 성 정체성과 성적 지향 때문에 혼란과 어려움을 겪고 있을 청소년 LGBT들에게 따뜻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무엇보다 매 회가 진행되면서 한국 LGBT 공동체의 역사적 발전 과정을 추적하는 단초를 제공했다. 팟캐스트의 홈페이지에 청취자들이 남긴 코멘트들을 살펴보면 「여섯 빛깔 무지개」가 한국 사회에 끼친 영향력을 확인할 수 있다. 그것은 “세상을 변화시키는 작지만 단단한 디딤돌”을 놓는 작업이었다.
몇몇 언론에서도 팟캐스트 「여섯 빛깔 무지개」가 거둔 성취에 큰 관심을 보였다. 『아이즈(ize)』 매거진의 최지은 기자는 리뷰 기사 「LGBT Voice, [여섯 빛깔 무지개]」에서 팟캐스트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다. “FTM 트랜스젠더, 바이섹슈얼 레즈비언을 비롯해 드래그 아티스트, 언론인, 뇌신경과학자 등 성적 지향으로나 직업적으로나 다채로운 면면을 지닌 출연자들의 이야기는 일종의 생애사 연구인 동시에 한국 성 소수자 문화와 인권 운동에 대한 의미 있는 기록이다.”
(기사 링크: http://ize.co.kr/articleView.html?no=2014122121577258278)

‘한국에서 LGBT로 산다는 것’에 관한 19편의 질문과 답변들

2014년 12월 23일 만화가 이우인 편을 마지막으로 종료된 팟캐스트는 녹취를 풀고 수차례의 편집 작업을 거쳐, 단행본 『여섯 빛깔 무지개』로 재탄생했다. 출연자 섭외에 맞춰 진행된 팟캐스트의 순서를 한국 사회와 LGBT 공동체에서 짚고 넘어가야 할 주요 이슈?동성애자의 연애와 라이프스타일, 동성혼 법제화, HIV/AIDS, 성 전환, 게이 및 레즈비언 하위문화, LGBT 인권 운동 등?에 맞춰 총 여섯 장으로 재구성했다. 각 장별로 개별 출연자의 이야기가 꼬리를 물며 이어지는 책의 구성과 전개는 서로 다른 색이 모여 환하게 빛나는 무지개를 닮았다. 단행본의 장별 내용을 간략하게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장 「동성연애의 법칙」에서는 『씨네21』의 기자 이다혜와 진행자 임근준이 ‘장소팔 고춘자’식으로 나눈 좌담을 담고 있다. 임근준이 2003년에 발표해 논란과 화제의 중심에 선 「련애박사의 고난이도 동성련애 108법칙」이라는 글의 주요 항목에 관해 (이성애자 여자) 이다혜가 (양성애자 남자) 임근준에게 묻고 답하면서 이야기를 이어간다. 당사자가 커밍아웃하지 않아도 그 외모나 행동을 보고 성 정체성을 파악하는 특별한 능력인 ‘게이다(게이[gay]와 레이다[radar]의 합성어)’를 시작으로, 동성애자의 만남, 사랑과 이별, 연애와 결혼, 섹스와 라이프스타일 등에 관한 비하인드 스토리가 펼쳐진다. 두 사람의 대화를 읽다 보면 퓨전 멜로 드라마를 보는 기분이 들 정도. 삶과 연애를 대하는 동성애자의 특정한 태도가 이성애자의 그것과 얼마나 같고 다른지를 비교 검토하는 자리다.
2장 「당신의 인권이 여기 있다」에서는 인권 운동가 정욜, 인권 변호사 장서연, 영화감독이자 영화 제작자 김조광수, 신경과학자 제이슨 박이 한국 LGBT의 ‘인권’을 화두로 삼는다. 대사회적 커밍아웃, 집/학교/사회에서 3중으로 소외받는 청소년 LGBT, HIV/AIDS 감염인의 치료와 복지, LGBT의 국제 난민 신청과 망명, 트랜스젠더의 신체 완전성을 침해하는 한국의 성별 정정 제도, 국제 동성혼 법제화 투쟁의 승리와 의미, 그에 따른 게이 하위문화의 급격한 지형 변화, 제3의 가족 형태인 ‘시빌 유니온(Civil Union)’ 등 한국 사회는 물론 LGBT 공동체조차 외면하거나 아직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 LGBT 인권의 현주소를 파악할 수 있다. ‘과연 성 소수자의 법적 지위 향상과 인권 수호를 위해 우리가 힘을 합쳐 해나가야 할 일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이 머릿속에 선명하게 남는다.
3장 「남자와 여자, 트랜스젠더로 태어나다」에서는 남성에서 여성으로(Male to Female, MTF) 성을 전환한 차세빈, 여성에서 남성으로(Female to Male, FTM) 성을 전환한 진호가 LGBT 공동체 내부에서도 소수자의 위치에 있는 트랜스젠더의 삶을 말한다. 배우, 래퍼, 이태원의 클럽 ‘르퀸’의 공동 대표 등 다방면에서 맹활약 중인 ‘포스트 하리수’ 차세빈은 우리 시대의 커리어 우먼이자 한국형 트랜스젠더 셀럽이다. 그녀가 남자로 태어나 여성의 삶을 택한 과정을 한 편의 멋진 뮤지컬처럼 들려준다. 트랜스젠더 인권 단체인 ‘트랜스젠더 삶의 조각보 만들기?트랜스젠더 인권지지기반 구축 프로젝트’에서 활동하는 진호는 한국 사회에서 좀처럼 가시화되지 않은 트랜스젠더 남성의 녹록하지 않은 삶을 덤덤한 목소리로 전한다. 타고난 생물학적 성별이 아니라, 자신만의 정신적 성별에 맞춰 당당히 삶을 개척하는 그들의 모습은 잊히지 않는 감동을 안겨준다.
4장 「한국 레즈비언과 팬픽이반, 그리고 후죠시의 세계」에서는 레즈비언 페미니스트인 예조 AKA 마아, 레즈비언 커플인 고기와 복숭아가 아웃팅(outing: 스스로의 의지와 관계없이 자신이 동성애자임이 밝혀지는 일)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폐쇄성이 강한 레즈비언 공동체에 관한 다종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레즈비언의 부치(butch: 레즈비언 커플 중 남성 역할을 하는 레즈비언)/전천(남성이나 여성 구분 없이 두 역할을 모두 소화)/펨(femme: 레즈비언 커플 중 여성 역할을 하는 레즈비언) 문화와 섹스 그리고 연애, 비공개 사이트와 데이팅 앱, 한국 페미니즘 운동과 레즈비언 문화의 연관성 등을 살핀다. 특히 1990년대에 아이돌 팬들을 중심으로 생겨난 특수한 또래 문화이자 청소년 레즈비언 문화로 붐을 이룬 ‘팬픽이반’에 관한 이야기는 한국 대중문화의 숨겨진 역사로 꼭 기억해둘 만하다. 레즈비언과 팬픽이반 문화는 진챙총이 들려주는 유사-성 소수자로서의 후죠시(腐女子: 남성 게이물[BL]을 소비하는 여성 오타쿠)라는 세계와 절묘하게 조우한다.
5장 「언제나 게이하게」에서는 여섯 명의 남자가 게이로서 살아온 지난 삶을 회상하며, 일반 대중문화가 게이 하위문화와 어떤 관계를 맺고 발전해왔는지 그 역사와 주요 특징을 고찰한다. 『이매진』의 수석 기자, 『야후! 스타일』의 편집장을 역임한 뒤 번역 문학가로 변신한 조동섭은 『브로크백 마운틴』, 『싱글맨』, 『퀴어』, 『정키』 등 한국에선 비교적 낯선 게이 문학가의 작품을 소개하고, 『허핑턴포스트코리아』의 공동 편집장 김도훈은 게이의 애환을 위로한 ‘디바’ 여가수, 퀴어 영화와 TV 시리즈의 계보를 통해 LGBT 문화가 주류 대중문화로 진입한 과정을 ‘허핑턴포스트’식으로 추적한다. 드래그 퀸(drag queen: 과장된 여장으로 특정한 캐릭터를 구현하고 공연하는 퍼포머) 앤초비 오일은 K-팝 레퍼런스를 활용한 새로운 콘셉트의 드래그 퍼포먼스로 이태원의 게이 클럽 씬을 평정한 후일담을 들려준다. 다큐멘터리 감독 이혁상은 게이 네 명의 일상을 담은 다큐멘터리 「종로의 기적」에 얽힌 일화와 신체 유형에 맞춰 하위 종족화된 ‘뚱베어(몸에 체모가 많거나 체중이 많이 나가는 게이를 통칭함)’ 게이의 세계를 들여다본다. 만화가 이우인은 게이의 활동 무대인 종로와 이태원에 흩어진 연애 이야기를 순정 만화 형식으로 포착한 “본격 퀴어 멜로 웹툰” 『로맨스는 없다』의 창작의 비밀을 공개한다. 2장에서 국제적 동성혼 법제화의 흐름을 북미를 중심으로 개괄한 제이슨 박은 한때 ‘게이 암’으로까지 불렸던 AIDS가 관리 가능한 질병이 된 상황에서 게이 공동체에서도 가장 하드코어한 하위문화로 분류되는 HIV/AIDS 감염인 게이 문화의 위상과 특징을 분석한다.
6장 「It Gets Better, 더 나은 삶을 위하여」에서는 가까운 미래의 한국 LGBT 공동체가 그려나갈 청사진을 살피는 기회를 제공한다. 한국 LGBT 운동 초창기에 인권 운동 단체의 대표로 활동을 시작해 종로에 있는 게이 바 ‘프렌즈’의 사장으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는 천정남은 남성 동성애자 인권 단체인 ‘친구사이’ 회원들과 게이 타운 건설에 매진하고 있으며, 사회 초년생 유상근은 퀴어 퍼레이드에서 성 소수자 혐오 세력에 맞서 전라의 노출을 감행할 정도로 사회의 편견에 굴하지 않고, 새 시대의 누구나 참조할 수 있는 평범하고 행복한 역할 모델을 꿈꾸고 있다. 마지막으로 익스-헤테로 레즈비언으로서 HIV/AIDS 인권 운동에 투신해 전방위로 활약하는 호림은 2014년 12월, 서울 시청에서 펼쳐진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에서 거둔 승리의 순간을 떠올린다. 성적 지향, 성 정체성이 포함된 차별 금지 사유를 명시한 서울시민 인권헌장을 무기한 폐기한 박원순 시장의 결정에 맞서 긴급 결성한 인권 단체 연합과 일반 시민이 함께한 6일간의 농성은 한국 LGBT 인권 운동의 역사를 새로 쓰는 전환점이자, 새 시대에 걸맞은 문화 축제로 기록될 것이다.

급변하는 국제 사회의 LGBT 지형도
한국에 등장할 ‘새로운 포스트-퀴어’ 혹은 ‘포스트-LGBT의 영웅’을 기다리며

진행자 임근준은 팟캐스트를 마친 후 발표한 소회에서 2014년이 “세계 동성애자 운동에서 큰 변화와 성취가 이어진 1년이었다”고 적어두었다. 그는 그 대표적 사례로 두 가지를 꼽았다. 국제적으로 동성혼 법제화가 선진국과 후진국을 나누는 새 기준(이를 ‘게이 디바이드[Gay Divide]’라 칭한다)이 되었고, 새 시대의 LGBT 아이콘도 등장했다. 2014년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에서 예수처럼 수염을 기른 드래그 퀸 가수, 콘치타 부르스트가 우승을 거머쥔 것이다.
팟캐스트가 단행본의 형식으로 편집되던 2015년은 국제 사회의 LGBT 지형도 변화가 더욱 가속화된 시기였다. 「여섯 빛깔 무지개」에서 진행자와 출연자가 논의한 LGBT 이슈는 2014년만 해도 논란이 될 만큼 진보적이었지만, 이제 몇몇 서구 국가에선 과거지사가 되어버렸다. 가장 결정적인 분기점은 2015년 6월 26일(현지 시간) 미국 연방 대법원에서 내린 역사적 판결이었다. 마침내 미 전역에서 동성 결혼이 합법화됐다. 여섯 빛깔 무지개로 물든 백악관의 전경은 전 세계의 매체를 통해 탑 뉴스로 소개됐다. 국제적 동성혼 법제화를 주제로 임근준과 제이슨 박이 이야기를 나눈 2014년 9월 30일에는 미국에서 오직 20개 주와 도시에서만 동성혼이 가능한 상황이었다. (2장 「동성혼 법제화 투쟁의 승리, 그 명과 암」 참고) 불과 몇 개월 만에 일어난 엄청난 변화인 셈이다. 같은 해 10월 미국을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동성애자 제자를 직접 만나기도 했다.
‘동성혼 법제화’라는 승리를 거둔 미국의 LGBT 공동체는 트랜스젠더 인권과 페미니스트 이슈에 주목했다. 미국 문화의 보수성을 대변하는 디즈니 출신의 팝 뮤지션 마일리 사이러스는 드래그 퀸들과 함께 콘서트 투어를 돌았고, 스포츠 스타였던 브루스 제너는 성 전환자로 커밍아웃하며 여성 케이틀린 제너로 거듭나는 모습을 정교한 미디어 플레이를 통해 만천하에 공개했다. 그녀는 『타임』지의 2015년 ‘올해의 인물’ 최종 후보로 선정되기도 했다.
한국에서도 변화를 감지할 만한 기회와 징후가 포착됐다. 2015년 하반기에 서울의 삼성미술관 플라토에서 게이 현대미술가 듀오 엘름그린 & 드라그셋이 대규모 전시를 열며, HIV 감염 예방약인 ‘트루바다(Truvada) 시대’의 도래를 기념했지만, 한국의 일반 관객을 포함해 LGBT 사회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진 않았다. 한편 2015년 연말에는 서울대학교 총학생회장에 커밍아웃한 성 소수자(레즈비언)인 김보미 씨가 당선되면서, 또 다른 희망의 씨앗을 틔웠다.
진행자 임근준은 맺음말 「한국에서 LGBT로 산다는 것: 탈식민적 L/G/(B)/T 주체의 발화와 재현의 정치학, 그리고 새로운 시대의 도래를 생각하며」에서 한국의 LGBT 문화가 당면한 몇 가지 위기를 지적한다. 덧붙여 “LGBT의 욕망을 발화하고 재현하는 일이 곧바로 주류 질서의 위반으로 간주되던 낭만적 시대는 이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고 일갈한다. 이제 한국 사회와 LGBT 공동체도 국제 사회의 일원으로서 다음과 같은 질문에 답변을 내놓을 차례가 됐다: 한국은 국제적 동성혼 법제화의 흐름에 동참할 수 있을까? 유교적 성격이 강한 한국 사회의 특정 세대를 가로지르는 ‘아웃팅 공포’는 언제쯤 사라질까? 건강미를 과시하는 HIV 감염인 게이 역할 모델은 언제 등장할 것인가? 서구 사회에서 동성애자라는 의사-종족적 사회 정체성의 약화는 LGBT 인권 개도국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한국인 LGBT가 스스로를 대변하기에 충분한 상징체계를 획득하려면,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할까?….
이 책에 실린 19편의 대화와 세 편의 머리말 및 맺음말은 “새로운 세대의 도약을 위한 정신적 구름판”으로서 한국의 LGBT 사회가 안고 있는 거대한 과제를 해결할 “새로운 포스트-퀴어 혹은 포스트-LGBT의 영웅”에게 띄우는 희망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진행자 임근준의 바람처럼 10년 뒤 한국의 LGBT 청소년이 『여섯 빛깔 무지개』를 읽고는, “저런 한심한 시대가 있었고 이제는 모두 이겨냈다”며 깔깔대고 웃을 수 있는 날을 기대해보자.

책 표지와 사진

표지 이미지와 본문 속 사진은 각각 (이성애자 여자) 작가 박미나와 (이성애자 남자) 사진가 LESS(김태균)의 작품이다.
박미나는 한국 미술계에서 회화의 본질을 탐구하는 작가로 잘 알려졌다. 작가의 작품을 관통하는 주제와 형식은 수집 / 분류 / 재조합. 박미나는 시중에 레디메이드로 유통되는 물감과 재료를 종류별로 모두 사 모으고, 이를 다시 자신만의 방식으로 분류 및 재조합해 눈에 보이지 않는 사회적 (고정)관념을 명징한 시각언어로 포착한다. ‘여섯 빛깔 무지개’ 프로젝트에 사용한 작품은 작가가 오랫동안 ‘놀이’처럼 제작해 온 ‘색칠 공부 드로잉’ 연작에 속한다. 박미나는 시중에서 판매하는 어린이용 색칠 공부 도안을 재료를 바꿔가며 채색하거나, 스티커를 붙이고, 또 다른 드로잉을 겹쳐 그리기도 했다. (이 책을 손에 쥔) 누군가가 그 빈 공간을 다채롭게 색칠해야 할 것만 같은 『여섯 빛깔 무지개』의 표지는 한국 사회와 LGBT 공동체가 함께 힘을 모아 해결해야 할 미완의 과제를 암시하는 것 아닐까?
전체 출연자 중 열다섯 명의 모습을 담은 컬러 사진은 사진가 LESS(김태균)가 촬영했다. 요즘 한국에서 가장 바쁜 사진가로 통하는 그는, 매달 발행되는 패션지의 화보 사진은 물론 세 차례의 개인전을 개최하며 꾸준히 개인 작업도 발표하고 있다. 화사한 빛을 받으며 키스하는 연인의 모습을 담은 ‘선샤인 키스(Sunshine Kiss)’ 연작이 대표작. (레즈비언 커플인 고기와 복숭아의 모습을 이 연작의 맥락에서 촬영했다.) 주로 필름 카메라로 작업하는 그는 한국 사진계와 잡지계에서 ‘스냅 사진’ 열풍을 주도하기도 했다. 그 특유의 색감과 질감, 고개를 갸우뚱하게 하는 독특한 앵글, 빛을 능숙하게 다루는 동물적 감각 때문에 많은 일반 팬을 거느리고 있다. LESS(김태균)는 필름 카메라와 디지털 카메라를 교차 사용하며 『여섯 빛깔 무지개』 출연자의 모습을 입체적으로 담아냈다. 패션 화보의 모델처럼, 다큐멘터리의 주인공처럼, 친구가 찍어준 일상 속 휴대폰 사진처럼 포착한 그들의 앞, 옆, 뒷모습은 오늘을 사는 한국인 LGBT의 아름다운 초상이다.

팟캐스트에 청취자들이 올린 후기

“지나가던 초보 게이입니다. 「여섯 빛깔 무지개」 청취는 정말 어둠 속에 등대 같은 경험이었죠.” (호구)

“성적 지향, 성 정체성에 대한 무지와 몰이해로 많은 안타까운 일들이 있는 요즘이지만, 비주류와 주류의 나눔 없이 다양한 문화를 생산하고 소비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는 것 같아 뿌듯합니다.”(완두)

“청소년들에게 희망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더 다양한 분들의 많은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 (쪼롱쪼롱쪼쪼롱)

“퀴어로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생각해보고, 또한 성 소수자의 가시성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되었습니다.”(페럿)

“생각의 전환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가끔 너무 가리고 닫아버려서 오해와 편견이 생기는
듯합니다. 이 방송이 그 모든 걸 바꾸는 초석이 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교양으로서도, 가볍게 듣기에도, 즐겁습니다.”(짜증폭~)

“한국 성 소수자의 역사를 배우는 느낌이에요.” (sunshine)

「여섯 빛깔 무지개」 팟캐스트 홈페이지(www.podbbang.com/ch/77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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