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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의 지역질서

제국을 넘어 공동체로

[ 양장 ]
백영서 등저 | 창비 | 2005년 11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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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의 지역질서

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05년 11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424쪽 | 742g | 148*210*30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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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저자 소개

저자 : 백영서 외
강진아 姜珍亞 경북대 사학과 교수 김경일 金炅一 한국학중앙연구원 사회학 교수 김기정 金基正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김명섭 金明燮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박태균 朴泰均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 백영서 白永瑞 연세대 사학과 교수 백지운 白池雲 성공회대 동아시아연구소 연구교수 이남주 李南周 성공회대 중어중국학과 교수 임성모 任城模 연세대 사학과 교수 정용화 鄭容和...

책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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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동아시아의 지역질서란 일정 기간 동아시아 국가간 문제가 운용되고 국제관계가 유지되는 어떤 특정한 패턴을 가리킨다. 이 질서는 역사적으로 변화해왔고, 또 앞으로도 변동 가능한 것이다. 실제로 동아시아에서는 중국?일본?미국이란 중심국가가 교체되면서 국제관계를 규정하였다. 이제 미국이 패권을 장악했던 동아시아질서의 균열은 이 지역에서 탈중심적 질서라는 새로운 가능성을 낳고 있다.
이 책에서는 16세기부터 현재까지 동아시아를 지배했던 지역질서의 궤적을 탐구한다. 중화문명을 대표한 중국, 전쟁 속에서 부상한 일본, 전후 냉전을 주도한 미국 등 ‘제국’들의 영향력과 그에 대응하는 주변의 시각을 분석하고, 탈중심의 동아시아공동체로 나아가려는 현재의 움직임을 조망한다. 이를 통해 한국이 발신하는 새로운 동아시아질서의 역사적 가능성 또는 한계를 확인한다.

중화세계와 동아시아질서

전통시대에는 중국 황제와 주변 여러 국가의 군왕들 사이에 형성된 예(禮)적 관계에 바탕을 둔 화이(華夷)질서가 국가간 관계를 주도했다. 이후 국제질서가 체계화한 것은 15세기 초 명조가 성립하여 조공제도가 갖춰지면서부터인데, 명청대에서 보여준 전형적인 조공관계는 중국의 간접지배방식이어서 지배종속의 위계관계가 아니라 중국적 천하관 내지 화이관을 공유한 문명공동체의 성격이었다. 또한 화이질서의 조공관계에서 국제교역관계가 파생되기도 하여, 화이질서는 국가, 왕조간의 의례적인 대외관계이자 외교와 통상이 상호 보완된 국제질서였다. 강진아는 ?16~19세기 동아시아무역권의 세계사적 변용?에서 서구보다 앞선 중국경제의 생산력과 선진적 기술력에 주목하여, 주변국이 중화제국에 참가한 것은 ‘강력한 중국’이 아니라 ‘부유한 중국’ 때문이었다고 주장한다. 중국은 세계무역의 주요 상품에 대한 독보적인 기술력과 생산력에 힘입어 16세기부터 3백여년간 세계경제의 중심으로서 거대한 은 유입의 대외무역구조를 유지해왔다. 이를 바탕으로 한 조선과 일본 등의 발전을 따라잡기형 발전모델이라는 틀로 분석한다. 또한 정용화는 ?주변에서 본 조공체제?에서 주변국의 자발적인 참여동기를 조선의 사례를 통해 심층적으로 설명한다. 조선은 조공을 통해 중국으로부터 국가안보와 내치외교의 자주공간을 보장받고 지배권의 정당성을 보증받기도 했다는 것이다.

중심 없는 동아시아와 일본제국

중화제국이 동요하면서 동아시아는 서구 열강이 표방한 주권 개념의 만국공법에 입각하여 새로운 질서로 재편되었지만, 이 원리가 현실적으로 준수된 것은 아니었으며 그것을 관철시킨 것은 자본주의의 동력과 군사력이었다. 결국 근대 국제질서는 만국공법과 문명의 국제질서가 내세워지면서도 패권국가가 그 질서의 방향을 잡는 모순이 내재된 것이었다. 그런데 동아시아에서는 패권국가가 존재하지 않아 불안정한 질서가 계속되었다. 김기정은 ?세계 자본주의체제와 동아시아 지역질서의 변동?에서 그 이유를 세계체제론의 시각에서 설명한다. 일본은 몰락하는 중화제국의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서구문명을 도입하고 체제개혁에 성공하면서 주변부에서 급기야 중심부로 진입하고 일본제국 권역의 기반을 다졌다. 타이완, 조선을 병합하고 만주국을 세워 제국의 판도를 확대하면서부터 영?미와의 갈등이 시작되자 식민지 지배 타파와 아시아 민족의 해방을 명분으로 대일본제국의 자급자족체계, 즉 대동아공영권을 창출하고자 했다. 이 대동아공영권의 사상적 맥락은 일본이 중화제국의 주변성을 벗어나는 과정에서 형성한 아시아주의에 닿아 있는데, 그 사상적 계보 중 동아시아질서의 ‘평화적’ 재편을 위해 제안된 것이 동아신질서론이다. 임성모는 ?동아협동체론과 ‘신질서’의 임계?라는 글을 통해 그 갈래 중 가장 급진적인 오자끼 호쯔미의 동아협동체론을 분석하고 있다. 오자끼는 당시 우파가 장악한 아시아주의와 좌파가 장악한 국제주의 사이의 소통을 강조하고, 지역구상과 일본 내부 개혁론을 통합하려 했다. 김경일은 ?대동아공영권의 ‘이념’과 아시아의 정체성?에서 동아시아 협동체론과 대동아공영권을 구별하여 대동아공영권의 이념은 서구라는 타자에 대한 아시아적 정체성을 추구하고 아시아 각 민족과 국가의 상호연대의 열망을 표출한 면이 있지만 근본적으로 아시아주의로부터의 일탈이라고 본다. 또한 이는 군사의 논리에서 나온 구상이며 전통적 가족윤리와 천황제 이데올로기를 아시아 차원으로 확장한 것에 불과하기 때문에 일본은 정치, 군사적인 힘을 동원한 직접지배에 의존해 제국을 유지했다고 분석한다.
미국 주도의 냉전질서와 분열의 동아시아

일본제국의 몰락 이후 동아시아 각국의 온전한 탈식민지화, 즉 정치적 독립과 경제적 자립은 미국과 소련이 주도하는 세계적 냉전질서 속에서 굴절되고, 동아시아질서 역시 동아시아에서 형성된 자유진영과 공산진영의 대립구도에 기본적으로는 종속되었다. 미국은 군사력과 경제력, 이데올로기를 바탕으로 제국의 결속을 유지하기 위해 동아시아 각국에 자신의 사회체제를 강요했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한반도와 베트남에 군사적으로 개입했다. 김명섭은 ?동아시아 냉전질서의 탄생?에서 이런 국제사회적 변화를 ‘극동’ ‘동아’ 등의 개념을 통해 탐구한다. 미국은 일본제국과는 달리 식민지를 직접 지배하지 않는 대신 개별국가들과 양자간 동맹을 통해 동아시아를 간접적으로 지배하는 지역통합방식을 채택하고 일본을 하위파트너로 삼는 전략을 추진하는, 비공식 제국의 길을 택했다는 것이다. 한편 박태균은 ?1960년대 일본 중심의 동아시아질서 형성과정?에서 제국주의 질서에서 벗어나 새로운 길을 모색하려는 일부 아시아국가들의 움직임이 1960년대에 어떻게 새로운 체제로 형성되어가는지를 아시아극동경제위원회(ECAFE)와 아시아개발은행의 형성과정을 통해 살펴본다.

탈중심시대의 새로운 지역구상

한국에서 동아시아를 시야에 넣고 말하기 시작한 것과 거의 같은 시기에 이 지역에서 지역통합의 움직임이 자생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중심국가에 주변국가들이 종속되는 형태의 통합이 아니라 주변에서 중심으로 확산되는 지역통합이라는 점이다. 미국 패권주의가 안고 있는 내적 모순, 냉전 이후 이데올로기 영역의 영향력이 줄어들면서 동아시아지역 내부의 국경을 넘는 협력, 상호의존 및 공식적으로 제도화된 통합이 중첩되는 네트워크가 증가하고 있다. 주체는 정부, 기업, 민간단체 등 다양하다. 백지운은 ?동아시아 지역질서 구상과 ‘민간연대’의 역할?에서 새로운 지역질서를 이룩하는 주체로서 민간단체의 역할을 역설한다. 정신대, 한중일 역사교과서, 동아시아 환경, 이주노동자 문제 등 여러 유형의 연대운동의 실제활동 사례를 분석하여 연대의 방향을 제시한다. 이남주는 ?동아시아 협력론에 대한 비판적 검토?에서 탈중심적 동아시아에서 새로운 질서를 만드는 데 한국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를 분석한다. 그는 정치, 안보 면에서는 다자간 안보협력을 지지하되 개인적 인권의 보장, 증진과 조화를 이루는 이른바 인간안보에 관심을 갖고. 경제 면에서는 내부 경제발전단계의 차이를 고려하여 각국의 발전모델을 조정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리고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한국은 비교적 발전된 민주주의와 시민사회 등 기본조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동아시아 협력에 적극적으로 개입할 수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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