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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존스 2

[ 양장 ]
헨리 필딩 | 삼우반 | 2007년 01월 05일 | 원제 : : THE HISTORY OF TOM JONES, A FOUNDLING 리뷰 총점10.0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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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존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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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07년 01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712쪽 | 1,135g | 160*230*40mm
ISBN13 9788990745262
ISBN10 89907452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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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저자 소개 (1명)

영국의 소설가이자 극작가. 새뮤얼 리처드슨과 함께 영국 소설의 창시자로 평가된다. 1707년 4월 22일 영국 남서부 서머싯 주의 글래스턴베리에서 태어난 헨리 필딩(Henry Fielding)은 1719-25년 이튼 학교에서 공부하였고, 1728년 런던에서 극작품을 발표하면서 문학계에 입문하였다. 50여 편의 극작품을 발표하고 유머와 풍자를 잘 섞은 작품들로 경력을 쌓았으나 1737년 '연극 사전 검열법'이 제정... 영국의 소설가이자 극작가. 새뮤얼 리처드슨과 함께 영국 소설의 창시자로 평가된다. 1707년 4월 22일 영국 남서부 서머싯 주의 글래스턴베리에서 태어난 헨리 필딩(Henry Fielding)은 1719-25년 이튼 학교에서 공부하였고, 1728년 런던에서 극작품을 발표하면서 문학계에 입문하였다. 50여 편의 극작품을 발표하고 유머와 풍자를 잘 섞은 작품들로 경력을 쌓았으나 1737년 '연극 사전 검열법'이 제정되면서 가족을 부양하기가 어려워졌다. 이후 새로 법률을 공부하고 변호사가 되었다.

변호사로서 커다란 성공을 거두지 못하고 있을 무렵, 1740년 새뮤얼 리처드슨은 『파멜라 Pamela』를 발표하며 승승장구 했다. 1741년 4월 한 익명의 작가가 쓴 『An Apology for the Life of Mrs. Shamela Andrews』라는 작품이 나왔는데 이는 『파멜라 Pamela』를 적나라하게 풍자한 소설이었다. 필딩은 자신이 쓴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였으나, 여러 정황으로 볼 때 그의 작품으로 여겨지고 있다.

1742년에는 최초의 근대 소설이라고 할 『조지프 앤드루스(Joseph Andrews)』를 발표하였고, 1749년 2월 28일 대표작 『톰 존스(Tom Jones)』를 발표했다. 이 작품 속에는 18세기 영국의 사회상에 대한 세심한 묘사와 함께 다채로운 인물과 유머를 녹여내 인기를 얻었다. 1751년에는 영국 최초의 사회 개혁 소설로 불리는 『아멜리아(Amelia)』를 발표하였다. 그는 자신과 아내 모두 건강이 좋지 않았던 상황에서 법치 질서 확립에 자신의 소명을 다하였고, 이런 활동으로 그의 건강은 더욱 악화되어 1754년 10월 포르투갈의 리스본에서 요양하던 중 47세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역자 : 류경희
1959년에 태어나 고려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18세기 영문학을 전공하여 박사학위를 받았다. 고려대, 동국대, 홍익대 등에서 강의하였으며,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조너선 스위프트의 <<통 이야기>>(2003), 완역본 <<걸리버 여행기>>(2003), <<책들의 전쟁>>(2003)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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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 본문 중에서

줄거리

갓 태어난 업둥이 톰이 포대기에 싸인 채 올워디라는 시골 대지주의 집에서 발견된다. 톰은 올워디의 배려로 그의 조카 블리필과 함께 자라게 되고, 이웃에 사는 지주 웨스턴의 딸 소피아와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톰은 블리필의 시기와 음모로 집에서 쫓겨나 타지로 모험을 떠나게 되고, 그 뒤를 소피아가 쫓아간다. 런던에 도착한 이후 우여곡절 끝에 블리필의 계략이 드러나고, 톰의 출생의 비밀이 밝혀진다. 톰은 올워디와 관계를 회복하고 소피아와 결혼하게 된다.

관련 자료

본격적인 최초의 근대 소설

1749년에 발표된 『톰 존스』는 새뮤얼 리처드슨의 <<파멜라>>(1740), 로렌스 스턴의 <<트리스트럼 샌디>>(1760-67) 등과 더불어 초기 영문학의 대표작으로 알려져 있지만, 엄밀한 의미에서 보면, 근대 소설이라는 장르를 확립한 본격적인 최초의 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
18세기 초 소설은 단지 잠재적인 가능성을 지닌 문학 장르로 인정받고 있었다. 『로빈슨 크루소』(1719)를 비롯해 대니얼 디포의 소설이 이미 발표되어 효시 역할을 하고 있었지만, 이들 작품들은 본격적인 소설이라기보다는 단순한 모험 이야기 정도로 여겨지고 있었다. 조너선 스위프트의 『걸리버 여행기』(1726) 역시 본격적인 소설이라기보다는 우화적 양식을 차용한 산문 풍자의 성격이 강했다. 이후 새뮤얼 리처드슨이 『파멜라』와 『클라리사』(1748)를 발표하면서 문학사에 새 장을 열었지만, 그는 자신의 작품을 교훈적이고 도덕적인 품행 교본이라고 여기고 있었다.
이에 비해 필딩은 『톰 존스』에서 자신의 작품이 기존의 산문 픽션들과는 확연하게 다른 새로운 허구 소설 장르라고 당당하게 밝힌다. 이미 전작 『조지프 앤드루스』(1742)에서 자신의 작품을 “산문으로 쓰인 희극적 서사시”라고 천명하였던 그는 『톰 존스』에서 자신이 쓰고 있는 작품이 새로운 종류의 산문 픽션, 즉 소설이라는 새로운 장르라고 강조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이 모든 서술 방법에 대해 나는 어떤 ‘비평의 법정’에서도 해명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사실상 바로 내가 이 작품과 같은 새로운 창작 영역을 만들어 낸 창시자이기 때문에, 그 속에 내 마음대로 어떤 법칙이건 만들어 낼 자유가 내게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내가 나의 백성들이라고 생각하는 독자 분들이라면 이 법칙을 믿고 따라야 한다.”(2권 1장)
더 나아가 그는 이런 새로운 장르가 다루어야 하는 대상과 주제, 창작 시 지켜야 할 원칙(독창성이나 개연성의 원칙)과 방법, 소설가가 갖추어야 할 자질, 그리고 연극과 역사 등 다른 장르와 관계까지도 면밀히 설명하였다. 이러한 그의 문학관과 소설 이론 및 이에 입각한 그의 작품으로 마침내 근대 소설이 확립되었다고 평가받는 것이다.

세계 10대 소설

소설가 서머싯 몸은 <<오만과 편견>>, <<적과 흑>>, <<고리오 영감>>,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 등과 함께 <<톰 존스>>를 세계 10대 소설의 하나로 꼽는다. 그는 자신이 선정한 10대 소설에 대해 해설한 평론서 <<세계 10대 소설과 작가>>(The Ten Novels and Their Authors, 1954)에서, 에드워드 기번이 더없이 훌륭한 인간 풍속의 묘사라고 평하고, 월터 스콧이 진실하며 인간성 바로 그것이라고 상찬하고, 찰스 디킨스가 감탄하며 여기서 많은 것을 배우고, 또 새커리가 “한없이 훌륭하다. 그 탁월한 구성은 참으로 경탄할 만하며, 그 스토리 전개에서 번득이는 예지, 날카로운 관찰력, 아기자기하고 교묘한 말솜씨와 사고방식 등 이 위대한 희극적 서사시가 갖고 있는 다양성은 독자를 끊임없이 경탄케 하고 호기심을 돋우게 한다”라고 했던 평가를 인용하며 <<톰 존스>>를 세세히 살펴본다.
그는 필딩의 문체는 딱딱한 데가 없고 자연스럽다고 지적한다. 마치 “포도주라도 마시면서 친구 몇 명에게 얘기하듯” 이야기를 들려준다는 것이다. 어느 사건이나 교묘하게 꾸며져 있으며, 등장인물은 원색적으로 대담하게 그려져 있는데, 세밀한 맛을 좀 모자라지만 발랄한 생기가 이를 보충하고 남는다. 그는 보통 사람들의 삶을 있는 그대로 그려 내려 했던 필딩의 사실주의적 측면을 높이 평가하는 한편, <<톰 존스>>가 부도덕하고 풍기를 문란하게 한다는 일각의 비난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이 반박한다.
“정숙한 여성이 결혼 전에 이 소설을 읽는 것은 매우 유익하다고 나는 말하고 싶다. 미혼의 여성으로서 인생의 사실에 대해 알아둘 필요가 있고, 모든 것을 비교적 잘 가르쳐 주기도 하거니와, 결혼 생활이라는 까다로운 상태에 들어갈 때 반드시 도움이 되는 지식과 남성에 대해서 여러 가지로 알려 주기 때문이다.”

출판사 리뷰

<<톰 존스>> 재미있게 읽기

<<톰 존스>>는 걸작임에 분명하지만 250년 전의 고전을, 그것도 번역본으로 전2권 총 1,400여 쪽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의 고전을 현대인들이 한 번에 술술 읽기란 분명 쉽지 않은 일이다. 이 작품을 좀더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먼저 건너뛰면서 읽는 방법이다. 특히 각권의 서론 장은 읽지 말고 나중에 전체 스토리를 음미하면서 보는 게 좋다. 신화와 고전을 인용하면서 전개되는 이 에세이들은 배경 지식이 부족하면 재미를 붙이기 쉽지 않다. 서머싯 몸은 “이 에세이들은 어느 것이나 재치 있고 날카로운 통찰력이 돋보이며 작품 전체를 파악하고 보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지만, 처음 읽는 독자라면 건너뛰는 게 도움이 된다”고 말하고 있다. 또한 8권의 산속의 은둔자 이야기나 11권의 피츠패트릭 부인의 내력에 내한 이야기 등은 원래 줄거리와는 크게 관련이 없는 일종의 끼워 넣은 이야기이기 때문에 건너뛰고 읽는 게 좋다.
작중 화자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재미를 붙이는 것도 방법이다. 때론 여관 음식점 주인으로, 때로는 여행의 안내자 역할을 하는 작중 화자는 항상 정중한 태도로 독자들에게 이러저런 농담도 하고 익살을 부린다. 초반부 몇 백 쪽을 읽다 보면, ‘이런 이유 때문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어서인 나도 잘 모르겠다’라는 말투로 특유의 너스레에 익숙해진다. 화자는 부끄러워하는 소피아의 얼굴빛에 대해 “주홍색보다도 더 붉은 어떤 색이 발견될 때까지는, 나는 이때 소피아의 얼굴에 나타난 안색에 대해 아무 말도 하지 않겠다.”(5권 14장)라고 하기도 하고, “뒤에 이어진 장면의 모든 대화 내용을 다 이야기하는 것은 내 능력 밖의 일이다. 모든 사람들이 말을 할 당시에 내게 40개의 펜이 있어서, 한 번에 그 펜들을 모두 쓸 수 있었다면 혹 모르겠다”며 익살을 부리고(7권 12장), “정의에 대한 사랑이 수전으로 하여금 이런 증언을 하게 한 것인지, 아니면 존스의 비범한 외모가 그렇게 만든 것인지 나로서는 판단할 수가 없다.”(10권 7장)라며 독자들에게 상상력을 발휘할 기회를 준다.
작품에 등장하는 희극적 인물들의 개성 넘치고 재치 있는 대화에 유의하며 읽는 것도 방법이다. <<돈키호테>>의 산초 판자의 원형으로 시종 초급 라틴어 인용문을 말하는 파트리지, 무례하기 그지없는 지주 웨스턴과 ‘세상을 좀 아는’ 그의 여동생 웨스턴 고모, 떠벌리기 좋아하는 소피아의 하녀 어너. 등이 대표적인 희극적 인물이다. 그밖에 1963년 토니 리처드슨 감독이 메가폰을 들어 아카데미상 작품상을 받은 동명 영화 DVD를 먼저 감상한 후 읽는 것도 한 방법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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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존스>>의 문학적 특성

건축학적인 구성미

<<톰 존스>>는 영미의 역대 문학평론가들로부터 작품 구성이 매우 짜임새 있는 걸작으로 인정받고 있다. 가령 새뮤얼 콜리지는 “소포클레스의 <<오이디푸스 왕>>, 벤 존슨의 <<연금술사>>와 더불어 역사상 가장 완벽한 플롯 구조를 지닌 작품”이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전체 18권으로 구성된 <<톰 존스>>는 크게 세 부분(그룹)으로 나눌 수 있는데 각 권의 주요 사건은 다음과 같다.

‘서머싯 그룹’: 주인공 톰의 어린 시절 생활과 집을 떠나기 전까지의 이야기
1권: 톰의 출생/ 2권; 블리필의 출생/ 3권: 톰과 블리필에 대한 비교/ 4권: 소피아의 등장(톰과 몰리의 관계)/ 5권: 톰과 소피아의 사랑(몰리와 헤어짐)/ 6권: 톰과 소피아의 이별

‘여정 그룹’: 집에서 쫓겨나 런던으로 가는 동안 일어나는 이야기
7권: 톰을 쫓아가는 소피아/ 8권: 산속의 은둔자 이야기(끼워넣기)/ 9권: 업턴 여관 이야기1(워터스 부인 등장)/ 10권: 업턴 여관 이야기 2(톰과 워터스 부인의 관계)/ 11권: 피츠패트릭 부인의 이야기(끼워넣기)/ 12권: 소피아를 쫓아가는 톰

‘런던 그룹’: 런던에 도착하여 벌어지는 이야기들
13권: 톰과 소피아의 만남(벨라스턴 부인의 등장)/ 14권: 톰의 친구 나이팅게일의 이야기(톰과 벨라스턴 부인의 관계)/ 15권: 위험에 빠진 소피아/ 16권: 위험에 빠진 톰/ 17권: 감옥에 갇히는 톰/ 18권: 극적인 반전과 엔딩

각 그룹은 사건의 성격, 내용, 장의 분할에 있어 다시 균등하게 배분된다. 이 작품의 이런 구성미에 대해 평론가 도로시 반 겐트는 이탈리아의 건축가 팔라디오의 건축물에 비교할 정도였다. 이렇게 규칙적이고 정교한 작품의 구조는 세부적인 시간, 장소의 운용에 있어서 그 밀도가 더 고조된다. 개별 장들은 정확하게 그 소요 시간이 공지되고, 작중에 일어나는 사건들이나 관련된 인물들과 관련되어서도 정확하게 묘사된다. 그리고 각 에피소드의 배경이 되는 세부 장소에 대한 정보도 매우 정확하다.

대칭과 대조를 통한 구성

“세상에서 가장 멋진 미녀라도 그녀와 대조되는 추녀의 모습을 전혀 본 적이 없는 남자의 눈에는 그녀의 매력이 지닌 모든 장점이 빛을 잃어버리게 될 거라는 사실은 의심의 여지가 없는 것 아닌가?”(5권 1장)
대칭과 대조를 통한 구성은 이 작품의 중요한 특징이기도 하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수많은 사건과 인물들이 무수히 대칭이 되고 평행 관계를 이루며 대조된다. 그리고 이런 구성의 특징은 저자가 제시하려고 하는 주제를 보다 선명하게 부각시키는 장치가 된다. 예컨대 ‘서머싯 그룹’에서 몰리와 부정한 행각을 벌이던 중 커튼 뒤에 숨어 있다가 발각되는 스퀘어 선생의 모습은 ‘런던 그룹’에서 톰과 부정한 짓을 저지르다가 발각되는 벨라스턴 귀부인의 모습과 대칭을 이룬다. 각각의 그룹에서 톰이 몰리, 워터스 부인, 벨라스턴 귀부인과 저지르는 밀통 행위도 정확히 대칭적이다. ‘여정 그룹’의 업턴의 여관에서 일어나는 인물들의 등장과 퇴장도 정확하게 대칭과 대조를 이루며 정밀하게 구성되어 있다.

수없이 등장하는 인물 군상

<<톰 존스>>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철저하게 짜여진 구성에 따라 전형적이고 기질적인 특징을 지니고 움직인다. 이들은 주인공 톰을 제외하고는 스스로 “성격 발전”을 하지 못하는 “평면적인(flat)” 인물들이다. 따라서 이 작품에는 등장인물들의 심리 변화를 추적하는 현대 소설과는 달리 무수한 인물들이 자신의 개별적 특징을 드러내며 등장하여, 18세기 영국 사회상을 파노라마처럼 표출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이 작품에서 인물 묘사는 개별 등장인물들에 대한 세밀한 심리학적 연구가 아니라 수많은 인물들의 유형적 특징을 제시함으로써 인간 본성에 깃들어 있는 특성을 제시하려는 데 있다.

서론 장들의 비평적 에세이

<<톰 존스>>는 독특하게도 각 권 서론 장들에서 작가 필딩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화자가 나서서 독자들에게 직접 이야기를 들려준다. 예컨대 제1권 제1장에서 그는 자신을 대중음식점(여관) 주인으로 자처하며, 자신이 인간의 본성이라는 식재료를 조리하여 손님인 독자들에게 맛있는 요리를 내놓을 것이라고 독자에게 말한다. 본래의 이야기와 무관한 이 서론 장에 붙은 에세이에서 화자는 문학 비평에 대한 다양한 견해, 등장인물이나 사건, 인간의 본성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비롯해 자신의 창작관, 소설 이론, 고금의 문학 이론, 철학 등 각종 주제에 대해 이야기한다. 많은 비평가들이 화자의 목소리가 직접 발언되는 이 서론 장들이야말로 『톰 존스』의 백미이며, 작품 중에서 진정으로 독창적이고 영원히 기억될 만한 대목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이야기 본론 부분에서도 끊임없이 독자를 직접 불러내는 작가의 목소리가 개입하면서 각 인물이나 사건 등에 대한 작가의 견해가 직접 호소되고 전달된다. 화자는 이야기 도중 독자들을 마치 친한 벗이나 대하듯이 하고, 자신이 만든 등장인물이나 그들이 놓인 상황에 대해 자기 심정을 들려준다.
이러한 서술 기법은 현대 소설 기법에서 본다면 낯설고 불편하다는 감정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지만, 전지적인 화자가 등장인물들과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작품을 해설할 때 그 내용이 보다 풍요로워진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서머싯 몸이 지적하듯이, 이 작품의 화자는 자신의 견해를 밝히고 다른 이야기를 하더라도 대개 재치와 유머가 넘쳐서 그 자체로 재미가 있기도 하다.

연극적인 특징

<<톰 존스>는 연극적 특성을 강하게 보이는 작품이다. 필딩은 이 작품에 수많은 연극적 장치와 소재, 방법을 사용하여 작품의 구성과 내용을 다채롭고 풍요롭게 하고 있다. 작품에 등장하는 수많은 장면들이 연극적이며 연극 무대의 신을 연상시킨다. 예컨대 한밤중에 얼굴에 피투성이가 되어 나타난 주인공 톰을 보고 놀라 쓰러지는 보초병에 대해 화자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나는 앞으로 제정신이 나갈 정도로 공포감에 질린 사람의 역할을 할 배우들이 있다면, 바로 지금 이 보초의 모습을 볼 것을 진심으로 기원한다. 그러면 그들은 관객들을 즐겁게 하고 그들로부터 찬사를 받기 위해 여러 가지 이상한 속임수와 몸짓을 연기하는 대신, 매우 자연스런 이 모습을 그대로 모방하는 법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7권 14장)
열쇠 구멍을 통해 오빠의 방을 엿보는 브리짓 양의 행동은 셰익스피어의 <<한여름 밤의 꿈>>에 나오는 피라모스와 티스베 이야기 장면을 연상시킨다. 런던으로 가던 도중 톰과 파트리지가 목격하게 되는 인형극 이야기, 또 런던에서의 가면무도회 장면이나 연극 「햄릿」관람 장면 같은 것은 더 말할 필요도 없다. “바로 이런 점에서 우리 인생이 아주 정확하게 무대를 닮았다는 것이다. 즉 똑같은 동일인이 종종 악당 역을 맡기도 하고 주인공 역을 맡기도 하는 게 인생이라는 것이다. 오늘 당신의 존경심을 자아내던 사람이 내일 당신의 경멸감을 끌어낼지도 모른다.”(7권 1장 ‘세상과 무대의 비교’)

법정 드라마

이 작품에는 법과 관련된 비유와 은유가 등장하고, 사건들이 전개되며, 증거가 제시되고, 판결이 이루어지는 모습을 도처에서 볼 수 있다. 필딩은 이러한 법률적 이야기 구성을 통해 인간의 선량한 심성과 정의 사이의 문제, 또 관용과 자비의 문제 등을 다루고 있다. 이런 주제 의식은 런던 시의 범죄와 부패를 척결하기 위해 치안판사로서 일했던 필딩의 법조계 경력과 결코 무관하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제18권 마지막 부분에서 올워디는 톰의 돈을 착복한 블랙 조지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그자의 부정직함을 내가 용서해 줄 수는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자의 배은망덕만은 절대로 용서해서는 안 된다. 이런 말을 해도 될는지 모르겠다만, 우리는 부정직함 자체만 용서해 주고 싶은 유혹이 들 때면, 마땅히 그래야 되는 만큼 최대한 공평하게 자비를 베풀어야 한다. 그리고 나도 지금까지 그렇게 해 왔다는 걸 인정한다. 예컨대 배심 회의에 참석하게 되었을 때, 나는 종종 노상강도 같은 자들의 운명을 동정했단다. 그래서 정상참작의 정황이 있는 자들을 위해서는 여러 차례 판사 앞에서 편을 들어주었지. 하지만 그런 부정직함이 그보다 훨씬 더 흉악한 범죄들, 이를테면, 잔혹 행위, 살인, 배은망덕, 혹은 그 비슷한 범죄를 동반하게 되면, 그때는 동정심과 용서가 잘못이 되는 거란다.”(18권 11장)

<<톰 존스>>의 주제

덕성의 함양과 위선의 문제

작품 서두에 붙인 헌정사에서 헨리 필딩은 이 작품을 통해 “선량한 심성과 순진무구한 심성을 권장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한다. 선량하고 순진무구한 성품의 아름다움을 권장하고 찬양하는 것이 이 작품의 주제라는 것이다. 또한 이러한 선량하고 순진무구한 성품의 소유자가 신중함과 분별력을 지녀야 진정한 행복의 길에 이를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가장 선량하고 솔직한 성품을 지닌 사람들도 신중함과 분별력이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이 두 덕목은 진정으로 선량한 덕성의 호위병이라고 할 수 있으며, 이들이 없다면 덕성이란 결코 안전할 수가 없는 것이다.”(3권 7장)
이러한 주장에 따라 작가는 작품에 등장하는 수많은 인물과 사건들을 통해 인간 본성의 보편적 특질들을 탐색해 나간다. 이를 테면 부부간의 문제, 부모와 자식 간의 문제, 정의와 자비의 문제, 남녀 관계에 있어서의 윤리 문제, 탐욕의 문제, 위선의 문제 등이 그것이다.
특히 위선의 문제는 <<톰 존스>>를 비롯한 필딩의 소설 작품들을 일관하는 핵심 주제이다. 필딩은 위선에 대해 “괴물,” “혐오스러운 악”이라고 부르며, “모든 덕성과 도덕과 선량한 심성을 파괴시키는 독”이라고 말했다. 그가 소설가로 데뷔하게 된 동기도 리처드슨의 소설 <<파멜라>>에 등장하는 여주인공의 위선을 폭로하고 조롱하려는 데서 비롯되었다.
<<톰 존스>>에서 필딩은 작품 서두에서 자신이 이 작품 속에서 인간의 본성을 해부해 나가며 이상적인 본성을 제시할 것이라고 천명하고, 그 이상적 본성이 위선이나 허영심 같은 감정들에 의해 얼마나 빈번하게 타락하게 되고 왜곡되는지를 보여 주겠다고 말했다. 이런 위선의 화신이 바로 톰의 주적이라 할 수 있는 블리필이다. 그 외에도 톰에게 악영향을 미치는 스퀘어, 스웨컴, 벨라스턴 귀부인 같은 인물들도 마찬가지다. 그들은 겉과 속이 다른 위선적 면모를 드러낸다. 여관 주인들이나 하인들처럼 그 위선의 목적이 단순한 자기 이익이나 일자리 확보 같은 사소한 것이냐, 아니면 블리필의 경우처럼 비열하고 가증스럽고 탐욕스러운 심성에서 나온 것이냐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어쨌든 작가 필딩의 냉정한 개입성 발언을 통해서건, 아니면 우연한 사건(예컨대 몰리 시그림의 방에서 부정을 저지르다 발각된 스퀘어 선생의 경우처럼)을 통해 위선자 스스로의 자기 노출을 통해서건, 작품 속에서 그 위선이 철저하게 폭로된다.
그러나 문제는 이처럼 위선이 폭로됨에도 불구하고 위선자들의 특성이 사람들을 기만하기 쉽다는 것이다. 바로 이 점이 이 작품을 통해 작가가 전달하려고 하는 핵심 주제이다. 작품 속 인물들 중에서 가장 완벽한 덕성의 표상으로 등장하는 올워디(밀러 부인에 의해 “영광스러울 정도로 위대하며 선량하신 고매한 신사 분”으로 극찬된 바 있는)조차도 여러 차례 위선의 먹잇감이 되어 기만을 당할 정도이다. 블리필의 위선과 기만이 모두 발각되고 진실을 깨닫고 난 뒤에 위선의 힘에 전율하며 그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세상에! 내가 어찌 이 정도로까지 위선에 기만 당하고 놀아날 수 있단 말인가!”(18권 10장)

시골과 도시의 대비

이 작품은 공간적 배경으로 볼 때, 시골 1/3, 시골→도시 1/3, 도시 1/3로 정확히 배분되어 있다. 그만큼 이 작품은 시골과 도시가 나름대로 뚜렷이 구분되는 기능을 수행하면서 작품의 또 다른 주제를 구현하고 있다.
이 작품에서 필딩은 18세기 당시의 영국의 시골과 도시의 생활상을 나름대로 제시하고 있지만, 그 묘사 방법에서는 시골과 도시의 경우가 각기 다르다. 작가는 도시의 모습과 도시인들의 생활에 대해서는 비교적 간략히 묘사했는데, 런던 상류층의 타락한 윤리 의식과 속물근성을 비판하는 데 더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에 시골 생활의 묘사는 보다 더 구체적이며 사실적이다. 비참한 몰리 시그림 가족처럼 “춥고 배고프고 헐벗은” 하층 시골 사람들의 생활은 대지주의 딸로서 풍요롭고 안락하게 살아가는 소피아의 생활과 대조되며 그 비참함이 더욱 부각된다. 제7권 4장에 나오는 소피아 어머니의 결혼 생활에 대한 묘사처럼 시골에서의 삶은 권태롭고 무기력한 것으로 나타기도 한다.
하지만 도시와 비교할 때 시골은 여러 단점들에도 불구하고 분명히 인간의 본성적 덕성을 꽃피울 수 있는 수 있는 보다 훌륭한 토양으로 여겨진다. 런던이 대표하는 가치들이 인간을 위선적으로 만들고 타락시키고 부패하게 만드는 위협적인 것들임에 비해, 시골의 가치들은 인간을 순수하게 만들고 교화시키고 정화시키고 치유시켜 준다는 가정이 깔려 있는 것이다. 이런 의도에서 작가는 작품의 곳곳에서 도시와 시골을 대비시킨다.
“시골 양반들과 대화를 나눠 본 사람들이 분명히 들어 보았을 이런 식의 많은 호전적 욕설(핥아 버리겠다, 패 버리겠다 등)의 사용에 대해 내 생각으론, 그 누구도 그런 욕설에 대한 응답이 순순히 행해지는 걸 목격한 사례가 단 한 차례도 없다는 게 놀라운 일처럼 보인다. 이것은 이들 시골 사람들에게 고상한 예의범절이 없다는 중요한 예일 것이다. 왜냐하면 도시에서는 최고로 훌륭한 신사 나리들이 그런 호의를 베풀어 달라는 요청을 한 번도 받지 않았는데도 매일 같이 상급자들의 엉덩이를 핥아 주는 의식보다 더 흔한 일이 없기 때문이다.”(6권 9장)

추천평

“소포클레스의 <오이디푸스 왕>과 더불어 역사상 가장 완벽한 플롯 구조를 지닌 작품” - 새뮤얼 콜리지

“수많은 소설가 중에서 인생의 전면적인 진실을 그린 사람은 호머와 필딩뿐이다.” - 올더스 헉슬리

“소설가에게는 세 가지 가능성이 있다.필딩처럼 이야기를 ‘들려’주거나, 플로베르처럼 이야기를 ‘묘사’하거나, 로베르트 무질처럼 이야기를 ‘생각’하는 것이다.” - 밀란 쿤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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