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청춘의 경쾌하고 느린 성장 비망록 우리 사회 주류로 들어선 90년대 키즈들의 리그 방식 “솔루션스는 국제무대에서 성공할 수 있는 밴드다.” _지미 더글러스(롤링 스톤스·제이지의 프로듀서, KBS 광복 특집 다큐멘터리에서) 홍대 작은 작업실에서 출발해 국내 단독 공연 10여 회, 일본 섬머소닉 페스티벌, 미국 SXSW 참가, 유럽 5개국 6개 도시 투어까지! 롤링 스톤스, 제이지의 프로듀서 지미 더글러스가 주목한 록밴드 솔루션스의 음악으로 가는 길! 보컬, 기타, 베이스, 드럼으로 구성된 4인조 밴드 솔루션스. 아직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이름일 수 있지만, 음악을 하는 사람들이나 음악 관계자들, 음악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꽤 주목받고 있는 밴드이다. 홍대 작은 작업실에서 출발한 4년차 밴드로서는 드물게 국내 단독 공연 10여 회, 음악의 주류 무대인 미국 SXSW와 일본 섬머소닉 페스티벌에 참가한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2014년 12월에는 유럽 5개국 6개 도시 투어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친 실력파 밴드이기도 하다. 현재 국내외 록페스티벌은 물론 대학가 축제 섭외 영순위로 밴드 씬에서 가장 핫한 밴드 중의 하나이다. 뿐만 아니다. 국내 뮤지션을 발굴해 해외에 진출시키는 프로그램인 뮤콘(MU:CON)으로 인연을 맺은 지미 더글러스가 ‘국제적으로 성공할 수 있는 밴드’로 주목하며 러브콜을 보내기도 했다. 지미 더글러스는 레드 제플린, 롤링 스톤스, 카니예 웨스트, 제이지 등 세계적인 뮤지션들과 함께 작업한 프로듀서 겸 엔지니어이자 그래미상을 4번이나 수상한 음악계의 거장이다. 록밴드 솔루션스의 매력은 무엇일가? 당연히 ‘음악’이다. 모던록과 일렉트로닉의 절묘한 조화로 만들어내는 이들의 세련되고 청량감 넘치는 음악은 외국의 유명 밴드 못지않은 완성도와 대중성을 자랑한다. 너무 무겁지도, 그렇다고 결코 가볍지도 않은 이들의 노래는 눈부신 태양과 잘 어울리는 이 시대 청춘들의 밝은 미래다. 경쾌한 에너지로 젊음과 열정을 품은 이 시대 청춘들의 이글거리는 자화상이다. 록밴드 솔루션스의 음악으로 가는 길을 담고 있는 이 책은 경쾌하고 밝은 에너지를 전파하는 이들의 음악만큼이나 신선하다. 자신의 길을 가기 위해 고심하는 솔루션스 멤버들이 음악을 시작하기 위해, 음악을 하면서 겪었던 일들, 음악을 하면 할수록 더욱 커지는 음악에 대한 욕심, 불안한 미래를 헤쳐 나가는 이야기들을 그들만의 어법으로 재미있게 담아내고 있다. 각자 나름 잘나고 개성 있는 한 사람 한 사람이 모여 밴드의 합을 이루기 위해 티격태격하며 노력해온 흔적의 기록들이다. 미국, 유럽, 일본 등의 세계무대를 누비는 우리 대중 아티스트의 도전의 역사로, 공연 장면과 이국적인 정취를 듬뿍 담은 사진을 보는 재미도 빼놓을 수 없다. 네 뮤지션의 ‘음악’을 통한 고민과 성장을 담은 이 책은 자신의 길을 찾기 위해, 자신의 길을 가기 위해 노력하는 이 시대 청춘들의 공감과 치유서로 충분할 것이다. 하루하루 앞으로 나아가는 네 청춘의 경쾌하고 느린 성장 비망록 누군가는 지나왔고, 누군가는 지금 지나고 있고, 누군가는 앞으로 다가올 청춘. 그들의 하루하루는 느리다. 마음은 빨리 가고 싶은데 현실은 더디기만 하다. 우리 모두 통과의례처럼 청춘이라는 관문을 지나지만 각자의 방식은 다르다. 콜드플레이의 보컬 크리스 마틴처럼 무대 위에서 행복하게 노래하고 싶은 솔루션스 보컬 박솔. 중학교 1학년 때 삼촌이 건네준 너바나와 라디오헤드의 CD 2장으로 음악에 입문하고 늘 음악을 하고 싶었지만, 음악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몰라 멀고 먼 길을 돌아서 왔다. 그 과정에서 극한의 고비를 두 번이나 넘겼다. 그래서인지 특유의 긍정적인 에너지를 발산하며 당찬 그가 사는 방식을 들려준다. 음악에 대한 욕심, 관객들에게 더욱 멋진 에너지를 전달하고 싶어 하는 그는 이 시대 청춘들의 긍정적인 모습이다. 시대를 앞서가는 천재, 모던 영재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는 솔루션스의 기타 나루. 그의 모든 결론은 음악이었고, 음악에 대한 눈높이 또한 높다. 음악을 만들면서 무대에 서면서 자신이 원하는 눈높이에 이르기 위해 자신을 끊임없이 채찍질해 왔다. 음악을 하면서 살아가기 위한 그의 끝없는 고민, 더욱 좋은 음악 더욱 훌륭한 뮤지션으로 거듭나기 위한 그의 고뇌와 갈등은 진정한 실력자로 거듭나고 싶어 하는 이 시대 청춘들의 든든함이다. 언제나 묵묵한 베이스처럼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베이스 오경. 중학교 1학년 때 교회 밴드에서 자신과 같은 키의 베이스를 만난 이후 베이스와 함께 성장해온 그는 서울예술대학교 실용음악과와 해군홍보단을 나온 음악계의 엘리트다. 하지만 엘리트 코스가 무색할 정도로 그의 음악 인생에 굴곡은 많았다. 입시 학원에서조차 떼놓은 당상이라고 얘기했던 실용음악과 낙방, 군대에서 일어난 사건으로 인한 쓰라린 시간들. 그 힘든 시간들을 묵묵히 베이스와 함께 버텨온 그는 숨은 고수답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는 절대적으로 바치고 노력하는 시간들이 있어야 한다”라고 조언한다. 이 시대 청춘들이 묵묵히 가야하는 오늘을 대변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베이시스트 아버지 덕택에 초등학교 4학년이라는 어린 나이에 드러머로서의 재능을 발굴하고 일찍 음악 인생을 결정한 솔루션스 드럼 한솔. 중학교 때 하굣길에 우연히 올려다본 가을하늘을 보며 느낀 행복이 그의 인생 잣대가 되었다. 음악은 자신이 가장 행복할 수 있는 방법, 언제나 행복한 음악, 행복한 인생을 꿈꾸는 그다. 몸을 휘감고 있는 타투도 멋진 그의 패션도 행복한 자신을 표현하는 방법이다. 결코 성공을 위해 달리지 않는다는 그다. 그저 음악이 좋아서 음악을 하다 보니 지금에 와 있다고 말한다. 이 시대 청춘들의 쿨하고 섬세한 감성, 자신의 행복을 결코 놓치지 않는 가치관을 보여준다. 청춘들이 가고자 하는 길은 서두른다고 되는 게 아니다. 하고 싶다는 마음만으로도 되는 게 아니다. 경쾌하면서도 느리게! 그래도 괜찮은 게 청춘이다. 네 청춘의 음악적인 성장통과 인생의 성장통을 담고 있는 이 책이 우리에게 더욱 와 닿는 이유다. 우리 사회 주류로 들어선 90년대 키즈들의 가치관과 리그 방식 90년대에 중고등학교를 다닌 키즈들은 우리 사회 변화의 중심에 선 세대들이다. PC 통신에서 인터넷으로 넘어가는 세대, 카세트테이프와 CD에서 디지털 음원 시대로 넘어가는 세대이다. ‘세계는 하나’라고 외치는 구호가 아니라 이미 머릿속과 라이프스타일 자체가 글로벌화 된 세대들이다. 국적을 알 수 없을 정도로 글로벌한 솔루션스의 음악, 유럽 투어와 해외 공연에서 보여주는 자연스러운 무대도 이러한 맥락일 것이다. 사회적으로는 이전 세대들이 이루어놓은 경제적인 성장을 바탕으로 ‘무언가에 대한 책임’이 아니라 ‘개인과 행복’에 시선을 돌리기 시작한 세대이다.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의 멤버들로 구성된 솔루션스 멤버들의 이야기 곳곳에서 이런 90년대 키즈들의 가치관과 인생에 대한 리그 방식을 엿볼 수 있다. “카세트테이프에 인기가요를 녹음해 친구들과 돌려 듣는 것이 유행이던 그 시절, 나는 소니 워크맨의 로망과 MP3플레이어의 생경함 사이에서 방황하던 세대였다. 90년대 중반부터 케이블 TV가 들어오면서 음악방송을 원 없이 봤다. 중학생 때부터 자연스럽게 팝송을 접하면서 록, 일렉트로닉 등의 음악에 눈을 떴다.”“우리는 운이 좋은 세대로 인터넷을 통해 많은 정보를 찾아볼 수 있었다. 학교에서 돌아온 나는 그날도 여느 때처럼 인터넷으로 음악을 찾아 듣고 있었다.” “시대를 거쳐 간 많은 음악 속에서도 유독 90년대는 나에게 매우 특별한 시절이다. 세계 경제의 호황 덕분에 음악 씬은 어느 때보다도 다양했다. 전 장르가 균형 있게 사랑을 받았고 다양한 음악이 건강한 경쟁구도를 이뤘다. 어떤 뮤지션이 새로운 스타일과 장르의 음악을 내세우면 라이벌로 여겨지는 뮤지션이 이보다 한발 앞선 사운드의 음악으로 돌아왔다.”“동경의 대상은 동경으로만 존재할 뿐이다. 나는 그들의 모든 것을 따라 했고, 그들의 삶을 알고 싶어 했다. 하지만 그들처럼 잘하기 위해서, 그들처럼 세계적인 스타가 되기 위해서는 아니었다. 단지 그들의 모습과 그들의 연주가 머릿속에서 계속 맴돌았고, 그러면서 하루하루 변해가는 나의 모습이 좋았다. 그들을 생각하면 행복했고, 음악을 더욱 사랑하고 연주를 더욱 좋아하게 되었다.” 자신이 하고 싶은 것, 알고 싶은 것이 그들을 움직이는 동인이다. 그 과정은 행복하고 즐거워야 한다는 것, 무언가를 끊임없이 사랑하면서 사는 게 그들의 방식이다. 이 책에서 네 청춘은 말한다. “음악이 너무도 하고 싶었고, 음악밖에 할 줄 아는 게 없었다. 어쨌든 모든 결론은 음악이었다. 하루하루 뚜벅뚜벅 그 길을 가다 보니 지금에 왔다. 앞으로도 우리의 속도에 맞춰 앞도 보고 옆도 보고 뒤도 돌아보면서 가다 보면, 더욱 좋은 음악이 나올 것이라 생각한다.” 90년대 키즈들인 솔루션스가 음악과 인생을 대하는 태도이다. 청춘, 록밴드, 세계로 가는 뮤지션의 이야기를 담은 이 책을 더욱 주목하게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청춘들은 자신의 생각과 미래를 공유하고, 청춘을 지난 이들은 소통을 위해, 청춘을 맞이할 이들을 청춘에 대한 설렘으로 이 책을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