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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천야록

지식인의 눈으로 바라본 개화와 망국의 역사

허경진 | 서해문집 | 2006년 10월 20일 리뷰 총점8.8 정보 더 보기/감추기
내용
4.5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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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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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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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06년 10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480쪽 | 704g | 127*195*30mm
ISBN13 9788974832957
ISBN10 897483295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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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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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저자 소개 (1명)

현 淵民學會 편집위원장. 전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피난 시절 목포에서 태어났다. 고등학교 때부터 대학 때까지 시를 썼으며, 1974년 「요나서」로 연세문학상을 받았다. 대학원 시절 도서관 고서실에 쌓인 한시 문집을 보고 독자로 하여금 쉽게 다가가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에 한문학으로 전공을 바꾸었다. 이때부터 한시 번역에 힘써 최치원부터 황현에 이르는 ‘한국의 한시’ 40여 권을 출간했으며, 앞으로 100권을... 현 淵民學會 편집위원장. 전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피난 시절 목포에서 태어났다. 고등학교 때부터 대학 때까지 시를 썼으며, 1974년 「요나서」로 연세문학상을 받았다. 대학원 시절 도서관 고서실에 쌓인 한시 문집을 보고 독자로 하여금 쉽게 다가가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에 한문학으로 전공을 바꾸었다. 이때부터 한시 번역에 힘써 최치원부터 황현에 이르는 ‘한국의 한시’ 40여 권을 출간했으며, 앞으로 100권을 채우는 것이 꿈이다.

지은 책으로 『사대부 소대헌 호연재 부부의 한평생』, 『조선의 중인들』, 『주해 천자문』, 『한국의 읍성』, 『악인열전』, 『허균 평전』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다산 정약용 산문집』, 『연암 박지원 소설집』, 『서유견문』, 『삼국유사』, 『매천야록』, 『택리지』, 『한국역대한시시화』, 『허균의 시화』 등이 있다. 특히 외국 도서관에 있는 우리나라 고서를 조사 연구해 간행한 『하버드대학 옌칭 도서관의 한국 고서들』은 전공자뿐만 아니라 독자들에게도 큰 호평을 받았다.
저자 : 황현
1855년(철종6년) 전남 광양군 봉강면 서석촌에서 태어났다. 어릴 때부터 남다른 재주가 있어 일찍이 스승인 왕석보는 황혀니이 장차 큰 학자가 될 것이라 예견했다. 1878년 24세 때 처음으로 서울로 올라온 황현은 이건창, 김택영 등과 교유하면서 차츰 문재(文才)를 떨치기 시작하더니 한말 삼재(三才)중 한 명으로 불리게 되었다. 1883년 29세 때 부모의 원대로 과거에 응시하여 합격했으나 시골 출신이라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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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가을 등불 아래 책 덮고 지난 역사 헤아리니,
인간 세상에 글 아는 사람 노릇 어렵기만 하구나!

『매천야록梅泉野錄』은 구한말 3대 문장가 가운데 한 명인 매천梅泉 황현黃玹이 1864년[고종 1년]부터 1910년[순종 4년]까지 사십칠 년간의 역사를 비판적 지식인의 관점에서 서술한 역사책이다. 이 시기는 외세의 침입과 함께 개화와 척사가 날카롭게 대립하고, 집권층은 사심으로 가득하여 부패는 극에 이르렀으며, 백성들은 도탄에 빠져 그 분노가 거침없이 분출하던 때다. 매천은 이렇듯 어지러운 시대의 한복판을 온몸으로 통과하며 민족의 존망을 걱정하는 지식인의 관점으로 동시대의 역사를 헤아렸다. 그 결과 이 책에는 세도정권의 부패상,흥선대원군과 명성황후의 반목, 청일전쟁,갑오개혁,동학농민운동,러일전쟁, 친일파의 매국 행적, 의병 활동 등 격동기 역사를 움직인 사실이 숨 가쁘게 전개된다.

일찍이 매천은 이건창李建昌, 김택영金澤榮 등과 교유하며 문재를 떨쳤고, 이에 구한말 삼재三才 중 한 명으로 불렸다. 29세 때 부모의 원대로 과거에 응시하여 합격했으나 시골 출신이라는 이유로 2등으로 밀려나는 것을 겪고는 벼슬길을 단념하고 전남 구례에 칩거하며 학문과 저술에 힘썼다. 34세 때 부모의 권유에 못 이겨 다시 과거에 응시하여 합격했지만 암담한 현실에 절망하여 벼슬길을 영영 단념한 뒤, 전남 구례 월곡 마을에 은거하며 『매천야록梅泉野錄』, 『오하기문梧下記聞』, 『동비기략東匪紀略』 등을 썼다. 1910년 56세 때 일제에 의해 끝내 나라가 강탈당한 소식이 전해지자 그는 자신이 국록을 먹은 적은 없지만 지식인으로서의 도덕과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절명시絶命詩 네 수와 유서를 남긴 채 자결로 생을 마감했다. 그가 자기 시대를 얼마나 비통한 심정으로 응시했는지 알 수 있다.

무엇보다도 매천은 망국의 근본 원인이 내부의 부패와 무능에 있다고 보았다. 그리하여 안동 김씨의 세도정치, 민씨 일족의 부패상, 철종·고종·순종의 무능, 관료들의 일신주의, 봉건 제도의 모순 등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엄격하고 매서운 그의 필봉도 이 부분에서 가장 빛을 발하는 듯하다. 이 과정에서 당시의 풍문이나 여론, 매천이 사사로이 전해들은 얘기까지도 다채롭게 수록해 놓아 당대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장김의 선대先代인 선원仙源 김상용金尙容, 청음淸陰 김상헌金尙憲, 문곡文谷 김수항金壽恒, 몽와夢窩 김창집金昌集 같은 분들은 모두 덕망과 공훈으로 나라 안에 이름이 높았다. 김조순도 글을 잘 짓고 일을 잘 처리하여 후덕하다고 칭찬을 들었지만, 그 자손들은 탐욕스럽고 완고하며 교만하고 사치하여 참으로 외척이 나라를 망치는 화의 시작이 되었다. 장김이 나라 권세를 잡은 지 오래되자 세인들은 장김만 알 뿐 나라가 있는 것은 알지 못했다. 어떤 사람은 이렇게 말했다. "장김이 나라의 기둥이요 주춧돌이다."

민영목閔泳穆은 민영익과 먼 친척인데, 문장을 잘하고 분별력이 있어 여러 민씨들이 차츰 훌륭하게 여겼다. 그 역시 남을 뛰어넘으며 발탁되어 몇 년 만에 정경에 이르렀다. 그때 민영위閔泳緯·민영규閔泳奎·민영상閔泳商 등이 모두 화려한 요직에 있었으며, 밖으로는 방백과 수령에 이르기까지 좋은 자리는 모두 민씨가 차지했는데, 민씨가 아니면 민씨의 사돈들이었다. 게다가 명성明成도 자기 집안에 빠져서 성이 민씨이면 촌수가 멀고 가깝고를 따지지 않고 하나로 여겼는데, 몇 년 사이에 먼 시골까지 이어졌다. 민씨 성을 가진 자들은 모두 의기양양하여 사람을 물어뜯을 기세였다.

흑전청륭黑田淸隆이 처음 우리나라에 왔을 때 여러 고관들이 날마다 의정부에 모여 의논했다. 어떤 사람이 말했다.
"응당 화해하는 것이 옳습니다."
수상 흥인군 이최응이 "옳다"라고 했다. 또 한 사람이 말했다.
"응당 싸우는 것이 옳습니다."
(흥인군이) 또 "옳다"라고 했다. 또 한 사람이 말했다.
"싸웠다가 이기지 못하면 어떻게 하겠소?"
(흥인군이) 또 "옳다"라고 했다. 또 한 사람이 말했다.
"(싸웠다가) 이기지 못하면 (그때 가서) 화해합시다."
(흥인군이) 또 "옳다"라고 했다. 결국 가부를 결정하지 못하고 날이 저물면 흩어졌다. 이 때문에 서울에서는 그를 유유정승唯唯政丞[유唯는 옳다는 뜻이니, 언제나 옳다고만 말하는 대신을 비웃는 말이다.]이라고 불렀다.

청나라 공사 서수붕徐壽朋이 본국으로 돌아가고 참찬관 허태신許台身이 서리공사로 집무했다. 서수붕이 처음 임금을 뵈었을 때 조선의 기수氣數가 왕성하고 풍속이 아름답다고 칭찬했다. 임금이 의아하게 여기고 그 연유를 물으니 그가 대답했다.
"본국은 벼슬을 팔아먹은 지가 십 년도 되지 않았는데 천하가 크게 어지러워져 종묘사직이 거의 위태로울 지경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귀국은 벼슬을 팔아먹은 지 삼십 년이나 되었는데도 제위帝位가 아직 편안하니, 기수가 왕성하지 않거나 풍속이 아름답지 않고서야 어찌 지금까지 이를 수 있었겠습니까?"
임금이 크게 웃으며 부끄러운 줄 모르자 서수붕이 나가면서 다른 사람에게 말했다.
"슬프구나, 대한의 백성들이여."

이러한 현실을 대해 매천은 "미치광이로 들끓는 도깨비 나라"라고 일갈했다. 그는 재야 지식인답게 비판적 관점을 적극적으로 드러내었다. 그러기에 그의 붓 아래에서는 온전한 사람이 없다는 말까지 나왔다. 비슷한 시기에 나온 다른 사서史書보다 『매천야록』이 폭넓게 읽히는 것도 이러한 자유로운 비판적 태도와 날카로운 역사의식 때문일 것이다.

매천의 관심은 언제나 문학과 역사와 실천의 일치에 있었다. 그는 당대 역사가뿐만 아니라 시인으로서도 이름이 높았다. 그는 시를 통해 울분에 찬 심정을 노래했고, 문을 통해 매서운 필봉을 휘둘렀으며, 사상적으로는 실학에 가까운 관점을 견지함으로써 현실에 대한 강한 밀착을 보여 주었다. 유건에 학창의를 입고 돋보기를 쓴 그의 사진을 보면, 정면을 매섭게 쏘아보는 눈이 참으로 인상적이다. 그는 그러한 눈으로 현실을 똑바로 응시한 것이었다. 이러한 그의 태도는 도를 실현할 수 없는 시대에 지식인은 과연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성찰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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