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xford Practice Grammar에 대한 의견

1. 책의 구성

총 109개의 Unit으로 구성이 되어있으며, 각각의 Unit마다 꼭 짚고 넘어가야 할 것들을 제시해 주고 있다. 문법에 대한 설명 외에 공부하는 학생들이 연습할 수 있도록 Practice 문제들이 나와있다. 이러한 면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Grammar in Use와 크게 다르지 않으나, 다만 아쉬운 것은 문법 설명을 해주는 부분이 2단으로 되어있어 내용이 쉽게 눈에 띄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다(긴 문장의 경우 여러줄로 나뉘어져 있기 때문에).

2. 책의 질

책의 질적 면에서는 후한 점수를 주고 싶다. 유광택지에 칼라 그림을 삽입하여 보는 이의 흥미를 유발시키고 있기 때문에 학습 동기를 부여해 주기도 한다.

3. 부록 - CD ROM

개인적으로 이 부록이 참 마음에 든다. 우선 Listen and Speak, Read and Write, Test and Review 이렇게 세가지로 구성이 되어있다.

- Listen and Speak: Listen Part는 간단하게 토익 Part2를 생각하된다. 녹음된 문장을 들려주고 3개의 보기 중에서 문제에 대한 대답으로 가장 적절한 것을 고르는 문제이다. 실제 토익 시험에서 나오는 예문들과 비슷하기 때문에 토익입문자들이 기본을 익히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Speak의 경우, 어떠한 상황을 정해 놓고 Dialogue를 준다. 이 중에서 빈칸에 뚫려 있는 곳을 모두 채운 후, 자신이 Dialogue를 읽고 녹음할 수 있도록 하여 자신의 스피킹 실력이 어느정도 되는지 가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준다.

- Read and Write: Read Part는 간단하게 구토익 Part 6를 생각하면 된다. 문장 속에서 틀린 문법사항을 찾아내는 것인데, 이에 더 나아가 자신이 옳은 정답을 써넣는 방식으로 되어 있다. 문장을 보는 눈을 키워주고 또한 그것을 자신이 스스로 고쳐나감으로써 문법적인 실력을 높일 수 있도록 되어 있다.

- Test and Review: 109개의 Unit에서 배웠던 문법을 총 정리할 수 있도록 구성이 되어 있다. TOEIC의 Part 5의 문법 문제랑 흡사하다. 책에서 배웠던 것뿐만 아니라 이것을 다시 한번 최종 정리할 기회를 주고 자신의 결과를 따로 볼 수 있게 지정해 놓았기 때문에 자신의 실력이 어느정도 되는지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다.

4. 책의 내용

우선 연습문제 양이 Grammar in Use의 1.5배 정도 된다. 연습문제의 양을 늘려 학생들에게 능동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였다는 것이 마음에 든다. 또한 Dialogue, 문장쓰기, 문법 사항 체크하기 등과 같은 연습문제들을 통하여 문법 지식만이 아닌 S/L/W/R 모두를 함께 익혀나갈 수 있도록 되어있다. 특히 하나의 문단을 만들어 빈칸을 넣는 문제는 독해 실력 뿐만 아니라 토익 Part 6를 준비하는 데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5. 총평

토익을 공부하는 학생이다보니 Oxford Practice Grammar의 상당 부분을 토익과 결부시켜 생각해 보았다. 문법을 정리해 놓은 부분이 한눈에 들어오지 않는 것은 사실이지만 어차피 문법의 내용을 소홀히 다룬 것이 아니기 때문에 무리는 없을 것이라고 본다. 또한 책의 질과 연습문제 내용, 부록인 CD-ROM이 이러한 단점을 완벽하게 커버해 주고 있지 않은가. 10점 만점에 8.5점을 주고 싶은 책이다.

영어를 영어로 공부하는 게 좋을까? 특히 그것이 문법이라면?

먼저 이 같은 궁금증에서 책을 보기 시작했다. 아니, 이 쯤에서 먼저 같은 궁금증에서 비슷한 시도를 한 적이 있었음을 밝혀야 할 것 같다. 그것은 다름 아니라 이제는 영어로 된 문법서의 대표주자 격이 되어버린 'Grammar in Use'였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분명 좋은 책이지만 끝을 보지 못하고 반타작을 조금 넘어선 시점에서 싫증이 났다. 그렇다. 'Grammar in Use'는 'Oxford Practice Grammar Basic'에 비해 책의 질이나 구성이 깔끔하지 못했다. 이러한 평가는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이 반영된 산물이지만 내가 그렇게 느낄 정도라면 누군가 하나라도 비슷한 생각을 가질 수 있으리라.

Oxford Practice Grammar 는 좀 더 여러가지를 다루고자 했으며, 무엇보다 크지 않은 부분이지만 종이의 질이 월등하게 좋아 학습의욕이 더 생겼다고 할 수 있다. 적어도 내 경우에는 책 내용의 질이 아니라 책 자체로서의 질이 학습자에게 적지않이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알 수 있게했다. 하지만, 좋게 말해서 책의 구성과 느낌이 좋았지 이 책이 Grammar in Use에 비히 월등히 좋을 것도 없지 않을까 하는 게 솔직한 마음이다. 일단 Grammar  in use는 풍부한 예문과 반복된 문제로 특정 해당 문법을 익히는데 충실한 경우라고 할 것이다. 이에 반해 Oxford Practice Grammar 는 좀 더 질 좋은 종이와 구성으로 전자의 경우에 2%부족한 듯한 내용을 가지고 있는 느낌이다. 그러나 책의 내용이 원어민의 목소리로 녹음된 붙임 CD의 경우에는, 그것을 학습자가 얼마나 활용하는냐에 엄청난 차이가 있겠지만, 성우의 발음이나 녹음 상태, 그리고 책의 진도와 병행의 용이성 등의 면에서 조금 더 만족스러웠다.

텍스트에 대한 해석은 언제나 논쟁거리이며, 그것이 학술적인 텍스트라기 보다 학습 증진을 위한 문제집이라면 그것에 대해 무엇이 더 좋고 나쁨을 평가하는 문제는 더욱 개인적인 취향에 기인하는 부분이 커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내 취향에 맞고 내가 부족한 부분을 긁어주고 내가 더 알고 싶게 만드는 책이 좋은 책이 될 것이다. 애초부터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없지 않았지만 이렇게 지극히 개인적인 리뷰라도 누군가의 선택에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두서없이 적어보았다. 여담이지만 영어원서로 된 영문법 책 시장을 특정 책이 독주하고 있는 것 자체가 넌센스이며, 그에 필적할 만한 책이 어서 빨리 나와주길 바랬었다. Oxford Practice Grammar 가 그 자리를 채워주길 조심스럽게 기대해 본다.

덧붙임 : Basic을 보았는데 기본기를 다지겠다고 이 책을 볼 필요는 없을 듯 싶다. 자신이 어느 정도 기본기가 갖춰져 있다고 스스로 평가할 수 있다면 그 다음 레벨의 책을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