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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의 최전선에서 인문학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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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의 최전선에서 인문학을 만나다

존 브록만 편 / 안인희 | 소소 | 2006년 08월 10일 | 원제 : : The New Humanists : Science at the Edge (2003) 리뷰 총점7.5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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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의 최전선에서 인문학을 만나다

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06년 08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484쪽 | 718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90247292
ISBN10 89902472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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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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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저자 소개

편자 : 존 브록만
국제 도서 저작권 에이전시인 브록만 사의 설립자이자, 리얼리티 클럽의 설립자다. 그는 20여 권의 책을 편집 또는 저술했으며, 과학자와 사상가들의 모임인 엣지재단의 회장이자, 웹사이트 포럼인 엣지(www.edge.org)의 편집자 겸 발행인이다. 저서로는 《앞으로 50년》, 《디지털 시대의 파워 엘리트》, 《과학은 모든 의문에 답할 수 있는가》 등이 있으며, 《우리는 어떻게 과학자가 되었는가》, 《지난 2천년 동...
역자 : 안인희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독문학을 전공하고 독일 밤베르크대학에서 수학하였으며, 1990년 문학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1995년 쉴러의 《인간의 미적 교육에 관한 편지》로 제2회 한독문학번역상을 수상하였다. 저서로는 《게르만 신화 바그너 히틀러》가 있으며, 번역서로는 《히틀러 평전》,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문화》, 《광기와 우연의 역사》, 《중세로의 초대》, 《초콜릿 전쟁》, 《성 아우구스티누스》, 《히틀러 최후의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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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새로운 인문주의자들은 누구인가?

이 책의 편집자이자 인터넷상의 지식인 토론 클럽인 엣지(www.edge.org)를 운영하는 존 브록만은 전통적인 인문학자들을 자기 배꼽만을 바라보는 사람들이라고 간주한다. 즉 과거 사상가들을 재인용하고 해석하는데 대부분의 시간, 에너지, 논문 지면을 할당한다. 화이트헤드는 이러한 지적 분위기를 가리켜 “서양 철학은 플라톤의 주석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러한 전통적인 인문학자들을 향해 브록만은 통렬한 비판을 다음과 같이 날린다.

옛 사상가들에 대하여 주해를 달거나 거의 대부분 스스로를 재인용하는 것을 당면 과제로 삼는 학문 분야들의 문헌과 과학의 문헌 사이에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 체계적인 발전에 대한 기대 없이 다른 사람들의 아이디어를 헐뜯고 재탕해 먹는 학문 분야와는 달리 과학에서의 선구자들은 더 많은 질문들, 더 진전된 질문들을 더 나은 방식으로 제기한다. 과학의 질문들은 대답을 이끌어 낼 수 있도록 제시되며, 과학은 그 답들을 찾아내면서 앞으로 전진한다. 그러나 전통적인 인문학 분야는 소모적이고 편협한 해석학을 계속하면서 문화적 비관론에 빠진 채 세계적인 사건들에 대한 우울한 전망에 매달려 있다. 문화적 비관론의 핵심은 ‘고귀한 야만인’이라는 신화에 대한 믿음이다. 즉 우리가 과학과 기술을 갖기 전에는 사람들이 생태학적으로 조화와 축복 속에서 살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실제는 그와 정반대였다. 만약 여러분이 아직도 슈펭글러나 니체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본다면 가장 큰 변화는 변화의 속도 자체라는 사실을 납득하기가 매우 어려울 것이다. 강단의 인문학자들은 비관적인 세계관에 대한 거의 종교적이기까지 한 헌신을 통해 끝없이 제자리를 맴돌며 순환하는 ‘주의’들의 문화를 만들어 왔다. 아마 여러분들도 신문이나 잡지에서 유명한 인문학자의 이름을 보고는 곧바로 덮어 버린 적이 많을 것이다. 다음에 무슨 말이 나올지 뻔하기 때문이다. 무엇하러 귀중한 시간을 낭비하겠는가? (본문 12~14쪽)

20세기 중반 《두 문화》란 책을 통해 인문학자와 자연과학자들 사이의 소통 부재를 지적했던 스노우. 그가 주장했던 것이 21세기에 들어서야 새로운 형태로 등장했다. 그것이 바로 존 브록만이 운영하고 있는 인터넷 포럼인 ‘엣지’이며, 그곳에서 스노우가 제창했던 ‘제3의 문화’가 구현되고 있다. (실제로 ‘엣지’의 토론 게시판 이름이 ‘제3의 문화 THE THIRD CULTURE’다) 이것이 가능했던 것은 인터넷이 있었기 때문이며, 이 포럼을 통해 전 세계에 있는 ‘새로운 인문주의자들’을 연결시키고 있다.

‘제3의 문화’란 C. P. 스노우가 지식인들의 세계를 두 문화권으로, 즉 문예지식인과 과학지식인의 세계로 나눈 데서 따온 표현이다. 제3의 문화의 과학자들인 ‘새로운 인문주의자들’은 자신들의 작업과 아이디어를 자기들끼리만 공유하지 않고 새로운 방식으로 교육받은 독자들과 책을 통하여 교류한다. 이 사람들은 실제 세계에 초점을 맞추고, 우리를 인류 역사에서 가장 눈부신 지적 활동의 시대로 안내하고 있다. 또한 과학자들과 같은 방식으로 생각하는 인문주의자들도 제3의 문화에 가담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도 나타나고 있다. 과학계의 동료들과 마찬가지로 이들도 실제 세계가 존재하며 그것을 이해하고 설명하는 것이 바로 자신들이 할 일이라고 믿는다. 이들은 논리적 일관성, 설득력, 경험적 사실들과의 부합을 기준으로 자신들의 생각을 검증한다. 이들은 지적 권위에 의존하지 않는다. 누구의 생각이라도 도전받을 수 있으며, 그와 같은 도전을 거치면서 이해와 지식은 쌓여 나간다. 이들은 인문학을 생물학이나 물리학으로 환원시키려는 것이 아니라 예술, 문학, 역사, 정치학 등 인문학의 전 분야가 과학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믿는다. 그들은 과학자들처럼 생각하고, 과학을 알고, 과학자들과 쉽게 소통한다. 과학자들과 그들의 근본적인 차이는 저술의 주제일 뿐 지적 작업의 방식은 다르지 않다. 예술과 과학이 하나의 문화, 즉 제3의 문화로 다시 합쳐지고 있다. 스노우의 분류법에 따라 어느 편에 놓이든 간에, 이러한 노력에 합류한 사람들은 모두 오늘날 이러한 지적 활동의 중심에 있다. 그들이 바로 ‘새로운 인문주의자들’이다. (본문 16~18쪽)

제레드 다이아몬드 - 왜 유럽과 아시아가 세계를 지배했는가?

《총, 균, 쇠》와 《문명의 붕괴》로 알려진 제레드 다이아몬드는 유럽인과 아시아인들이 세계의 돈과 권력을 쥐고 있다는 점, 반면 아프리카인과 아메리카 인디언들은 그렇지 않다는 점에서 출발한다. 왜 대륙별로 다르게 진화했을까? 진화에 중요한 요인이 시간이라면, 아프리카인들이 가장 발전해서 지금 지구를 지배하고 있어야 했다. 그런데 그렇지 않다. 그 일차적 요인을 다이아몬드는 총, 균, 항해술에서 찾고 있다. 그런데 이 일차적 요인을 만든 더 중요한 이차적 요인이 있는데, 인류의 전염병은 구대륙의 가축 밀집 지역에서 발생했다는 점이다. 즉 가축화 시킬 수 있는 동물이 많았던 구대륙에 비해, 오스트레일리아나 신대륙은 가축으로 만들 수 있는 동물의 수가 적었다. 결국 가축화된 동물이 주는 이점, 예를 들어 풍부한 단백질 공급원, 인간의 힘을 대신할 수 있는 노동력 등을 구대륙 사람들이 누릴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가축으로 옮은 병원균에 강한 내성을 갖게 되면서, 신대륙을 점령할 수 있었다. 그는 이러한 추론을 통해 엄밀한 과학이라고 부르기 힘든 역사학도 유전학, 세균학, 진화생물학 등의 결과를 이용하여 더 나은 해석을 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어째서 역사는 대륙별로 그토록 다른 진화의 노선을 밟아 왔을까? 유라시아인들, 특히 유럽인들과 동아시아인들이 지구촌 곳곳으로 퍼져 나가 부와 권력에서 오늘날의 세계를 지배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아프리카인들을 비롯한 일부 지역 사람들은 살아남아 유럽의 식민 지배를 벗어나긴 했지만 부와 권력에서는 여전히 뒤처져 있다. 어째서 역사는 반대 방향이 아니라 바로 그 방향으로 흘러온 것일까? 어째서 아메리카와 아프리카, 오스트레일리아의 원주민이 유럽인과 아시아인들을 정복하거나 절멸시키는 방향을 선택하지 않았는가? 이 거대한 질문을 더 과거로 밀고 올라가 보자. 유럽의 해외 팽창이 시작되던 1500년 무렵, 각 대륙 사람들 사이에는 기술 수준과 정치조직에서 이미 상당히 큰 차이가 생겼다. 유라시아와 북아프리카는 대부분 철기시대의 나라들이 차지하고 있었고, 그중 일부는 산업화의 길목에 접어들고 있었다. 그러나 이때 아메리카의 두 원주민 집단인 잉카인과 아스텍인들은 석기를 사용하는 제국을 통치하면서 막 청동기 실험을 시작하고 있었다. 또한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의 일부 지역은 철기를 사용하는 작은 국가나 부족사회로 분할되어 있었다. 반면 오스트레일리아와 뉴기니, 태평양 군도의 모든 주민들과 남북 아메리카 대륙,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지역의 상당수의 주민들은 석기를 가진 농사꾼, 심지어는 수렵채집민으로 살아가고 있었다. 바로 이 1500년 무렵의 차이가 현대 세계의 불평등의 직접적인 원인임이 분명하다. 철기를 사용하는 제국들이 석기를 사용하는 부족들을 정복하거나 절멸시켰다. 그렇다면 세계는 어떻게 1500년 무렵의 그런 모습으로 진화한 것일까?
여기서 1492년의 크리스토퍼 콜럼버스의 항해와 더불어 시작된 구세계와 신세계의 충돌에 대해 생각해 보자. 코르테스와 피사로가 이끄는 불과 몇 백 명의 스페인 군대가 아스텍과 잉카 제국들을 무너뜨린 이야기는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 결정적 요인으로 우리는 총, 균, 항해술을 들 수 있다. 그렇다면 어째서 유라시아 대륙이 가장 고약한 병균들을 진화시킬 수 있었는가? 놀랍게도 아메리카 원주민들은 구대륙에서 받은 수많은 파괴적 전염병들에 대한 앙갚음으로 유럽인들에게 안겨 줄 만한 파괴적인 전염병을 진화시키지 못했다. 이런 커다란 불균형에는 두 가지 직접적인 원인이 있다. 첫째, 우리가 잘 아는 전염병들은 대부분 마을이나 도시와 같이 인구가 밀집된 지역에서만 생존할 수 있다. 이러한 마을과 도시는 신세계보다 구대륙에서 훨씬 먼저 생겼다. 둘째, 분자생물학자들이 발표한 최근의 세균 연구 결과들에 따르면, 인류의 전염병은 대부분 구대륙의 가축 밀집 지역에서 발생한 가축 전염병에서 생겨났다.
이와 같은 인과사슬을 한 걸음 더 과거로 밀고 나아가 보자. 그렇다면 어째서 아메리카 대륙보다 유라시아 대륙에 가축이 훨씬 더 많았을까? 아메리카 대륙에는 1000종 이상의 야생 포유류 동물이 산다. 언뜻 보면 애초에 아메리카 대륙이 가축으로 만들 동물을 더 풍부하게 가지고 있었던 것 아니냐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런데 실제로는 극히 적은 수의 야생 포유류 종들만이 성공적으로 길들여졌다. 유라시아 대륙에서는 가장 많은 동물 종들을 가축으로 만들었다. 부분적으로 이것은 유라시아가 세계에서 가장 큰 땅덩어리이며, 처음부터 가장 많은 야생동물 종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처음부터 존재했던 차이는 1만3000년 전의 마지막 빙하기 말기에 남북 아메리카 대륙의 대형 포유류 동물 종들이 대부분 멸종되면서 더욱 커졌다. 아마도 아메리카 대륙에 처음 도착한 인디언들에 의해 멸종되었을 것이다. 그 결과 아메리카 원주민들은 유라시아 대륙 사람들보다 훨씬 적은 수의 대형 야생 포유류 종들을 물려받게 되었고, 그 가운데에서 오직 라마와 알파카만이 가축화되었다. 길들인 식물들, 특히 씨앗이 큰 곡류에서도 구대륙과 신대륙은 차이를 보였는데, 길들인 포유류에서의 차이만큼 극단적이지는 않았지만 본질적으로는 유사했다. (본문 26~34쪽)

스티븐 핑커 - 인간의 본성에 대한 생물학적 이해

최근 ‘마음’에 대한 생물학적 이해에 관심이 많다. 최근 방영된 KBS 다큐멘터리 ‘마음’에 시청자들은 큰 반응을 보였으며, 서점에는 마음과 뇌과학에 대한 책이 한 코너를 차지하고 있다. 마음에 관한 진화적 설명으로 유명한 《빈 서판》의 저자인 스티븐 핑커는 마음이 유전적 특징에 의존한다는 점에 극단적으로 반대하는 사람들의 입장을 네 가지 방향에서 살펴보고 있다. 불평등에 대한 두려움, 교정 불가능성에 대한 두려움, 결정론에 대한 두려움, 허무주의에 대한 두려움. 핑커는 이러한 네 입장이 이제는 폐기되어야 할 ‘빈 서판’ 이론에 입각하고 있음을 주장하고 있다. 사람은 태어날 때 백지 상태였다는 이 이론은 유전학과 진화심리학의 발전으로 거의 폐기되었다. 핑커는 이 이론을 적용한 도시 계획이 얼마나 비극적인 결과를 낳았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인간의 마음이 ‘빈 서판’이라는 생각은 많은 영역에서 엄청난 영향을 남겼다. 그중 하나가 건축과 도시계획이다. 20세기에 우리는 권위주의적인 모더니즘이라 불리는 운동이 등장하는 것을 목격했다. 그것은 빈 서판 이론의 부상과 동시에 일어났다. 도시설계자들은 녹지대와 장식을 좋아하고, 사람들을 관찰하기를 좋아하고, 친밀한 사교모임을 위한 아름다운 장소들을 좋아하는 우리의 취향을 사회적 구조물이라고 믿었다. 이것들은 도시 설계에 방해가 되는 구식의 역사적 인공물이며, 따라서 이른바 과학적 원리에 입각한 최적의 도시를 설계하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이것들을 무시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건축가 르 코르뷔지에가 가장 대표적인 사례다. 그가 생각하기에 인간은 하루에 공기 몇 리터, 물 몇 리터, 잠자고 일하는 몇 제곱미터의 공간, 일정한 범위의 온도 따위만이 필요한 존재였다. 집은 ‘살기 위한 기계’가 되었고, 도시들은 몇 안 되는 요구 항목인 고속도로, 거대한 직사각형의 콘크리트 주택 건설 프로젝트, 열린 광장 등을 가장 효율적으로 만족시키는 방법이 무엇인가를 염두에 두고 설계되었다. 이러한 생각이 극단적인 모습으로 나타난 것이 브라질리아 같은 계획도시인데, 이는 완전히 폐허가 되었다. 그보다 조금 더 온건한 예로는 미국의 ‘도시재개발’ 계획과 소련의 황량한 고층건물들, 영국의 공영아파트를 들 수 있다. 도시설계자들이 인간의 미적·사회적 요구를 생략해 버린 인간 본성 이론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장식, 인간적 규모, 녹지대, 정원, 편안한 사교모임 장소와 같은 것들은 도시에서 사라져 버렸다. (본문 62~63쪽)

세스 로이드 - 최후의 컴퓨터는 얼마나 빠르고, 작고, 강력한가?

컴퓨터를 약간이라도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무어의 법칙’을 들어봤을 것이다. 18개월마다 컴퓨터의 성능이 두 배씩 강력해진다는 법칙이다. 1960년대 초에 무어가 이 법칙을 제안한 이후 그 효력이 끝났다는 소리가 들리긴 했지만, 21세기 초인 지금까지 유효하게 적용되고 있다. 그렇다면 18개월 마다 두 배씩 컴퓨터 성능이 빨라진다면, 과연 컴퓨터는 얼마만큼 빨라질 수 있을까? 그 속도의 한계가 있기는 한 걸까? 여기 MIT 기계공학과 교수인 세스 로이드가 이 위험한 질문에 도전했다. 그는 최후의 컴퓨터의 성능을 어떻게 계산했을까?

최종적인 컴퓨터는 얼마나 많은 비트를 가질까? 1킬로그램의 물질을 1리터의 부피에 집어넣는다. 그렇다면 얼마나 많은 상태들(1리터의 부피에 갇힌 물질이 가능한 상태들의 수)이 가능할까? 이것을 계산하기 위해 우주론에서 빅뱅이라 불리는 것을 도입하자. 이것은 약 130억 년 전에 일어났던 사건이다. 빅뱅 기간에 물질은 극단적으로 높은 밀도와 압력 상태에 있었다. 우주론을 통해 매우 높은 밀도와 압력에 있는 물질이 나타내는 상태들의 수를 계산할 수 있다. 물론 우리 랩톱의 밀도는 그렇게까지 크지 않다. 1리터 안에 1킬로그램의 물질이 들어 있는 정도다. 그렇지만 1리터 안에 있는 이런 물질의 상태의 수를 알고 싶다면, 가능한 모든 배치를 계산해야만 한다. 즉 1리터의 부피 안에 들어 있는 1킬로그램의 물질이 나타내는 가능한 기본적인 양자 상태를 모두 계산해야 한다. 이러한 상태들 대부분을 계산해 냈다면, 이 물질이 열핵폭발 한가운데 있는 것처럼 보인다는 것이 밝혀질 것이다. 다시 말해, 우주가 태어난 사건인 빅뱅 몇 초 뒤의 일부처럼 보인다는 뜻이다. 이때의 온도는 약 10억 도에 달했다. 10억 도에서 모든 물질은 완전히 자유로워져서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상태가 되며, 절대온도 10억 켈빈에서 모든 것은 플라스마처럼 보인다.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전자와 양전자가 만들어지고, 다시 광자 상태로 되돌아가기도 한다. 수많은 기본 입자들이 마구 떠돌아다니고, 매우 뜨거운 상태다. 이런 상태에서는 수많은 물질이 생겨나지만, 그래도 사람들이 초기 우주의 상태를 계산하는 데 사용하는 전통적인 방법을 이용하여 가능한 상태의 수를 계산해 낼 수가 있다. 상태들의 수의 로그(log)를 계산하면 우리가 보통 시스템의 엔트로피라고 부르는 수를 얻는다. 이것이 비트의 수가 된다. 이러한 계산을 통해 우리는 대략 이용 가능한 비트의 수가 1031개임을 알게 되었다. 그것은 곧 가능한 물질의 상태가 2에서 1031까지가 된다는 뜻이다. 이것은 엄청나게 많은 상태이지만, 그래도 우리는 그것을 헤아릴 수 있다. 이에 대한 흥미로운 사실은 우리가 1031비트라는 답을 얻었다는 것이다. 이 수치에 따르면 우리가 초당 1051옵스를 실행한다면 각각의 비트는 초당 약 1020옵스를 실행하는 셈이다. (본문 329-33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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