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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놈들의 섹스는 잘못됐다

은하선 | 동녘 | 2015년 08월 26일 리뷰 총점7.7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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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리뷰(3건) | 판매지수 228 판매지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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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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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15년 08월 26일
쪽수, 무게, 크기 269쪽 | 376g | 153*224*20mm
ISBN13 9788972977391
ISBN10 897297739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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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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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저자 소개 (1명)

섹스를 좋아하는 페미니스트. 섹스샵 아르바이트를 시작으로 블로그에 다양한 섹스토이 리뷰를 연재해 왔을 만큼 섹스와 섹스토이를 좋아한다. 더 많은 여성들이 섹스토이를 사용하고 즐거움을 알았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대학축제, 퀴어문화축제 등에서 '은하선의 움직이는 섹스샵'이라는 이름으로 섹스토이샵을 운영했다. 이 외에도 다수의 섹스 워크샵을 진행했고, <2013 서울국제여성영화제> ‘레인보우 나잇’에서는 섹스 토크를... 섹스를 좋아하는 페미니스트. 섹스샵 아르바이트를 시작으로 블로그에 다양한 섹스토이 리뷰를 연재해 왔을 만큼 섹스와 섹스토이를 좋아한다. 더 많은 여성들이 섹스토이를 사용하고 즐거움을 알았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대학축제, 퀴어문화축제 등에서 '은하선의 움직이는 섹스샵'이라는 이름으로 섹스토이샵을 운영했다. 이 외에도 다수의 섹스 워크샵을 진행했고, <2013 서울국제여성영화제> ‘레인보우 나잇’에서는 섹스 토크를 진행하기도 했다. 10대 여성들의 즐겁고 안전한 섹스에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페미니스트 웹진 <이프>에서 자신의 섹스 경험을 바탕으로 한 ‘은하선의 섹스포지션’과 다양한 여성들의 섹스 이야기를 인터뷰한 ‘언니, 섹스할래?’를 연재했다. 세상 모든 여자들이 자신을 위해 눈치 보지 않고 이기적으로 섹스를 할 수 있는 그날을 위하여 오늘도 섹스를 하고 글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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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한번 즐겨 볼까 엉덩이를 들썩이면 ‘놀아 본 여자’ 취급,
가만히 있으면 ‘목석같은’ 여자 취급,
주변엔 온통 ‘남자 기죽이지 말고 달래며 적당히 연기하라’는 이야기뿐!
언제까지 그놈들을 위한 이타적 섹스를 할 텐가?

섹스를 좋아하는 한 페미니스트의 도발적이고 유쾌한 에세이
:여성의 입으로 섹스를 말하는 순간

섹스는 일상적인 경험이고, 때문에 수면 위에서 이야기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 사회에서 여전히 발화되는 섹스란 대부분 한정된 경험에 기반을 둔다. 여러 대중매체를 통해, 혹은 일상적으로조차 발화되는 섹스는 대부분 성인 남성 이성애자들의 섹스다. 섹스를 발화하는 여성이 있더라도 허용 가능한 수준을 넘지 않는다. 여성의 섹스 경험에만 적용되는 이중 잣대는 아주 일상적이다. 섹스 경험을 공개하지 않거나 섹스를 경험이 없다고 이야기하는 여성들을 두고는 ‘내숭’을 떤다고 비난한다. 당당하게 섹스 경험을 공개하는 여성을 세련되고 ‘쿨’한 여성인 것처럼 말하지만 실제로 섹스 경험을 솔직하게 공개하는 여성은 곧바로 남자들의 안줏거리로 등장하기 십상이다. 이래도 저래도 욕먹는 건 여자다. 모든 인간의 섹스가 아닌 특정 성별의 섹스만이 발화되는 이유는 이처럼 분명하다. 섹스를 모르는 여성은 내숭을 떤다고, 섹스를 이야기하는 여성은 ‘까졌다’고 욕먹는다. 이래도 저래도 욕을 먹으니 도통 눈치를 보지 않을 수가 없다.

“섹스를 하고도 안 한 척 하는 여자들을 보고 남자들은 이렇게 말한다. ‘내숭’ 떤다고. 섹스에 대해서 당당하게 말할 줄 아는 여자가 매력적이라고. 당당 좋아하고 있네. 그건 자신이 소문의 주인공이 되어 보지 않아서 하는 속 편한 소리다. 같이 즐겼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 자신이 ‘헤픈 년’, ‘걸레’로 불리고 있을 때의 그 배신감과 치욕스러움은 겪어 보지 않고는 모른다. 이런 일을 겪고도 당당하게 ‘나 섹스했다. 그래, 어쩔래?’라고 말할 수 있는 여자는 그렇게 많지 않다. 대부분의 여자들은 저 상황에서 쉽게 다리 벌린 자신을 자책하며 몸을 사린다.
(…)여기서 만약 ‘뭐야, 너도 처음 아니잖아’라고 말하면 여자는 바로 오늘밤 술자리 안줏거리로 등극한다. 이 관문에서도 무사히 살아남는 방법은 하나다. 정말 ‘사랑’해서 한 섹스였음을 강조할 것. 하고 싶어서 섹스를 한 게 아니라 정말로 사랑해서 그에게만 몸을 ‘허락’했었다고 말할 것. 그래야만 여자는 무사히 다음 문으로 이동할 수 있다. 이 각본에서 벗어나는 순간 ‘헤픈 년’이 되어 버린다는 사실에 많은 여자들은 불안에 떤다.”(23-24쪽)

섹스를 좋아하는 페미니스트, 섹스 칼럼니스트, 섹스토이 검색이 취미이자 특기이고 섹스샵 아르바이트를 시작으로 블로그에 다양한 섹스토이 리뷰를 연재해 온 섹스토이 ‘덕후’. 이 책의 저자인 은하선이다. 《이기적 섹스》는 섹스에 관심도 많고 섹스를 좋아하는 페미니스트 은하선의 파란만장한 섹스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굳이’ 이 책을 통해 섹스를 다시 꺼내는 건 ‘성인 남성 이성애자’의 섹스가 아닌, 그리고 그들을 위한 섹스가 아닌, 여성 자신의 섹스는 여전히 이야기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심지어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섹스에 관한 책이나 칼럼들마저도 여성의 욕망을 말하기보다는 남성의 욕망을 어떻게 충족시켜줄 것인지에 집중되어 있게 마련이다. 여성들이 자신의 섹스와 욕망을 털어놓을 공간은 터무니없이 적다. 이제 여성 자신의 몸과 이야기와 욕망에 집중하는 편한 이야기도 필요하지 않은가?

저자는 마치 없는 것처럼 취급되었던,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아주 ‘소중하게’ 다루어지던, 남성 잣대에 틀 지워진 여성의 섹스와 욕망이 아닌, 반짝이며 각기 다른 모습으로 존재하는 여성의 욕망을 있는 그대로 이야기한다. 그리고 자신의 파란만장한 경험에서 가장 솔직하게, 그리고 유쾌하게 이야기를 시작한다. 그간 입 밖으로 꺼내지 않았거나 ‘은밀하게’ 다루어져야만 하는 것처럼 여겨졌던 10대 여성의 섹스, 섹스토이, 여성의 자위, 여성의 오르가슴, 여성의 섹스 판타지와 같은 주제들을 툭툭 던진다.

여성의 섹스와 욕망은 중요하지만 무겁고 진지하게 이야기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그것이 소중하고 고결한 터부로 치부되는 순간 여성의 욕망은 다시 이야기되지 못한 채로 남기 쉽다. 한국사회에서 남성은 아주 어릴 때부터 ‘고추 달린 놈’이라는 말을 듣고 크지만, 여성은 ‘조개 달린 년’이라는 말로도 불리지 않는다. 여성의 성은 마치 없는 것처럼 여겨진다. 그것이 아니면 ‘유리처럼 깨지지 쉬운 것’으로 취급받지 않았던가? 이제는 더 솔직하게 소리 높여 왁자지껄 떠들 필요가 있지 않을까.

“어릴 때부터 ‘고추 달린 놈’이라고 불리며 자라는 남자들과는 달리 여자들은 하다못해 ‘조개 달린 년’이라고도 불리지 않는다. ‘고추’로 상징화되는 남자들과는 달리 여자들은 성기가 없는 것처럼 취급당한다. (…) 귀에 못이 박히게 들어온 ‘유리처럼 깨지기 쉬우니 소중하게 다뤄야 한다’는 이야기는 여자들을 눈치 보면서 섹스하게 만들었다. 섹스를 잘 모르는 여자들은 ‘내숭 떨지 말라’고 욕먹고, 섹스를 많이 아는 여자들은 ‘까졌다’고 욕먹는다. 뭘 해도 욕을 먹으니 도통 눈치를 보지 않고 살 수가 없다. (…) 자신이 어떤 삶을 사는 것이 ‘여자’들이 좀 더 나은 섹스를 하면서 살 수 있도록 돕는 길인지 부디 잘 선택하길 바란다. 보지라는 말을 꺼내기 힘들어하면서 여직원 엉덩이 두드리고 싶어 하는 남자들을 위한 표현의 자유에 힘을 실어 주는 건 그야말로 같이 죽자는 게 아니면 뭐겠는가.”(7-8쪽)

더 나은, 더 즐거운 섹스는 가능하다!
:이타적 섹스에서 이기적 섹스로

올해 한국사회에서도 큰 반향을 일으킨 ‘맨스플레이masplain’이라는 단어가 있다. 뭐든지 여자를 가르치려 드는, 여성의 이야기를 지우고 발언을 억합하는 남자들을 두고 쓴 표현으로 젠더와 권력 관계를 드러내는 신조어로 크게 공감을 얻었다. 남자들은 섹스도 가르치려고 든다. 그들은 남성의 잣대로 여성의 욕망을 설명하고 남성의 기준으로 여성의 섹스를 규정한다. 연애와 섹스를 다루는 매체에서 ‘남자는 원래 이렇고, 여자는 원래 저렇다’고 떠드는 것은 그 전제에서 출발한다. 세상에 같은 사람은 없는 것처럼 세상에 같은 여자도 없다. 하물며 신체의 욕망은 어떨까.

관습적으로 여성들에게 익숙한 것은 자신의 욕망을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남성의 욕망을 들어주는 것이다. 여성들의 욕망은 단순하게 뭉뚱그려져 취급되고, 남자들은 각기 다른 여성들의 다양한 욕망에 귀 기울이기보다는 저자처럼 섹스 칼럼을 쓰는 이들에게 “어떻게 하면 제 여자친구를 만족시킬 수 있을까요?”라는 메일을 보내고 ‘이렇게 하면 여자는 좋아한다’는 단순한 정보에 기댄다. 이제는 더 많은 여성들이 더욱 자신의 욕망을 말하고, 요구하는 ‘이기적 섹스’를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

“만족스러운 쾌감을 얻기 위해서는 섹스하는 순간과 자신의 몸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상대방에게 어떻게 해 줘야 좋을지에 대해 생각하기보다, 내가 어떤 섹스를 원하는지, 지금 어떤 기분인지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른 여자들의 오르가슴 경험보다, 나의 경험에 집중하고, 매번 조금씩 내 몸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몸의 소리에 귀 기울인다면 분명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오직 나만의 ‘오르가슴’을 만날 수 있을 거다.”(108-109쪽)

이 책에 파트너와의 삽입섹스뿐 아니라 다양한 형식의 섹스 경험, 그리고 다양한 경험을 가진 여성들의 섹스 인터뷰를 함께 담은 것은 여성 역시 (생각해 보면 당연한 일이지만) 다양한 섹스 경험과 욕망을 지니고 있다는 것 그 자체를 드러내는 작업이자, 여성 스스로를 위한 이기적 섹스를 더 이야기하자고 내미는 저자의 손길이기도 하다. 특히 섹스토이 ‘덕후’인 저자의 장점을 십분 발휘해 섹스토이 정보를 함께 실은 것은 여성들의 이기적 섹스를 향한 한 걸음을 응원하는 저자의 실천적 제안이다. 어쩌면 젠더 불평등의 문제, 성해방이라는 거대한 이야기는 여성 손에 들린 ‘딜도’ 하나에서 시작될 수도, 혹은 여성들이 원하는 체위를 발화하는 것에서 시작될 수 있을지 모른다.

“침대에서 더 이상 오르가슴을 연기하지 않고, 오럴섹스나 핑거섹스로 나를 더 즐겁게 해 줄 것을 요구하며, 좋아하는 체위를 말하고, 섹스하기 싫은 날은 싫다고 말하는 순간, 더 재미있는 세상이 눈앞에 펼쳐질 거라고 장담한다. 성해방은 섹스를 좋아하는 것도, 섹스를 무조건 많이 하는 것도, 섹스 제안을 거절하지 않는 것도, 섹스 후에 신비감이 떨어졌다고 차여도 상처받지 않는 것도 아니다. 어떤 것이 좋고 어떤 것이 싫은지 자유롭게 말할 수 있는 바로 그 순간이 성해방이다. 섹스에 대해서 여자들이 두려워하지 않고 입을 열 때, 여자들이 자신의 ‘욕망’에 대해 알 때 비로소 진정한 성해방의 시대가 열릴 것이다.”(78-7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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