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트와 지성으로 쏟아내는 냉소적 입담의 향연!
우디 앨런의 뉴욕과 커트 보네거트의 블랙코미디가 한데 모였다!
폴 오로르크는 세상에 환멸을 느끼는 뉴욕 맨해튼의 치과의사. 보스턴 레드삭스의 모든 경기를 녹화할 만큼 열광적인 팬임에도 86년 만의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패배자로서의 정체성에 훼손당했다고 여긴다. 무엇보다 종교와 타인을 싫어하고, 억지로 남들과 교류하게 만드는 현대 기술 문명을 혐오한다. 스마트폰을 증오하면서도 스마트폰을 끼고 살고, 유대인이 아니면서 유대주의에 집착하는 괴상한 무신론자. 그러던 어느 날, 별안간 인터넷에 그의 치과 홈페이지가 등장하자 폴과 병원 직원들은 충격에 휩싸인다. 얼마 후 페이스북 페이지가 생기고 트위터 계정까지 생기는데, 죄다 폴을 사칭하는 자가 만든 것들이다. 분개한 폴은 그자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그 옛날 다비드 왕에게 파멸당한 고대 민족의 선조인 아말렉 족을 숭배하는 이단 종파에 대해 알게 된다. 도난당한 자신의 정체성을 되찾으려고 허둥대는 동안 폴은 진정 자신이 누구인지 스스로에게 묻기 시작하는데…….
통렬한 블랙코미디부터 심도 깊은 영적 사색까지 가장 유쾌한 웃음과 가장 심오한 사색을 던지는 21세기 새로운 걸작의 탄생을 알리는 신호탄!
사랑에 차이고 신에게 버림받은,
신앙이 없는 폴 오로르크와 그가 순례를 떠난 이야기
“입은 기묘한 곳이다. 안도 아니고 밖도 아니고, 피부도 아니고 장기도 아닌, 그 중간쯤 되는 것. 대부분의 사람들이 관심을 두지 않는 몸속으로, 암이 발병하고 가슴이 찢어지고 어쩌면 영혼이 들어차지 못하는 그곳으로 들어가는 어둡고 축축한 관문.” 이러한 근사한 도입부로 치과의사로서의 자신의 직업을 설명하는 《일어나라! 불면의 밤을 넘어》 속 주인공 폴 오로르크는 자신의 정체성을 다음과 같이 재치 있게 설명한다. 뉴욕에서 병원을 운영하는 치과의사, 세상을 싫어하는 염세주의자, 보스턴 레드삭스의 열혈 팬, 사실상 무신론자이면서 식료품 가게 뒤에서의 오럴섹스를 갈망하는 사내. 이런 식으로 폴은 스스로에게 위악적 태도를 견지함에도 그의 삶은 시끌벅적하고 철저한 실연의 코미디로 점철되어 있다. 그가 사랑했던 소녀들과 여자들은 종교적 광기나 다름없는 그의 열정에 질려 짧고 서글픈 기억만 남기고 떠난다. 인생에서 첫 번째 실연 후 폴은 “20킬로미터나 떨어진 쇼핑몰까지 걸어가, 문이 잠기지 않은 차의 뒷좌석에 살그머니 올라탄 다음, 아무런 의심도 없는 여성 운전자와 함께 다시 20여 킬로미터를 달린 뒤, 차고에서 잠시 기다리다가 그녀의 집으로 들어가서 벽장을 발견하고 그 안에서 자위한 다음 잠들었다가, 이튿날 아침 식사를 하는 가족 앞에 불쑥 나타”나는 말도 안 되는 우스꽝스러운 짓을 저질러놓고는 천연덕스럽게 이렇게 말한다. “나는 누구라도 할 일을 했다.”
이렇듯 조슈아 페리스는 작품 속에서 현대인의 음탕한 욕망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면서 서글픈 아이러니를 자아내는 동시에 끊임없이 포복절도의 유머를 구사한다. 그와 함께 작가가 만들어낸 진짜 같은 가짜 성경 구절들로 심오한 신학적 심포지엄을 연출한다.
한 남자가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을 엄청난 달변으로 풀어낸 사랑에 차이고 신에게 버림받은, 신앙이 없는 폴 오로르크와 그가 순례를 떠난 이야기, 《일어나라! 불면의 밤을 넘어》
추천사
실로 아름다운 소설이다. 게다가 재미있고, 생각하게 만들고, 감동적이기까지 하다. 독특한 세계관과 독창적 이야기로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탁월한 소설
-스티븐 킹
쓸쓸한 냉소가 빛나는 매혹적인 소설
-보스턴 글로브
SNS 세상의 신상 도용 문제를 최초를 다룬 탁월한 소설이다. 지루할 틈이 없다.
-GQ
현대인의 부조리와 소외, 갈망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이 작품은 커트 보네거트나 조지프 헬러의 소설이 21세기에 새롭게 등장한 것 같다.
-월스트리트 저널
배꼽 빠지게 재미있고 위트가 넘치며, 진짜 같은 가짜 성경 구절은 실로 절묘하다. 게다가 매우 심오하다. 맨부커 상뿐만 아니라 그 어떤 상을 줘도 전혀 아깝지 않은 걸출한 작품.
-뉴욕타임스
영악하고 음침한 익살과 날카로운 지성이 만들어낸 유쾌한 이야기.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올해 최고의 소설 중 하나로 손꼽기에 모자람이 없다. 이토록 재미있고 심오한 소설을 만나기는 참으로 오랜만이다.
-내셔널 퍼블릭 라디오
재치와 비애, 웃음과 수다가 돋보이는 이 소설로 조슈아 페리스는 최고 작가의 반열에 올랐으며, 평단의 찬사를 받은 데뷔작보다 더욱 눈부신 빛을 발한다.
-커커스 리뷰
신앙의 요구와 끝없는 의심 사이에서 펼쳐지는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보여주는, 냉소적이고 지적인 소설.
-셸프 어웨어니스
가장 세속적인 일상에서 실존의 의미를 탐구하는 것, 여기에 이 소설만의 독특한 매력이 있다. 흥미롭고 도발적인 소설이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소설 전반에 걸쳐 페리스는 주인공 폴의 말과 생각을 신랄한 희극 대사처럼 옮겨 놓는데, 마치 신경쇠약에 시달리는 신학자의 만담을 듣는 기분이다.
-워싱턴 포스트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냉소적이고 쓸쓸한 소설. 자아의 분열을 이토록 섬세하고 멋지게 표현한 소설은 필립 로스의 《샤일록 작전》 이후 처음이다.
- 보스턴 글로브
페리스의 전매특허인 음울한 냉소와 삶의 부조리가 절묘하게 주제와 어우러진 이 소설은 하나의 캐릭터에 집중함으로써 현대인의 삶을 심리적 차원에서 밀도 있게 탐구한다.
-허핑턴 포스트
토머스 핀천의 《제49호 품목의 경매》를 읽는 듯한 과대망상의 정서와 더불어, 쾌활하고 일상적인 코믹한 분위기도 곁들여져 있다.
-파이낸셜 타임스
뉴욕을 바라보는 우디 앨런 식 허무주의와 진지하면서도 코믹한 어휘가 어우러진 냉소적인 내면의 대화가 배꼽이 빠질 정도로 우스꽝스럽다. 조슈아 페리스의 독특한 목소리가 빛나는 소설이다.
-북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