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은 속일 수 없다.

                                        ‘내 꿈은 토끼 중 깐깐 선생님과 요술 연필’을 읽고

나한테 마음을 보여주는 힘이 있는 요술 연필이 있으면 어떨까? 내 마음과 다르게 이 연필로 적어두었을 때 내 맘대로 적어지고 나의 마음을 알 수 있는 계기도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연필이 정말 생겼으면 좋겠다.

 나는 ‘내 꿈은 토끼’라는 단편이야기 중 ‘깐깐 선생님과 요술 연필’이라는 편을 읽고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깐깐 선생님은 할아버지 선생님이다. 아이들이 깐깐 선생님을 무서워한다. 또 숙제공책을 안가지고 오면 알밤을 맞는다. 이것 때문에 그런지 매일 깐깐 선생님과 수업할 때는 조용하다. 그것도 글 쓸 때 나는 연필소리밖에 나지 않았다. 내가 책으로만 읽어도 정말 재미없을 것 같았다. 차라리 때론 엄청 무섭고 때론 재미있는 우리 반이 더 낳은 것 같다.

 이 반에 희진이라는 애가 있다. 그 애한테 바로 요술 연필이 있다. 요술연필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냥 보아도 평범한 연필과 똑같기 때문이다. 희진이의 요술 연필은 볼 수도 있고 들을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이 연필은 다른 연필과 다르게 아주 특별한 힘을 가지고 있다. 아주 특별한 힘은 바로 ‘마음을 보여주는 힘’이다. 이 힘은 요술 연필가지고 쓸 때 글을 쓰면 마음에 담긴 생각이 글로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아무리 숨기려고 해도 소용이 없다. 진짜 속마음과 다른 글은 사라지고 만다. 이 힘은 누구한테 주어질까?

 깐깐 선생님이 숙제를 집에 들고 가서 검사를 했다. 왜냐하면 희진이가 짝 현규가 공책을 가지고 갔을 때 거기엔 '난 깐깐 선생님이 좋다'라는 내용이 들어있다. 그걸로 현규가 정말이냐며 공부시간에 이상하다는 식으로 봤다. 그래서 희진이가 선생님이 너무 싫다고 하고 말았다. 이 말을 들은 깐깐 선생님이 화가 나신 것 같기도 한데 코랑 눈이 빨개지셔서 울 것 같기도 했다. 그걸로 수업을 마치고 숙제공책은 다 가지고 가셨다. 현규는 너무 못된 것 같다. 자기 것부터 잘하면 되지 왜 친구건 허락도 없이 가지고 가서 희진이를 울컥하게 만드는지. 그것도 공부시간에……. 깐깐 선생님께서는 펜이 어디로 갔는지 몰라서 공책에 따라온 희진이의 요술연필을 썼다. 현규 것부터 검사를 하는데 마음은 잘 썼다 재미있다는 칭찬인데 마음 그대로 쓰기는 쑥스러워서 맞춤법이 틀렸다고 적었다. 이때 요술 연필의 힘이 사용되어서 쓴 글을 없어지고 까만 점들이 나와 서서히 글자 모양으로 변했다. 이것만 그런 것이 아니라  모든 공책에 다 주어졌다. 깐깐 선생님의 마음은 엄한 것이 아니라 다정하고 따뜻한 선생님이란 걸.......

 나는 이 책을 읽고 참 많은 생각이 떠올랐다. 선생님이 엄하게 하시더라도 그건 진심이 아니라는 것, 바로 그렇게 하기 싫어도 하게 되는 것. 우리 반 쌤도 이런 마음이겠지? 우리 반 선생님한테도 이 요술 연필이 주어져 선생님의 마음도 알아보고 싶다.

        <내 꿈은 토끼>의 ‘서른명과 바보, 그리고 짝지 귀신’을 읽고

                                                           부천 석천초등학교

                                                            3학년 1반 최용석

 짝꿍 승연이에게

 승연아, 안녕? 나 용석이야. 내가 편지 써서 놀랐지? 오늘 우연히 ‘서른명과 바보, 그리고 짝지 귀신’을 읽었는데 네가 생각나더라. 너도 이 이야기를 꼭 읽어보았으면 해. 그래서 편지를 쓰는 거야. 재미있고 감동적인 이야기라 너도 좋아할 것 같아.    짝꿍이 되기 싫어하는 사람의 신발장에 꽃을 넣고 짝지 귀신한테 소원을 빌면 소원을 들어준대. 어느 날 어렸을 때 머리를 다쳐 행동이 굼뜨고 말도 어리숙하게 하는 아이가 전학을 왔는데 모두 바보라고 부르며 싫어했어. 아이들은 바보와 짝이 되기 싫어서 바보의 신발장 속에 꽃을 넣었어. 하지만 다음날 반 아이들 신발장마다 꽃이 들어 있는 거야. 반 애들은 누가 자기들 신발장 속에 꽃을 넣는지 궁금했어. 그래서 누군지 밝히기 위해 반 애들은 밤 12시에 만났어. 책상 밑에 숨어 있는데 복도에 바보가  나타났어. 바보는 아이들 신발장마다 꽃을 넣고 그 친구의 장점을 말하며 짝꿍이 되게 해 달라고 빌었어.

 나는 반 애들이 바보라고 놀릴 때, 그리고 짝꿍하기 싫다고 할 때 너무 화가 나더라. 같은 교실에서 공부하는 친구한테 그러면 안 되잖아. 나는 그 바보가 공부는 못 하지만 마음씨는 누구보다 일등이라는 걸 알았어. 나도 그 바보처럼 고운 마음씨를 갖고 싶어.

 너와 짝이 되었을 때 너무 싫었어. 왜냐하면 넌 수다도 많이 떨고, 늘 시끄럽게 떠들잖아. 좀 조용했으면 좋겠는데 자꾸 떠드니까 미워지더라. 얼른 짝이 바뀌었으면 했는데 이 책을 읽고 다시 생각하게 되었어. 단점대신 장점을 찾아보기로 한 거야. 앞으로 힘들거나 속상한 일이 있을 때 내가 도와주고 싶어.

 세상에 짝지 귀신같은 것은 없겠지만, 나도 우리 반 애들의 장점을 얘기하며 짝지 귀신한테 빌고 싶어. 모두와 친하게 지내게 해달라고 빌고 싶어.

 너도 꼭 책을 읽어봐. 너도 나처럼 마음이 따뜻해지는 걸 느낄 거야. 이 책을 읽으면서 바보에게 배운 게 있어. 바보이지만 마음은 참 곱잖아. 반 애들도 이제 알 거야. 바보의 고운 마음을. 그리고 앞으로는 바보와도 친하게 지내겠지?

 승연아, 우리도 앞으로 친하게 지내자. 응?

. 이름 : 최용석

. 학교 : 경기도 부천시 석천초등학교 3학년  1반

. 주소 :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상동 라일락마을 2335동 1404호

. 전화 : (032) 268-0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