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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친구들하고 인사하실래요?

오후 4시의 천사들

[ 개정판 ]
조병준 | 그린비 | 2005년 12월 20일 리뷰 총점9.3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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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05년 12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319쪽 | 540g | 153*224*30mm
ISBN13 9788976820761
ISBN10 89768207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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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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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남녘의 보배로운 섬, 진도에서 생명을 시작했다. 어머니의 뱃속에서 배를 타고 서울로 올라왔다. 서울에서 태어났고 서울에서 살았지만, 그래도 생명이 시작된 곳이니 “내 고향은 진도”라고 우긴다. 나이 서른을 눈앞에 두고 처음, 바다 건너 인도로 여행을 시작했다. 첫 여행에서 돌아온 후 넥타이를 풀고, 어린 시절부터의 꿈이었던 '시인의 길'로 가는 가시밭길을 갔다. 프리랜서 글쟁이의 가시밭길 틈틈이 배낭을 메고 지구... 남녘의 보배로운 섬, 진도에서 생명을 시작했다. 어머니의 뱃속에서 배를 타고 서울로 올라왔다. 서울에서 태어났고 서울에서 살았지만, 그래도 생명이 시작된 곳이니 “내 고향은 진도”라고 우긴다. 나이 서른을 눈앞에 두고 처음, 바다 건너 인도로 여행을 시작했다. 첫 여행에서 돌아온 후 넥타이를 풀고, 어린 시절부터의 꿈이었던 '시인의 길'로 가는 가시밭길을 갔다. 프리랜서 글쟁이의 가시밭길 틈틈이 배낭을 메고 지구별 세상의 꽃길을 들락거렸다. 인생길, 여행길에서 얻은 이야기들을 이리저리 꿰어 [나눔, 나눔, 나눔] [제 친구들하고 인사하실래요?] [사랑을 만나러 길을 나서다] [따뜻한 슬픔] [나는 세상을 떠도는 집] [정당한 분노] 등 열 권의 책을 펴냈다. 꿈이 뭐냐고 묻는 젊은 여행자에게 "생의 마지막 여행도 딸딸이 트렁크 끌지 않고 배낭 메고 하고 시포요"라고 대답하는 철딱서니 없는 아저씨다. 글 쓰고 사진 찍어서 쌀 사고 남은 돈이 있으면, 한 푼이라도 싼 비행기 표 찾는다고 밤새 인터넷 뒤지며 다음 여행의 음모를 꾸민다. 진짜 여행은 사람을 만나는 여행이라고 중얼거리면서.
저자 : 조병준
글을 쓴 조병준은 서강대학교 신문방송학과와 같은 대학원을 졸업했습니다. 방송개발원 연구원, 광고 프로덕션 조감독, 자유 기고가, 극단 기획자, 방송 구성 작가, 대학 강사, 번역가 등 여러 직업을 거쳐, 지금은 글 쓰고 떠나고 만나는 삶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1992년 「세계의 문학」 가을호에 「평화의 잠」 외 3편의 시로 등단했다. 30대 시절의 10년 동안 여러 차례 인도와 유럽 등지를 여행했고, 그 사이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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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인종도, 국적도, 삶의 모습도 다른 친구들의 ‘나눔’

『제 친구들하고 인사하실래요?』는 시인이자 문화평론가인 조병준이 여행 도중에 들른 인도 캘커타 <사랑의 선교회>(‘마더하우스’라고도 함)에서 자원봉사를 하다가 만난 친구들과 펼친 따뜻한 우정과 사랑, 그리고 무엇보다 나눔의 이야기이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캘커타는 인도에서도 빈민이 많은 지역이며, 그래서 마더 테레사가 행려병자를 구호하는 데 애썼던 곳으로도 유명하다. 지은이와 그의 친구들의 이야기는 바로 이곳의 구호시설들, 즉 마더 테레사가 운영하는 <사랑의 선교회> 산하 구호시설인 <칼리가트>와 <프렘 단>에서 펼쳐진다.
이탈리아에서 온 조용한 천사 안젤로, 캐나다에서 온 육중한 신부님 도날드, 말이 안 통해도 마음으로 통하는 모하메드 할아버지, 울 수 있도록 어깨를 내준 티에리, 약삭빠르지만 정을 남기고 떠난 비쁠로, 낙천적으로 사는 법을 가르쳐준 스페인 친구들, 길거리의 좋은 의사 스테판, 18세의 프랑스계 이민자 프랑소와와 정신박약의 천사 같은 아기 수꿀, 4개 국어에 능숙한 베트남 청년 투안 등등……. <칼리가트>와 <프렘 단>에서 피부와 인종, 나이와 성별, 국적과 문화를 뛰어넘어 지은이가 만난 이 ‘친구들’은 열악한 조건 속에서도 매일 환자들을 목욕시키고, 빨래와 청소를 하고, 거리의 환자들을 찾아내 치료하면서 삶과 죽음, 행복과 슬픔, 만남과 이별이 교차하는 격정적인 시간을 보낸다. 그리고 자신들의 삶을 통해서 ‘나눔’의 의미를 되새기게 해준다.
“세상에 혼자 할 수 있는 일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어떤 일에는 여러 사람의 손이 필요합니다. 제가 캘커타에서 참 좋아했고 많이 썼던 말이 있습니다. ‘helping hand’라는 말이었습니다. 도와주는 손, 도움의 손길, 뭐 그런 정도로 번역이 되겠지요. 힘들 때, 외로울 때, 어지러울 정도로 무서운 벼랑 위에 서 있을 때, 우리는 그런 ‘손’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그럴 때 우리에게 든든한 손을 내밀어줄 ‘마음’이 필요합니다. 때로는 우리가 그런 손을 내밀어줘야 할 때도 있을 겝니다.”(264~265쪽).
지은이와 그의 친구들이 이 구호의 현장에서 보여주는 것은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의 몸을 치료하거나 굶주림에서 벗어나게 해주는 봉사활동뿐만이 아니다. 오히려 어떠한 조건보다도, 어떠한 편견도 없이 나 아닌 타인과 ‘마음을 같이 나눈다는 것’이 중요하다는 평범한 사실을 보여준다. 지은이와 그의 친구들이 <칼리가트>와 <프렘 단>에서 자원봉사를 할 수 있었던 것도 그들이 의사나 변호사 같은 ‘대단한 사람들’이어서가 아니었다. 단지 그들은 자신과 타인의 삶을 응시할 수 있는 시선과 서로의 작은 힘과 마음을 넉넉히 나누는 방법을 알고 있었을 뿐이다.


모든 경계를 뛰어넘는 우정의 축제

우리는 사람에게 다가가기 전에 먼저 상대의 생김새나 그 조건을 보고 편견을 갖거나 담을 쌓아 마음을 열지 못하곤 한다. 그러나 지은이와 그의 친구들은 자연스럽게 옆에 있는 사람들의 손을 붙잡아주기도 하고 그들에게 손을 내밀기도 한다. 그리고 그렇게 아무 조건없이 손을 붙잡고 내밀 수 있을 때 ‘인터내셔널(international)’을 뛰어넘어 ‘노 내셔널(no national)’을 경험할 수 있는 진정한 ‘축제의 장’이 열린다는 것을 우리에게 몸소 보여준다. 링링이라는 중국계 싱가포르인의 제안으로 지은이와 그의 친구들이 캘커타의 어느 싸구려 호텔 옥상에서 탄생시킨 ‘국경 없는 세상’이 이를 잘 보여준다.
지은이와 링링은 설날을 맞이하여 음식을 차리고 차례를 지낼 준비를 한다. 그런데 부르지도 않았던 친구들이 너도나도 끼어들기 시작하면서, 동양적이었던 잔치상이 점점 여러 문화가 공유하면서 한 판 축제의 장으로 변해간다. 전세계의 청년들이 한 마음이 되어 「스탠 바이 미」, 「이매진」 등 사랑과 평화를 이야기하는 노래들을 목청껏 부르는 진풍경이 벌어지게 된 것이다.
“그후, 우리는 양희은의 「아침 이슬」을 불렀습니다. 선희에게서 노래를 배운 일본 친구 혼성이 기타로 반주를 넣어주었습니다. 쏟아져 나오는 앵콜! 그래서 우리는 해바라기의 「사랑으로」를 다시 한 번 불렀지요. 그리고 그때부터 국가 대항 노래자랑이 시작되었습니다. ‘이탈리아! 독일어 사용 스위스! 이탈리아어 사용 스위스! 프랑스어 사용 스위스!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아일랜드! 웨일즈! 웨일즈 없어요? 할 수 없군! 그러면 미국! 캐나다! 멕시코! 일본! 아르헨티나! 프랑스! 독일!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 스페인! 벨기에! 페루! 호주! 뉴질랜드!…….’ 끝이 없었습니다. 한 사람이 달랑 나와 수줍게 노래를 부르고 들어간 나라도 있었고, 열 몇 명이 떼로 몰려나와 플라멩코를 추며 난리법석을 떤 스페인 같은 나라도 있었습니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그날 그 자리에서 처음 인사를 나누기도 했지만, 하여간 열심히 노래들을 불렀습니다. 흥이 고조되면서 드디어 자기네 민속춤을 추는 팀들도 나오기 시작했지요. 노래가 끝날 때마다 정말 우뢰와 같은 박수가 이어진 것은 두말 할 필요도 없는 사실입니다. 노래자랑이 끝나고 심사위원장인 제가 등수를 매겨야 할 차례였습니다. 물론 저는 “모두가 1등!”이라고 자랑스럽게 선포함으로써 그 노래자랑 대회의 폐막식을 장식했습니다. …… 잔치가 끝나고 헤어질 때 친구들은 즉석에서 모금을 했습니다. 일부는 옥상을 청소해줄 인도인 청소부에게 건네 주고, 나머지는 마더 테레사에게 기부금으로 보내기 위한 모금이었습니다.“(98~99쪽)


나눔을 실천하는 나눔의 책

『제 친구들하고 인사하실래요?』는 원래 두 권으로 나누어진 책이었다가 이번에 연말연시를 맞이하여 한 권으로 합본하였다. 그리고 이번에는 좀더 많은 독자들이 편안히 읽을 수 있도록 글자와 판형을 바꾼 것은 물론이고, 천사 같은 미소를 지닌 ‘친구들’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기 위해서 본문의 사진을 모두 컬러로 바꾸었다. 아울러 가난한 이들과 함께 한다는 것, 친구들과 나눈다는 것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지은이와 마더 테레사의 가상 인터뷰를 실었다.
이 책은 그 내용뿐만 아니라 형식에 있어서도 나눔의 손길을 실천하는 책이다. 지은이의 뜻에 따라 지은이가 캘커타의 삶에서 배운 가르침을 그대로 이 책에 반영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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