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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 그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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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 그 이후

시스템이 붕괴된 사회에서 삶과 죽음의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가?

[ 애플tv 플러스 드라마 원작 ]
셰리 핑크 저/박중서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07월 03일 | 원서 : Five days at Memorial 리뷰 총점10.0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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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15년 07월 03일
쪽수, 무게, 크기 720쪽 | 890g | 152*215*40mm
ISBN13 9788925556338
ISBN10 8925556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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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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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저자 소개 (2명)

셰리 핑크는 탐사 보도 및 의학 전문 기자로 퓰리처상, 내셔널 매거진상 등 언론계의 주요 상을 휩쓸며 세간의 이목을 모았다.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의학 박사 및 신경과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이후 재난 및 분쟁 지역에서 구호 활동을 벌여온 그녀는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의 접경 도시 스레브레니차에서 일어난 집단 학살 동안 현지에 파견된 의료진들이 포위되었던 기록을 첫 책 『야전 병원War Hospital』에 엮어 ... 셰리 핑크는 탐사 보도 및 의학 전문 기자로 퓰리처상, 내셔널 매거진상 등 언론계의 주요 상을 휩쓸며 세간의 이목을 모았다.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의학 박사 및 신경과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이후 재난 및 분쟁 지역에서 구호 활동을 벌여온 그녀는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의 접경 도시 스레브레니차에서 일어난 집단 학살 동안 현지에 파견된 의료진들이 포위되었던 기록을 첫 책 『야전 병원War Hospital』에 엮어 출간했다. 이어 프로퍼블리카와 뉴욕 매거진과 함께 「메모리얼의 치명적인 선택」을 발행했는데 이 기사로 2010년 퓰리처상 조사 보도 부문과 내셔널 매거진상을 받았으며, 재난 관리 시스템의 취약성과 의료진의 비도덕적 선택을 조명한 두 번째 저서 『재난, 그 이후Five Days at Memorial』를 출간했다. 충격적인 사실을 가감없이 담아낸 책으로 그녀는 내셔널 북 크리틱스 서클상, 논픽션 부문 PEN·존 케네스 갤브레이스상, 라이든아워상, J. 앤서니 루카스상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그 밖에도 이 책은 <로스앤젤레스 타임즈> <서던 인디펜던트 북셀러 얼라이언스> <미국 의학협회>가 선정한 최고의 도서로 지명되었다. 그녀의 행보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다시 서아프리카에서 발생한 에볼라 바이러스에 대한 심층 취재로 이어져 그녀의 동료들은 그 공로를 인정받아 2015년 퓰리처상 국제 보도 부문, 조지 포크상 건강 보도 부문, 해외언론클럽 보일상을 수상했다. 2020년에는 공동 제작 및 총괄 프로듀서로 참여한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팬데믹Pandemic>을 선보였다. 2022년 8월 그녀가 공동 제작한 화제의 드라마 <재난, 그 이후>가 애플tv 플러스를 통해 전 세계에 방영될 예정이다.
출판기획가 및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저작권센터(KCC)에서 에이전트로 일했으며, ‘책에 대한 책’ 시리즈를 기획하기도 했다. 옮긴 책으로는 『인간의 본성에 관한 10가지 이론』, 『지식의 역사』, 『신화와 인생』, 『끝없는 탐구』, 『그들은 자신들이 자유롭다고 생각했다』, 『멍멍이 호텔』, 『더 원더풀 오』, 『만화보다 더 재밌는 시간 여행자의 일기장』, 『커럼포의 왕 로보』, 『거의 모든 사생활의 역사』... 출판기획가 및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저작권센터(KCC)에서 에이전트로 일했으며, ‘책에 대한 책’ 시리즈를 기획하기도 했다. 옮긴 책으로는 『인간의 본성에 관한 10가지 이론』, 『지식의 역사』, 『신화와 인생』, 『끝없는 탐구』, 『그들은 자신들이 자유롭다고 생각했다』, 『멍멍이 호텔』, 『더 원더풀 오』, 『만화보다 더 재밌는 시간 여행자의 일기장』, 『커럼포의 왕 로보』, 『거의 모든 사생활의 역사』, 『시어도어 스터전』, 『풀의 죽음』, 『트리피드의 날』, 필립 K. 딕 걸작선 『발리스』, 『성스러운 침입』, 『흘러라 내 눈물, 경관은 말했다』, 『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의 꿈을 꾸는가?』, 『셰익스피어 & 컴퍼니』, 배트맨 그래픽노블 『킬링 조크』, 『아캄 어사일럼』, 『허쉬』, 『롱 할로윈』, 『다크 빅토리』, 『헌티드 나이트』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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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634

출판사 리뷰

메모리얼의 치명적인 선택
폭풍으로 고립된 병원에서 환자들이 방치되었던 까닭


2005년 8월 27일, 멕시코만 부근에서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관측되었다. 그다음 날 즉, 메모리얼 병원의 닷새 중 첫째 날 오전 10시, 뉴올리언스 시장 레이 네이긴이 시민 대피 명령서에 서명한다. 그런데 이 긴박한 가운데 시장에게 대피 명령의 법적 권한이 주어지는지 논의하느라 몇 시간이 흘러버렸다. 결국 미처 도시를 탈출하지 못한 2만 5천 명의 시민들은 슈퍼돔으로 대피할 수밖에 없었다. 다수의 기관들과 공무원들이 저마다 대피를 위한 우선순위 목록을 서로 다르게 내세우다 보니, 같은 건물의 구조 순서에도 경우에 따라 1순위, 2순위, 또는 가장 끝으로 가기도 했다. 도움을 필요로 하는 병원 등의 기관에서는 주 정부의 관료주의적인 태도로 공황 상태에 이르렀다. 주 정부의 관리자들은 답답하게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달라"고 말할 뿐이었다.

둘째 날인 8월 29일, 뉴올리언스는 카트리나의 본격적인 영향권에 들기 시작했다. 오전 5시, 시에서 제공하던 전력이 끊겼고 메모리얼 병원 자체 비상용 발전기가 가동되었다. 다행히 카트리나는 상륙한 이후 세기가 약해져 병원 지하에서부터 들어차던 물이 점차 빠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 다음 날, 새로운 위기 상황이 발생했다. 뉴올리언스의 제방이 터져 메모리얼 병원은 다시 침수되었고, 그날 오후에는 인터넷 연결도 끊어지고 병원 일부의 전력 공급이 차단되었다. 넷째 날에는 발전기 한 대가 고장 났다. 외부 전력 공급이 차단되었을 경우 자체 발전기를 통해 전력을 공급하는 자동 변환 개폐기가 침수되었기 때문이다. 이윽고 해가 뜨기 전에 다른 발전기도 멈췄다. 동이 트자 병원은 숨 막힐 정도로 무더웠고, 벽에서는 물이 줄줄 흘러내렸다. 화장실 하수도는 막혀버렸고 물도 나오지 않았다.

총 200여 페이지에 달하는 허리케인 대비 계획안도 아무 소용없었다. 계획안에서는 허리케인으로 인한 홍수를 예견하지 못했다. 변전기가 지하에 있는데도 침수 시 완전한 전력 공급 두절에 대처하는 방법이나 거리가 침수되었을 때 대피하는 방법은커녕 병원 안의 사람들을 대피시키는 과정에서 필요한 헬리콥터 사용 방법과 제공 업체와의 계약 사항도 없었다. 그 해 5월, 병원의 인증 평가를 담당하는 ‘보건의료기구평가합동위원회(JCAHO)’ 는 비상계획과 관련된 결함은 전혀 지적하지 않았다. 결국 병원 주위로 5미터의 물이 차오를 것이라는 경고 앞에 병원의 비상위원회는 임기응변으로 대처할 수밖에 없었다.

지휘본부에서는 전력이 완전히 차단되기 전에 병원의 환자들을 안전한 곳으로 탈출시키기로 했다. 메모리얼 병원은 미국의 대표적인 헬스케어 기업 테닛의 계열사였기 때문에 우선 메모리얼의 비상지휘본부는 본사에 도움을 요청했다. 그러나 테닛 본사에는 비상상황에 대비한 사고 대응 지휘 체계 자체가 없었고, 그날 메모리얼 병원이 보낸 메일을 받았던 담당자는 재난 관리 경험이 전무했다. “자체적인 대비 계획을 일단 실시하라”는 본사 측의 무책임한 응답에, 메모리얼의 상황관리실장은 문제를 직접 해결하기로 작정했다. 그녀는 구호 메시지를 담아 테닛 계열사 병원 동료들에게 메일을 전송했다. 곧 본사의 담당자로부터 그녀가 무작위로 보낸 메일 때문에 본사의 업무가 마비될 지경이라며 구호 요청은 본사 담당자에게만 보내라는 메시지가 전달됐다. 테닛 계열의 일부 병원 중역들이 대피를 지원하겠다는 의향을 표시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테닛 본사 중역들은 여전히 정부 자원에만 의존해 이 위기 상황에 대응하려고 고집했다.

구조 헬리콥터를 요청하는 과정에서도 전혀 손발이 맞지 않았다. 조종사들은 한밤중이라도 환자들을 구하려고 병원으로 헬리콥터를 몰고 갔지만, 착륙장에 나와 있던 의사는 당장 구조가 필요한 위중한 환자는 없다며 밤 비행은 위험하니 돌아가라고 했다. 메모리얼의 비상위원회 위원장이었던 수전 멀더릭은 항공 구조를 끝내겠다고 결정했지만, 병원 내부의 모두에게 이 사실이 전달되지 못해, 헬리콥터의 승무원들은 여전히 메모리얼 병원으로부터 환자 이송 요청 연락을 받고 있었다. 헬리콥터 구조가 중단된 상황에서 이번에는 에어보트가 병원 쪽에 접근해 왔다. 전국 각지에서 뉴올리언스 시민들을 구조하기 위해 응급의료기술(EMT) 자격증 소지자들이 자원해 온 덕분이었다. 병원은 어느새 구조 우선순위에서 다른 병원보다 2순위로 밀려났고, 결국 병원에 있는 사람들을 구조할 수 있는 이는 주 정부가 아닌, 주 정부와 아무런 계약도 맺지 않았던 민간 구조대에게 달리게 되었다.

재해는 수습되지 못하고 유언비어만 난무했다. 인질극 상황, 탈옥 사태, 경찰을 향한 총격 등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어느 호텔 근처에서 상어 한 마리가 목격되었다는 소문도 돌았다. 방송국에서는 도시에 돌아다니는 이들을 ‘좀비’로 표현하기도 했다. “아무것도 가진 게 없는 사람들 사이에서 굶주림, 분노, 흥분이 자라나고 있다”는 것이었다. 라디오를 통해 이런 소식을 접한 병원에 고립된 사람들은 이 모든 이야기를 진실로 믿고 겁에 질려버렸다.

연락이 올 때까지 가만히 대기하도록
재난 구조의 우선순위를 특정 의사의 손에 맡긴 비상식적 선택들


병원 전체가 침수되어 비상용 전력마저 끊길지 모르는 위급한 상황에 결국 가장 큰 문제는 ‘누구를 먼저 구출할 것인가’였다. 기계에 의존해 생명을 유지하는 중환자들을 최우선으로 둬야 했지만, 메모리얼의 의사들은 심폐소생술 거부(DNR)을 요청한 환자는 대피 우선순위에서 맨 나중에 두기로 했다. DNR 요청서가 있는 환자의 경우는 질환으로부터 회복할 수 없는 상태임이 공인된 셈이므로 다른 환자보다 뒤늦게 탈출시키는 것이 낫다는 판단이었다. 하지만 DNR 요청을 승인했던 한 중환자의 딸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제가 어머니를 DNR 요청 환자로 만들었을 때는, 그게 ‘구조하지 말라’는 뜻인 걸 몰랐다고요.” 환자의 가족들은 병원에서 환자들을 모두 대피시킬 것이라는 말만 믿고 이미 그곳을 탈출했는데, 병원에서는 자의적으로 환자 대피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있었다.

비교적 건강이 좋아서 스스로 앉거나 걸을 수 있는 사람은 ‘1등급’, 부축을 해야 하는 사람은 ‘2등급’ 그리고 마지막으로 의사들이 매우 위중하다고 판단하는 환자들, 즉 DNR 요청서가 붙은 환자들을 ‘3등급’으로 매겼다. 어떤 의사는 3등급을 받은 한 여성 마비 환자를 딱하게 여겨 1등급으로 바꿔주면서 “그날 내가 한 자비로운 행동은 그것 하나뿐”이었다고 회고하기도 했다. 그 환자 곁에 환자의 남편이 남아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저자는 병원 측의 선별 기준에 의문을 제기한다. 질환의 정도에 따라 대피 순서를 결정할 경우, 어떤 환자가 끝까지 살아남을지에 대한 예측이 틀릴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환자의 상황이란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 이 때문에 일부 전문가들은 생존 가능성이 거의 없어 보이는 환자라 하더라도 반드시 치료하거나 대피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그러나 재해 당시 메모리얼 병원에 있던 의료진은 부상자 선별 시스템에 관해 제대로 훈련을 받은 적이 없었고, 기준으로 삼을 지침도 없었다. 어쨌든 환자들은 의사들이 매긴 우선순위에 따라 차례로 병원을 탈출했다.

허리케인이 들춰낸 미국 사회의 총체적 부실

이 책의 2부 〈응보〉에서는 저자가 그 당시 메모리얼 병원에 있었던 의료진과 관계자들 그리고 이 사건을 담당한 수사진 등을 인터뷰한 내용을 바탕으로, 카트리나가 물러간 이후에 벌어진 일들을 심도 있게 다루고 있다. 홍수로 인한 물은 이미 다 빠져나갔지만, 여전히 정부 관리들은 도시 곳곳의 시신을 수습하는 책임이 누구에게 있느냐를 두고 입씨름을 벌이고 있었다. 메모리얼의 병원에서는 예배당과 영안실, 복도와 라이프케어층 등지에서 시신 45구가 발견되었다. 이는 카트리나의 피해를 입은 병원 및 요양원 중 가장 많은 숫자였다. 검찰청 측 수사관은 당시 메모리얼 병원에서 마지막까지 남아 있었던 의사 애너 포에게 그 이유를 물었다. 그녀는 그곳에서 죽음을 맞은 환자들은 모두 ‘심폐소생술 거부’ 요청 상태였던 환자들이라며 남은 의료진은 환자들에게 최선의 치료를 제공하기 위해 애썼다고 답했다.

하지만 수사 개시와 함께 수상한 징후들이 드러났다. 테닛 사의 전담 변호사는 수사진의 전화 질문에 방어적으로 대응했으며, 아예 질문을 서면으로 작성해 보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그리고 계속해서 환자들이 사망한 원인은 병원의 통제 능력을 넘어선 자연재해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마침 메모리얼 병원에 세를 주고 들어와 있던 중환자 전문 병원인 라이프케어의 환자 9명이 의심스러운 상황에서 사망했다는 제보가 들어왔고, 수사진은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한다. 과연 메모리얼 병원이 고립되었던 다섯째 날, 무슨 일이 일어났던 것일까?

병원에서 맞는 닷새째, 내부 시설도 완전히 오염되었고 병원 주변 치안도 불안정해 환자들을 서둘러 탈출시켜야 하는 상황에서, 메모리얼의 수전 멀더릭과 다른 동료 사이에 처음 DNR 환자들의 안락사 이야기가 나왔다. 추후 심문 당시에는 그녀 스스로는 부정했지만 증언자에 따르면 그녀는 병원의 “DNR 환자들을 안락사시키는 것이 과연 ‘인도적’인지”를 논의하고 있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병원에 있는 모두가 탈출할 수 있다고 믿는 의료진은 많지 않았다. 어떤 의사는 만약 본인이 DNR 환자와 같은 상태였다면 차라리 천국으로 가게 해달라고 말했을 거라고도 했다.

환자들에게 투약하자는 멀더릭의 생각을 적극 지지한 사람이 바로 애너 포였다. 2층은 존 틸이라는 의사가 그리고 라이프케어가 있던 7층의 환자들은 포가 담당하기로 했다. 그녀는 벤조디아제핀 진정제의 혼합물을 만드는 방법을 동료 의사 쿡에게 익혔다. 환자들을 잠재워서 죽게 만들 수 있는 약물이었다. 이것이 환자들의 죽음을 재촉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의사가 생각하기에는 그곳에 남은 환자들에게는 이미 죽음이 진행된 상황이었다. 누워서 숨쉬기조차 힘들어하는 환자들을 위해서는 차라리 이 방향이 나았다. 이러한 조치를 두고 갈등하는 간호사들에게 다른 동료는 모두의 탈출을 위해 꼭 필요한 일이라고 설득했다.

환자들 모두 의식을 잃었고 이윽고 의사들은 간호사들에게 예배당에 환자의 시신을 옮겨두라고 지시했다. 애너 포와 그 당시 현장에 함께 있던 간호사 2명을 기소하기 위한 주 경찰청 소속 수사관들의 노력은 주 경찰청과 지방검찰 사이의 갈등, 테닛 사와 관련된 정치 세력, 애너 포를 옹호하는 미국의사협회 등 때문에 결국 수포로 돌아간다. 또한 애너 포와 그녀의 변호사가 일조해 작성한 법안이 만장일치로 의회를 통과한다. 그 법안은 루이지애나주의 보건의료 전문가들이 “재난 의학의 규약에 따라서” 행한 업무의 경우, 대부분의 민사 소송을 면책한다는 내용이었다. 이런 결정을 모든 의사가 찬성하는 것은 아니었다. 한 의사는 애너 포의 사례가 매우 나쁜 선례로 남을 것이라며, 재난 당시 의사의 결정이 법과 마찬가지로 작용하는 일은 매우 위험한 일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저자는 메모리얼 병원의 선례를 통해, 재난 상황에서 부상자 선별이라는 상황이 언제나 일어날 수 있음을, 위기 관리 시스템이 허술한 사회에서는 재난 직후의 삶과 죽음은 결국 한 개인의 결정에 따라 좌우될 수 있음을 역설한다. 부디 앞으로 닥칠 재난 상황에서는 메모리얼에서의 위기 상황이 그저 낭비되지 않기를 바라면서 말이다.

추천평

“추상적이기만 한 영광, 명예, 영웅주의 같은 단어들, 즉 들을 때는 당장 자부심으로 가슴을 뿌듯하게 만들어주지만, 사람이 북적이고 핏자국이 낭자한 병원 복도에서는 공허하게 들릴 수밖에 없는 이런 단어들에 대한 확실한 해독제 역할을 한다. 이 책은 단순히 타인을 위한 교훈담이 아니라, 오히려 우리 자신을 위한 교훈담이다.”
- [뉴욕 타임스]

“퓰리처상을 수상한 저널리즘의 놀라운 저력과 숨 막히는 내용 전개라는 조합으로, 셰리 핑크는 메모리얼의 혼란스러웠던 대피 현장과 윤리적, 육체적, 감정적으로 궁지에 몰렸던 메모리얼의 간호사와 의사들의 심정을 연대기 순으로 담아냈다.”
- [퍼블리셔스 위클리]

“침수된 병원에 대한 셰리 핑크의 묘사, 현장에 있던 사람들과의 방대한 인터뷰와 수사관 측의 조사 내용, 부상자 분류 체계와 안락사의 역사와 윤리성 등을 아우른 이 책은, 어떻게 재난이 사회의 일반적인 윤리적 코드를 자극할 수 있는지, 그리고 그것이 뉴올리언스의 메모리얼 메디컬 센터에서 어떻게 작용했는지에 대해 생각거리를 던져준다.”
- [시애틀 타임스]

“셰리 핑크는 방대한 조사 결과를 세련된 전개 방식으로 녹여내, 복잡한 사건임에도 불구하고 소설처럼 단숨에 읽히도록했다. 이 책은 재난과 관련된 도덕적 딜레마가 기업의 욕심과 허술한 재난 관리 시스템, 그리고 정부의 부실한 대처 아래 어떻게 작용하는지 보여준다. ‘누가 먼저 구출될 것인가? 누가 살 것인가? 누가 죽을 것인가?’ 등의 문제 말이다.”
- [엔터테인먼트 위클리]

10년 전의 미국서 지금의 한국을 본다
- [경향]

시스템 붕괴된 사회… 삶과 죽음의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가
- [동아일보]

카트리나의 ‘숨은 비극’… 묻힌 진실을 캐다
- [문화일보]

메모리얼병원 초동대응 실패가 남긴 ‘비극’
- [서울신문]

카트리나 재앙 키운 고장난 컨트롤타워
- [세계일보]

허리케인 카트리나에 무너진 지도력과 시스템
- [연합뉴스]

‘세월호+메르스’ 메모리얼 병원은 왜 재난관리에 실패했나
- [한겨레]

카트리나가 강타한 美병원, 매뉴얼도 시스템도 없었다 메르스사태 한국처럼…
-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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