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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 문지문학상 수상작품집

수상작 윤이형「루카」

조해진, 정소현, 이상우, 이장욱 저/정지돈 등저 외 5명 정보 더 보기/감추기 | 문학과지성사 | 2015년 05월 28일 리뷰 총점10.0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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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 문지문학상 수상작품집

이 상품의 시리즈 (8개)

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15년 05월 28일
쪽수, 무게, 크기 428쪽 | 572g | 147*220*30mm
ISBN13 9788932027562
ISBN10 89320275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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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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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저자 소개 (10명)

1976년 서울 출생. 2004년 [문예중앙] 신인문학상에 중편소설 「여자에게 길을 묻다」가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천사들의 도시』, 『목요일에 만나요』, 『빛의 호위』, 장편소설 『한없이 멋진 꿈에』, 『로기완을 만났다』, 『아무도 보지 못한 숲』, 『여름을 지나가다』, 『단순한 진심』, 『환한 숨』 등이 있다. 신동엽문학상, 이효석문학상, 김용익소설문학상, 백신애문학상, 형평문학상, 대산문학... 1976년 서울 출생. 2004년 [문예중앙] 신인문학상에 중편소설 「여자에게 길을 묻다」가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천사들의 도시』, 『목요일에 만나요』, 『빛의 호위』, 장편소설 『한없이 멋진 꿈에』, 『로기완을 만났다』, 『아무도 보지 못한 숲』, 『여름을 지나가다』, 『단순한 진심』, 『환한 숨』 등이 있다. 신동엽문학상, 이효석문학상, 김용익소설문학상, 백신애문학상, 형평문학상, 대산문학상, 김만중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영화를 장면으로 기억하는 내게는 인생 영화가 딱 한 편 있지 않고, 대신 끊임없이 재생해보는 ‘장면들’이 있다. 지금까지 잊은 적 없고 앞으로도 잊고 싶지 않은 두 장면이 있는데, 슬픔이 차오를 때마다 내 마음 깊은 곳에서 잔잔하게 일렁이는 차이밍량 감독의 [애정만세] 엔딩 신과 언제라도 나를 웃게 해줄 수 있는 시드니 루멧 감독의 [허공에의 질주] 속 생일 파티 장면이다.
1975년 서울에서 태어나 홍익대학교 예술학과와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2008년 [문화일보] 신춘문예에 「양장 제본서 전기」가 당선되어 등단했다. 2010년 제1회 젊은작가상과 2012년 제3회 젊은작가상, 2013년 김준성문학상을 수상했다. 소설집 『실수하는 인간』(개정판 『너를 닮은 사람』) 『품위 있는 삶』, 중편소설 『가해자들』이 있다. 1975년 서울에서 태어나 홍익대학교 예술학과와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2008년 [문화일보] 신춘문예에 「양장 제본서 전기」가 당선되어 등단했다. 2010년 제1회 젊은작가상과 2012년 제3회 젊은작가상, 2013년 김준성문학상을 수상했다. 소설집 『실수하는 인간』(개정판 『너를 닮은 사람』) 『품위 있는 삶』, 중편소설 『가해자들』이 있다.
1988년 인천에서 태어났다. 2011년 문학동네 신인상으로 등단했고, 소설집 『프리즘』, 『warp』가 있다. 1988년 인천에서 태어났다. 2011년 문학동네 신인상으로 등단했고, 소설집 『프리즘』, 『warp』가 있다.
1968년 서울에서 태어나, 고려대학교 노어노문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1994년 [현대문학]에 시를 발표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 2005년 제3회 [문학수첩] 작가상을 수상하며 등단하였다. 시집 『내 잠 속의 모래산』, 『정오의 희망곡』, 평론집 『혁명과 모더니즘』, 장편소설 『칼로의 유쾌한 악마들』, 『천국보다 낯선』, 그리고 『캐럴』과 소설집 『고백의 제왕』, 『기린이 아닌 모든 것』, 『에이프릴 마치... 1968년 서울에서 태어나, 고려대학교 노어노문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1994년 [현대문학]에 시를 발표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 2005년 제3회 [문학수첩] 작가상을 수상하며 등단하였다. 시집 『내 잠 속의 모래산』, 『정오의 희망곡』, 평론집 『혁명과 모더니즘』, 장편소설 『칼로의 유쾌한 악마들』, 『천국보다 낯선』, 그리고 『캐럴』과 소설집 『고백의 제왕』, 『기린이 아닌 모든 것』, 『에이프릴 마치의 사랑』 등을 펴냈다.

단편소설 「곡란」으로 2011년 제1회 웹진문지문학상을 수상했다. 문지문학상, 김유정문학상, 제1회, 제2회, 제4회, 제6회 젊은작가상을 수상했다. 계간 [창작과비평] 편집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조선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교수(2008~2014)를 거쳐 현재 동국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교수(2014~)로 재직 중이다.
1983년 대구에서 태어나 동국대학교에서 영화와 문예창작을 공부했다. 2013년 『문학과 사회』의 신인문학상에 단편소설 「눈먼 부엉이」가 당선되면서 등단했다. 「건축이냐 혁명이냐」로 2015년 젊은작가상 대상과 「창백한 말」로 2016년 문지문학상을 수상했다. 사실과 허구의 관계를 묻는 방식의 글쓰기를 통해 역사와 현재, 미래의 의미를 묻는 작업을 지속 중이다. 2015년 국립현대미술관 [아키토피아의 실험] 도록... 1983년 대구에서 태어나 동국대학교에서 영화와 문예창작을 공부했다. 2013년 『문학과 사회』의 신인문학상에 단편소설 「눈먼 부엉이」가 당선되면서 등단했다. 「건축이냐 혁명이냐」로 2015년 젊은작가상 대상과 「창백한 말」로 2016년 문지문학상을 수상했다. 사실과 허구의 관계를 묻는 방식의 글쓰기를 통해 역사와 현재, 미래의 의미를 묻는 작업을 지속 중이다. 2015년 국립현대미술관 [아키토피아의 실험] 도록의 에필로그 「어떤 작위의 도시」를 실었고, 낸 책으로는 소설집 『내가 싸우듯이』, 『우리는 다른 사람들의 기억에서 살 것이다』 문학평론집 『문학의 기쁨』(공저), 소설 『작은 겁쟁이 겁쟁이 새로운 파티』, 『야간 경비원의 일기』가 있다.
‘작가가 선정한 오늘의 소설’, ‘올해의 문제소설’에 선정되고, 한국일보 문학상, 이효석문학상 등 굵직한 문학상 후보에 오르는 등 발표하는 작품마다 문단의 큰 주목을 받아온 작가다. 1976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2005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마더」가 당선되며 등단했다. 소설집 『일곱시 삼십이분 코끼리열차』, 『파씨의 입문』, 『아무도 아닌』, 장편소설 『百의 그림자』, 『야만적인 앨리스씨』, 『계... ‘작가가 선정한 오늘의 소설’, ‘올해의 문제소설’에 선정되고, 한국일보 문학상, 이효석문학상 등 굵직한 문학상 후보에 오르는 등 발표하는 작품마다 문단의 큰 주목을 받아온 작가다. 1976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2005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마더」가 당선되며 등단했다. 소설집 『일곱시 삼십이분 코끼리열차』, 『파씨의 입문』, 『아무도 아닌』, 장편소설 『百의 그림자』, 『야만적인 앨리스씨』, 『계속해보겠습니다』, 연작 소설 『디디의 우산』 등을 썼다. 한국일보문학상, 신동엽문학상, 대산문학상, 이효석문학상, 김유정문학상,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젊은작가상 대상을 수상했다. 『양의 미래』로 제59회 현대문학상을 수상했으나 현대문학 사태로 상을 반납한 바 있다.
1976년 서울에서 태어났고 연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했다. 대학 졸업 후 직장생활을 하다가 그만두고 2005년 중앙신인문학상에 단편소설 「검은 불가사리」가 당선되어 등단했다. 2014년, 2015년 젊은작가상, 2015년 문지문학상, 2019년 이상문학상을 받았다. 저서로는 소설집 『셋을 위한 왈츠』, 『큰 늑대 파랑』, 『러브 레플리카』, 『작은마음동호회』, 중편소설 『개인적 기억』, 『붕대 감기』, 청... 1976년 서울에서 태어났고 연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했다. 대학 졸업 후 직장생활을 하다가 그만두고 2005년 중앙신인문학상에 단편소설 「검은 불가사리」가 당선되어 등단했다. 2014년, 2015년 젊은작가상, 2015년 문지문학상, 2019년 이상문학상을 받았다. 저서로는 소설집 『셋을 위한 왈츠』, 『큰 늑대 파랑』, 『러브 레플리카』, 『작은마음동호회』, 중편소설 『개인적 기억』, 『붕대 감기』, 청소년소설 『졸업』, 로맨스소설 『설랑』 등이 있다. 『큰 늑대 파랑』은 2008년 [작가가 선정한 오늘의 소설](도서출판 작가)에 올해의 선정작으로 수록되었다.

2005년 소설쓰기를 시작해 2020년까지 소설가로 활동했다. 작은 소품이라 생각하며 써두었던 『장래 희망은 함박눈』에 수록한 단편소설 「자기만의 용」을 어쩌다 보니 마지막으로 세상에 내보내는 작품이 되었다. 글을 쓰는 사람, 글을 읽고 글의 가치를 사랑하는 사람, 책을 만드는 사람을 꿈꾸는 청소년들을 위해 출판계 전반의 환경이 나아지기를 바란다.
2009년 [현대문학]에 단편소설 『굿나잇, 오블로』가 당선되어 등단했다. 작품으로 『바벨』, 『우리는 혈육이 아니냐』, 『프롬 토니오』, 『가나』, 『세계의 호수』, 『유령』 등의 소설이 있다. 『선릉 산책』으로 황순원문학상과 문학동네 젊은작가상을, 『우리는 혈육이 아니냐』로 소나기마을문학상을, 『사라지는 것들』로 문지문학상을, 『프롬 토니오』로 한무숙문학상을 받았다. 『지금은 살림력을 키울 시간입니다』에... 2009년 [현대문학]에 단편소설 『굿나잇, 오블로』가 당선되어 등단했다. 작품으로 『바벨』, 『우리는 혈육이 아니냐』, 『프롬 토니오』, 『가나』, 『세계의 호수』, 『유령』 등의 소설이 있다. 『선릉 산책』으로 황순원문학상과 문학동네 젊은작가상을, 『우리는 혈육이 아니냐』로 소나기마을문학상을, 『사라지는 것들』로 문지문학상을, 『프롬 토니오』로 한무숙문학상을 받았다. 『지금은 살림력을 키울 시간입니다』에 글을 썼다. 서울예술대학교 문예창작과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손과 발을 움직여서 하는 일들을 좋아한다. 잘하고 싶은 것은 살림. 계속하고 싶은 것은 읽기와 쓰기다.
1980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2009년 [21세기문학]으로 신인상을 수상하고, 약간 혼돈의 시간을 보내다가 2011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담요」가 당선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그들에게 린디합을』과 『우아한 밤과 고양이들』, 『맨해튼의 반딧불이』, 중편소설 『우연의 신』, 장편소설 『디어 랄프 로렌』을 출간했다. ‘망드(망한 드라마)’를 즐겨 보고, ‘고독한 빵순이’로 활동 중이다. 침대... 1980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2009년 [21세기문학]으로 신인상을 수상하고, 약간 혼돈의 시간을 보내다가 2011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담요」가 당선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그들에게 린디합을』과 『우아한 밤과 고양이들』, 『맨해튼의 반딧불이』, 중편소설 『우연의 신』, 장편소설 『디어 랄프 로렌』을 출간했다. ‘망드(망한 드라마)’를 즐겨 보고, ‘고독한 빵순이’로 활동 중이다. 침대 위에 온종일 누워 있는 걸 좋아하는데, 같이 살고 있는 고양이가 내 배 위에 올라와주면 더 좋다. 가끔씩은 고양이가 엄청 부럽다. 천성이 게으른데 안 게으르게 살려고 언제나 노력한다. 2012년 젊은작가상 대상, 2013년 젊은작가상, 2014년 젊은작가상, 2015년 젊은작가상, 제46회 한국일보문학상, 제21회 김준성문학상, 제25회 대산문학상을 수상했다.
2011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거짓말 연습」이 당선되면서 등단했다. 소설집 『폴링 인 폴』, 『참담한 빛』, 『여름의 빌라』, 중편소설 『친애하고, 친애하는』, 짧은소설 『오늘 밤은 사라지지 말아요』, 번역서 『문맹』, 『여름비』를 출간했다. 젊은작가상, 문지문학상, 이해조소설문학상, 현대문학상, 한국일보문학상을 수상했다. 2011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거짓말 연습」이 당선되면서 등단했다. 소설집 『폴링 인 폴』, 『참담한 빛』, 『여름의 빌라』, 중편소설 『친애하고, 친애하는』, 짧은소설 『오늘 밤은 사라지지 말아요』, 번역서 『문맹』, 『여름비』를 출간했다. 젊은작가상, 문지문학상, 이해조소설문학상, 현대문학상, 한국일보문학상을 수상했다.
저 자 소 개
윤이형 : 1976년 서울에서 태어나 2005년 중앙신인문학상으로 등단했다. 소설집 『셋을 위한 왈츠』, 『큰 늑대 파랑』이 있다. 이장욱 : 1969년 서울에서 태어나 2005년 문학수첩 작가상으로 등단했다. 소설집 『고백의 제왕』, 『기린이 아닌 모든 것』, 장편소설 『칼로의 유쾌한 악마들』, 『천국보다 낯선』이 있다. 정지돈 : 1983년 대구에서 태어나 2013년 문학과사회 신인문학상으로 등단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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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사물과의 작별」중에서

출판사 리뷰

사랑의 실패를 통해
다시, 사랑을 이야기하는 수상작 「루카」

이 책에는 수상자 윤이형을 포함해 총 11명(이장욱?정지돈?이상우?김덕희?정용준?조해진?황정은?정소현?백수린?손보미)의 소설 12편이 실렸다. 11명의 작가는 등단 10년 이내의 젊은 작가들로 한국 문학의 현재를 촘촘히 채우고 있다.

수상작 윤이형의 「루카」는 동성애 커플에 관한 이야기다. 윤이형은 그 둘을 둘러싼 사회의 시선 그리고 두 사람이 겪는 내면의 고통을 한 문장으로 요약한다.
“내가 너를 사랑하는 일에는 그 모든 것들이 관여하고 있었다.”
소설은 사회와 줄타기하는 둘의 삶을 통해 여러 층위에서 벌어지는 갈등들을 선명하게 보여준다. 동성애 서사가 한국 소설에 처음 등장한 것은 아니지만 윤이형의 소설이 가지는 강점은 그 둘의 사랑 너머에 있는 ‘아버지의 시선’을 더해놓았다는 점이다. 아들 ‘루카’를 인정할 수 없는 목사 아버지의 시선으로 종교?가족의 뒤엉킨 문제들을 낱낱이 밝힌다. 동성애자 아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살아 있는 아들을 죽은 사람이 되게 한” 아버지와 “똥구멍에 악마 들린 자”라며 손가락질하는 종교인들의 모습은 성소수자를 향한 우리 사회의 시선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문학평론가 이광호는 “이성애 서사와의 ‘차이’의 문제를 무화시키지 않”고 오히려 예리하게 파고든다는 점을 들어 윤이형의 소설이 갖는 매력을 강조한다.
소설의 가장 특징적인 지점은 이 커플이 모든 장벽을 뛰어넘는 것이 아니라 사랑에 실패하는 것으로 결론지음으로써 사랑의 의미에 관한 지평을 넓힌다는 데 있다. “삶이라는 이름의 그 완고한 종교가 주는 믿음 외에 내가 다른 무언가를 믿는다고 말할 수 있을까?”라는, 주인공 ‘딸기’의 고백은 사랑의 실패에서만 올 수 있는 성찰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문학평론가 강동호는 “진정한 사랑의 구원은 사랑의 실패가 야기할 수 있는 침묵과 고독 그리고 고통까지도 아울러야 함을 정직하게 응시하고 있다”라고 선정의 말을 밝히며, 윤이형이 보여준 서사에 지지를 보낸다. 더불어 김형중 문학평론가는 “성적 소수자 문제에 관한 한 당분간 한국 문학이 이룬 최고의 성취”라는 찬사를 보내며, 작가가 보여준 문학적 성취에 공감한다.

제각각의 삶과 고통,
이를 애도하는 한국 문학의 힘!

문학평론가 강계숙은 이 책의 심사평을 통해 “지난 한 해 좋은 작품으로 주목되었던 소설들 대부분이 고통의 개별화와 그에 대한 애도를 각자의 방식으로 수행하는 데 바쳐지고 있다”며 “집단적 트라우마로 남을 사건이 유독 많았던 사회적 맥락과도 연관”이 있을 것이라고 지적한다. 특히 사회의 중심이 되지 못한 채 변두리를 떠도는 이들이 ‘각자도생(各自圖生)’의 삶 속에서 스스로의 고통을 내비치고 스스로를 이해하려는 소설들의 문제의식은 2014년의 한국 사회와 맞물리며 공감의 지점을 만들어내고 있다. 이 책으로 2015년, 서로 다른 위치에서 각자의 고통을 견디는 모든 이들을 위해 문학이 보여줄 수 있는 애도의 시선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황정은의 「웃는 남자」는 결정적인 순간 늘 한 발짝 뒤로 물러서는 남자의 고찰을 깊이 있게 다룬다. 조해진은 「번역의 시작」에서 외국인으로 살아가며 서로를 위로하는 이방인들의 고통을 말하고, 「사물과의 작별」을 통해 세계로부터 분리된 사람들을 유실물 센터에 버려진 사물에 비유하며 세상에서 버림받은 자들의 고통을 말한다. 정소현의 「어제의 일들」 은 내가 모르는 나의 과거를 둘러싼 주변 사람들의 거짓과 욕망을 폭로하며 그 안에 놓인 개인의 삶을 조명한다. 백수린의 「여름의 정오」는 경쟁에 뛰어들지도 못한 채 밀려나기만 하는 청춘의 한 장면을 그려낸다. 손보미의 「임시교사」는 ‘임시’라는 제도에 머물며 ‘정식’에 포함되지 못한 채 세상의 결여를 메꾸는 데 삶을 소모하는 P부인을 서사의 중심에 세운다.

거짓말을 통해서만 비로소 드러나는 진실을 다루는 이장욱의 「기린이 아닌 모든 것에 대한 이야기」, 아직 존재하지 않는 ‘미래의 책’을 주제로 소통하는 세 사람을 그린 정지돈의 「미래의 책」, ‘실험’이라기보다는 ‘모험’에 가까운 이상우의 소설 「888」. 이렇게 세 작품은 마치 수수께끼 같은 텍스트를 독자에게 던짐으로써 작가가 말하려 했던 이야기를 독자 스스로 해독하게 한다. 특히 문학평론가 우찬제는 이를 두고 “코드 풀기 작업”이라고 말하는데, 명확하지 않은 언어를 통해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지점에 도달하게끔 한다는 점에서 특별한 재미가 더해진다.

또한 가상의 동물과 그를 둘러싼 주체들의 폭력 문제를 다룬 김덕희의 「급소」, 견고한 폭력의 세계에 반기를 드는 정용준의 「개들」, 두 작품은 강력하고 둔중한 폭력성을 과감하게 드러낸다. “신예 작가 김덕희를 믿지 않을 도리가 없다.”(김형중 문학평론가), “단호하고 세련된 문장을 지닌 정용준”(조연정 문학평론가), 이라는 평을 받은 두 작가의 작품 역시 힘 있는 서사와 독자를 끝없이 밀어붙이는 하드보일드한 문체로 젊은 작가를 향한 독자의 관심과 기대를 만족시킬 것이다.

수상 소감

우선 기쁘고 고맙습니다. 올해는 제가 데뷔한 지 10년이 되는 해입니다. 지난 10년간을 돌아보면 많이 어설펐고 게을렀고 느렸습니다. 아직 한 편의 장편도 발표하지 못했으니 작가로서 변명의 여지가 별로 없습니다. 그런데도 용케, 잘도, 운 좋게도 계속 작가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살아왔다고 생각합니다.

10년 동안 글을 쓸 수 없을 때마다 카트를 끌고 밟아본 적 없는 이국 공항에 내리는 상상을 하듯 한 가지 생각을 했습니다. 그건 좋은 글을 쓰려면 우선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선 작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리겠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좋은 글을 쓰려면 세계의 복잡함과 무서움에 냉정하게 맞서야 하고 무참한 풍경을 정확히 보면서도 아름다움을 찾아내려는 노력을 그만두지 말아야 하고 자신이 타인의 자리에 설 수 있는지 없는지를 깊이, 그리고 충분히 오래 생각해야 하고 무엇보다 자신을 믿어야 합니다. 쓰는 사람의 그런 이상적인 모습은 언제나 저의 현재와는 무척이나 멀어 보였습니다. 먼 만큼 점점 더 분명해지고 또렷해졌고, 그래서 두려워하고 회의하는 와중에도 계속 꿈을 꿀 수 있었습니다. 내 것이 아니어도 바라볼 대상이 있어 현재를 견딜 수 있다는 것, 그 일을 그만두지 않고 걷는 좋은 사람들이 있어서, 그 사람들을 보면서, 자신의 부족함을 한탄하고 질투와 매혹을 느끼면서 멀찌감치 따라 걸을 수 있다는 건 얼마나 근사한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루카」는 두려움을 향해 쓴 이야기입니다. 저는 두려움이 많은 사람이지만, 제가 가진 말들이 저만큼이나 두려움 많은 사람들에게 닿아 잠시나마 어떤 여백이나 소리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과분한 격려를 해주신 심사위원 선생님들에게 감사합니다. 왜 책이 나오지 않는지 의아하게 생각하고 있을 독자들과, 쓰는 사람으로도 생활인으로도 자꾸 길을 잃는 저를 견뎌준 사랑하는 가족에게, 그리고 아직 태어나지 못한 제 이야기들에게 미안합니다. 그러나 앞으로는 미안하다는 말보다 고맙다는 말을 좀더 자주 건네겠다고 약속합니다. 열심히 빚을 갚겠습니다.

2015년
윤이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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