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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밖의 아이들 - 문학동네청소년 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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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주 | 문학동네 | 2015년 05월 12일 첫번째 구매리뷰를 남겨주세요. | 판매지수 138 판매지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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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15년 05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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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용량 EPUB(DRM) | 9.78MB 파일/용량 안내
글자 수/페이지 수 약 7.1만자, 약 2.3만 단어, A4 약 45쪽 글자 수/페이지 수 안내
ISBN13 97889546360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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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저자 소개

저자 : 이선주
1985년 충북 괴산에서 태어났다. 대학에서는 경영학을 전공했고, 사회에 나와서는 방송 관련 일을 했다. 일을 하며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영구임대아파트 주민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적이 있다. 그때 만났던 한 아이가 마음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창밖의 아이들』은 그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구상한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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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창밖의 아이들』은 좋은 질문을 포함하고 있다. 주인공은 첫 생리를 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자신은 절대 엄마가 되지 않을 거라고 결심한다. 그리고 그걸 실현시키기 위해 돈을 모으기도 한다. 주인공은 남자가 되고 싶은 것이 아니다. 그저 여자가, 그것도 모성애를 가진 엄마가 되고 싶지 않다. 이 소설은 어머니의 결핍을 넘어서, 즉 어머니는 나를 왜 버렸는지에 대한 질문 하기를 넘어서, 나는 어머니가 되지 않을 거라고 선언한다. 나는 이 지점이 흥미로웠다. 그리고 청소년소설이라면 이보다 조금 더 노골적이고 솔직해져도 좋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다.
- 윤성희(소설가), 심사평 중에서

우리 청소년문학의 새 길을 모색해 온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이 5회를 맞이했다. 시인이자 동화작가인 김진경, 아동청소년문학평론가 유영진, 소설가 윤성희, 문학평론가 차미령 네 심사위원이 마음을 붙들린 올해의 수상작은 신예 이선주의 장편소설 『창밖의 아이들』이다.

이 소설은 집 안에 틀어박혀 텔레비전만 보는 아빠, 갈빗집에서 불판을 닦아 생활비를 마련하는 허리 굽은 할머니와 영구임대아파트에서 살아가는 열여섯 소녀 란이의 쉽지 않은 삶을 조망한다. 란이의 눈앞에 놓인 ‘가난’은 극복의 대상도, 문학적 수사도 아닌 다양한 면면을 가진 실체다. 심사위원 차미령은 이 소설 속에 “언뜻 사람의 얼굴과 마주한 것만 같은 순간들이 있다.”고 말했다. 작가는 진실하고 차분한 시선으로, 스스로 창조한 소설 속 인물의 궤적을 밟아 간다.

검붉은 피로 그려진 지도였다.

더 이상 애들은 사는 형편이 비슷하지 않았다. 비교 대상이 생기자 가난은 이빨을 드러냈다. 배고픔을 느끼는 게 가난이 아니었다. 다들 스마트폰을 쓰는데 자신만 쓰지 못하는 것, 그게 가난이었다.(p.12)

행복구 낙원동에서 초등학교를 다니던 어린 시절, 란이는 누구나 동사무소에서 주는 쌀로 밥을 해 먹는 줄 알았고 누구나 좁은 집에 사는 줄 알았다. 그러나 옆 동네 해원동에 있는 중학교에 들어오면서 란이는 가난의 민낯과 대면한다. “발표 주제를 정하는 건 단톡방에서 하자.”는 조장의 말에 입을 다물 수밖에 없고, 단톡방에서 오간 이야기를 문자메시지로 전해 준 친구에게 “미안해하지 않아도 돼.”라는 말을 들어야 했다. 할머니가 하루 일당을 모두 주고 사 온 사우스페이스 패딩을 학교에는 입고 갈 수 없다.

그러나 해원동에 사는 애들도 자기들이 가난하다고 느꼈다. 최신 스마트폰을 가장 먼저 들고 오고, 기사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등교하는 클레어 때문이다. 수치심과 모멸감의 폭탄돌리기에 매분 매초를 잠식당하는 크고 작은 사회를 겪으며 란이는 여자가 되고 싶지 않다고 생각한다. 아이를 낳을 수 있는 몸이 된다는 사실에 대한 근원적인 공포가 란이를 집요하게 따라다닌다. 낳아 놓은 아이들에 대한 책임을 무참히 외면한 저 어른들처럼 되고 싶지 않다. 첫 월경으로 그려진 검붉은 지도를 보며 란이는 앞에 닥칠 수많은 날들을 향해 눈을 질끈 감는다.

도착해 보면 행운아파트였다.

클레어가 패딩을 벗고 물잔으로 손을 뻗자 소매가 올라갔다. 손목에 시커먼 멍 자국이 선명하게 보였다. 란이의 놀란 눈이 클레어와 마주쳤다. 란이는 못 본 척 고개를 돌렸다. 클레어가 소매를 내리다 한숨을 내쉬었다.
“안 보이는 데는 더해.”
그러고는 아무렇지 않게 물을 마셨다. 란이는 어떤 말도 할 수가 없었다.(p.96)

겨울과 함께 시작된 패딩 전쟁을 이백만 원이 넘는 ‘몽클레어’로 평정한 뒤 ‘클레어’라는 별명을 얻은 예솔은 불쑥 란이의 일상에 들어온다. 클레어는 란이에게 산부인과 의사인 자기 아빠의 불법 낙태 행위를 신고하는 일을 도와달라고 부탁한다. 자기를 딸로도, 사람으로도 보지 않는 아빠에게 복수하고 싶다는 클레어의 간절한 부탁을 란이는 거절할 수 없다. 사회가 사람을 사람으로 보지 않는 것, 부모가 자식을 자식으로 보지 않는 것, 란이는 그 의미를 잘 알았다.

작가는 이 소설이 자칫 영구임대아파트와 최고급 고층아파트, 사우스페이스와 몽클레어로 대비되는 두 삶에 관한 상투적인 도식으로 읽힐 수 있는 지점을 진정성의 힘으로 가뿐히 넘어선다. 심사위원 김진경은 이것이 “소설의 대상에 대한 충실한 천착”의 결과라고 평했다.

작가는 란이의 삶을 둘러싼 여러 인물을 고루 비춘다. 갑작스런 정리해고로 가정의 파탄을 겪고 텔레비전만 보게 된 란이 아빠의 상처와, 남자친구와의 밝은 미래를 설계하다 좌절하고 아기를 남겨둔 채 스스로 목숨을 버린 정아 언니의 절망과, 홀로 억척스럽게 딸을 키우다 이제는 딸의 아이를 업고 일해야 하는 옆집 아줌마의 삶의 무게와, 불법체류의 신분으로 숨어 다니며 엄마를 위해 끊임없이 돈을 벌어야 하는 조선족 아이 민성이의 불안을 작가는 담담하면서도 섬세한 문장으로 그려 낸다. 심사위원 윤성희는 저마다의 고민을 안은 조연들의 이야기에서 작가의 성숙한 시선을 믿게 되었다고 밝혔다. “이 작가는 십 대 아이들을 소설 속으로 불러내 외롭지 않게 만들어 줄 것”이라는 선언은 그 믿음에 기반한다.

할머니가 낡은 주전자를 가스레인지에 올렸다.

보글보글 소리가 거실까지 들려왔다. 밥이 다 되니, 모두 부엌으로 모였다. 밥을 한술 뜨려는 찰나, 현관문이 열렸다. 왜 안 오나 했다. 아줌마였다.
“밥 좀 남은 거 있니?”(p.183)

소설 속 인물들은 저마다의 삶과 힘겹게 다투다 허기가 질 때마다 란이네 좁은 식탁에 모여 앉는다. 란이와 할머니, 아빠가 앉으면 가득 차는 식탁이지만 베란다에서 보조 의자를 가지고 와 앉든, 낮은 서랍장을 끌어와 앉든 누구나 고봉밥 한 그릇을 받을 수 있다. 할머니는 언제나 10인용 밥통에 가득 차게 밥을 했고 김치와 달걀 프라이, 된장찌개만으로도 식탁은 푸짐하다. 란이는 식탁에 앉아 생각한다.

“누가 이 장면을 본다면 가족이라고 오해할 수도 있을 것만 같다. 홀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성실한 부부, 키는 작지만 속 깊은 장남에 늘 뾰로통해 있지만 애교 많은 둘째, 그리고 부부의 식지 않은 애정의 증거인 막내까지. 정말 완벽하다. 그러나 현실은 동화가 아니다. 현실은 자살한 딸을 대신해 빌딩 청소를 하며 손자를 키우는 아줌마, 엄마와 생이별하고 유령처럼 사는 민성이, 다 큰 자식 뒷바라지하느라 몸 성한 곳이 없는 할머니, 나이 마흔에 집에서 텔레비전만 보는 남자, 고작 열여섯에 벌써 삶에 지친 란이가 시어터진 김치와 묵은쌀로 하루하루를 연명하는 것이다. 미화될 수 없는 삶의 진실이었다.”

진실이 그러할지언정 란이네 식탁에는 따스한 김이 피어오르는 밥 한 공기와 배고픈 삶이 잠시 앉아 쉬어갈 수 있는 의자가 있다. 삶이 이어지는 한 그 시간은 계속될 것이라는 믿음을 그 식탁에서 모두가 공평하게 나누어 갖는다.

극단적으로 양극화되어 가는 우리 사회의 아이들은 과연 무엇을 아파하고 있을까. 무책임한 어른들로 인해 모두 ‘고아’가 되어 버린 아이들은 어디에 있을까. 야만의 목소리가 인간성을 짓밟는 광경을 매일같이 목도해야 하는 이 시기에 소설이 우리에게 줄 수 있는 것은 최소한 누구에게든, 시시콜콜 묻지 않고 내미는 할머니의 설탕물 한 컵만큼 뜨듯한 위로는 되어 주어야 하지 않을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이 『창밖의 아이들』에 담아 전하고 싶은 메시지이다.

심사평

이 소설에는 언뜻 사람의 얼굴과 마주한 것만 같은 순간들이 있다. 그것은 아마도 소설의 작가가 자신이 창조한 인물의 삶에 가감 없이 다가가고자 애썼기 때문일 것이다. 돌이킬 수 없이 심화된 양극화 사회를 배경으로, 빈곤 계층의 열여섯 소녀가 맞닥뜨린 수치와 모욕의 세계가 건조하게 펼쳐지는데, 그 속에서 우리가 목도하는 것은 자존을 잃지 않고자 분투하는 한 소녀의 굳은 얼굴이다. 소설에서 그 싸움은 이례적으로, 모성에 대한 불안과 공포의 감각과 잇닿아 있다. 모성의 예감에 대한 이 미성년 소녀의 저항은, 가장 연약한 생명들이 속절없이 좌초해 가고 있는 세계 속에서 과연 그것이 무엇이어야만 하는지를 추궁하는 역설적인 심문이 된다. 각자가 놓인 계급적 위치에 따라 다른 길을 걷게 된 열일곱들의 후일을 조용히 지켜보는 결말에서 확인되듯이, 나는 작가가 섣부른 낙관과 거리를 두면서도 비관 속으로 침잠하지 않는, 상투적인 것을 경계하면서 삶에 대해 정직하게 탐구할 준비가 되어 있는 작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 차미령(문학평론가)

세계와 내면이 무너지고 사라져 가는 곳에서 작가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 있을까? 아니 무엇이 가능할까? 최소한 허물어지는 세계 속에서 상실과 좌절을 느끼는 사람들을 위한 위로의 힘이라도 가져야 하지 않을까? 가난에 대한 진정 어린 시선, 가족과 모성성에 대한 재인식 등을 담은 이 소설은 지치고 상처받은 우리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네줄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 유영진(아동청소년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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