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조상은 어떤 인물이었고
입향과 세거는 어디쯤이셨을까!
고흥류씨는 어디에서 왔는가
가문의 입향과 세거는 그 가문의 흥망과 함께 뒤바뀐다. 고흥류씨의 고창 입향에서 세거까지를 두루 살펴볼 때, 가문에 유명한 인물이 나고 관직에 나아감까지도 미뤄 알 수 있고 그 흥망을 짐작해 볼 수 있다. 다른 지방으로 이주하는 과정에서 집성촌의 흐름을 파악하고 각 세손마다에서 벌어지는 가문 잇기의 노력 또한 알 수 있다. 이 책은 고흥류씨라는 가문의 큰 흐름과 그런 인물들을 살펴볼 수 있는 대표적인 자료라 하겠다. 또한 선대와 분파를 파악하면서 가문의 뿌리라는 긴 시간의 시작과 끝을 후손들이 명확하고 구체적으로 알 수 있게 꾸몄다.
세거한 곳의 풍경을 세손도와 함께
해당 가문의 활약은 인물을 얘기하면서 증명된다. 이번 책에서는 고흥류씨의 2000년대 초반까지 인물을 묶어서 일목요연하게 파악할 수 있게 했다. 또한 각 세손의 이어짐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게 막대표를 만들어 넣었고, 무엇보다 조상들이 쉬고 있는 묘지, 세거한 마을의 풍경과 마을 입구뿐만 아니라, 입향한 곳의 문화재와 비석 등을 컬러 도판으로 옮겨 세거의 생생한 현장을 살펴볼 수 있게 했다.
고창에 아로새겨진 고흥류씨의 흔적들
고창에서는 창녕조씨, 광산김씨가 집성촌을 이루며 번창하였다. 여기에 고흥류씨가 더해지면서 고창의 삼대성씨를 기록하고 있다. 그리고 김해김씨, 진주성씨 등이 함께 널리 퍼진 가문이기도 하다. 각 성씨에 대한 연구의 착수와 뿌리를 거슬러 올라가려는 노력이 끊임없이 이뤄지고 있고, 이번 고흥류씨 입향과 세거에 관한 연구 또한 집안의 훌륭한 전통과 정신을 찾아 살피는 한 과정이라 하겠다. 그리고 그 노력이 사실적 사료의 정확한 정리라는 측면에서 향토 사학자들의 성씨 연구에 꼭 필요한 사전과 같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입향과 세거의 흔적은 유물과 유적을 낳는다
특정 가문이 퍼진 마을에는 응당 그 가문의 흔적이 남게 마련이다. 마을의 고개도 그렇고 정사(精舍)와 비석 또한 그 성씨의 흔적과 후손에게 남긴 자취다. 나무와 재실, 정자와 망향정, 사찰과 풍수와 관련된 신화까지도 촘촘하게 그 성씨와 연관돼 있다. 이 책의 4부에서는 고흥류씨의 흔적과 자취를 알아볼 수 있는 세거의 현장을 찾아, 사진과 그에 따른 설명으로 채웠다.
[에필로그]
집안의 훌륭한 전통과 정신을 찾아 살피는
이 책은 고창에 거주하는 고흥류씨 일족이 살아온 족적을 총체적으로 밝힌 것이다. 곧 고흥류씨는 언제 어떤 연유로 어느 곳에서 이주하여 고창에 입향하게 된 것인가? 어느 곳에 모여 살며 집성촌을 이루었는가? 어떤 인물들이 있었으며, 국가나 지역 또는 그 가문에 어떠한 역할을 하였는가? 또 후세에 남긴 문헌과 유적은 어떠한 것이 있는가? 등을 종합적으로 조사하고 연구하여 기록으로 남기고자 한 것이 이 책이다. 그러므로 환언하면, “고창 세거 고흥류씨의 역사”라고 볼 수 있다.
이 책은 지난 번 개최한 고창군 제2회 우리 조상뿌리 찾기 학술발표회(2013년 11월 9일, 주최 고창군, 주관 고창문화연구회)의 내용을 근간으로 하고 그 이후 내용을 고흥류씨 측에서 일차 검토한 뒤 이를 연구진에서 다시 수정 보완하는 단계를 거쳤다. 그러므로 문중의 인사들이 검토하는 과정에서 자료가 새롭게 첨부되었으며, 연구진에서도 추가로 증언을 채록하고 현지를 답사하여 확인하는 등의 작업을 몇 차례 더 거치며 보완하였다.
이와 같은 우리 조상뿌리 찾기 학술발표와 저술 작업을 주관하는 (사)고창문화연구회는 균형 잡힌 지역사의 정립과 전통문화의 올바른 계승을 위해 본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작년에는 고창의 유력한 성씨 중의 하나인 광산김씨를 대상으로 하여 조사연구를 거쳐 그 결과 『광산김씨 고창세거와 문헌유적』을 발간한 바 있거니와 이와 같이 제1차 사업인 광산김씨에 대한 연구가 성공적으로 수행되자 본 사업은 여러 성씨 문중은 물론 향토사연구학계의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조선후기에는 명문거족을 거론할 때 대체로 연리광김(延李光金) 곧 연안이씨와 광산김씨를 손꼽았거니와 그러나 지역에는 또한 각각 그곳의 형세가 있기 마련이다. 고창지역의 경우, 조선중기 이후는 읍지류에서 대체로 조류김(曺柳金)을 삼대성씨로 기록하고 있는 바, 곧 창녕조씨, 고흥류씨, 광산김씨이다. 그 밖에도 고창에는 김해김씨, 진주정씨 등 예로부터 집성촌을 이루며 번창한 가문이 다수이다.
그러므로 본 연구회는 제2차 사업인 고흥류씨 연구가 이번에 완결됨에 따라 바로 이어 제3차 사업으로 진주정씨를 대상으로 조사연구를 착수하겠거니와, 앞으로도 본 사업은 연차적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오늘날 우리 사회는 산업화에 따라 주민 다수가 출향하여 도시에 거주하고 있으며, 그에 따라 한 집안 간에도 만남의 기회가 줄었으며 고향에 대한 관심도 점점 희박해지고 있다. 따라서 조상의 뿌리를 찾아 바로 알고 집안의 훌륭한 전통과 정신을 찾아 살피는 일은 조상 숭모와 애향심을 길러주는 한편 후손들로 하여금 자신의 삶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하겠다.
끝으로 본 연구서가 나오기까지는 여러분들의 배려와 노고가 있었다. 고창군청(군수 박우정)과 고흥류씨 고창군종친회(종친회장 류택수)의 후원이 있었음을 밝히며 집필자로 참여하신 류풍연 박사(전 전주대교수), 이병렬 박사(고창문화연구회 사무국장)와 도서출판 기역 이대건 대표에게 깊이 감사드린다.
2015년 2월
사단법인 고창문화연구회장 문학박사 백원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