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최고의 시나리오 작가가 쓴 첫 장편소설
‘배트맨 비긴즈’, ‘다크 나이트’, ‘블레이드’, ‘맨 오브 스틸’, ‘고질라’ 등 전 세계적으로 작품성과 흥행성을 인정받으며 대중들의 호평을 받은 작품들의 제작자이자 기획자, 각본가로 유명한 데이비드 S. 고이어의 첫 장편소설 《HEAVEN’S SHADOW(해븐스 섀도우)》가 출간됐다. 할리우드 최고의 시나리오 작가라는 명성답게 고이어 특유의 상상력과 유머를 흥미진진하게 조합한 SF 소설로, 가까운 미래를 배경으로 광활한 우주에서 펼쳐지는 강렬하고 커다란 이야기를 담고 있다. 히어로 메이커(hero maker)라는 별명처럼 고이어는 이번 작품에서도 고군분투하는 인간적인 모습의 영웅을 만들어냈다. 잭 스튜어트. 한창 예민한 사춘기 딸을 둔 아빠이자 열정적이고 아름다운 부인을 둔 남편인 동시에 미 항공우주국 소속의 우주비행사인 그가 보여주는 가족애와 상상력을 뛰어넘는 이야기 전개가 독자들로 하여금 잠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게 만든다.
배경은 2019년. 그중에서도 8월. 지금(2014년)보다 약간 더 발전한 과학.
2016년 7월에 두 명의 아마추어 천체학자가 지구 근접 천체(NEO: Near Earth Object)를 발견한다. 이 천체는 ‘NEO’(네오), 즉 영화 ‘매트릭스’ 속 주인공을 연기한 배우의 이름을 따서 ‘키아누’라 불리게 된다. 학자들은 키아누가 2019년 10월경에 지구 근처를 지나쳐 태양으로 향할 것이라 예측한다. 그 후 ‘러시아-인도-중국’ 연합은 ‘키아누’에 유인 우주선을 보낼 것이라고 발표한다. 연합으로서는 첫 우주 프로젝트를 달에서 키아누로 옮긴 것이다. 이에 자극을 받은 NASA도 한 발 먼저 키아누로 향할 ‘데스티니 7호’ 임무를 계획한다.
데스티니 7호의 지휘관은 ‘잭 스튜어트.’
그에게는 2년 전 아내(메건)의 죽음으로 달 탐사선에 오르지 못한 아픈 과거가 있다. 잭 스튜어트는 동료인 테아, 포고 다우니, 이본 홀과 함께 데스티니 7호를 타고 키아누에 내린다. 그 뒤를 이어 한 발 늦게 연합에서 쏘아올린 브라마호가 키아누에 내린다. 브라마호의 승무원은 타지, 나탈리야, 루카스, 데니스. 키아누를 탐사하기 위해 ‘벤처’(모선인 데스티니 7호에서 분리되어 키아누에 착륙한 탐사선)에서 내린 잭과 이본. 하지만 예기치 못한 분화로 이본은 다리에 심각한 부상을 입는다. 분화 후 키아누는 지구 궤도로 들어온다. 이 사건을 계기로 NASA에서 위성을 통해 상황을 살피고 있던 ‘홈팀’은 한 가지 가설을 세우게 된다. 키아누가 천체가 아닌 비행체라는 것. 즉, 스타십(우주선)이라는 것이다.
상황을 살피기 위해 잭과 포고 다우니, 그리고 브라마호의 루카스는 키아누 내부로 들어가게 되고, 그곳에서 인공 시설물과 외계 생명체의 흔적을 발견한다. 그 후 보초병으로 보이는 외계 생명체에게 포고 다우니가 살해당하고, 키아누의 내부 환경이 급격하게 변하는 등 여러 사건이 벌어진다. 가장 충격적인 것은 키아누 내부의 벌집처럼 생긴 공간에서 몇 명의 인간들이 ‘태어’났다는 사실. 그중 한 명은 2년 전에 죽은 잭의 아내 ‘메건’이다. 그리고 루카스의 죽은 조카 카밀라도 있다. 나탈리야와 관계된 한 러시아인 남자도 죽기 전의 모습 그대로 나타난다.
키아누에서의 충격적인 사건은 곧바로 NASA에 보고되고 관계자들은 되살아난 사람들을 ‘레버넌트’(프랑스어, 보이는 유령, 살아 있는 시체)라고 부른다. 잭은 메건을 통해 키아누가 인간보다 훨씬 더 높은 지성을 가진 외계인(건축가)들의 우주선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 사이, 죽었던 포고 다우니가 되살아난다. 미국에서는 어떤 위험이 도사릴지 모르는 레버넌트들의 우주선 탑승을 불허하고, 반미치광이가 된 포고 다우니는 벤처에 타고 있던 이본 홀과 대립하며 광기를 드러낸다. 그 결과 이본 홀이 폭탄을 터트려 벤처는 물론 브라마호까지 파괴된다.
지구로 귀환할 수 없게 된 우주인들.
폭발과 동시에 키아누에서는 정체불명의 ‘구’ 두 대가 지구를 향해 발사된다. 공격 무기로 보이는 그 물체의 예상 타격 지점은 NASA와 연합의 우주 사령부가 있는 방갈로르. 엄청난 피해가 예상되지만 NASA의 동료들은 우주에 떠 있는 데스티니 7호를 이용해 우주인들을 귀환시킬 계획을 세우고 실행에 옮긴다. 한편 잭은 보초병들에게 잡혀 간 아내와 카밀라를 구하기 위해 키아누 내부의 사원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그곳에서 거대한 외계인과 만나게 된다. 메건과 극적으로 해후한 잭은 그녀에게서 ‘건축가들’의 목적을 듣게 된다. 그들은 ‘리버’(나쁜 녀석들)라는 또 다른 외계 생명체들에 대적할 지적 생명체를 찾아 오랜 시간 우주를 여행하고 있었던 것. 건축가들은 육체를 잃어버린 상태. 오로지 전기 신호처럼 떠도는 영혼(소설 내에서의 개념)을 특정한 육체에 잠시 붙들어 둘 수만 있다. 메건 역시 그렇게 탄생한 것. 육체가 없는 그들은 리버를 상대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인간 종을 징병하려고 한다.
키아누에서 발사되어 지구에 떨어진 ‘구’는 주위의 물체를 빨아들이고 급기야 인간들도 빨아들인다. NASA의 주요 멤버들, 그리고 홈팀의 주요 멤버들도 구에 갇힌 채로 키아누로 이동한다. 남은 우주인들, 테아, 나탈리야, 타지, 루카스는 데스티니 7호에 올라 지구로 향한다.
메건은 다시 죽음을 맞이하고, 남은 잭은 카밀라와 함께 보초병을 피해 도망친다. 어렵게 보초병을 물리친 잭은 키아누 내부의 생태계가 또 한 번 변했고, 그곳의 과일과 물을 섭취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그리고 그것보다 더 놀라운 사실. 수십 명의 인간들이 키아누로 왔다. 인도와 미국에서 각각 그 ‘구’에 흡수되어 실려 온 사람들. 잭은 옛 동료인 할리, 웰던 등과 조우한다. 그리고 딸 레이첼과도 다시 만난다. 그들이 바로 리버와 대적하기 위해 징병된 인간들이었던 것.
상상력의 한계를 넘어 무한대로 이끄는 놀라운 이야기
할리우드 최고의 시나리오 작가가 쓴 작품에 걸맞게 이 책은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머지않은 미래, 광활한 우주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거대하고 심도 있는 이야기 속에 상상력의 한계를 뛰어넘어 그것을 무한대로 이끄는 놀라운 이야기가 들어 있다. 그 놀라운 이야기를 즐기고 싶은가? 그렇다면 데스티니호에 탑승하라. 이제 곧 당신이 기대하고 상상한 것보다 훨씬 흥미롭고 스릴 있는 여행이 펼쳐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