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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05년 07월 15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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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171쪽 | 355g | 153*224*20mm |
ISBN13 | 9788980408443 |
ISBN10 | 898040844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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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작가 순남이에게
'받은 편지함'을 읽고
안녕, 순남아!
나도 너처럼 편지 쓰기를 좋아하는 주현이야. 나는 주로 부모님과 친구들에게 편지를 쓰는데 너는 작가님께 편지를 쓰더구나. 그래서 이번에는 책을 읽고 너에게 편지 쓰기를 도전해 봤어.
먼저 너의 아버지는 책임감이 진짜 강하시더라. 엄마가 아플 때 진 빚을 갚으려고 밤늦게까지 일하시는 걸 보니까 마음이 찡했어. 엄마가 병을 이기셨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근데 엄마가 하늘나라로 가서 온가족이 정말 힘들지? 내가 네 마음을 다 알 수는 없지만 '만약 나에게 그런 일이 일어나면' 이라고 상상만해도 슬퍼지더라.
동생 순영이가 껌딱지처럼 붙어서 힘들지? 그래도 넌 항상 모범스러운 언니라서 대단하다고 느꼈어. 나는 동생이 없어서 잘 모르겠지만 껌딱지 같은 동생이 있으면 조금 귀찮을 것 같기도 해.
나는 너에게 할 말이 하나 있어. 작가님께 편지를 쓸 때 네 이름을 숨긴 거야. 물론 혜민이란 이름이 예쁘고, 또 혜민이가 모범생이니까 그렇게 했을 수도 있어. 근데 나는 네 이름이 개성이 있다고 느꼈어. 할머니가 아들을 낳으라고 지은 뜻이라 기분이 안 좋긴 하지만 자기 나름대로 이름의 뜻을 새로 정하면 되잖아. '남들보다 순수한 아이' '남들에게 순하게 대해주는 아이' 이런 뜻도 나쁘지 않지?
네 마음을 헤아려 준 작가님도 정말 대단한 분이셨고, 혜민이도 정말 고마운 친구였어. 고모는 또 얼마나 너를 사랑하니? 게다가 주인 아주머니도 따뜻한 분이더라. 나는 책 속에 나오는 모든 사람들이 감동을 줘서 기분이 좋았어. 행복 비타민을 마신 것처럼 흐믓해졌다고나 할까?
순남아, 네 꿈은 작가가 되는 거잖아. 네가 작가가 되면 나도 너의 위대한 독재자가 될게. 이 말이 무슨 뜻인지 알지? 미래의 작가인 너의 꿈을 응원할게.
-최주현 보냄-
이 책은 남찬숙 작가가 지은 책이다. 남찬숙 작가는 비밀과 진실 사이에서 성장하며 더욱 성숙해지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담은" 받은 편지함"으로 '올해의 예술상'을 수상했다.
어느 날, 학원에서 친구들을 기다리며 이 책을 읽게 되었다. 그런데 읽다보니 2가지의 의문이 생겼다. 첫번째, 거짓말이란 왜 하면 안되는 것 일까? 두번째, 이름이 어때서? 이 2가지 의문을 가지고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순남이라는 주인공이 있다. 순남이네 가정은 좋지 않았다. 그래서 항상 힘들게 학교에 다니고 있던 순남이에게 희망이 생겼다. 그 희망은 바로! 순남이가 너무 재미있게 읽은 책의 작가와 편지를 주고 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순남이는 작가와 편지를 주고 받을 생각에, 조금은 떨리고, 조금은 기쁘고, 한편으로는 고민되었다. 고민이 된 이유는 "순남"이라는 이름이 남자같고 이름이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 순남이는 잘못된 선택을 하게 되었다. 순남이네 반에 있는 이름, 얼굴이 모두 예쁜 혜미라는 친구의 이름을 사용하여 편지를 주고 받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많은 대화와 힘든 시간의 이야기를 작가에게 편지를 쓰면서 풀게 되었다. 그러다 나중에는 결국 거짓말 한 것이 들통이 났다. 순남이와 작가는 이 거짓말을 한 이유와 오해를 풀면서 따뜻하게 이야기가 끝난다.
이렇게 거짓말을 하다보면 결국 들통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거짓말은 하지 않는 것이 좋은 것이라고 하는 사람들의 말을 잘 들어야 겠다. 또, 이름은 모든 사람들이 사람을 만나기 전에 듣는 것이다. 첫번째로 나를 알리는 것이기 때문에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이름은 아주 중요한 것이고 지켜주어야 할 보물 중에서도 한가지다. 이름이 창피하다고 해서 숨기고 그럴 필요도 없을 것 같다. 위에서 말했듯이 두개의 궁금증이 모두 해결된 것 같아 좋다. 이름으로 자신감을 잃거나 숨기는 사람들이 없는 차별 없는 세상이 되길 바란다.
나는 평소 친구에게 편지 쓰기를 좋아한다. 그리고 우리 학교 ‘친구 사랑 주간’에 친구의 마음이 듬뿍 담긴 편지를 받으면 정말 기분이 좋다. 그래서 ‘받은 편지함’ 책 속의 편지를 주고받은 사람은 누구일까? 또 어떤 내용일까? 무척 궁금했고, 또 기대되는 마음으로 읽어 보았다.
이 편지의 주인공들은 이혜숙 동화 작가님과 선생님을 존경하고 좋아하는 순남이였다. 내 꿈은 선생님이지만 선생님을 하면서 아이들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동화를 써 보는 게 또 다른 꿈이다. 그래서 작가 선생님과 편지를 주고받는 순남이가 부러웠다. 하지만 순남이는 형편이 너무 어려워 컴퓨터도 없고, 학교에서 친한 친구도 한명 없는 외롭고 힘들게 사는 친구였다. 책을 읽는 내내 나는 그런 순남이가 안쓰럽게 느껴졌다.
어느 날, 순남이에게 이혜숙 작가님의 답장이 왔다. 선생님은 순남이에게 이름도 알려주고, 주변의 재미있는 이야기도 써서 보내 달라고 했다. 평소 자신의 이름이 싫었던 순남이는 반에서 제일 예쁘고 공부도 잘하는 ‘혜민’이의 이름으로 편지를 보내 버렸다. 나는 그런 순남이가 좀 안타까웠다. ‘아무리 이름이 예쁘지 않아도 자기의 이름을 적고, 순남이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히 적어야 하는데......’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순남이는 선생님과 편지를 주고받을수록 계속 혜민이인척 거짓 내용의 편지를 보내게 되었다. 엄마가 병으로 돌아가신 후 남은 빚을 갚기 위해 힘들게 일하시느라 아빠는 거의 집에 안계시고 어린 동생 순영이를 엄마처럼 보살펴야 하는 힘든 상황을 말하고 싶지 않았을 테지만, 순남이가 선생님께 솔직한 편지를 보냈다면 선생님의 편지가 순남이에게 더 큰 힘과 위로가 되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그래도 늘 언니가 최고라고 생각하며 언니를 위해 버려진 컴퓨터 자판도 주워오고, 우체국에 가면 컴퓨터를 마음껏 쓸 수 있다고 알려 주는 동생 순영이가 있어서 다행이었다. 그리고 늘 엄마처럼 자매를 보살펴 주는 고모도 계셔서 마음이 좀 놓였다.
순남이가 혜민이인척 보낸 편지에는 순남이 이야기가 자주 등장했다. 그렇게 편지로 선생님과 학교 집안 이야기를 주고받는 동안 신기하게도 혜민이와 순남이는 친구가 되었다. 책을 통해 혜민이가 순남이에게 손을 내민 것이었다. 책읽기를 좋아하고, 작가가 꿈인 두 친구는 어느새 단짝 친구가 되어 서로의 집에도 가서 놀았다. 그런데 또 그럴수록 순남이의 마음은 무거웠다. 처음엔 순남이의 이름이 창피해서 그냥 혜민이라고 했던 건데 어느새 자기가 혜민이 노릇을 하고 있었다. 한번 거짓말을 하면 그 거짓말을 지키기 위해 계속 거짓말을 하게 된다는 엄마의 말씀이 떠오르며 사람은 항상 정직해야 한다는 생각도 했다.
혜민이가 학교에서 큰 상을 두 번이나 탔다. 마치 자기가 상을 탄 것처럼 자랑스럽고 기뻐하던 순남이도 ‘독서왕’이라는 큰 상을 받았다. 나는 진심으로 기뻤다. 이 상을 계기로 순남이가 좋아하는 일을 잘 할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을 것 같았고, 나중에 커서 진짜 작가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면 나는 순남이의 1호 팬이 되어서 제일 먼저 독자 편지를 보내 줄 것이다.
거짓말로 편지를 보내는 게 옳지 않다는 걸 알지만, 멈출 수 없었던 순남이의 마음을 괴롭히는 일이 생겼다. 선생님의 두 번째 책이 나와서 순남이에게 제일 먼저 보내 주시겠다고 했다. 순남이는 고민 끝에 자기 집 주소에 받는 사람은 혜민이 이름을 썼다. 그런데 순남이가 생각지도 않았던 등기로 책이 보내졌고, 그 주소에 혜민이라는 아이가 살지 않아서 책은 되돌아갔다. 역시 거짓말 때문에 어려움이 생겨 버린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이게 끝이 아니었다. 선생님께서 학교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순남이를 찾은 것이다. 작가 선생님이 혜민이를 찾는 소식에 교실은 시끄러웠지만, 순남이는 너무 불안했다. 그동안 거짓말을 한 사실이 들킬까봐 겁이 났던 순남이는 다음 날 학교에 가지도 못했다. 하지만 그동안 혜민이인척 거짓 편지를 보낸 걸 알게 된 선생님께서 따듯한 마음으로 순남이를 감싸 안아 주셨다. 오히려 그동안 순남이가 딴 아이 이야기하듯 자기 이야기를 그렇게 많이 했는데도 몰라 줘서 미안하다고 하셨다. 선생님의 배려 덕분에 순남이와 혜민이는 계속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었고, 선생님이 학교 도서관에 순남이를 위해 보내 주신 새 책 ‘자전거를 타는 아이’를 받아 볼 수 있었다. ‘내 소중한 독재자 친구에게 꿈을 꼭 이루기 바라며......’ 라는 메시지와 함께!
모든 걸 다 알고도 순남이의 마음을 이해해 주었던 선생님께 내가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나도 다음에 그런 따뜻한 마음을 가진 선생님이자 작가가 꼭 되고 싶기도 했다. 그리고 순남이의 이야기를 통해서 글로 내 마음을 전할 수 있는 편지가 참 좋은 것 같다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되었다. 평소 쑥쓰러워 하지 못하는 말도 글로는 가능하고, 받은 편지들을 잘 챙겨 두었다 생각나면 다시 볼 수 있으니 더 좋다. 그리고 편지를 통해서 힘든 친구에게는 용기를, 가족에게는 사랑을 또 기쁨을 줄 수 있어서 어떠한 큰 선물보다 값진 것이 ‘받은 편지’인 것 같다. 나도 앞으로 진심을 담은 따뜻한 편지를 가족과 친구들에게 더 많이 보내고 싶다.
순남이는 학교에서 늘 혼자이고 집안 형편이 많이 어려운 아이이다. 어느날 우연히 동화작가에게 메일을 보내는데 순남이는 자신의 이름을 싫어해서 인기 많은 혜민이의 이름으로 메일을 보내고 답장이 오자 행복한 마음이 든다. 계속 거짓말은 커져가지만 어느날 혜민이와 순남이는 얘기를 하게 되고 둘은 단짝 친구가 된다. 거짓말을 주체할 수 없게 되자 순남이는 외국으로이사를 간다고 하고 메일을 끊을 생각을 한다. 하지만 동화작가는 선물로 자신의 책을 보내 준다고 한다. 소포가 동화작가에게 반송되어 오자 동화작가는 학교 홈페이지에 '혜민이를 찾는 글'을 쓰고 진짜 혜민이에게 보내준다. 순남이는 서운 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 그때 편지함을 읽어 보자 동화작가에게 메일이 와 있었다. 동화 작가는 학교 도서관에 책을 기증해 놓았으니 읽어 보라고 권하고 순남이는 바로 뛰어가 책을 본다. 책 맨 앞장에는 동화작가에 서명이 적혀 있었는데 그 서명은 순남이가 처음에 메일을 보낼 때 '저는 독자에요'를 '저는 독재자에요'라고 한 걸 기억 하듯이 내 소중한 독재자 친구에게라고 써 있었고 순남이는 행복해 진다. 순남이는 이제 반 아이들과 잘 어울리는아이가 되었다.앞으로 난 순남이가 남의 이름을 쓰지 않고도 당당하게 나를 알릴 수 있는 모습으로 찾아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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