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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선 장편소설

[ 양장 ]
임경선 | 위즈덤하우스 | 2014년 10월 20일 리뷰 총점8.1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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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14년 10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232쪽 | 397g | 131*192*20mm
ISBN13 9788959138340
ISBN10 8959138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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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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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저자 소개 (1명)

글쓰는 여자. 12년간의 직장 생활을 거쳐 13년째 전업으로 글을 쓰고 있다. 일과 사랑, 인간관계와 삶의 태도에 대해 쓰는 것을 좋아한다. 신문과 라디오, 그리고 네이버 오디오클립을 통해 인생 상담을 하기도 했다. 소설 『곁에 남아 있는 사람』, 『나의 남자』, 『기억해줘』, 『어떤 날 그녀들이』, 산문 『여자로 살아가는 우리들에게』(공저), 『다정한 구원』, 『태도에 관하여』, 『자유로울 것』, 『나라... 글쓰는 여자. 12년간의 직장 생활을 거쳐 13년째 전업으로 글을 쓰고 있다. 일과 사랑, 인간관계와 삶의 태도에 대해 쓰는 것을 좋아한다. 신문과 라디오, 그리고 네이버 오디오클립을 통해 인생 상담을 하기도 했다.

소설 『곁에 남아 있는 사람』, 『나의 남자』, 『기억해줘』, 『어떤 날 그녀들이』, 산문 『여자로 살아가는 우리들에게』(공저), 『다정한 구원』, 『태도에 관하여』, 『자유로울 것』, 『나라는 여자』, 『엄마와 연애할 때』, 좋아하는 작가에 대해 쓴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일하는 여성에게 들려주는 『월요일의 그녀에게』, 그리고 여행서 『교토에 다녀왔습니다』, 독립출판물 『임경선의 도쿄』를 비롯해서 다수의 책을 냈다. 『가만히 부르는 이름』은 세 번째 장편소설이다. 네이버 오디오클립 ‘임경선의 개인주의 인생상담’ 시즌2를 진행하고 있다.

인스타그램 @kyoungsun_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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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p.205

출판사 리뷰

우리는 모두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면서 살아간다
“그 사람을 정말로 사랑하니까 상처를 주는 걸 거야.”


소설은 해인이 연인과 이별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시간은 자연스럽게 미국 고등학교 시절로 건너뛰어 한없이 여리고 서툰 열일곱 소년과 소녀를 보여준다. 한국인이 딱 한 명 있는 미국 고등학교로 전학을 간 해인은 그곳에서 운명처럼 안나라는 여자아이를 만난다. 안나는 보편적이지 않은 가정에서 자라 동양인이 거의 없는 미국 소도시에서 자신만의 방법으로 스스로를 지켜내고 있었다. 그런 그녀의 일상은 해인의 등장으로 조금씩 균열을 일으키고, 일련의 소문에 휩쓸리면서 상처를 입고, 그렇게 미국에서의 청소년기를 마무리한다.

“해인아, 난 말이야, 다분히 형식적이라도 평범한 가정을 동경했어. 매일 아침 정해진 시간이면 회사로 출근하는 아빠, 정성도 쏟지만 잔소리도 심한 엄마. 그런 판에 박힌 듯한, 아마도 너 같은 애들은 지긋지긋해하는 평범한 가정 말이야. 가면을 쓰고 연기하는 것도 책임을 느끼고 애정이 있어야 가능한 거니까.”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자 안나는 머리카락을 귀 뒤로 쓸어 넘겼고 그 옆에서 해인은 지독히도 쓸쓸해 보이는 안나의 눈망울을 지켜보았다. 무슨 말이라도 해주고 싶었지만 평범한 가정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실제로 존재하는지조차 알 수 없어 그저 아득하게만 느껴졌던 그 역시 그녀와 같은 표정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 58쪽에서

성인이 되어 다시 만난 두 사람, 각자의 상처를 끌어안은 채 여전히 내면에 아직 자라지 못한 어린아이를 품고 있었다. 서로의 상처를 이해하고 그간의 오해를 푼 두 사람은 그제야 어른이 되고, 진짜 사랑을 시작할 수 있는 세계로 한발 내딛는다.
해인과 안나의 두 엄마는 소설에서 또 하나의 중요한 축을 담당한다. 누구의 엄마가 아닌 ‘혜진’과 ‘정인’이라는 이름을 가진 한 사람의 여자로서, 사랑을 추구하는 방식이 어떻게 자식에게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더없이 현실적으로 보여준다.


너의 곁에 있고 싶어
“어른에겐 어른의 세계가 있어. 너한테 너만의 세계가 있듯이.”


해인
그 시절, 남자아이에게는 세 여자가 있었다. 어릴 적 세상을 떠난 동생 다인, 애정을 갈구했지만 언제나 멀게만 느껴지던 엄마, 그리고 열일곱에 만난 안나라는 여자아이. 세 여자에 둘러싸여 때로는 짓눌린 듯한 기분에 휩싸이고, 때로는 누구보다 행복한 기분에 젖었다. 그들로 인해 상처 받고, 그들 덕분에 딛고 일어설 수 있었다. 그렇게 소년은 남자가 되고, 결국 인간으로 우뚝 서서 세상을, 인생을 온 몸으로 받아들인다.

안나
엄마라는 여자는 언제나 제멋대로였다. 보호받아야 할 딸은 내버려둔 채 자신의 감정에만 충실하며 언제나 ‘그 남자’밖에 없었다. 그런 엄마 아래서 자라 누구에게 보호받기보다는 무엇이든 스스로 해내는 것에 익숙했고, 투덜거리면서도 엄마를 보살폈다. 답답하기만 한 일상, 어느 날 한 남자아이가 나타났다. 시샘이 나기도 했고, 애틋한 감정을 느끼기도 했다. 그 아이로 인해 안나의 인생은 조금씩 궤도를 달리했고 막막하기만 한 현실에서 가느다랗지만 한 줄기 빛을 느낄 수 있었다.

혜진
어려서부터 부모님의 기대를 저버린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어느 날, 작은오빠의 친구를 통해 자신의 욕망에 눈뜨지만, 보수적인 집안 분위기와 스스로에 대한 혐오감으로 자신을 억누르며 지낸다. 자연스럽게 한 남자와 선을 보고 아들과 딸을 낳고 겉으로는 남부럽지 않은 교수 부부로서의 생활을 연출하지만 내재된 욕망은 멈출 줄을 모른다. 그리고 딸아이가 죽었다. 아들을 탓할 순 없었다. 어디까지나 자신의 실수였으니까. 남편을 존경했지만 그의 마음을 여는 방법을 알지 못했고 결국 자신에게 남은 건 아들, 해인밖에 없었다.

정인
처음부터 그랬다. 그녀에게 중요한 것은 오로지 사랑이었다. 다른 건 아무래도 좋았다. 가정이 있는 사람을 사랑했고, 그의 아이를 낳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난생처음 온전히 자신만의 것이 생긴 것 같았다. 자신만의 방식으로 남자도, 딸도 사랑했다. 그로 인해 딸, 안나가 상처 받는 것을 눈앞에서 보면서도 어쩔 수 없었다. 그것이 자신이 딸을 사랑하는 방식이었기에.


그것을 사랑이라 부를 수 있을까
“한때나마 서로를 깊이 사랑하면서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
그 이상 인생에서 무엇을 더 바랄 수 있단 말인가.”


우리는 이 소설에서 인간관계와 사랑의 여러 유형을 본다. 처음으로 자신의 상처를 알아봐주는 친구를 만나, 설레기도 하고 상처도 받으면서 한 걸음씩 나아가는 해인과 안나는 여느 사춘기 아이들과 다르지 않다. 해인은 안나와 함께 지내며 동생의 죽음과 망가져가는 엄마를 잠시 잊고, 결국 그녀를 통해 마음속의 상처 받은 소년을 떠나보낸다. 안나가 해인을 통해 난생처음 따스함을 느낀 것처럼. 이들의 관계는 무엇보다 애틋하고 깍지 낀 듯 서로를 필요로 했다. 그것이 사랑이라 미처 깨닫지도, 확인하지도 못한 채.
해인과 안나 뒤에는 그들의 현재를 만든 엄마, 혜진과 정인이 있다. 절대적인 세계, 엄마들은 자식들의 지금이다. 자식과 부모의 관계는 사랑일까. 결국 상처를 주고받는 관계일 뿐, 사람은 가장 사랑하는 사람에게 상처를 받고 그 상처를 또 다른 이에게 전하고 만다. 인간은 이렇게 살아갈 수밖에 없는 존재임을 우리는 안다.

이제 일 년 뒤면 이 아이는 엄마 곁을 떠나갈 것이다. 그간의 자기 모습을 돌아보면 엄마로서 잘했다고 보기는 힘들었다. 끝까지 자기감정을 우선하는 본능을 타고난 이기적인 여자라는 사실은 누구보다도 자신이 잘 알고 있었다. 이제 와서 돌이킬 수도 없었다.
이런 나를 용서해줘.
언젠가는 나를 이해해줄 수…… 있을까?
사랑한다, 내 딸.
- 162~163쪽에서


이효리가 추천한 단 하나의 소설
“이 책을 읽는 내내 나는 사랑에 대해 생각했다.”


해고노동자들의 손해배상기금 마련을 위한 ‘노란봉투 캠페인’에 참여하며 알게 된 이효리와 저자 임경선은 SBS 예능 〈매직아이〉 파일럿 프로그램에 함께 출연하며 친분을 이어간다. 이런 인연으로 이효리는 『기억해줘』의 첫 독자가 되었다. 그녀는 추천사를 통해 자신의 사랑론을 피력했는데, “사랑의 무게로 번번이 쓰러져버렸다”라며 그간의 연애에서 불완전하고 무기력했던 자신의 과거 모습 그대로를 고백하는가 하면, “그간 나의 사랑들에게 미안했으며 또한 고마웠다”라며 과거의 사랑들을 부정하거나 미워하지 않고 오히려 미안하고 고맙다고 말하는 관대함과 성숙함을 보여준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그 모든 사랑의 상처를 딛고 지금은 “든든한 사랑” 곁에서 행복하지만 “사랑에 대한 고민과 갈망만큼은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 같다”라며 사랑만큼은 결코 포기할 수 없는 뜨거운 여자임을 그녀답게 솔직히 털어놓는다.

『기억해줘』를 읽는 내내 나는 사랑에 대해 생각했다. 나란 존재의 불완전함을 알아버린 그 언젠가부터 사랑에 기대기 위해 발버둥 치던 그 모든 순간들까지. 그때마다 내 사랑은 얼마간은 버텼지만 결국 기댄 무게의 버거움으로 번번이 쓰러져버렸다. 그걸 알면서도 기대지 않으면 버틸 수 없던 날들……. 이 책을 읽으며 나는 그간 나의 사랑들에게 미안했으며 또한 고마웠다. 저마다의 사연으로 아프고 외로웠을 그 마음속 어린아이들은 지금쯤 어떤 모습일까? 이젠 내 옆에 서 있는 든든한 사랑과 함께 조금씩 홀로서기가 행복하다 느끼고 있지만 사랑에 대한 고민과 갈망만큼은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 같다. 지금 어디선가 사랑을 하고 있을 모든 사람들과 함께 이 책을 나누고 싶다.
- 추천사 전문


불완전한 우리, 그 사랑과 용서에 관하여
“사람처럼 매력적이고 경이로운 존재는 없다”


임경선 하면 인간 심리에 관한 통찰과 사랑을 빼놓을 수 없다. 언제나 사람들의 어두운 내면에 이끌렸던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저 깊은 곳에 숨겨둔 감정들을 끄집어내 세상에 내놓는다. 저자를 사로잡았던 “불평 없이 자신에게 주어진 운명과 고독을 삼키며 혼자 묵묵히 걸어가는 사람들”, 임경선은 “그들의 이야기를 해석하거나 판단하지 않고 그저 이야기의 형태로 그려내려” 했다.

인간의 사랑이라는 것, 소설을 쓰면서 참 불가사의했다. 깍지 낀 듯 서로를 애틋하게 필요로 하는 주인공들의 관계는 ‘사랑’이라는 평범한 단어를 초월해 가장 아름답게 빛났다. 반면 가장 사랑하는 사람에게 깊이 상처 받은 후, 의도치 않게 그 상처로 내가 사랑하는 다른 사람을 더 아프게 했다. 그럼에도 마침내는 서툴고 불완전한 서로를 용서하고 감싼다. 이 소설을 쓰면서 사랑은 본질적으로 슬프다는 깨달음을 얻었는데도 나는 그것이 하나도 슬프지가 않았다.
- 「작가의 말」에서

각 인물들은 모두 임경선의 모습들을 담고 있을 것이다. 소설 속 인물들과 함께 몇 계절을 보낸 저자는 이 작품을 통해 더욱 자유로워졌다고 믿는다. 자신이 쓴 이야기가 진심으로 좋다고 말하는 그녀의 첫 장편소설, 『기억해줘』. 이 작품과 함께 올 가을, 지난 사랑을 돌아볼 수 있기를, 그리고 기꺼이 상처 받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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