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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을 만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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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기회에 쓴 글들

움베르토 에코 저/김희정 | 열린책들 | 2014년 09월 25일 | 번역서 : Inventing the Enemy 리뷰 총점8.6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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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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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14년 09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320쪽 | 428g | 153*224*20mm
ISBN13 9788932916705
ISBN10 8932916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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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년 10월 15일 ~ 2021년 12월 16일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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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저자 소개 (2명)

저 : 움베르토 에코 (Umberto Eco,움베르트 에코)
철학자이자 기호학자 및 소설가. 1975년부터 볼로냐 대학에서 기호학 교수로 건축학, 기호학, 미학 등을 강의했다. 유럽과 미국의 여러 대학에서 총 42개에 달하는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세계 각지에서 수많은 명예 훈장을 받았다. 유럽 문명의 역사를 다룬 멀티미디어 백과사전 엔사이클로미디어Encyclomedia를 기획, 제작했다. 에코의 이름을 알린 소설 『장미의 이름』은 40여 개국에 번역돼 3천만 부 ... 철학자이자 기호학자 및 소설가. 1975년부터 볼로냐 대학에서 기호학 교수로 건축학, 기호학, 미학 등을 강의했다. 유럽과 미국의 여러 대학에서 총 42개에 달하는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세계 각지에서 수많은 명예 훈장을 받았다. 유럽 문명의 역사를 다룬 멀티미디어 백과사전 엔사이클로미디어Encyclomedia를 기획, 제작했다.

에코의 이름을 알린 소설 『장미의 이름』은 40여 개국에 번역돼 3천만 부 이상이 판매되었다. 이 소설로 프랑스 메디치 상을 비롯해 각종 문학상을 휩쓸며 세계적 작가로 발돋움하게 된다.

그러나 그의 학문적 출발점은 철학이었다. 토리노 대학에서 토마스 아퀴나스의 미학에 관한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받은 뒤, 볼로냐 대학에서 기호학 교수가 되었고, 『일반 기호학 이론』, 『구조의 부재』 등 기호학 분야의 고전으로 평가받는 책을 펴냈다. 소설가이자 학자로서 그는 스스로를 ‘주말에는 소설을 쓰는 진지한 철학자’라고 생각했고, 자신의 백과사전적 지식을 분야와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마음껏 펼쳤다.

작품으로 장편소설 『장미의 이름』과 『푸코의 진자』, 『전날의 섬』 , 이론서 『토마스 아퀴나스의 미학의 문제』, 『대중의 슈퍼맨(대중문화의 이데올로기)』, 『논문 잘 쓰는 방법』 등이 있다.
1973년 경북 상주에서 태어났다. 대구가톨릭대학교 이탈리아어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움베르토 에코의 『가재걸음』과 『적을 만들다』, 조르조 바사니의 『금테 안경』을 비롯해 『나는 침묵하지 않는다』『돈의 발명』『왜 이탈리아 사람들은 음식 이야기를 좋아할까?』『디오니소스의 철학』『사랑과 욕망, 그림으로 읽기』『그림 속의 강아지』 등 다양한 책을 우리말로 옮겼다. 1973년 경북 상주에서 태어났다. 대구가톨릭대학교 이탈리아어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움베르토 에코의 『가재걸음』과 『적을 만들다』, 조르조 바사니의 『금테 안경』을 비롯해 『나는 침묵하지 않는다』『돈의 발명』『왜 이탈리아 사람들은 음식 이야기를 좋아할까?』『디오니소스의 철학』『사랑과 욕망, 그림으로 읽기』『그림 속의 강아지』 등 다양한 책을 우리말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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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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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맞설 상대가 필요하다. 우리의 정체성과 그 가치를 위해!

“사람들을 통제하고 싶다면 적을 만들어 주어라.
그리고 거기에 두려움과 증오의 색깔을 입혀라.”
특별한 기회, 그래서 더 특별한 글들


우리 시대의 가장 영향력 있는 사상가 움베르토 에코의 신작 적을 만들다가 출간되었다. 새 천년 이후 10년 동안 에코가 고전 모임, 문화 행사, 강연, 에세이, 학회, 정기 간행물, 신문 및 잡지 기고문 등을 통해 발표했던 글들을 모아 한 권의 책으로 엮은 것이다. 총 열네 편의 글들은 한 저자의 글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각각 독립적인 주제와 내용, 접근 방식, 경험과 지식을 담고 있다. 이 책은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두고 열정적인 글쓰기를 하는 에코이기에 가능한 결과물로서, 글쟁이 에코가 독자들에게 선사하는 일종의 종합 선물 세트라고 할 수 있다.

에코는 분명히 독자들에게 혼란을 주고 숙제를 안기는 작가다. 또한 에코 스스로도 절대적인 지식은 존재하지 않으며, 지식은 그 중심으로 다가갈수록 더 혼란스러워진다고 고백하고 있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에코는 이 책을 통해 경쾌한 목소리로 아낌없는 불만과 날카로운 지적을 내놓고 있고, 동시에 전작들에서처럼 정신없이 휘몰아치는 에코 특유의 화법 또한 여전하다. 그의 학식, 재치, 열정이 한데 버무려진 이 칼럼 모음집은 에코의 저작 활동에 커다란 방점을 찍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도발적인 주제에 대한 일갈은 거침없고 쓴웃음의 맥락은 너무도 명확하고 전염성이 강하다.

에코는 특별한 기회에 쓴 글들이라는 부제가 사실은 이 책의 제목이 되었어야 한다고 말한다. 언제나 멋진 도전으로서 글을 쓰고 상대와 내용을 가리지 않고 뜨겁게 매료되는 에코에게조차 이번 열 네 번의 우연한 기회는 매우 특별했던 것이 틀림없다. 그 결과로서 탄생한 이 책을 기대할 수밖에 없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여기에 소개되는 글들은 에코가 다양한 곳으로부터 요청을 받아, 마치 기다리던 시험지를 받은 학생처럼 즐겁고 능동적으로 써나간 것들이다. 에코는 이런 방식을 통해 평소 생각지도 못한 주제에 대한 글을 써야 했는데, 이것이 오히려 더 흥미로운 글쓰기 체험이었다고 고백한다. 현재와 과거, 미래를 오가고 현실과 상상을 넘나들 정도로 한계를 모르는 지적 호기심과 함께, 자신 안에 갇혀 있지 않았기 때문에 더 큰 다양성과 알찬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런 특별한 기회를 통한 글쓰기를 에코는 다음과 같이 표현한다. “여하튼 이런 글쓰기는 (……) 바로크적 수사학을 훈련하는 것이다.”

적이 없는 우리는 불행한 존재다

이 책의 제목이자 첫 번째 칼럼인 적을 만들다는 파키스탄 출신의 택시 운전기사로부터 받은 ‘당신의 적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에서 시작된다. 여기서 에코는 자신의 조국 이탈리아가 과거 60년 동안 제대로 된 적을 두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닫고, 이것이야 말로 이탈리아인들에게 불행이 아닐 수 없다고 말한다. 적을 만든다는 것은 우리의 정체성을 규정한다는 측면에서, 그리고 우리의 가치 체계를 측정하고 드러내기 위해 그것에 맞서는 장애물을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이해돼야 한다고 주장하기 때문이다. 유대인과 흑인에 대한 인종 차별, 인접국에 대한 비난, 여성 비하, 마녀 재판과 같은 방식을 통해 인류는 오랜 기간 동안 적을 설정하고 그에 대응하며 살아 왔다. 에코는 적을 만들지 않는다는 것은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평화를 사랑하는 온순한 사람에게서조차 적의 필요성은 본능적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런 전제 아래에서 우리의 도덕관념은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예로부터 전해지는 그 본능적인 필요성 앞에 도덕은 무력해지는 것일까 에코에 따르면 도덕적인 호소는 우리에게 적이 없다고 스스로를 속이지 않을 때에 가능하다. 다시 말해, 그들을 이해하고 그들의 처지에서 생각할 때 비로소 효력을 가진다. 다른 사람들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것은 다름을 부정하거나 무시하지 않는 것이자 우리의 고정 관념을 파괴하는 것이다. 하지만 현실을 직시하면, 이것 또한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적을 이해하려는 이러한 노력은 시인이나 성인, 또는 변절자들의 특권일 뿐, 예사로운 우리들의 가장 내밀한 충동은 이와 다른 방향으로 뻗어 있기 때문이다. 에코는 오히려 적 만들기의 극단이라고 할 수 있는 전쟁이 세계 곳곳에서 현재 진행형임을 지적하고, 더 나아가 진정한 인본주의 예술이 발전하게끔 이끄는 것도 결국 전쟁이라는 역설적 사실을 지적하고 있다.
우리는 자신이 적을 필요로 하는 존재라는 사실을 인정해야 하고, 동시에 그것을 인정해야만 한다는 사실은 안타깝게도 벗어날 수 없는 비극이다. 이것이 에코가 이 글에서 우리에게 남기는 마지막 말이다. 다소 아리송한 이런 결론의 진의는 무엇인가 아마도 그 해답은 독자들이 이미 가지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이것을 이해하기 위해 굳이 에코가 이 책에서 예로 들고 있는 조지 오웰의 1984 속 한 장면이나 사르트르의 희곡 닫힌 방을 펼쳐 볼 필요는 없다. 오히려 각자의 삶에 에코가 내뱉은 다중 의미들을 대입시켜 보면 손쉽게 그 힌트들을 얻을 수 있을지 모른다. 당장 최근의 사건들을 예로 들어 보자. 이스라엘의 가자 지구 공습, IS(이슬람 국가)의 도발과 서양 국가들의 대응, 영국 본토로부터 분리 독립을 염원하고 있는 스코틀랜드 등 현재 세계 곳곳에서 실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의 면모는 적을 만들고 그로부터 나를 인식하는 적 만들기와 너무도 흡사하지 않은가

역사도, 지구본도 돌고 돈다

앞서 에코는 자신의 조국 이탈리아가 과거 60년 동안 제대로 된 적을 두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닫고, 이것이야 말로 이탈리아인들에게 불행이라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이탈리아인들은 그들의 적이 누구인지 의견의 합일을 볼 수 없었던 것이다. 오래전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이탈리아의 역사는 비록 그것이 내부의 움직임이었을지언정 적을 만들어 가는 과정과 함께 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피사와 루카, 궬피당과 기벨리당, 북부와 남부, 파시스트와 파르티잔, 마피아와 국가, 그리고 베를루스코니 정부와 사법부 등과 같이 내부적으로는 끊임없이 서로 맞서 싸워 왔다.
재미있는 점은 위에서 열거된 이탈리아의 상황을 지구 반대에 위치한 또 다른 반도 국가의 상황에 대입했을 때다. 크고 작은 외부와의 충돌을 겪었던, 그리고 그 마지막 결과로 유일한 분단국가로 남아 있는 이 작은 나라 또한 어느 시점부터는 겉으로 보기엔 특별한 적이 없는 여전히 젊은이들은 특정 연령이 되면 우리의 주적이 북방에 존재한다는 세뇌를 받게 되겠지만 느긋한 평화주의 속에 안주하고 있다. 하지만 도시, 정당, 지역, 삼권 분립 내에서의 갈등 등 두 반도 국가가 공유하지 못하는 것이 무엇인가 조국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현한 에코의 탄식이 남의 일처럼 느껴지지 않는 것은 단지 인류애의 차원에서 기인한 것일까
전작 가재걸음에서 가졌던 현 시대에 대한 저자의 문제의식이 가장 잘 계승된 적을 만들다 외에도 이 책의 나머지 열세 편의 칼럼은 촌철살인 각각의 모습으로 책 전체를 지탱하고 있다. 절대와 상대라는 골치 아픈 논리적 톱니바퀴를 어떻게 해쳐나가는지를, 불꽃이라는 조금은 뻔한 주제로 에코가 어떤 글을 써낼 수 있는지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독자들은 혀를 내두르게 될 것이다. 이 외에도 소설, 철학, 평론, 기호학, 언어학, 미학 등 종잡을 수 없는 주제들 속에 거침없이 자신을 뽐내는 에코 앞에서 독자들은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 현 시대에 대한 세계적 석학의 관점을 엿보는 데 이만한 책도 없을 것이다. 무엇보다 각기 다른 모습의 열네 편의 글을 관통하고 있는 에코만의 주제의식을 찾아보고 장미의 이름이나 전날의 섬, 궁극의 리스트 등 전작들의 흔적을 찾아보는 것도 에코의 애독자라면 가질 수 있는 지독한 즐거움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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