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고슴도치 엑스'를 읽었다. 내가 이 책을 읽은 이유는 텔레비전에서 고슴도치를 많이 봐서 고슴도치 이야기를 읽고 싶었기 때문이다. 나는 처음에 겉표지만 봤을 때는 고슴도치가 어떻게 사는지, 무엇을 먹는지를 알려주는 책인 줄 알았는데 읽어보니 그런 내용이 아니었다.

 내가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고슴도치 엑스가 목표르르 세우고 그것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힘들게 훈련한 것이다. 나는 그 장면을 보고 아, 힘들겠구나하고 생각했다. 그런데 읽다보니 고슴도치 엑스는 목표를 위해 즐겁게 끝냈다는 걸 알았다. 나는 무언가를 계획할 때 목표를 정하고 얼마 안가 포기를 잘 하는데 고슴도치 엑스는 목표를 위해 포기하지 않고 쭉 밀고 나간다는 것을 알고 깜짝 놀랐다.

 내가 두 번째로 인상 깊었던 장면은 도시를 걸어다녔던 고슴도치들의 모습이었다. 나는 그 장면의 그림을 보고 신기하게 생각했다. 왜냐하면 고슴도치의 가시는 뾰족뾰족한데 이 책에 있는 고슴도치들은 가시가 매끈했기 때문이다. 

 나는 이 책을 읽고 다시 한 번 또 읽었다. 작가 선생님은 어떻게 이런 책을 만들었는지 이렇게 재미있는 책을 만들어주셔서 고맙다고 생각했다.

 나는 뾰족뾰족 큰 글씨로 쓰여진 '고슴도치 엑스'라는 책의 표지를 보고 기대감이 부풀었다. 나는 책의 표지를 봤을 때부터 알 수 있었다. 큰 글씨에 매달린 뾰족한 가시를 가진 고슴도치가 어떤 일을 벌일 것이라는 것을 말이다. 친구들은 내가 이 책에 관심을 보이자 1,2학년들이나 보는 그림책은 시시하지 않냐고 했지만 나는 의외로 그림책에서 교훈과 감동을 잘 느낄 수 있다는 걸 알기에 이 책을 덥석 잡고 읽기 시작했다.

 내가 이 책을 읽고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고슴도치의 이름이 왜 엑스인지, 그 의미가 밝혀지는 부분이었다. 고슴도치가 자기 혼자만 가시를 티나게 하고 다닌다. 시작은 도서관 청소를 하다가 발견한 책이었다. 그 책을 보고 이런 뾰족한 가시를 자랑스럽게, 티나게 하고 다니기 시작한 것이다. 

 나도 내 마음대로 머리에 염색도 하고 옷도 자유롭게 입고 싶은데 그런 내 마음을 말할 용기도 없고 어차피 엄마께서는 안 된다고 할 게 뻔해서 도전하지 않았다. 그런데 나도 이 책에 나오는 고슴도치처럼 마음대로 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뾰족뾰족하게 생긴 고슴도치의 가시들이 마치 나의 마음을 흔들어 놓는듯 나는 또 내 마음대로 하고 싶다는 바람이 꿈틀거리는게 느껴졌다.

 엄마는 동생들까지 가르치고 돌봐줘야 하는데 엄마도 마음대로 하고 싶은 것을 못 하고 살지는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니 엄마의 말씀을 따라야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 번째로 인상 깊었던 점은 고슴도치가 과학 수사관들에게 잡히지 않으려고 가짜 고슴도치 모형을 두고 자기는 도망치는 장면이다. 어떻게 그런 생각을 했을까? 나라면 망설였다가 결국 잡혔을 것이다. 

 그런데 고슴도치는 어디로 도망을 갔을까? 내 생각엔 우거진 숲으로 갔을 것 같다. 우거진 숲에서 다른 고슴도치들과 어울려 놀고 있다면 엄청난 힘으로 운동을 했던 시절과 달리 예전의 평범한 모습으로 돌아와 있을 것 같다. 평범한 고슴도치가 되면 과학 수사관들에게 들키지 않아서 좋을 것 같다.

 나는 사실 등 전체가 뾰족뾰족한 가시를 가진 고슴도치보다 귀엽고 평범한 고슴도치가 더 좋다.

 책의 주인공인 고슴도치도 부드로운 고슴도치로 돌아오면 좋겠다. 하지만 자기를 뽐낼 줄 알고 그것을 당당히 생각하는 마음만은 돌아오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엄마와 도서관에서 고슴도치X라는 책을 처음 보았을 때 고슴도치X가 이 책에 나오는 고슴도치의 이름인 줄 알았다. 내가 좋아하는 고슴도치의 이름이 왜 X일까 엄마한테 물어보니 엄마는 "엄마도 궁금한데 같이 읽어볼까?"라고 말하셨다.

책을 넘기니 예쁜 분홍색 공이 나왔다. 공을 보니 동생하고 공놀이를 하고 싶었다. 이상한 삐죽삐죽 길쭉길쭉한 기둥들이 나타나고 드디어 고슴도치가 나왔다. 나는 왜 기둥들이 나왔는지는 잘 모르겠다. 거울을 보고 있는 고슴도치는 작고 귀여웠는데 내가 알고 있는 고슴도치는 분명 가시가 많이 있는데 책에 나오는 고슴도치는 가시가 한개였다. 어쩌면 고슴도치는 가시가 있어서 너무 아파 모두 뽑아 버리고 한개만 남겨두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이상했다. 고슴도치가 학교에 도착하자 가시가 2개가 생겼다. 아빠의 수염이 자라는 것처럼 고슴도치의 가시도 자란 것 같았다. 책을 넘기니 또 가시가 3개로 자랐다. 어떻게 자꾸 가시가 자라는 건지 궁금했다. 교장 선생님은 이것도 하지 말고 저것도 하지 말라고 하는데 우리 엄마랑 똑같다. 우리 엄마도 잔소리 대장이니까.

고슴도치는 가시 때문에 도서관 청소를 하게 된다. 도서관에서 어떤 책을 본 후 고슴도치의 가시는 더 많아져서 내가 알고 있는 고슴도치처럼 변신한다. 그런데 정말 이상했다. 고슴도치의 가시가 많아지자 안전요원이 나타나서 고슴도치를 힘들게 하고 엄마가 미용실에서 했던 선을 고슴도치에게 매달았다. 고슴도치가 많이 무서웠을 것 같아 걱정이 되었다. 하지만 고슴도치는 살아났다. 고슴도치는 도망가지 않는 용기있는 친구이다. 고슴도치는 가시가 있어야 하는데 어른들이 가시를 안보이게 하라고 하니까 얼마나 답답했을까? 

나도 고슴도치처럼 내 모습을 감추지 않고 친구들에게 보여주고 용기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고슴도치가 머리를 부드럽게 하는 모습들이 너무 재밌어요. 하지만 고슴도치는 가시가 뾰족한 게 고슴도치다운 것 같아요. 그래도 나는 혼자 있게 된다면 가시를 뾰족하게 세우지 않고 부드럽게 해서 친구들과 함께 지내고 싶어요. 혼자 숲으로 간 고슴도치는 심심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