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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백수를 위한 길 위의 인문학

임꺽정의 눈으로 세상을 보다

고미숙 | 북드라망 | 2014년 09월 20일 리뷰 총점7.0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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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백수를 위한 길 위의 인문학

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14년 09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360쪽 | 660g | 145*210*25mm
ISBN13 9788997969364
ISBN10 89979693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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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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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저자 소개 (1명)

고전평론가. 강원도 정선군에 속한 작은 광산촌에서 자랐다. 춘천여자고등학교를 거쳐 고려대학교에서 박사학위까지 마쳤다. 가난했지만 ‘공부복’은 많았던 셈이다. 다 공부를 지상 최고의 가치로 여기신 부모님 덕분이다. 지난 십여 년간 [수유+너머]에서 활동했고, 2011년 이후 인문의역학연구소 [감이당](http://gamidang.com)에서 ‘공부와 밥과 우정’을 동시에 해결하고 있다. [감이당]의 모토는 몸·삶·... 고전평론가. 강원도 정선군에 속한 작은 광산촌에서 자랐다. 춘천여자고등학교를 거쳐 고려대학교에서 박사학위까지 마쳤다. 가난했지만 ‘공부복’은 많았던 셈이다. 다 공부를 지상 최고의 가치로 여기신 부모님 덕분이다. 지난 십여 년간 [수유+너머]에서 활동했고, 2011년 이후 인문의역학연구소 [감이당](http://gamidang.com)에서 ‘공부와 밥과 우정’을 동시에 해결하고 있다. [감이당]의 모토는 몸·삶·글의 일치다. ‘아는 만큼 쓰고, 쓰는 만큼 사는’ 길을 열어가고자 한다.

지금까지 낸 책으로는 열하일기 삼종세트(『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 『삶과 문명의 눈부신 비전 열하일기』, 『세계 최고의 여행기, 열하일기』 (전2권), 동의보감 삼종세트(『동의보감, 몸과 우주 그리고 삶의 비전을 찾아서』, 『나의 운명 사용설명서 : 사주명리학과 안티 오이디푸스』, 『고미숙의 몸과 인문학 : 동의보감의 눈으로 세상을 보다』), 달인 삼종세트(『공부의 달인, 호모 쿵푸스』, 『사랑과 연애의 달인, 호모 에로스』, 『돈의 달인, 호모 코뮤니타스』), 『한국의 근대성, 그 기원을 찾아서』, 『이 영화를 보라』, 『임꺽정, 길 위에서 펼쳐지는 마이너리그의 향연』, 『윤선도 평전』, 『두개의 별 두개의 지도 : 다산과 연암 라이벌 평전 1탄』『세계 최고의 여행기 열하일기 상,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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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1. 책 제목이 『청년 백수를 위한 길 위의 인문학 : 임꺽정의 눈으로 세상을 보다』입니다. 책에서는 ‘길 위의 시대’가 열렸다는 말씀도 하셨어요. 왜 '길 위'인지, 또 백수와 길 위는 어떤 관계가 있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21세기는 디지털 문명의 시대고, 디지털은 항상 유동하는 속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사람의 마음도 끊임없이 이동하는 거죠. 그러면 집, 학교, 직장, 교회…… 이런 식으로 딱 고정되어 있던 장소들이 이제 굉장히 많이 흔들리게 된 거예요. 그래서 사람들은 자기도 모르게 늘 길 위에 있고 싶은 그런 흐름을 갖는데, 거기 가난한 백수들도 다 포함이 되어 있는 거예요, 실제로. 이제 더 이상 우리가 학교를 가고, 직장을 갖고, 집을 장만해서 거기서 알콩달콩 오래오래 산다 이런 식의 삶의 리듬이 깨진 거죠. 고정된 것들이 해체되면서 사람들이 이렇게 저렇게 이동을 하게 됐는데, 그게 바로 집에서 길의 시대로 변주됐다는 그런 뜻이죠.
청년백수는 너무나 일반적인 현상이고, 인생 전체를 봐도 중년에도 언제든지 백수가 되고, 정년까지 버텨도 또 백수가 되니까 청년백수라고 하는 이런 시절을 너무 좌절하거나, 자기가 인생의 실패자다, 이런 생각을 할 필요가 없어요. 인생이 백수로 태어나서 백수로 끝난다면 청년백수 시절에 자유인으로서 살아갈 수 있는 여러 가지 기술을 배우고 익히면 청년기도 잘 통과할뿐더러 나중에 직업을 가졌다가 자기가 뭔가 인생을 바꾸고 싶을 때도 당당하게 또 길 위에 나올 수 있는 이런 것들이 가능한 시대가 아닐까. 그래서 특히, 제목을 청년백수를 위한 길 위의 인문학, 이렇게 짓게 된 거죠.

2. 『임꺽정』의 칠두령들은 모두 백수인데도 콤플렉스가 없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요즘 청년들은 스펙에서 조금만 빠지는 게 있어도 그게 자존감이 낮아지는 이유가 되고, 또 외모도 그래서 콤플렉스를 극복하고자 수술을 하곤 하는데요. 어떻게 하면 칠두령들처럼 청년백수들이 '백수'임에도 콤플렉스에 빠지지 않고, 자존감 있게, 나아가 진정한 자존심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을까요?
생각하면 너무 안타깝고 쓸쓸하고 그런데……. 청년기란 건 인생의 봄이잖아요. 그러면, 그 시절은―모든 시절은 돌아오지 않지만,―그때 경험해야 되는 고유한 리듬과 파동이 있는데, 그게 획일화가 돼서 몰개성화되는 게 일단 너무 안타깝고요. 그런데 그렇게 되면 될수록 다 콤플렉스와 트라우마가 커진다는 것도 아주 역설이에요. 예전에 제가 청년기였을 때에 비하면 (지금 청년들은) 외모나 모든 면에서 너무너무 업그레이가 된 거예요. 완전히 인종개량이 된 것 같거든요. 그때는 키가 170만 넘어도 킹카였으니까(^^). 지금은 뭐 너무 쭉쭉 빠졌고, 외모도 그렇게 피부가 좋은 청년이 있었을까, 싶어요. 다 여드름투성이였고. 요즘 보면 피부병환자라고 했을 만큼 울퉁불퉁했는데, 오히려 그때가 더 여유 있고, 더 당당했던 것 같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뭔가 부족해서 그걸 채워야겠다, 고 하면 그게 왜 하필 다 외모로 가는지 모르겠어요. 다른 걸로도 많이 채울 수 있잖아요. 목소리가 좋아진다든지, 말을 재미나게 한다든지……. 신체가 갖고 있는 여러 가지 특징을 살릴 수 있는 다양한 기제가 있는데 다 얼굴을 판박이같이 만드는 걸로 (집중되어 있어요). 또 이제는 남녀가 똑같이, 그러니까 성형이 진화하다, 진화하다 이제 남성들도 다 하는 걸로 파고들었더라구요. 그러면 이제 남녀가 얼굴이 똑같아질 텐데, 앞으로, 이 사태를 어떻게 하면 좋습니까. 그런데 만족하는 사람이 별로 없다는 것, 이것도 또 굉장한 역설이에요. 그래서 동일한 기준을 가지고 그걸 향해 달려가면 모두가 다 상처투성이다, 이걸 다시 확인을 하게 됐어요. 개성이란 건 다 기준이 달라야 해요, 기준이. 그리고 청년기는 그야말로 개성이 막 들쭉날쭉, 울퉁불퉁, 좌충우돌, 이렇게 하는 시절인데, 이거를 왜 하나로 다 묶어 버리게 됐을까, 이게 너무 안타깝죠. 그러던 차에 『임꺽정』을 보고. 칠두령은 정말 인생도 가지가지고 사연도 외모도 뭐 모든 게 가지가진데 콤플렉스가 없다는 거, 이거에 너무 놀랐어요. 그래서 이 원리가 뭘까. 이거를 열심히 탐구를 했는데, 일단 첫번째는 칠두령은 다 자기 힘으로 뭘 해야 됐다는 거, 요게 핵심인 것 같아요. 그러니까 돌봐주는 부모도 없고 사회에서는 아예 내팽개쳤고, 다 포기한 존재들이니까 자기 앞가림을 자기가 할 수밖에 없었죠. 그러면 우리가 보기에는 되게 불쌍해 보이지만 자기가 한 가지를 하면 한 가지만큼 자존감을 가져요. 아무리 남이 주는 돈이 커도 자기가 번 돈 만큼의 만족감을 못 주거든요. 이것처럼 자기가 뭘 했을 때 인간은 뿌듯한 거예요. 그러니까 칠두령은 다 하나에서 열까지 자기가 알아서 해야 했던 것, 이것이 주는 당당함, 이런 게 있었죠. 그에 비하면 우리시대의 청년들은 뭐가 많이 부족하긴 한데 자기 힘으로 할 수 있는 게 참 없다는 것. 그러다 보니까 과잉보호나 서비스에 익숙해지고 자기 힘으로 할 생각이 안 들게 된 게 아닐까. 이제 자기가 열심히 하는 건 얼굴을 바꾸는 일, 이런 거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게 아닐까. 복근을 만든다거나 이런 거요. 그거 말고도 굉장히 자기 힘으로 할 수 있는 일들이 많은데, 이 출구가 봉쇄돼 버린 거죠. 이것 때문에, 하는데도 자존감이 안 생기는, 하면 할수록 콤플렉스가 커지는 이런 역설이 있지 않나, 이런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칠두령은 자기가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뭔가를 배워서 마스터한다, 이런 게 있었어요. (예를 들면) 봉학이가 활 연습하는 거. 아주 어린 시절에 활을 진짜 열심히, 그리고 남이 안 보는 데서 막 열심히 배우거든요. 그리고 가서 기도를 하고. 절에 가서 태조대왕처럼, 자기도 태조대왕의 핏줄을 쪼끔 이어받았거든요, 쪼끔. 몰락한 왕족이지만……. 태조이성계는 정말 활을 잘 쐈어요. 그래서 활을 잘 쏘게 해달라고 기도를 하는데, 사실 이거를 잘해서 뒤에 영광이 오는 게 하나도 없어요. 그걸 가지고 뭐 장학금을 받는 것도 아니고 금메달을 따는 것도 아닌데, 요렇게 하는 과정에 자기가 너무 삶이 재미지고, 충만했던 거죠. 그러니까 고런 마음이 그 청년들에게 무한한 자존감을 준 게 아닌가.
그리고 유복이 같은 경우는 앉은뱅이가 돼서 아무것도 할 수가 없는데, 그때 표창을 던진 거예요. 그러니까 우리가 나는 바빠서 못하고 이래서 못하고 저래서 못한다고 하지만 유복이 앞에는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어요. 앉은뱅이가 돼서 궁둥이로 이렇게 왔다갔다하고, 간신히 조팝이랑 강냉이로 끼니를 때우고. 근데 할 수 있는 일이 없는데 하루 종일 마당에 앉아가지고, 옛날에 표창 던지던 게 생각나서 그거를 하잖아요. 칠두령은 정말 훌륭한 미덕이 있는 게 어디 가서든 진심을 다해서 배운다는 거, 아무런 대가가 없는데(도 배우는 것이) 이 사람들에게 길 위에서 당당하게 살아가는 힘을 준 게 아닌가. 그런데 우리는 대가가 없으면 아무것도 안 하려고 하잖아요. 성적을 올리면 카드를 줄게, 금메달을 따면 어떤 대가를 준다, 이런 데 너무 익숙해져 있어서 대가가 없는 거는 아무것도 못하게 됐어요. 이게 정말 안타까운 거고. 대가 있는 것만큼 하려면 또 너무 많은 성취를 요구하니까 그땐 이미 질려 버리는 거죠. 이런 게 이제 청년들한테 알게 모르게 굉장히 치명적인 결핍과 상처로 작용하게 되지 않을까. 그리고 이렇게 멘탈을 연습을 하다 보면 멘탈갑이 되긴 틀렸죠. 항상 상처받을 준비가 되어 있는 거예요. 왜냐, 모두가 긍정할 만큼 하기는 너무 힘든, 그게 먼저 딱 보여요. 그러면 나는 못해, 이렇게 되거든요. 그래서 멘탈갑이 되려면 타인의 인정과 대가라는 이 기준을 버려야 된다, 이거를 칠두령이 가르쳐 준 것 같아요.

3. 이 책을 읽다 보면 결국 백수는 우정의 공동체에서 공부하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정말 직업을 안 가지고 이렇게만도 살아갈 수가 있을까요? 직업이 없으면 돈 벌 곳이 없는 거고, 그러면 살아가기 힘들지 않을까 하는 걱정, 혹은 두려움이 지금 시대를 사는 사람들에게는 보편적으로 있을 것 같습니다만....
: (선생님 자신 가리키며) 요기 있잖아요. 직업이 없이 이렇게 잘 먹고, 잘살고 있잖아요. 어떤 직장을 규칙적으로 다니는 이런 직업, 이게 20세기 내내 되게 중요했죠. 직장, 그러면 이런 거였는데, 근데 이미 재택 근무라든가, 프리랜서라든가, 프리터라든가 이런 식의 알바나 직업이 많이 생겼어요. 그러니까 유동하는 직업이 많이 생겼다는 거죠. 어떤 순간에 일을 하다가 그게 끝나면 그냥 자유인이 되는 직장이 이제 많이 생겼죠. 그리고 앞으로는 이게 더 많아질 것 같아요. 왜냐하면 장소를 점유하고 사람을 모아서 평생을 끌고 가기에는 변화가 너무 크니까 그런 식의 직장은 유지하기가 이제 어려울 거예요. 그러면 필요한 만큼 돈을 벌고 그다음에 쉬고 싶을 때 쉰다, 이게 좋지 않습니까? 안 좋아요? 그래서 쉬는 동안은 내가 정말, 정말로 하고 싶은 일들, 여행을 한다, 친구들과 만나서 원 없이 수다를 떤다, 책을 본다, 아니면 봉학이처럼 화살을 연습한다, 이런 거를 해서 화폐나 교환법칙에서 벗어난 활동, 요거를 할 때 사람이 굉장히 충전이 되는 거예요. 그렇게 하다가 돈이 부족하면 다시 일에 결합해서 경제활동을 하고. 이렇게 하는 거를 누구나 원할 것 같아요. 그러면 제일 좋은 게 글을 쓰는 거죠. 저자가 된다는 건 그야말로 하고 싶을 때 하고, 쉬고 싶을 때 쉬는 거예요. 그러면 뭐 돈을 너무 조금 벌지 않냐, 그런데 조금 벌어도 되는 게 쓸 시간이 별로 없어요. 책 보고 글을 쓰고 하는 시간에 언제 쇼핑을 하고 소비를 하겠어요. 그리고 소비에 대한 욕구도 안 생겨요. 그러니까 조금 벌어도 많이 버는 부자보다 훨씬 더 풍요롭게 살 수 있다, 이게 진짜 부 아니겠어요. 그러니까 세상이 이렇게 변한다는 거, 요것이 하나 중요하죠.
그다음에 근대 이전에 그러니까 자본주의 이전에는 대체로 이런 리듬으로 살지 않았나, 이런 생각이 드는 게, 그리스로마 시대 가면 자유인이 그랬다는 거죠. 자유인이란 게 특별한 직업이 없는데, 그냥 어영부영 먹고살면서 광장에서 철학을 했다, 이런 게 사회적으로 가능했던 거잖아요. 예전엔 그렇게 생산력이 낮은데도. 조선시대로 와 보면 선비들은 일단 일종의 자유직이잖아요. 여행하고 싶을 때 여행하고 팔도유람을 하다가 기본적으로는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이렇게 했는데 사회가 이거를 먹여살렸어요. 그러면 농민이나 공장이, 이런 사람들이 너무 힘들지 않았나. 생산력 전체가 낮으니까 힘든 면은 있었지만, 농민을 봐요. 농민도 일 년 내내 직장에 다니는 게 아니에요. 농민도 농번기 때 일을 하는 거죠, 집중적으로. 그때는 잠자는 시간도 줄이고 일을 하는 거고. 그 나머지는 추수할 때 바쁘고. 그다음 나머지 많은 시간은 한가한 거죠. 그래서 그때 사랑방에서 이야기꽃이 많이 피었고, 그런 게 지금 구비문학으로 엄청나게 남아 있는 거예요. 그러니까 이 리듬으로 살다가, 갑자기 공장에 가라, 그러니까 적응이 안 됐었어요. 그래서 강제로 공장에 막 보내서 일 년 내내 빡빡하게 일을 한다, 이게 이해가 됐겠냐고, 이 리듬이. 일단 봄이 와서 모내기를 할 때는, 몸이 막 그렇게 무르익으면 그때는 일을 많이 해도 몸이 괜찮은 거예요. 그리고 그다음에 벼가 무르익어서 그럴 때는 몸에 막 기운이 돋는 거예요. 그런데 벼가 익어서 고개를 숙일 때 되면 이제 거두어야 되는 거고. 그다음에 완전히 빈 들판밖에 없을 때는 농민도 쉬는 거죠. 새끼를 꼬거나 투전이나 고스톱을(고스톱은 뭐 나중에 나왔으니까^^;). 이런 걸 하고 그다음에 마을에 축제가 열리고. 이런 리듬을 타는 게 노동이 훨씬 유연하고 자연스럽고. 유목민은 더 말할 것도 없죠. 초원을 따라서 계속 이동을 했으니까. 출퇴근하고 이런 직장하고 전혀 다르잖아요, 경제활동을 하지만.
그래서 지금처럼 직장이 없으면 불안하지 않나 이거는 자연스러운 본성이라기보다는 자본주의하에서 일정 부분 조장된 거죠. 어쨌든 지금은 굉장히 유연한 시대가 됐으니까 앞으로 우리가 자연스러운 본성, 일과 휴식을 내가 조절하는 이런 삶을 기획해도 되지 않겠어요. 그러면 문제는 소비를 줄이는 거예요. 사람들이 불안한 건 어떻게 보면 소비를 마음껏 하지 못할까 봐 불안한 게 더 많죠. 기본적 생존권(이 불안한 것)이라기보다. 생존권이 문제가 있을 땐 사회시스템에서 분배를 원활하게 하면 돼요. 왜냐하면 정말 기본적으로 먹을 게 없어서 누군가 굶는 게 아니잖아요. 누군가 굶었다는 건 어딘가 분배시스템에 문제가 있는 거죠. 옛날에는 흉년이 들면 정말 다 굶었잖아요. 그리고 전염병이 오면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죽었다구요. 지금은 사회 전체의 부나 가족 안에서 부가 상당히 축적이 된 경우도 있는데, 순환이 안 되고 있어요. 내 친구의 재산이 있거나, 친구한테 먹을 게 있으면 나는 굶지 않는 거예요. 이런 게 사실 중요한데 이게 순환이 안 되면 내가 직장에서 내 돈을 모아놓지 않는 한, 나는 불안하다… 그런데 이 불안은 해소될 길이 없어요. 그래서 아주 많이 버는 사람도 역시 불안해한다는 불편한 진실을 우리가 끊임없이 확인했죠.
그러면 어떻게 네트워크를 만들까 이게 핵심이에요. 그래서 길 위에 나서면 서열, 직위, 이런 거 다 필요 없고 스펙도 필요 없으니까 그때는 정말 친화력, 우정의 기술만이 필요한 거예요. 그래서 친구를 만드는 그런 능력을 학교를 다니면서, 서클활동을 하면서 배워야 되고, 직장도 일종의 그런 건데, 직장에서는 우정의 기술이 잘 안 생기는 것 같아요. 그래서 직장을 오래 다니다 그만둔 분들은 대부분 다 이런저런 차원에서 다 솔로죠. 식구들하고도 교감이 안 되고 친구들하고도 안 되고. 그러면 이게 저는 가장 인생에서 치명적인 문제라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다 잃어도 내가 지금 만나서 밥을 먹고 내 하소연을 들어줄 친구가 있어야 돼요. 그것을 칠두령은 정말 너무 이런 인생에 꼭 필요한 게 뭔지를 간파하고 있었다, 그런 점에서 일자무식인데 참 지혜로운 거죠. 그래서 친구, 우정의 네트워크 이것이 있어야 인생이 풍요로워진다, 이걸 알았기 때문에 이 기술을 우리시대의 청년들이 많이 배웠으면 좋겠어요. 그러면 이 이유 없는 불안증에서부터 벗어날 수 있고 곰곰이 하나씩 따져보면 내가 굉장히 자유의 공간이 있는데 그냥 다 불안하다, 학습된 불안을 가지고 있는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 정도로 무조건적인 경우가 많거든요. 정말로 불안의 구체적인 이유가 있으면 그걸 해결하기 위해서 먼저 노력을 해야 되는데, 그냥 막연하게 미래가 불안해 노후가 불안해 이건 좀 아닌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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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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