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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이 신체를 얻을 때

박민정 소설

[ 양장 ]
박민정 | 민음사 | 2014년 08월 25일 첫번째 구매리뷰를 남겨주세요. | 판매지수 12 판매지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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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4년 08월 25일
판형 양장 도서 제본방식 안내
쪽수, 무게, 크기 252쪽 | 417g | 135*205*20mm
ISBN13 9788937489389
ISBN10 89374893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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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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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저자 소개 (1명)

1985년 서울 출생. 중앙대 문창과와 동 대학원 문화연구학과 졸업. 2009년 [작가세계] 신인상에 단편 소설 『생시몽 백작의 사생활』이 당선되어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유령이 신체를 얻을 때』, 『아내들의 학교』, 장편소설 『미스 플라이트』 『서독 이모』가 있다. 2015년 김준성문학상, 문지문학상을 수상했으며 2018년 『세실, 주희』로 문학동네 젊은작가상 대상을 수상했다. 2019년 현대문학상 등을 수... 1985년 서울 출생. 중앙대 문창과와 동 대학원 문화연구학과 졸업. 2009년 [작가세계] 신인상에 단편 소설 『생시몽 백작의 사생활』이 당선되어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유령이 신체를 얻을 때』, 『아내들의 학교』, 장편소설 『미스 플라이트』 『서독 이모』가 있다. 2015년 김준성문학상, 문지문학상을 수상했으며 2018년 『세실, 주희』로 문학동네 젊은작가상 대상을 수상했다. 2019년 현대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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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고해 마지막 의식」

줄거리

▶실내극 이후
어릴 적 유괴 당했다 살아 돌아온 Y는 엄마의 강요에 떠밀려 수년 째 심리 상담 치료를 받고 있다. 그 사건 이후 Y의 인생은 제대로 되는 게 하나도 없다. 아이를 잃어버렸다는 자책감에 시달리는 엄마와도 어색해져 버렸고, 사귀는 남자 친구들과도 자연스러운 연애를 하지 못하게 됐다. 그러던 중 Y의 마음을 알아봐 주는 상담자가 나타나고, Y는 자기도 몰랐던 자신의 마음을 읽어 가기 시작한다.

▶고해 마지막 의식
마을 사람들의 비밀을 팔아먹었다고 오해받는 신부 K와 아버지로부터 버림받은 소녀 J가 동거한다. 동네 사람들과 딱 한 번, 술을 마신 게 화근이었다. 술을 마신 신부가 자신들의 비밀을 폭로했을 거라고 오해한 사람들은 K를 집단적으로 따돌리기 시작하고, 결국 직업을 잃어버린 K와 아버지를 잃어버린 J는 마을을 벗어나 자신들만의 공동체를 만들기로 한다.

▶유령이 신체를 얻을 때
‘다리 병신’으로 살아온 ‘나’에게 형은 유일하게 호의적인 사람이다. 학대하는 아버지, 방관하는 어머니와 달리 형은 ‘나’를 세상의 멸시로부터 막아 준다. 그런 형이 처음으로 ‘나’에게 부탁을 해 오고, ‘나’는 형의 부탁을 들어주기 위해 형의 아이를 가진 여자와 동거를 시작하는데……. 여자는 왜 자신을 유산시키려는 ‘나’를 거부하지 않고, 심지어 받아들이며, 급기야 사랑해 주는 걸까? 유령처럼 살아온 ‘나’의 무자비한 행동과 몸만 존재하는 듯한 여자의 무기력한 행동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충격적인 결과로 치닫는다.

▶생시몽 백작의 사생활
대학 졸업 후 한 ‘유령회사’에 들어간 J. 회사는 공직자들 신상을 털어 알아낸 정보로 그들에게 전화해 불륜의 정황을 들먹인 다음 돈을 받아 내는 곳이다. 업무 중 J는 대학 재학 시절 자신과 연애했던 교수 K의 명단을 보게 되고 K에게 전화를 건다. K 전화를 대신 받은, K와 애증 관계에 있는 교수 H. H는 자신이 K인양 외려 큰소리를 치며 전화를 끊는 한편 불륜 사실을 들키기나 하는 K를 비웃는다.

▶옛날 옛적 미국에서
소심하고 내성적이며 말도 잘 못하는 딸아이를 트리니티 국제학교에 보낸 부모는, 어느 날 집으로 돌아오지 않겠다는 딸아이의 의견을 전달받는다. 그동안 딸은 이상할 정도로 학교에 잘 적응했다. 간혹 보내오는 편지에는 딸이 썼다고 믿기 힘들 정도로 성숙한 내용들이 있었지만, 부모는 별다른 의심을 하지 않았다. 딸아이만이 아니라 이 학교에 다니는 상당수의 아이들이 집으로 돌아가지 않겠다고 하자, 이 사건을 취재하는 기자는 부모와 아이들을 만나 아이들에 대한 비밀을 밝혀 가는데……. 끔찍한 진실을 마주한 부모는 차라리 딸아이가 돌아오지 않기를 바란다.

▶기념일들
그가 사라졌다. 그는 돈 많은 ‘나’의 남편이고, 오래전부터 ‘나’를 때렸으며, ‘나’ 외에 다른 여자들과도 서슴없이 잤다. 그에게 적합한 아내가 되기 위해 ‘나’는 그가 가장 무시하면서도 가장 친하게 어울리는 그의 친구와 자고, 이 사실을 알게 된 남편의 폭력은 날이 갈수록 심해진다. 사라진 남편을 찾기 위해 본 아파트 CCTV에는 기껏해야 열세네 살 정도밖에 되지 않은 여자 아이를 성폭행하는 남편이 있다. ‘나’는 남편을 신고하기 위해 경찰서로 향하는데…….

▶장물의 내력
사보를 제작해 주는 작은 회사에 취직한 ‘나’와 대기업 홍보부에 취직한 여자 친구 지영. 여자 친구는 믿었던 형과 이미 동거 중이었고, ‘나’는 회사에 속았다. 청년 취업 지원 프로젝트로 ‘나’를 고용한 회사는 정부에서 주는 120만 원을 지급한 다음 신입사원 내규에 따라 70만 원만 월급으로 나가야 하니 50만 원을 반납하라는 것. 인턴도 끝나는 마당에 ‘나’는 50만 원을 돌려 달라는 사장의 말을 무시하고 사장이 애지중지하는 만년필을 훔쳐 회사를 나온다.

▶굿바이 플리즈 리턴
어머니를 잃고 아버지에게 장애를 안긴 교통사고 이후 유진 자매의 행복도 끝난다. 어렵게 자란 유진은 회사 경리로 일하던 중 자신을 눈여겨본 윤 교수의 제안에 따라 대학에 입학해 윤 교수의 조교가 된다. 더 나은 미래가 있을 거라는 희망에 새로운 선택을 한 유진은 기대와 달리 윤 교수의 비서로 굳어 가는 자신을 발견한다. 계속 갈 수도, 돌아갈 수도 없는 상황에서 유진은 안전벤트를 매지 않은 엄마와 범죄라도 저질러 형편을 낫게 하지 않은 아빠를 원망한다.

출판사 리뷰

■현세대 청년들이 겪는 어른 세대와의 갈등

『유령이 신체를 얻을 때』에 실린 여덟 편의 단편은 근본적으로 동일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삼풍백화점 붕괴나 IMF 외환위기 등 1990년대의 시대적 지표들에서 드러나듯 대부분의 주인공은 1980년대 초중반 이후에 태어나 1990년대에 유년기와 청소년기를 보낸 현 세대 청년들이다. 그들의 일상에 주요한 영향을 끼치는 인물은 동년배보다는 부모 세대로, 실제 부모나 양부 혹은 유괴범, 또는 아버지 역할을 대리하는 사제나 교수, 부모 못지않은 권력을 행사하는 형, 사장, 교장, 젊은 교수 등 주변 연장자 누구에게나 부모상이 씌워져 있다. 그런 점에서 박민정 소설은 가족 소설의 테두리 안에 있으며 그 테두리 안에서 청년들은 부모 세대와 갈등한다.

주인공들은 부모나 다른 성인의 과오로 인해 외상적 사건을 겪었고 그 후유증은 현재까지 지속되며 그들의 신체와 정신을 괴롭힌다. 유괴, 학대, 구타, 무시, 성희롱은 물론 미성년자를 독립된 인격체로 존중하지 않고 연장자의 욕구를 충족하기 위한 수단과 대상으로 격하하는 모든 종류의 폭력의 피해자가 된 청년들. 여기에 국가 부도, 교통사고, 사업 실패 등 부모 세대에 직간접적으로 피해를 입히며 가정 안팎으로 심각한 파장을 남긴 집단적 사고까지 더해져 청년들의 상처는 속수무책으로 깊어진다. 사건은 과거에 발생했지만 당시 풀지 못한 의문과 감정은 현재까지 응어리져 잔존하며 여기 가계 파산과 빈곤까지 더해져 현 세대 청년과 그의 부모 사이 신경증적 불만과 갈등의 원인이 된다. 더욱이 청년이 사회에 진출해서 만나는 연장자들은 그에게 따르고 싶은 인생 선배의 모범을 보이기는커녕 경제적으로 무능하거나 윤리적으로 타락했고 자신들을 경제적, 성적으로 착취한다.

그러나 작가는 세태를 고발하는 차원에 그치지 않는다. 박민정 소설에서 가족 파괴 서사는 부모의 양육 방임을 지적하는 데 그치지 않고 보다 다면적으로 제시된다. 부모의 잘못은 부재, 결격, 무능, 불능, 태만, 무책임, 부도덕, 위법 등 ‘돌봄’을 방해하는 모든 층위에 걸쳐서 나타나며 자식들은 그들의 자식에게 폭력을 대물림하며 가족에 저항한다. 부모 세대를 거부하기 위해 그들과 닮아 가는 아이러니는 가족을 넘어 한국 사회의 가장 취약한 아킬레스를 건드린다. 병든 가족이라는 입구로 들어간 독자들은 소설의 출구에 이르렀을 때 한국 사회의 오늘을 조망할 수 있을 것이다.

추천평

부모가 자기를 독자적 주체로 인정하지 않았으므로, 부모의 의식 속에서 자기는 지워져 있으므로, 자기도 그저 자기의 일부일 뿐인 배 속의 아이를 지운다. 박민정의 청년은 부모가 되지 않음으로써 부모의 불능을 가장 철저한 지점까지 완수한다.
윤경희(문학평론가, 해설에서)
상처는 치유되지 않는다. 잠복되어 있을 뿐이다. 당신은 도시의 경계를 둘러싼 ABC 중 하나일 뿐이며, 상처에게서 자유로울 수 있는 알파벳은 없다. 그리고 알파벳들이 모여 만들어 낸 거대한 문장 가운데 하필 당신이 오타가 될 수 있다. 박민정의 소설은 그런 오타들의 모음이다. 동시에 오랜 시간 체내에 진득하니 자리 잡았던 상처의 발현들이다. 그것을 오류라고 할 수 있을까. 이제 여덟 개의 이야기가 여기에 적혔고 그리하여 하나의 소설가가 탄생했다. 박민정은 참담한 상흔을 동정이나 긴장 없이 오래 바라보는 일을 담담히 해낸다. 중대한 걸음이다. 쉽지 않은 걸음이 될 것이다. 이 걸음의 목적지에 거의 다다른 곳에서 박민정을 다시 만나고 싶다. 아마도 그곳에는 토니 모리슨의 황색 후계자가 꾸부정한 자세로 뭔가를 끼적이고 있을 것이다. 망각으로 봉합된 상처 위에 독한 소금을 양껏 뿌리고 있을 것이다. 그 시작이 바로 이 책, 『유령이 신체를 얻을 때』임은 의심할 필요가 없다.
서효인(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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