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화를 내는 것은 당연해!
아이들도 어른과 마찬가지로 여러 가지 감정을 느낍니다. 기뻐하고 슬퍼하고 화내고 무서워하고 불안하고 부끄러워하고 미안해하는 모든 감정을 느낍니다. 그러나 아직은 감정에 대한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에 자신이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 그 정체도 잘 모를 경우가 많습니다. 소리를 와락 지르는 것이 화가 나서 그런 것인지, 무서움을 감추려고 그런 것인지 스스로도 알지 못합니다. 아이들이 감정을 조절하는 능력은 인지가 발달하는 정도를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화가 나면 울며 소리를 지르거나, 물건을 던지거나 바닥에 드러누워 떼를 쓰기도 합니다. 이것을 ‘감정 격분 행동’이라고 하는데 감정적으로 성숙하지 못한 아이들이 이렇게 행동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우리 아이가 화가 났어요
아이들은 어떨 때 화가 날까요? 늦은 밤까지 놀고 싶은데 그만 자라는 말을 들을 때, 먹고 싶지 않은 음식을 먹어야 할 때, 갖고 싶은 장난감을 갖지 못하게 할 때 등 셀 수 없이 많습니다. 아이들이 화를 내는 것은 자신이 원하는 일이 이루어지지 않을 때나 마음에 상처를 입었을 때입니다. 때로는 무서움을 감추기 위해 화를 내기도 하고, 부끄럽고 창피한 감정을 감추기 위해 화를 내기도 하고, 부모님의 관심을 끌기 위해 일부러 화를 내기도 합니다.
화가 날 때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아이가 어떤 이유로 화를 내든지 간에, 부모가 아이에게 버럭 화를 내면서 대응하게 되면, 아이는 수시로 화를 내는 공격적인 성격으로 변합니다. 반대로 아이에게 무조건 화를 내지 말라고 억누르게 되면, 아이는 정당하게 화를 내야 할 상황에서도 화를 내지 못하거나, 겉으로 화를 표현하지 못하는 수동적 공격형의 성격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네, 다섯 살 정도가 되면 자신의 감정을 어느 정도 조절하는 능력이 생깁니다. 이 무렵부터 아이들이 자신의 감정을 바르게 알고 제대로 표현하며 적절하게 다스릴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이 시기는 아이들이 자신의 감정이나 충동을 조절하고, 다른 사람들의 입장에서 공감하며, 도덕을 배우는 때이기도 합니다.
인류에게 평화와 행복을 전하는 틱낫한 스님이 추천한 동화
- 어린이가 스스로 화를 다스려 평온한 마음이 되도록 도와주는 책
화와 같은 강한 감정을 대하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일생 동안 전쟁과 폭력 속에서 살아오면서도 늘 자비심을 잃지 않고 사람들에게 평화와 행복을 전해 온 틱낫한 스님의 가르침이 이 책에 담겨있습니다. 틱낫한 스님은 화도 손이나 발처럼 우리의 일부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화를 싫어하거나 혹은 없는 것처럼 억압한다고 화가 해소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화를 울고 있는 아기라고 생각하고 보듬고 달래라고 하였습니다. 화가 났을 때는 남을 탓하거나 스스로 자책하기보다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 가장 먼저 할 일이라는 것입니다.
자신의 마음을 먼저 다스리는 것이 어른만 할 수 있는 일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아이들도 그 방법을 배우면 잘 따라 할 수 있습니다. 마음챙김 명상과 요가를 오랫동안 수행해 온 저자 게일 실버가 그 방법을 재미있는 동화로 꾸몄습니다. 자, 우리의 주인공 얀은 어떻게 화를 달래고 자신의 마음을 다스렸을까요?
우리의 주인공 얀은 어떻게 했을까요?
얀의 할아버지는 얀에게 블록 쌓기 놀이를 그만하고 함께 저녁을 먹자고 말합니다. 계속 놀고 싶었던 얀은 할아버지의 말씀을 따르고 싶지 않았지요. 하지만 얀은 아무 말도 못하고 눈물만 뚝뚝 흘리면서 큰 소리로 울고 맙니다. 그러자 할아버지가 얀에게 자기 방으로 돌아가서 ‘화와 함께 앉아있어라.’ 하고 말씀합니다. 방으로 들어간 얀에게 새빨간 털투성이 괴물이 갑자기 나타났습니다. 그 괴물은 얀의 화였습니다. 얀과 새빨간 털투성이 화는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손을 맞잡고 춤을 추고, 방바닥을 쾅쾅 두드리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조금씩 진정된 얀은 바닥에 편안하게 앉아서 천천히 깊이 숨을 쉬면서 점점 화를 가라앉히고 기분이 좋아지게 됩니다.
얀이 자기가 화가 났다는 것을 알아차리게 되자, 화를 긍정적으로 표현하게 되었고, 차츰 마음을 편안하게 만드는 방법을 알게 되는 과정을 표현하였습니다. 어른도 그렇지만, 아이들도 자신의 감정상태를 알아차리게 되면 그 감정에 대한 통제력이 생기게 됩니다. 화가 난 것을 알아차리고 나자, 스스로 화를 다스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에게 이 책을 읽어주면서 함께 대화해 보십시오. 얀은 왜 화가 났을까요? 할아버지는 왜 얀이 원하는 것을 못하게 했을까요? 함께 책을 읽고 있는 아이는 화가 날 때면 주로 어떤 행동을 하나요? 이렇게 대화하면서 아이의 마음을 캺모님이 이해하고 있다는 걸 느끼게 해주세요. 관심받고 이해받고 있는 것이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으로 이어집니다. 그러면서 화가 났을 때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지, 책의 내용을 두고 함께 대화해보세요. 부모님이 자녀를 사랑하고 이해하는 긍정적인 마음이 아이에게 전달되면 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스스로 조절하는 능력이 더욱 좋아지게 됩니다.
우리 시대 주목받는 젊은 서정시인 문태준의
-- 따뜻한 시선과 맑은 언어로 들려주는 동화
마음챙김 명상과 요가를 오랫동안 지도해 온 작가 게일 실버가 자신의 전문적인 경험을 살려서 어린이들이 자신의 화를 인식하고 다스릴 수 있는 방법을 색다른 상상력과 경쾌한 글로 제시하였습니다. 그것을 우리 시대의 주목받는 젊은 서정시인 문태준이 따뜻한 시선과 맑은 언어로 우리말로 옮겼습니다. 시인의 섬세한 시적 감수성이 살아있는 아름다운 글이 아이들의 마음을 포근하게 감싸 안아줍니다. 글을 읽는 동안 아이들의 마음에 밝은 눈과 깊은 생각의 씨앗이 심어질 것입니다.
이 책의 그림은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면서도 마음을 차분하게 만들어줍니다. 새빨간 털복숭이 괴물의 모습을 선명한 붉은색 비단과 한지를 잘라서 꼴라쥬 기법으로 생동감 있게 표현했습니다. 올이 풀린 비단으로 털이 북슬북슬한 모습을 표현하고, 손으로 뜯어 붙인 한지의 자연스러운 투박함이 괴물을 무섭다기보다 정겹게 느껴집니다. 색색깔의 비단과 한지를 사용한 그림을 보면서 아이들도 사물을 다양하게 이용하는 창의력을 발달시키게 됩니다. 부드러운 한지의 색감이 분위기를 차분하게 가라앉혀서 마음을 편안하게 정화시켜 줍니다.
호호야, 그게 정말이야?
- 우리를 다시 웃게 만드는 네 가지 질문
대상을 바꾸지 말고 마음을 바꾸세요!
최근 [왓킨스 리뷰(Watkins Review)]에서는 세계의 영적 지도자(spiritual power) 100명을 선정했다. 부동의 1위는 에크하르트 톨레, 2위는 달라이 라마였다. 이 책을 쓴 바이런 케이티(Byron Katie)도 당당히 17위에 랭크되어 있다. 바이런 케이티는 오래된 옛적부터 사람들은 행복을 위해 세상을 바꾸려고 노력했지만 이 시도는 한 번도 성공한 적이 없다고 말한다. 이유는 문제를 거꾸로 접근하기 때문. 바이런 케이티는 대상을 바꾸어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고 말하며 마음을 바꾸라고 충고한다.
바이런 케이티는 이런 변화를 끌어낼 수 있는 네 가지 질문을 던진다.
1. 그게 진짜일까?
2. 정말 그게 진짜라고 믿니?
3. 그 생각을 믿고 너는 어떻게 행동했고 무슨 일이 벌어졌지?
4. 그 생각을 없앤다면 너는 어떤 사람이 될까?
이 책 『호호야, 그게 정말이야』에도 등장하는 이 질문은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우리의 삶을 바꿔주는 가슴 훈훈한 이야기다.
세계적인 영적 지도자 바이런 케이티의 첫 번째 동화
호호야, 그게 정말이야?(원제 Tiger-Tiger, is it true?)는 세계적인 영적 지도자 바이런 케이티가 첫 번째로 쓴 동화책이다.(미국에서는 2009년 출간) 주인공 호호는 부모님이 자기를 사랑하지 않고 친구들은 자기를 따돌려 억울하기만 하다. 그때 지혜로운 거북이가 나타나 이 네 가지 질문을 하는 동안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된다. 주인공 호호는 자기 문제가 남들 때문이 아니라 자기가 그렇게 생각해서라는 걸 깨닫게 된 것이다. 그리고 이 질문들을 스스로에게 해보고는 주인공 호호는 다시 행복해진다. 이 책 속에는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봄으로써 대상은 그대로인 채 마음을 바꾸기만 해도 얼마든지 행복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어린이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꾸며놓았다.
이 책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것은 바로 그림을 그린 한스 빌헬름. 이미 수차례 세계적인 권위의 그림책 상을 받았던 한스 빌헬름은 바이런 케이티의 이야기에 아름다운 옷을 입혔다. 책이 주독자로 설정하고 있는 4세에서 7세의 어린아이들이 가장 호감을 갖고 있는 귀여운 호랑이 그림에 작가 특유의 익살을 더했다. 발간된 지 얼마 안 된 이 책은 이미 아동문학의 고전이 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책을 번역한 고정욱 씨는 180여 권의 저서를 300만 부나 판매한 동화작가다. 그의 저서 가운데 23권의 인세는 ‘아름다운 재단’ 등에 기부되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최초로 선정한 ‘이달의 나눔인 상’ 첫 수상자이기도 하다.
우리의 모든 것은 우리가 생각한 것의 결과이다
최근 「왓킨스 리뷰(Watkins Review)」에서는 세계의 영적 지도자(spiritual power) 100명을 선정했다. 부동의 1위는 에크하르트 톨레, 2위는 달라이 라마였다. 이 책의 저자 중 한 명인 루이스 헤이(Louise L. Hay)는 파울로 코엘료, 오프라 윈프리 등을 제치고 6위에 올랐다. 루이스 헤이는 이미『치유(YOU CAN HEAL YOUR LIFE)』 등이 국내에도 번역돼 우리에게는 친숙한 이름이다. 이번에 발간되는 『주문을 걸어 봐!』는 그녀의 첫 번째 어린이 책이다. 영미권에서는 2008년에 출간돼 베스트셀러에 올랐던 책이다.
그녀가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명쾌하다. “우리의 모든 것은 우리가 생각한 것의 결과이다.” 우리가 어떤 생각을 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존재가 변한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 공동저자 루이스 헤이와 크리스트나 트레이시는 어린이들에게 “자꾸 말하다 보면 그게 진짜라고 믿게 되고, 믿으면 행동도 변하고, 마침내 말한 그대로 이루어진다.”고 가르친다. 그녀는 이렇게 생각하고 말하는 것은 “주문걸기”라고 불렀다.
긍정의 힘을 어린이에게 선물하세요
어린이들이 주문을 거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거울을 통해서다. 어린이들은 거울 앞에서 주문을 걸 수 있다. 주문이라는 것은 일상적으로 우리가 늘 하는 생각과 말이다. 걱정, 화, 그리고 두려움 같은 것은 부정적인 말이고 희망, 행복, 그리고 사랑 같은 것은 긍정적인 말이다. 어린이들은 “나는 나를 사랑해.”와 같은 좋은 말을 통해 부정적인 생각을 걷어내고 긍정적인 생활을 할 수 있다.
이런 간단한 방법 외에도 어린이들은 자신이 외톨이라고 생각할 때, 욕심이 지나칠 때, 실수를 했을 때 등 어떤 부정적인 경험을 앞에 두고서 작은 생각의 변화를 이끌어 내어봄으로써 긍정적인 생각 그리고 마침내 행동의 변화에 이르게 되는 체험을 할 수 있다.
이 책은 특히나 실제 어린이들이 자주 부딪히게 되는 상황을 적절한 그림과 글로 잘 표현해 어린이들의 이해 능력을 크게 향상시켜준다.
이 책을 번역한 고정욱 씨는 이미 한국의 대표적인 동화작가. 170여 권의 저서를 300만 부나 판매했다. 그의 저서 가운데 23권의 인세는 ‘아름다운 재단’ 등 기부되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최초로 선정한 ‘이달의 나눔인 상’ 첫 수상자이기도 하다.
[화가 났어요]의 얀과 얀의 화(anger)를 기억하나요?
이 책은 취학전 어린이와 저학년 어린이가 꼭 배워야할 인성을 재미있게 배울 수 있는 [우리 아이 인성교육 시리즈]의 제4편이다. 제1편 [화가 났어요(Anh's Anger)]의 후속으로 발행된 [천천히 걷다보면(Steps and Stones)]은, 전편과 동일하게, 게일 실버가 글을 쓰고 크리스틴 크뢰머가 그림을 그린 책을 문태준 시인이 맑고 투명한 언어로 옮겼다. 어린이가 느끼는 화(anger) 자체를 인지하고 이해하여 화를 누그러뜨리는 데 초점을 맞췄던 [화가 났어요]는 2011년도에 「행복한 아침독서」와 「경기도 사서협의회」, 「학교도서관저널」 등 세 곳에서 추천도서로 선정되어 더욱 어린이들 가까이 다가갔다.
화해와 우정의 이야기
[천천히 걷다보면]에서는 얀과 얀의 화(anger)가 화해와 우정을 주제로 새로운 이야기를 들려준다. [화가 났어요]로 이미 우리에게 친숙한 얀은 친구와의 우정을 소중하게 여기는 관계지향적인 전형적인 초등학생이다. 그런데 갑자기 친구가 떠나자 얀은 학교에서 소외감을 느끼게 된다. 그러자 새빨간 붉은 털로 뒤덮인 충동적인 존재로 인격화된 ‘화(anger)’가 나타나서 얀과 함께 있으면서 이야기가 벌어진다. 얀의 화는 친구에게 앙갚음을 하자며 뛰어가지만, 결국 얀과 얀의 화는 함께 걷기 명상을 하게 된다. 명상으로 감정이 누그러진 얀은 친구와 화해하며 새로운 우정을 발견하게 된다.
스스로 감정을 다스리는 방법
[천천히 걷다보면]은 사소한 일로 친구와 다투어서 토라지거나 외로워하는 어린이를 도와주기 위한 책이다. 갑자기 화가 나거나, 문득 슬퍼지거나, 주체할 수 없이 외로울 때 아이 스스로 자신이 느끼는 감정에 대한 통제력을 회복하는 간단하지만 심오한 방법이 실려 있다. 호흡에 맞춰 발걸음의 수를 세고, 깊이 심호흡을 하는 동안 강렬하게 솟구쳐 올라왔던 감정은 어느덧 누그러져서 마술처럼 평화를 회복하게 된다. 간단한 주의집중과 걷기 명상으로 평온한 감정을 되찾아 갈등을 해결하는 이 방법은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매우 유용하다. 그래서 틱낫한 스님은 Anh's Anger 시리즈를 “불쾌한 상황을 즐겁게 바꾸기를 원하는 어린이와 어른을 위한 놀라운 선물”이라고 불렀다.
상상력을 자극하는 다양한 질감의 콜라쥬와 화려한 색채의 마법
크리스틴 크뢰머의 아름다운 삽화가 어린이의 상상력을 자극하며 읽는 재미를 더하고 있다. 색종이와 섬유, 마분지 등 다양한 질감의 여러 가지 재료를 혼합한 콜라쥬를 이용하는 한편, 강렬한 선명한 색채와 부드러운 파스텔톤을 함께 사용한 화려한 색채로 등장인물의 복잡한 감정을 반영하고 있다.
서정시인 문태준의 따뜻한 시선과 맑은 언어로 들려주는 동화
위빠사나 명상과 요가를 오랫동안 지도해 온 작가 게일 실버가 자신의 전문적인 경험을 살려서 어린이들에게 자신의 감정을 다스려 우정을 지키는 방법을 색다른 상상력으로 표현하였다. 이것을 우리 시대의 주목받는 젊은 서정 시인 문태준이 따뜻한 시선과 맑은 언어로 옮겼다. 시인의 섬세한 시적 감수성이 살아있는 아름다운 글이 아이들의 마음을 포근하게 감싸 안아준다.
감정의 탈출구, 가면
‘나’는 수업이 끝나 집으로 돌아가다가 길모퉁이에서 가면을 줍습니다. 어떤 동물로든 변하게 해 주는 마법의 가면입니다. ‘나’는 가면을 쓰고 원숭이와 곰으로 변신해서 마음껏 장난치고 말썽을 부리다가, 같이 안 놀겠다는 친구들 말에 화가 나서 늑대로 변신합니다.
마법의 가면을 쓰면 무슨 동물이든 변할 수 있습니다. 장난을 치고 싶을 때는 원숭이로, 힘을 뽐내고 싶을 때는 곰으로, 화가 났을 때는 늑대로 변신해서 마음껏 장난치고 화를 냅니다. 어쩜 그렇게 감정에 딱 맞는 동물로 변신할까요 아마도 이 책에 나오는 동물들은 장난치는 아이(원숭이), 힘을 뽐내는 아이(곰), 화를 내는 아이(늑대)을 상징하고 있을 겁니다. 그리고 가면은 감정을 표출하고 싶은 아이의 욕망을 상징하고 있고요.
나는 사랑받는 존재임을 아는 것의 힘
그런데 집에 들어가려 하자, 엄마 아빠가 늑대로 변한 ‘나’를 알아보지 못해 문을 열어 주지 않습니다. 설상가상으로 가면까지 벗겨지지 않아, ‘나’는 이대로 친구와 엄마 아빠에게 외면을 받으며 외롭게 살아야 할 상황에 놓입니다. 이때 누나가 등장합니다. 외로워서 떠돌이 개로 변신한 ‘나’를 누나가 알아보고 쓰다듬으며 노래를 불러 줍니다.
세상 모두 외면해도 누군가가 계속해서 따뜻한 관심을 보내 준다면, 우리는 이내 기운을 차리고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 아이도 마찬가지입니다. 자기를 사랑하는 누군가가 늘 그 자리에 있다는 안도감. 이것이 있다면 아이는 책 속 ‘나’처럼 다시 돌아올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자기가 돌아갈 곳이 있다는 확신이 우리 아이를 마음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해 줍니다.
옮긴이의 말
“거친 자연에서 살아남아야 했던 인간의 본능 속에는 파괴적인 성향이 남아 있습니다. 아이든 어른이든 그것은 마찬가지입니다. 단지 어른이 될수록, 사회화가 될수록 그것들을 다스리는 힘이 강해지는 것일 뿐입니다.
이 책에는 마법의 가면을 주워 자기 속에 들어 있는 반항심, 폭력성, 파괴적인 본능 같은 억눌린 것들을 발산하는 이야기가 들어 있습니다. 아이들은 이 이야기 속에서 곰이 되고 늑대가 되어, 억눌려 쌓여 있던 그러한 감정들을 털어 낼 수 있습니다. 죄의식이나 두려움 없이 말입니다. 그런 다음 애정 속에서 안전하게 자신으로 돌아오는 주인공을 보며 안도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따뜻하고 부드러운 이야기만이 아닙니다. 스며들어 피와 살이 될 이야기도 필요하지만, 쏟아 놓고 털어 버릴 수 있는 무섭고 끔찍한 이야기도 아이들에게는 필요합니다. 아이들이 이 마법의 가면을 쓰고 잠시라도 마음껏 자신을 드러낼 시간을 갖게 해 주시고, 그런 다음 지쳐 돌아온 그 아이들을 따뜻하게 안고 달래 주시기 바랍니다.
이 책은 그런 기회를 줄 수 있는 드문 책이라고 여겨져 번역하는 마음이 더욱 각별했음을 덧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