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 엄마야, 안녕!

난 너의 이야기를 잘 읽은 지선이 라고해.

난 감동을 느낀 책을 읽고 편지를 써오라는 숙제를 하다가 너를 떠올렸어. 몇 년 전에 읽은 '여우의 전화박스'가 생각났고 너에게 편지를 써야겠다고 생각한 거야.

여우 엄마야!

아빠 여우랑 아기 여우가 떠나서 많아 슬펐지. 하지만 네가 그렇게 슬퍼하면 아기 여우도 슬플거야.

그리고 아이가 엄마한테 전화하는 것은 너의 아기여우가 아팠듯이 그 아이의 엄마가 아파서 그래. 그 사실을 알았니?

나는 네가 전화기 너머로 아기 여우에게 말하는 장면이 너무 슬펐어. 아기 여우는 분명 잘 있을거야! 그러니 걱정 그만 해. 아마 좋은데에서 엄마 여우를 기다릴거야.

그 전화기 너머로는 어떤 소리도 들리지 않았어. 나도 알고 있어. 하지만 분명히 아기 여우는 답을 해주고 있을거야. 나도 고양이 친구가 하늘나라에 갔을때 너무너무 슬펐어. 하지만 분명히 내가 이렇게 슬퍼하고 고양이 친구때문에 힘들어하면 고양이 친구는 내게 너무 미안해하고 죄책감이 들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어. 네가 아기 여우를 보내고 한동안 밥도 못먹고 힘들어 한다는걸 읽을때 나도 고양이 친구때문에 너무 많이 울었던게 생각이 났어. 고양이 친구는 이제 보이지는 않지만, 내 옆에서 나랑 함께 할거야. 그러니 너의 옆에도 아기 여우가 있다고 생각해. 너무 슬퍼하지말고 힘을 내라고!

엄마 여우야!

만약에 나중에 언제라도 너의 이야기 2편이 나오게 되면 그때는 씩씩하게 아기 여우가 슬퍼하고 미안해 하면서 죄책감을 느끼지 않도록 누구보다 행복하고, 멋지고, 씩씩하고, 건강한

엄마 여우가 돼서 행복한 나날을 보냈으면 좋겠어. 너의 옆에는 비록 힘을 다 쓴 전화기가 있지만 네가 아기 여우에게 전화를 할때 힘을 짜내듯이 너를 위해 불을 마지막으로 켜준 전화기가 있어. 

가끔 외로울때 그곳에 가서 아기 여우에게 말한다 생각하고 오늘 하루는 어땠고 얼마나 보고 싶었는지 얼마나 씩씩하게 보냈는지 말하면서 슬퍼하지 않으면 좋겠어!

힘내! 

엄마 여우 너에게도 새로운 친구가 생길테고 그때 외로워하지 않눈다면 아기 여우랑 아빠 여우는 무척 행복할거야. 

언제나 널 응원할게!      

                           2020.9.13.

엄마 여우를 응원하는 지선이가.

 엄마 여우와 아기 여우가 살았어. 엄마 여우는 아기 여우를 사랑스러워 했어.  아기 여우는 장난을 좋아했어. 그런데 어느날, 아기 여우가 시름시름 앓는거야. 아기 여우는 그렇게 계속 앓다가 죽었어.

 엄마 여우는 얼굴에 슬픔이 가득했어.

어느날, 엄마 여우는 공원으로 갔어. 그런데 어디선가 불빛이 새어 나오는거야. 엄마 여우는 불빛이 있는 쪽으로 갔어. 그런데 왠 남자 아이가 전화 박스 안에서 우두커니 수화기를 들고 서있는 거야. 자세히 보니 전화를 하고 있는거 같았어. 잠깐, 그런데 남자 아이 뒤에 꼬리가 달려 있는데! 그 모습은 마치 아기 여우 같았어. 그 모습을 본 엄마 여우는 힘을 얻었어. 남자 아이를 본 엄마 여우는 아이한테 뛰어가서 막 햟아주고 싶었지. 하지만, 하지 않았어. 그 아이가 놀랄까봐...전화 내용을 들어보니, 아이는 병원에 있는 엄마에게 전화를 하는 것이었어. 그 다음날, 엄마 여우는 마찬가지로 전화박스 뒤에 있는 풀숲에  숨었지.

 그런데, 전화박스 앞에 이런 안내문이 적혀 있었어. '전화박스 고장, 쓰면 안됨'. 엄마 여우는 소년이 얼마나 실망할지 이미 다 알고 있었어. '어쩌지,어쩌지...!' 엄마 여우는 결심했어. 엄마 여우는 자신이 젖먹던 힘을 짜내 전화 박스가 되었어. 남자 아이를 위해서 말이야. 이처럼 나도 엄마 여우의 포근하고 따듯한 전화 박스가 되고 싶어~~

 나는 '여우의 전화박스'라는 책을 읽었다. 내가 이 책을 읽은 이유는 겉표지에 있는 여우가 전화박스 안에서 전화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의 내용은 어떤 것인지 궁금한 생각이 들었다.

 내가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아기 여우가 죽는 장면이다. 왜냐하면 아기 여우가 죽을 때 엄마 여우가 밤마다 구슬피 우는 게 불쌍해 보였기 때문이다. 내가 엄마 여우였다면 이틀 동안 쉬지 않고 울었을 것 같다. 그렇게 건강했던 아기 여우가 병에 걸려 죽다니, 정말 아쉽다. 여우들은 털이 있어서 추위를 타거나 병에 걸리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말이다. 더구나 아기인데 벌써 죽다니 엄마 여우는 얼마나 가슴이 아플까 생각했다.

 또 내가 인상 깊었던 점은 엄마 여우가 꼬마 아이를 위해 전화박스가 된 장면이다. 왜냐하면 '망가진 전화박스를 대신해 내가 전화박스가 되줄 수 있다면.....'하고 엄마 여우가 생각하자 마술같이 그게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꼬마 아이를 위해 망가진 전화박스를 대신해 전화박스가 된 엄마 여우가 정말 착하다.

 나는 엄마 여우가 다른 남자 여우를 만나서 아기 여우를 또다시 키우게 된다면 좋을 거라는 생각을 했다. 또, 그래야 내 마음도 놓일 것 같다. 아니면 엄마 여우가 버려진 다른 아기 여우를 발견해서 키우게 되어도 좋을 것 같다. 엄마 여우가 새롭게 가정을 꾸리면 엄마 여우도 더이상 슬퍼하지 않을 것 같고 내 마음도 편할 것 같다. 제발 이 이야기가 이렇게 끝이 난 게 아니면 좋겠다. 분명 엄마 여우가 슬픔을 이겨내고 다른 행복을 찾았으면 좋겠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서점에 가서 많은 책들 중에서 이 책을 골랐다. 그 이유는 내가 동물그림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표지의 여우 그림을 보고 신나는 동물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읽고 나니 슬프고 감동적인 이야기였다.

 여우는 보통 꾀 많은 동물로 알려졌지만 이 책에서는 감동적인 주인공으로 나와 있다. 사내아이를 아껴주고 사랑했기 때문이다. 아기를 잃어버린 슬픔과 엄마와 떨어져 있는 슬픔도 느껴졌다. 짠한 마음이 생기는 책이다. 

 이 책을 읽고 부모들은 자식들을 정말 사랑한다는 걸 깨달았다. 우리 엄마 아빠도 나를 위해서 재미있게 놀아주시고 아껴주신다. 나도 나중에 나처럼 귀여운 딸을 낳는다면 착하게 대해야겠다.

 여우가 자기자식도 아닌 사내아이를 위해 희생하는 마음이 정말 용감하고, 착한 마음이라고 생각한다. 희생과 용기는 사랑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걸로 알고 있다. 나라면 그럴 수 있었을까? 가족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도 배려하는 마음이 따뜻했다. 

 이야기 속에서 여우가 사람처럼 말한다는 자체만으로도 기적 같은 일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만약 여우를 만나서 대화를 나눌 수 있다면 “너는 정말 착하구나“ 라고 칭찬하며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 싶다.

어느날 아침 식사를 하면서 엄마가 책을 읽어 주셨는데 읽어주시던 엄마께서 눈물을 흘리셨다. 왜 그러냐하면 주인공으로 나오는 엄마여우가 새끼를 잃고 밤마다 울부 짖고 지쳐 아무말도 하지 않고 있다가 우연히 희미한 빛을 발견했다. 그래서 가까이 가보니 조그만 공중전화 박스에 어떤 사내아이가 누군가에게 전화를 하고 있었다.

그 사람은 엄마였다. 아프신 엄마께 전화를 매일해서 하루에 있었던 일을 얘기하는거였다.

그 모습을 엄마여우가 보고 있다가 사내아이의 뒷 모습에서 새끼여우의 꼬리를 발견했다.

그래서 다시 확인하기 위해 매일밤 그 사내아이를 풀숲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근데 어느날 전화박스가 고장나면서 여우가 변신해서 사내아이의 전화박스가 되여주었다. 사내아이는 그날 엄마에게 전화해서 이젠 엄마가 있는 도시로 갈거라고 했다. 그래서 여우는 가슴이 철렁 내려 앉았다. 그리고 고장난 전화박스에 들어가 아기여우에게 전화를 했다.

하지만 아기여우의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너무 감동적이여서 나도 눈물이 났다. 엄마가 옆에 있다는게 행복한거라고 생각했다.

이 책을 다 읽고 나니 마음이 철렁 거리며 엄마 아빠에게 그동안 버릇없이 행동하게 후회스러웠다. 앞으로는 친절하게 행동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