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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없는 남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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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없는 남자들

[ 양장 ]
무라카미 하루키 저/양윤옥 | 문학동네 | 2014년 08월 28일 | 원제 : 女のいない男たち 리뷰 총점8.5 정보 더 보기/감추기
내용
4.3점
편집/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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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14년 08월 28일
판형 양장 도서 제본방식 안내
쪽수, 무게, 크기 340쪽 | 440g | 128*188*22mm
ISBN13 9788954625586
ISBN10 89546255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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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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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2명)

저 : 무라카미 하루키 (Haruki Murakami,むらかみ はるき,村上春樹)
1949년 일본 교토시에서 태어나 효고현 아시야시에서 자랐다. 1968년 와세다 대학교 제1문학부에 입학했다. 재즈 카페를 운영하던 중 1979년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로 제81회 군조 신인 문학상을 수상하며 29세에 데뷔했다. 1982년 『양을 쫓는 모험』으로 제4회 노마 문예 신인상을, 1985년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로 제21회 다니자키 준이치로 상을 수상했다. 미국 문학에서 영향을 받은 간결... 1949년 일본 교토시에서 태어나 효고현 아시야시에서 자랐다. 1968년 와세다 대학교 제1문학부에 입학했다. 재즈 카페를 운영하던 중 1979년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로 제81회 군조 신인 문학상을 수상하며 29세에 데뷔했다. 1982년 『양을 쫓는 모험』으로 제4회 노마 문예 신인상을, 1985년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로 제21회 다니자키 준이치로 상을 수상했다. 미국 문학에서 영향을 받은 간결하고 세련된 문체와 현대인이 느끼는 고독과 허무의 감성은 당시 젊은이들로부터 큰 공감을 불러일으켜 작가의 이름을 문단과 대중에게 널리 알렸다. 1987년 발표한 『노르웨이의 숲』은 일본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은 후, 일본을 넘어 세계적으로 ‘무라카미 하루키 붐’을 일으켰다. 1995년 『태엽 감는 새 연대기』로 제47회 요미우리 문학상을 수상했다. 2002년 『해변의 카프카』를 발표하여 2005년 영어 번역본이 [뉴욕 타임스]의 ‘올해의 책’에 선정되면서 국제적인 명성을 한층 높였다. 2006년 프란츠 카프카 상을 수상하고, 2009년 세계적 권위를 자랑하는 예루살렘 상을, 2011년에는 카탈로니아 국제상을 수상하여 문학적 성과를 다시 한번 평가받았다. 『댄스 댄스 댄스』, 『언더그라운드』, 『스푸트니크의 연인』, 『신의 아이들은 모두 춤춘다』, 『어둠의 저편』, 『도쿄 기담집』, 『1Q84』, 『기사단장 죽이기』 등 수많은 장편소설, 단편소설, 에세이, 번역서를 발표했다. 현재 그의 작품은 45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어 전 세계 독자들로부터 사랑받고 있다.
일본 문학 전문 번역가. 2005년 히라노 게이치로의 『일식』으로 일본 고단샤에서 수여하는 노마문예번역상을 수상했다. 사쿠라기 시노의 『호텔 로열』, 『별이 총총』, 무라카미 하루키의 『1Q84』, 『직업으로서의 소설가』, 오쿠다 히데오의 『남쪽으로 튀어』, 스미노 요루의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또다시 같은 꿈을 꾸었어』 『밤의 괴물』 히가시노 게이고의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눈보라 체이스』... 일본 문학 전문 번역가. 2005년 히라노 게이치로의 『일식』으로 일본 고단샤에서 수여하는 노마문예번역상을 수상했다.

사쿠라기 시노의 『호텔 로열』, 『별이 총총』, 무라카미 하루키의 『1Q84』, 『직업으로서의 소설가』, 오쿠다 히데오의 『남쪽으로 튀어』, 스미노 요루의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또다시 같은 꿈을 꾸었어』 『밤의 괴물』 히가시노 게이고의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눈보라 체이스』, 『그대 눈동자에 건배』, 『위험한 비너스』, 『라플라스의 마녀』, 『악의』, 『유성의 인연』, 『매스커레이드 호텔』, 『매스커레이드 나이트』,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지옥변』,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실격』, 아사다 지로의 『철도원』 『칼에 지다』, 마스다 미리의 『5년 전에 잊어버린 것』 오카자키 다쿠마의 [커피점 탈레랑의 사건 수첩] 시리즈, [가가 형사 시리즈], [라플라스 시리즈], [매스커레이드 시리즈], 사쿠라기 시노의 『굽이치는 달』 등 다수의 작품을 우리말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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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여자 없는 남자들」, 327쪽

출판사 리뷰

남자와 여자, 그 깊은 간극에 흐르는 비밀스러운 선율
9년 만에 새롭게 태동하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 세계


일본 출간 당시 예약판매로만 30만 부의 판매고를 올린 무라카미 하루키의 신작 소설집. 1983년 출간한 첫 소설집 『중국행 슬로보트』 이후로 그의 단편소설들은 앞으로의 작품세계를 엿볼 수 있게 하는 지표이자 새로운 시도의 장으로서, 때로는 파격적인 상상력을, 때로는 청춘의 기억을 두드리는 섬세한 감성을 담아내며 꾸준한 인기를 얻어왔다. 이번 소설집에서는 ‘여자 없는 남자들’이라는 하나의 주제 아래 써내려간 여섯 편의 작품과 함께, 프란츠 카프카의 걸작 『변신』의 독특한 오마주 「사랑하는 잠자」를 만나볼 수 있다.

무라카미 하루키가 단편소설을 묶은 소설집을 출간하는 것은 2005년 『도쿄 기담집』 이후 9년 만이다. 그사이 하루키 월드의 집대성으로 평가되는 대작 『1Q84』를 비롯한 장편소설 집필에 몰두해왔던 그는, 2013년 직접 선별한 영미권 단편소설 모음집 『그리워서(?しくて)』의 번역작업중에 문득 ‘장편을 쓰는 것도 지쳤으니 이제 슬슬 단편들을 써보는 게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그후 그해 말부터 이듬해 봄에 걸쳐 발표한 단편소설 다섯 편과 단행본 출간에 맞춰 새로 쓴 표제작 「여자 없는 남자들」이 모여 이번 소설집이 완성되었고, 이번 한국어 판본에는 『그리워서』에 실렸던 오리지널 단편 「사랑하는 잠자」가 특별히 추가되었다.

제목처럼 ‘여자 없는 남자들’을 모티프로 삼은 이번 소설집에는 말 그대로 연인이나 아내로서의 여성이 부재하거나 상실된 주인공들이 등장한다. 병으로 인해 사별하거나(「드라이브 마이 카」), 외도 사실을 알게 되어 이혼하고(「기노」), 본인의 뜻으로 일부러 깊은 관계를 피하는 경우도 있으며(「독립기관」), 혹은 이유도 모르는 채 타의로 외부와 단절되기도 한다(「셰에라자드」). 대학 시절을 회상하는 구성의 「예스터데이」와 카프카 소설 속의 세계를 무대로 한 「사랑하는 잠자」를 제외하면 모두 중년 남성이 주인공인데, 그 때문인지 예전 작품들과 비교해 현실적이고 진중한 분위기가 강하고, 남녀를 비롯한 인간관계의 깊은 지점을 훨씬 적나라하게 묘사하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한때 방황하는 청춘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하루키 소설이 현실과 맞닿아 보편적인 소재를 진부하지 않게 풀어냈다는 면에서, 이번 소설집은 기존의 팬들은 물론 보다 폭넓은 연령대 독자들의 공감을 끌어내기에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한국어판의 번역은 『1Q84』 『중국행 슬로보트』 등을 옮긴 전문번역가 양윤옥이 맡아 하루키 작품세계 속의 레퍼런스와 각 단편의 고유한 개성까지 고스란히 살려냈다. 또한 출간과 함께 하루키의 열렬한 팬임을 자처하는 가수 윤종신이 동명의 곡 〈여자 없는 남자들〉을 본인의 프로젝트 ‘월간 윤종신’을 통해 발표할 계획이어서 최초로 이루어지는 문학과 음악의 콜라보레이션으로 문화계 전반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문학동네는 기존에 출간한 하루키의 초기 소설집 『반딧불이』 『회전목마의 데드히트』 『빵가게 재습격』 역시 작가의 개고사항을 반영하고 미발표 단편을 추가한 결정판으로 새롭게 선보인다.

‘여자 없는 남자들’이라는 말에 많은 독자들은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걸작 단편집을 떠올릴 것이다. 나도 물론 그랬다. 그러나 번역가 다카미 쓰쿠루 씨는 그 책의 제목 ‘Men Without Women’을 ‘남자들만의 세계’로 옮겼고, 나 역시 오히려 ‘여자 없는 남자들’보다는 ‘여자를 제외한 남자들’로 옮기는 쪽이 원제의 느낌에 더 가까울 거라 생각한다. 그러나 이 책이 뜻하는 건 보다 즉물적인, 말 그대로 ‘여자 없는 남자들’이다. 여러 가지 사정으로 여자를 떠나보낸 남자들, 혹은 떠나보내려 하는 남자들.
어째서 그런 모티프에 내 창착의식이 붙들려버렸는지(붙들렸다는 표현이 딱 맞다) 그 이유는 나도 잘 모르겠다. 이와 비슷한 구체적인 사건이 최근에 나에게 일어난 것도 아니고(다행스럽게도), 주위에서 실례를 목격한 것도 아니다. 단지 그런 남자들의 모습과 심정을 몇 가지 다른 이야기의 형태로 패러프레이즈하고 부연해보고 싶었다. 그것은 나라는 인간의 ‘현재’에 대한 하나의 메타포일지도 모른다. 혹은 완곡한 예언 같은 것일지도 모른다. 아니면 내게 그런 구마의식이 개인적으로 필요한 건지도 모른다. 이에 대해선 나 스스로도 설명하기 힘들다. 그러나 어쨌든 이 책의 제목은 처음부터 ‘여자 없는 남자들’로 정해져 있었고, 중간에 생각이 흔들리지도 않았다. 바꿔 말하면 나는 아마도 이러한 일련의 이야기를 마음속 어딘가에서 자연스레 바라고 있었던 것이리라.
_일본어판 서문에서

추천평

여자 없는 남자들의 세계, 타이어 공기압을 잴 때마다 슬픔을 간단하고 정확하게 계측할 수 있는 기계가 이 세상에 있다면 좋을 텐데, 라고 혼자 생각하는 남자가 있는 세계, 거기가 바로 하루키의 B-side다. 칠성장어는 매우 칠성장어적인 생각을 하고, 하루키는 매우 하루키적인 소설을 쓴다. 2014년 가을에도 마찬가지다. 근사하다.
김연수 (소설가)

모든 소설가에게는 시간을 요리하는 자신만의 레시피가 있게 마련인데, 먹어도 먹어도 하루키의 ‘시간 요리’는 어째서 매번 맛있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 하루키의 신간 단편집 『여자 없는 남자들』을 읽으면서도 나는 계속 군침이 돌았다.
김중혁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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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우수작 하루키의 감성을 다시 만나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가**자 | 2015-06-30

 

하루키의 문학이 우리나라에서 인기를 얻게 된 것은 그의 장편소설인 [상실의시대]가 출간된 후 일 것이다.

그 후 하루키의 인기를 타고 그의 소설과 수필들이 수없이 출간되었다.

그러나 나만의 생각인지 몰라도 그의 어떤 작품에서도 [상실의 시대]와 같은 감성을 만나지 못했다.

작품은 난해해지고 세계관은 정교해졌지만, 예전의 감성은 찾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여자없는 남자들]이란 그의 단편소설집을 읽게 되었다.

하루키의 단편소설들은 처음 접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 소설들에서 내가 그리워하던 하루키의 감성을 발견했다.

희미해져가던 상실에 대한 감성이 여러 편의 단편소설 곳곳에 묻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제목이 왜 여자없는 남자들일까?

조금은 궁상맞은 이 제목은 얼핏 생각하면 도시적 감성을 이야기 하는 하루키와는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

그러나 이 소설을 읽다보니 이 제목이 상실에 대한 하루키의 감성을 그대로 표현해 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 나와 있는 단편소설들은 대부분의 남성 주인공의 입장에서 여성과의 만남에 상실은 다룬다.

특이한 것은 이 소설의 여자들은 대부분은 남편이 있는데도 외도를 하거나, 애인을 두고도 다른 남자를 만난다.

혹시 하루키는 여성에게 이런 아픔을 당한 적이 있을까?

항상 소설만 읽다보면 작가와 주인공을 혼동시키는 개인적인 버릇이 또 나왔다.

예전에는 내가 좋아하는 은희경 작가의 작품을 읽으면서도 작가와 주인공을 혼동하고는 했었다.



개인적으로 이 소설에서 가장 하루키의 감성을 느꼈던 작품은 두 번째에 수록되어 있는 [예스터데이]라는 작품이다.

마치 [상실의 시대]의 축소판을 읽는듯한 느낌이었다.

상실의 시대에서 존 레논이 작사한 비틀즈의 노래 '노르웨이의 숲'이라는 이미지를 소설 전반에 흐르듯이, 이 작품에서도 비틀즈의 '예스터데이'라는 노래가 소설 전반에서 흘러나온다.

특이한 것은 노래 가사가 간사이 사투리로 번역되어 나온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말로 비유하면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 정도 될까?

(일본 문화, 특히 간사이 문화를 모르기에 정확히 추정할 수는 없다.)

주인공의 친구 기타루는 특이한 친구이다.

간사이 사투리로 예스터데이를 부를 뿐 아니라, 간사이 사투리도 아주 멋드러지게 사용한다.

그런데 그는 간사이출신이 아닐 뿐아니라, 간사이에 살아본 적도 없는 도쿄 토백이이다.

단지 한신타이거즈가 좋아서 그곳에서 응원할 때 왕따 당하기가 싫어서 간사이 사투리를 배웠다고 한다.(하루키 역시 한신 타이거즈 펜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것 같다.)

그것도 아주 치밀하게...

그래서 평상시에도 간사이 사투리를 그 지방 사람보다 더 잘 사용한다.

그런 가타루에게는 '구리야 에리카'라는 어린 시절부터 사귀었던 여자 친구가 있다.

가타루는 대학에 떨어져 삼수생이고, 에리카는 대학생활 중이다.

그는 자신의 친구인 주인공에게 대신 에리카와 사귀어 달라고 부탁한다.

그리고 주인공은 그렇게 심드렁하게 말하는 가타루에게서 에리카에 대한 진정한 사랑?을 엿본다.

결국 가타루와 에리카는 헤어지고...

주인공도 가타루뿐만 아니라 에리카와 연락이 단절된다.

그리고 아주 오랜 후에 다시 에리카를 만난다.

주인공은 에리카와의 만남으로 옛추억을 생각하게 된다.

마치 상실의 시대의 주인공와 죽은 친구, 그리고 친구의 여자친구와의 관계를 생각하게 하는 소설이었다.



첫 번째 소설 [드라이브 마이 카]는 마치 은희경작가의 [아내의 상자]를 떠올리게 하는 단편소설이었다.

주인공 가후쿠는 아내를 진정으로 사랑했지만 아내는 정기적으로 다른 남자들을 만났다.

그리고 그 아내가 암으로 죽었다.

주인공은 아내의 죽음보다 아내가 왜 자신과의 관계에 만족하지 못했는지를 더 마음 아파한다.

그리고 아내가 생전에 만났던 젊은 남자를 만나 친구가 된다.

그를 통해 자신과 아내의 관계에 무엇이 상실되었는지를 알아보려하지만 알지 못한다.


[기노]라는 작품은 가장 하루키적인 작품이었다.

운동제품 외판원인 기노는 출장에서 일찍 돌아오던 날 아내와 회사 동료가 바람을 피는 장면을 목격하게 된다.

그리고 아무렇지 않은듯 집을 나와 혼자 생활한다.

이모에게 건물을 임대받아 작은 술집을 경영한다.

그곳에서 그를 찾아오는 신비적인 인물인 가미타가라는 남자를 만난다.

그리고 그가 외면했던 상실이 그에게 커다란 위협으로 다가오고, 그는 가키타가의 조언대로 그 위협을 피해 도망다닌다.

이 작품에서는 하루키가 좋아하는 재즈음악, 고양이, 신비적 감성 등이 모두 등장한다.


마지막 소설 [여자없는남자들]은 하루키의 작품을 전체적으로 이해하는 열쇠와 같은 작품이다.

주인공은 한밤 중에 자신이 알던 여자친구의 남편에게 전화를 받는다.

그녀가 자살했다는 소식을 듣는 것이다.

그리고 그의 의식은 그녀와의 만남의 과거의 시간대를 여행한다.

주인공의 의식 속에서 하루키가 그의 소설 전반에서 이야기하는 '상실'이 무엇인지를 어렴풋이 이해하게 된다.



이 소설들에서는 여전히 하루키 소설의 중심 주제인 '상실'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 상실은 주로 여성들과 관련이 되어 있다.

특이한 것은 다른 소설들에서는 그 여성과의 상실이 담담하게 표현되어 있다면, 이 소설들의 주인공들은 여성들과의 상실을 겉으로는 담담히 받아들이지만 내면에서는 깊은 상실임을 깨닫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상실이 주인공의 삶을 다른 세계로 이끌고 간다.


오랫만에 하루키의 감성을 다시 만나게 하는 소설들이었다.

또한 하루키를 이해하는 것에 도움이 주는 소설들이었다.

만약 [1Q84]와 같이 난해한 하루키의 소설들에 대해 거리감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면, 이 소설을 먼저 읽기를 권하고 싶다.





8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8 댓글 0 접어보기
주간우수작 여자 없는 남자들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3점 | 밝*빛 | 2014-09-11

하루키를 잘 안다고 생각했다. 그러니까 서울 가본 사람과 안 가본 사람이 남대문이 어떻게 생겼는지에 관해서 싸운다면 안 가본 사람이 이긴다는 이야기처럼 하루키를 제대로 알지 못하면서 걸핏하면 다른 사람 소설을 가지고 하루키를 흉내 낸다고 비웃었다. 가령 누군가 술 이름과 음악 이름 그리고 어둑한 카페에서 주인공이 재즈 리듬에 맞추어 흐느적거린다면 그건 하루키를 흉내 내는 것이었다. 허세스러운 글을 보면 그건 또 하루키라고 생각했었다. 왜냐하면 나는 이미지로 하루키를 이해하고 있었으니까 말이다. 따지고 보면 그런 것이 얼마나 많을까? 제대로 알지 못하면서 단정 짓는 것들. 섣불리 판단하고 내 마음대로 규정지어 버리는 것들.

  

  읽기도 제법 읽었다. 하루키를 읽지 않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뭐랄까 읽을 때마다 좀 선입견에 사로잡혀서 읽었다. 하루키는 하루키니까. 물론 지금도 하루키가 노벨 문학상의 범주에 드는 작가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나는 도리어 그게 하루키에 대한 무례라고 생각한다. 노벨 문학상을 받는 부류의 소설과 하루키 소설은 틀림없이 다르다. 하지만 다르다고 틀린 것은 아니어서 하루키의 소설은 그의 소설로서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위치에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신작이 나올 때마다 꼬박꼬박 읽으면서 내린 결론이다.)

 

  이번에 읽은 ‘여자 없는 남자들’은 전형적인 단편소설이다. 아직도 마음은 청춘인 하루키 씨는 (본인이 들으면 기겁할 일이지만 사실 49년생이면 이제 옹翁을 붙여도 어색하지 않은 나이다.) 여전히 방황하는 청춘의 모습을 그린다. 그의 세계관이 집적된 소설을 나는 1Q84라고 생각한다. 이 세계 안에 어떤 통로가 있고 그 통로를 통해 다른 세계로 넘어가는 것 말이다. 평행우주에 대한 그의 세계관은 단편 소설에서는 다른 형태로 변주된다. 그러니까 어떤 사건을 겪은 인간은 그 이전의 인간과는 전혀 다른 인간이 된다는 것이다.

  

  평행우주 적인 시각에서 다른 세계에 또 다른 내가 있다면 단편의 사건을 겪는 인물들은 그 사건을 통해 또 다른 내가 되어 버린다. 그 내가 사건 전의 나와는 다른 사람이 되는 것이니 어쩌면 사건은 평행우주의 통로가 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예스터데이’에서 다니무라는 ‘그런 시기가 혹독한 겨울이 되어 나라는 인간의 내면에 귀중한 나이테를 남겼을지. 그것까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라고 말한다. 이때 작가가 다나무라를 대하는 태도가 그 시기 이전과 그 시기 이후를 다른 사람으로 보고 있다.

 

  ‘독립기관’에서 다니무라는 ‘그런데도 그는 음식을 넘기지도 못할 만큼 통절한 사랑에 빠져 완전히 새로운 세상에 발을 들이밀었고, 지금까지 본 적도 없는 광경을 목도했고, 그 결과 스스로를 죽음으로 내 몰았다.’ 라고 쓰고 있다. ( 두 소설의 화자가 모두 다니무라 라는것을 지금에서야 알았다.)

  

  이렇듯 하루키는 무언가를 겪는 것은 완전히 새로운 세상을 접하는 것이고 그 세상은 이전의 세상과는 다르다고 이야기한다. 나는 사람이 변하는 것은 정말 어렵다고 여긴다. 그래서 어떤 일을 겪어도 결국 그 사람의 형태로 상황을 바꿔버린다고 여긴다. 그런데 하루키는 나와는 정 반대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 모양이다.

  

  이 소설집 ‘여자 없는 남자들’에게 내가 가장 인상적으로 읽은 소설은 ‘기노’다. 그러니까 기노는 하루키가 자신의 세계관을 반대로 그린 소설이다. 새로운 세상으로 진입하기 위해 온 몸으로 겪어야 할 것을 제대로 겪지 않아서 저주를 받은 남자의 이야기다. 다른 세상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치러야 할 것이 있는데 그건 바로 통증이다. 그런데 우리의 주인공 기노는 자신의 통각점을 마비시켜 그 통증을 제대로 느끼지 않았다. 통증을 느끼지 못한 기노는 다음 세계로 제대로 넘어가지도 못하고 이 세계에 머물지도 못하는 떠돌이가 된다.

  

  사건을 겪고 새로운 사람이 되는 이야기보다는 겪어야 할 것을 겪지 못해 떠돌아야 하는 이야기가 더 슬프고 애잔했다. 기노가 꾸려가던 카페 ‘기노’의 풍경은 너무나 하루키적이어서 익숙하고 평온했지만 그 평온은 가짜 평온이었다.

  

  하루키는 무엇보다 자신이 그리는 풍경이 가짜라는 것을 잘 알고 있는 사람이다. 통렬하게 온 몸으로 고통을 겪어내지 않고 안주한 자리의 불안을 섬세하게 묘사하면서 그 불안의 자리를 자신이 가장 즐겨 쓰는 것들로 채웠다.

  

- 골목 안쪽의 단독주택, 눈에 띄지 않는 작은 간판, 오랜 세월을 지나온 멋들어진 버드나무, 중년의 과묵한 주인, 플레이어 위에서 돌아가는 오래된 LP판, 두가지 정도지만 매일매일 달라지는 식사 메뉴, 가게 한 귀퉁이에 느긋하게 누워 있는 회색 고양이, 그런 분위기가 마음에 들어 꾸준히 찾아오는 단골손님도 생겼다. -

이 카페의 중년의 과묵한 주인이 기노다. 이 평온은 가짜였기에 기노는 이 곳을 떠날 수밖에 없다.


- 마음만 먹으면 그는 이전처럼 기교적인 인생을 이어가다 세상을 떠날 수도 있었다. 동시에 몇 명의 여자들을 부담 없이 만나고, 향기 그윽한 피노 누아잔을 기울이고, 거실의 그랜드피아노로 MY WAY를 연주하고, 도시 한 귀퉁이에서 달콤한 정사를 즐기며 살 수도 있었다. -

  독립기관에서   

 

  하루키는 이 소설집에서 내가 하루키적이라고 여기던 것이 실은 가짜라고 이야기한다. 재미있는 일이다. 내가 그동안 정말 잘못 알고 있었던 것일까? 아니면 하루키가 그걸 잘 감추고 있었던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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