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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휘의 속삭임 - 문학과지성 시인선 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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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종 | 문학과지성사 | 2014년 07월 23일 첫번째 구매리뷰를 남겨주세요. | 판매지수 36 판매지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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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14년 07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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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13 97889320188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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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목차

저자 소개 (1명)

물질화된 사회 속에서 매몰되어 가는 인간의 순수한 영혼에 대해 노래하며, 아픈 사람의 외로움을 따뜻하게 위로하는 시인. 1939년 12월 17일 서울시 용산구에서 3남 1녀 중 셋째로 태어났다. 3세 때 아버지의 근무지를 따라 경기도 고양군 신도면으로 이사 가서 청소년기를 이곳에서 보냈다. 중/고등학교 시절부터 문학과 음악/발레/철학 등에 심취하였다. 1959년 연세대학교 철학과에 입학하였으며, 재학 시절... 물질화된 사회 속에서 매몰되어 가는 인간의 순수한 영혼에 대해 노래하며, 아픈 사람의 외로움을 따뜻하게 위로하는 시인.

1939년 12월 17일 서울시 용산구에서 3남 1녀 중 셋째로 태어났다. 3세 때 아버지의 근무지를 따라 경기도 고양군 신도면으로 이사 가서 청소년기를 이곳에서 보냈다. 중/고등학교 시절부터 문학과 음악/발레/철학 등에 심취하였다. 1959년 연세대학교 철학과에 입학하였으며, 재학 시절 대학신문인 『연세춘추』에 발표한 시가 연세대 국문과 박두진 교수의 눈에 띄어 1984년 5월 『현대문학』의 추천을 받았다. 1965년 대학을 졸업하고 같은 해 3월과 8월에 각각 「독무」와 「여름과 겨울의 노래」로 『현대문학』에서 3회 추천을 완료하고 문단에 등단하였다.

1966년에는 황동규·박이도·김화영·김주연·김현 등과 함께 동인지 『사계』를 결성하여 활동하였다. 1970∼1973년 서울신문 문화부 기자로, 1975∼1977년에는 중앙일보 월간부에서 일하였으며, 1977년 신문사를 퇴직한 뒤 서울예술전문대학 문예창작과 교수로 부임해서 시 창작 강의를 하였다. 1982년부터 연세대학교 국문과 교수로 재직하였으며 2005년에 정년퇴임하였다.

1965년 『현대문학』을 통해 시단에 오르고, 1972년 첫 시집 『사물의 꿈』을 출간한 이후 지금까지 쉬임없는 창작열과 언제나 자신의 시세계를 갱신하는 열정으로 꾸준한 작품활동을 하였다. 초기의 시는 관념적인 특징을 지니면서 사물의 존재 의의를 그려내는 데 치중한 반면, 1980년대 이후로는 구체적인 생명 현상에 대한 공감을 다룬 시를 발표하였다. 2008년 내놓은 아홉 번째 시집 『광휘의 속삭임』 역시 사물의 바깥에서 사물을 해석하고 그에 대한 복잡한 의미의 얼개를 부여하는 대신, 사물들과 한 몸으로 움직이는 시를 갈망하게 된 시인의 태도에, 사물의 있음 그 자체, 움직임 그 자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려는 시적 화자의 자세에 저절로 주목하게 되는 작품집이다.

1990년 「사람으로 붐비는 앎은 슬픔이니」 외 6편의 시로 제3회 연암문학상을 수상하였고, 1992년 「한 꽃송이」로 제4회 이산문학상을 수상하였다. 또 1995년 「내 어깨 위의 호랑이」로 제40회 현대문학상, 1996년 「세상의 나무들」로 제4회 대산문학상, 2001년 「견딜 수 없네」로 제1회 미당문학상 시 부문을 수상하였으며. 『사물의 꿈』 『나는 별아저씨』 『떨어져도 튀는 공처럼』 『사랑할 시간이 많지 않다』 『한 꽃송이』 『세상의 나무들』 『갈증이며 샘물인』 등의 시집과 『고통의 축제』 『달아 달아 밝은 달아』 『사람으로 붐비는 앎은 슬픔이니』 『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 『이슬』 등의 시선집을 상자했다. 그는 또한 독특한 시론과 탁월한 산문을 모은 『날자, 우울한 영혼이여』 『숨과 꿈』 『생명의 황홀』 등을 펴냈으며, 시 번역에도 뛰어난 재능을 발휘하여 예이츠, 네루다, 로르카의 시선집을 번역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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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붉고 푸른 자연의 날빛으로
물들고 물결치는 삶의 기쁨


1965년 등단 이후 40여 년이 넘도록 지칠 줄 모르는 시 창조의 에너지를 과시하면서, 한국의 “재래적인 서정시의 전통을 혁신”하고 현대시에 새로운 호흡과 육체를 만들어내온 말 그대로 “한국 현대시가 이룬 가장 중요한 성취” 중 하나인 정현종 시인이 아홉번째 시집 『광휘의 속삭임』(문학과지성사, 2008)을 상자했다. 제1회 미당문학상 수상작을 표제로 한 시집 『견딜 수 없네』(2003) 이후 최근까지 발표해온 시 가운데 60편을 추려 묶은 것이다.

등단 초기, 전후의 허무주의적 포즈와 재래적인 서정시의 미학을 극복한 자리에서 출발했던 정현종의 시는, 오랫동안 시인의 상상적 꿈과 사물의 꿈의 긴장관계 속에서, 현실의 고통을 넘어설 수 있는 초월의 가능성을 탐구해왔다. 그의 시에 빈번하게 출현하는 ‘고통’과 ‘축제,’ ‘무거움’과 ‘가벼움’ 같은 상반된 정서와 이미지들이 미학적으로 어우러지면서 분출되는 시적 상상력의 에너지와 역동적인 노래는 그의 시편 어디에서고 익숙한 풍경이 되었다. 이후 그의 시는 생명현상과의 내적인 교감, 자연의 경이로움, 생명의 우주적 황홀감 등을 노래하면서 보다 큰 생명의 세계로 시적 자장을 넓혀왔다. 주목할 것은, 그의 시 속에 등장하는 자연과 생명체가, 생명 존중이란 의식이 지향하는 관념적 공간 속에서가 아니라, “눈부신 관능을 보유한 탄력의 세계” 속에서 읽힌다는 데 있다.
꾸밈이 없는 맨몸, 그 헐벗음을 좋아하고, 늘 자연과 생명의 편에 서서 혹은 그 안에 들어가 흠씬 도취하고, 춤추듯 가벼운 걸음걸이로 노래하는 시인 정현종이 한국 현대시에 두른 그늘은, 단순히 시력 43년이란 세월의 더께에서 연원하는 것이 아니다. 평자와 독자들의 성급한 기념과 정리의 포즈를 무색하게 만드는 그의 존재감은, 생명력으로 충만한 시어, 창조적 위반을 산뜻하게 감행하는 말의 진연이 여전히 그의 시의 ‘오늘’이라는 데서 비롯한다.

때문에 정현종의 시들은 삶 자체의 근원을 탐색하려는 의욕과 열정으로, 때로는 지극한 찬탄으로 때로는 유머러스한 능청스러움으로 독자를 즐겁게 한다. 이번 시집 『광휘의 속삭임』 역시, 의식세계를 가득 채우고 있는 복잡한 의미의 거미줄을 걷어내고, 사물의 있음 그 자체, 움직임 그 자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려는 시적 화자의 자세에 주목하게 된다. 시인은 이제 사물의 바깥에서 사물을 해석하고 그에 대한 복잡한 의미의 얼개를 부여하는 대신, 사물들과 한 몸으로 움직이는 시를 갈망한다. “파동이나 숨결로 시인에게 무언의 전언을 보내오는 사물들의 숨겨진 비의를 받아들이기 위해 자신의 몸 전체를 텅 비워”내고 있다는 평론가 박혜경의 지적대로, 정현종 시인은 사물에 의미를 들씌우려는 해석적 권위를 버리고, 사물의 천진한 유희자가 되어 사물들 속으로 잠입하고 있다. 시집 전편에 걸쳐 ‘파동, 물결, 날빛, 무한, 푸르른, 넘친다, 바람결, 샘솟는’ 등의 어휘가 자주 등장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한마디로 시집 『광휘의 속삭임』은 “날빛의 무한파동을 꿈꾸는 시”들의 집합이다. 온몸의 힘을 풀고, 무언가를 움켜쥐고 있는 의식 너머의 무한, 그 파동치는 무의 율동으로 나아가는 정현종의 시는 그래서 가볍고 또한 간명한 형태를 지향하나, 그 곱씹어 읽는 맛은 깊고 그윽하기 그지없다.

정현종의 시에는 사물과 생명의 숨과 꿈이 들끓고 있다. 그것은 사물과의 우주적 교감에 대한 열망이며, 동시에 그것을 억압하는 현실에 대한 예리한 저항의 문맥을 함유한다. 그의 시는 사물과 생명의 탄력을 관념적인 명제로 응고시키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시 언어의 탄력으로 드러낸다. 그 언어는 현대세계의 상처받은 사물의 꿈을 되돌려주는 원초적인 에너지이며, 인간의 고통과 절망을 공중에 띄워 그것을 순수하게 살게 만드는 힘을 가진다. 그의 에로스적인 상상력은 인간과 물질과 생명이 서로에게 몸을 여는 우주적 황홀의 경지에 이르고 있다. _이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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