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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14년 07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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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13 9788932019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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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목차

저자 소개 (1명)

시인이자 극작가. 1976년 전남 광주에서 태어나 서강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했다. 2003년 〈대한매일〉(현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문단에 등단하였다. 연극실험실 '혜화동 1번지'에 작품을 올리며 극작가로도 활동 중이다. 야설작가, 대필작가, 카피라이터 등을 전전하다가 시집 『나는 이 세상에 없는 계절이다』를 펴내면서 이 문단과 대중으로부터 호평을 받으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등단 2년 만인 2005년 대산창작기금... 시인이자 극작가. 1976년 전남 광주에서 태어나 서강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했다. 2003년 〈대한매일〉(현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문단에 등단하였다. 연극실험실 '혜화동 1번지'에 작품을 올리며 극작가로도 활동 중이다. 야설작가, 대필작가, 카피라이터 등을 전전하다가 시집 『나는 이 세상에 없는 계절이다』를 펴내면서 이 문단과 대중으로부터 호평을 받으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등단 2년 만인 2005년 대산창작기금을 받을 당시, 주최 측에서는 상금 천만 원보다도 더 귀중하고 무서운, '걱정스러울 정도로 뛰어난 시적 재능'을 가졌다는 극찬을 했다.

2008 작가가 선정한 '오늘의 시'상, 2009년 오늘의 젊은 예술가 문학 부문상, 2009년 제28회 김수영 문학상, 2016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희곡부문 등을 수상했다. 독립영화사 '청춘'을 확장 개편한 무경계 문화펄프 연구소 '츄리닝바람'을 운영하면서 다양한 인디문화를 제작하고 개발하며 공연기획들을 하였다. 최근에는 스튜디오 '나는 공항'에서 다양한 문화 작업과 실험극 운동을 하고 있다. 저서로는 『노빈손의 판타스틱 우주 원정대』, 『시차의 눈을 달랜다』, 『기담』, 『패스포트』 『노빈손 조선 최고의 무역왕이 되다』『고래와 수증기』 등이 있다. 역서로는 『분홍주의보』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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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 p.59~62

출판사 리뷰

“숨이 찬 인어(人語)들의 멀미로 울렁이는” 이상한 이야기

그는 2003년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시인의 길로 들어섰다. 그로부터 2년 뒤인 2005년, 대산창작기금을 받으며 “걱정스러울 정도로 뛰어난 시적 재능”이라는 심사평을 들었던 그는 다음 해인 2006년 첫 시집을 냈다. “한국어로 씌어진 가장 중요한 시집 가운데 한 권이 될 것이다”라는 극찬을 받았던 그 시집은 현재까지 만 부가 훌쩍 넘는 판매고를 올리면서 많은 독자에게 그를 알렸다. 그리고 2년이 흘렀다. 문학과지성 시인선 354 김경주 시집 『기담』이 출간되었다. 그의 두번째 시집이다.
첫번째 시집을 향해 쏟아진 무수한 감탄과 탄식만 미루어보더라도, 그의 두번째 시집에 대한 문단과 독자들의 기대가 얼마나 클지는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김경주 시인의 두번째 시집 『기담』에 대해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기대는 어쩌면 보기 좋게 빗나갈지도 모른다. 2006년, 그의 첫 시집이 아무도 짐작할 수 없었던 강력한 흡입력을 가지고 우리 앞에 나타났던 것처럼. 김경주 시의 힘은 바로 거기에 있다.
“타고난 직관으로 자기 앞에 놓인 새로움이 미지의 것이며, 자신이 온몸으로 그것을 향해 나아갈 때 그 정체가 비로소 눈앞에 펼쳐질 것임을 본능적으로 간파하며 움직이는” 시인. ‘이 세상에 없는 계절’에서 온 심미적 모험가가 펼쳐놓는 ‘이상야릇 재미있는 이야기[奇談]’가 이 가을, 독자들을 낯선 시간과 공간 속으로 안내한다.

새로운 예술적 경지를 향한 언어들의 향연
‘2007년 문인들이 뽑은 가장 좋은 시’에 선정된 「무릎의 문양」을 포함하여 총 42편이 묶인 이번 시집은 3개의 막으로 구성되어 있다. ‘부’가 아닌 ‘막’으로 이루어졌다는 데에서 이 시집이 희곡의 성격을 가지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실제로 김경주 시인은 ‘혜화동 1번지’에서 자신의 시 제목이기도 한 「늑대는 눈알부터 자란다」라는 작품을 올리며 극작가로도 활동 중이다. 그러나 시집이 희곡으로 이루어지진 않았을 터. 그곳엔 우리가 생각하는 시도, 우리가 알고 있던 희곡도 없다.
‘제1막 인형(人形)의 미로’는 희곡의 지시문과 같이 시작된다. 그 내용을 살펴보면 이 시집 안은 “어둠 속에서 언어들만이, 지면 속에서 떠올라, 우리가 알 수 없는 자연을 떠돌아다니듯이 부유하고” “극의 시작부터 끝까지 암전”뿐이다. 또한 시인은 이것이 “들리지 않는 음악으로만 만들어진 음악극”이면서 “언어들이 지면에서 빚어내는” 언어극이라고 밝히고 있다. “미로와 멀미 속에서 활공하”던 언어들이 “지면 속에서 빠져나”와 “천천히 지면을 걸어 다”니다가 허공에 입을 벌려 대사를 읊는다. 이어서 반대편에서 등장한 다른 언어들이 춤을 추기 시작한다. 그리고 잠시 긴 사이를 두고 “우리가 모르는 수면으로부터” 시가 들려오기 시작한다. 그것이 기담이다.
“시도 극도 아닌, 하지만 시도 극도 아직 실현해보지 못한 장르 미상의 어떤 새로운 예술적 경지를” 향한 욕망을 시집 『기담』은 담고 있다. 그리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시인 김경주가 사용하는 단 하나의 강력한 무기는 바로 언어이다.
자신의 태몽을 꾸는 그 잠을 화술로 이식하여 만든 무덤(「기담」), 기어이 새가 되고 마는 떠내려가는 빛을 문장으로 이장하여 치르는 장례(「풍선의 장례」), 공포로 세계를 견디는 제물이 되어 그 참혹 속에서 미혹에 붙들린 채 자신의 형신(形神)이 어디로 바쳐지는지 모르고 추는 가장 연연한 춤(「프리지어를 안고 있는 프랑켄슈타인」)이 지면이라는 무대 위에서 언어들이 펼치는 연극이자 시다.
제2막에서 그것은 ‘멀미’로 나타난다. 인어(人語)가 일으키는 멀미. 내부에서부터 우루룩 밀려 올라오는. 한편으로 멀미는 “몸의 파문이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살을 맴도는 자리 같은” 무릎의 이미지와도 연결된다. 김경주 시인이 들려주는 기담은 “무릎이 멀미를 하며 말을 걸어오는 시간”에 펼쳐지는 “시간의 관절에 대한 이야기”(「무릎의 문양」)인지도 모른다. 시집 전반에 걸쳐 ‘틈’ ‘사이’ ‘구멍’이 자주 언급되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제3막에 이르러 ‘구멍’은 활공한다. “구멍을 갖고 싶어 책을 몇 권”(「구멍」) 낸 시인이 도착한 곳은 ‘기록’이다. 그곳은 “흔들리고 살기에 참 좋은 무덤”(「우리들의 변성기」), ‘시’다. 결국 ‘구멍’과 ‘기록’은 ‘시’의 다른 이름일는지 모른다. 이 한 편의 극이 끝을 맺을 때에 이르러서 그의 시는 정지된 듯 보이지만 가장 자유로운 활공을 시작하는 것이다.

프랑켄슈타인이 꾸는 꿈
이번 시집의 해설을 쓴 문학평론가 강계숙은 이오네스코의 ‘부조리 언어’를 언급하며, 거기서부터 시작되어 “존재 자체가 이미 페르소나이기에 발설되자마자 극(볐)의 몸을 갖는 말, 그리하여 궁극적으로 불가능한 시가 되려는 말, 그러한 말의 꿈”으로서 탄생된 “프랑켄슈타인-어(語)”로 김경주 시를 이야기한다. 김경주 시인의 이 프랑켄슈타인어는 “언어의 부조리성을 극대화시킴으로써 언어 스스로가 완전한 자율체로 거듭나는 지점을 찾으려는 시적 꿈의 소산”으로서 “꿈의 언어이며, 언어의 꿈,” “그리고 지금까지 없었지만 앞으로 있을 시, 이 세상에 없었으나 이제 곧 생겨날 미래태(態)”라는 것이 그의 설명. 그리하여 그는 “프랑켄슈타인어는 미래의 시를 지칭하는 다른 표현이”라고 단언한다.
강계숙은 여기에 덧붙여 “인조 인간을 만들어낸 박사의 이름이자 동시에 그가 만들어낸 기괴한 괴물의 이름이기도” 한 “‘프랑켄슈타인’은 인간의 형상을 띤 인형”이지만 ‘인형’으로서의 정체를 자유롭게 누리려 하는데, 그것은 다시 말해 “언어와 언어 사용자가 분리되지 않은 상태, 즉 지금껏 존재하지 않았던 언어 너머의 언어로 존재하려 한다는 점에서 아직 없었던 미지의 시를 계시한다”고 설파한다. “그것은 일종의 초(超)-언어이며, 언어가 자의식적 존재로 화(化)하는 것에 가깝다”는 것이다. 따라서 “‘프랑켄슈타인’은 새로운 언어이자 그 언어의 주체”라고 할 수 있다.

그 프랑켄슈타인이 독자에게 프리지아 꽃을 바친다.
“이 꽃을 받아주시겠습니까?”(「프리지아를 안고 있는 프랑켄슈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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