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러시아 리얼리즘 문학을 대표하는 표도르 도스또예프스끼의『노름꾼』이 열린책들 세계문학 전집의 97번으로 출간된다. 도스또예프스끼 전집 중『죄와 벌』(2권),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3권), 『백치』(2권), 『악령』(3권)에 이어 5번째로 〈열린책들 세계문학〉으로 출간되는 것이다. 1866년에 러시아에서 단행본으로 출판된 「노름꾼」은 1860년대 전반 작가 자신이 주도한 잡지 《시대》와 《연대기》의 실패, 형과 아내의 죽음, 그리고 유럽 도박판에서 진 빚 등으로 인해 막대한 부채를 짊어진 도스또예프스끼가 향후 9년 동안 아무런 대가 없이 자신의 저작권을 내주어야 한다는 출판사의 위협 아래 27일 만에 급하게 쓴 소설이다. 이 작품은 작가를 흔들고 괴롭혔던 다양한 사건들이 박진감 있게 그려진 작가의 자전적인 소설이다. 그리고 비록 27일 만에 즉흥적으로 쓰인 작품이기는 하지만 그의 다른 작품들에서 제기되는 주요한 문제들, 즉 〈개인과 개인을 둘러싼 환경〉, 〈개인의 고립〉, 〈신비주의적 세계관〉, 〈의식의 분열〉 등의 문제들이 선명하게 드러나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