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클럽에 6개월치를 등록한 후 2개월도 못다니고 운동을 흐지부지해버렸다. 처음 운동을 시작했을 땐 더 없이 의욕적이었다. 퇴근 후 운동을 하고 체육관을 나서면 오늘도 빠지지 않고 했다는 뿌듯함과 운동 후 몸에서 느껴지는 상쾌함과 활기가 더 없이 만족스러웠다. 운동이 주는 최고의 기분을 느끼고 운동에 대한 의지가 최고치에 달한 순간이 있었다. 그 의지를 동력삼아 꾸준히 운동을 했어야 했는데 어쩌다 한두 번 빠지게 되면서 문제는 시작됐다. 어떤 일이 있어도 계속하겠다던 의지가 파도에 모래성 허물어지듯 쉽게 허물어지고만 것이다. 열심히 운동할 때의 그 열기와 흥분감은 아주 조그만 핑계거리가 생겨도 쉽게 잊혀지고 만다. 한 번 발길을 끊은 체육관에 다시 발을 들여놓기가 쉽지 않다. 가겠단 의지가 있는데도 못가는게 아니라 어느 순간 아예 갈 생각을 안하게 된다. 편안함에 젖어들고 나면 그렇다. 그러다 너무 편안해져 이러면 안되겠다 싶을 때 다시 체육관에 등록하게 된다. 그리고 또 며칠 다니다 말겠지. 뻔한 스토리다. 누가 정해놓은 고약한 운명인가~.

 내가 이 책 <몸이 먼저다>를 주문한 건, 다시 체육관에 등록하고 이번엔 아침에 운동을 하고 사무실에 와서였다. 운동 후 땀으로 축축해진 몸을 샤워로 시원하게 씻어낸 후 사무실에 들어와 자리에 앉아있으니 내 몸이 최고의 상태에 세팅된 상태였다. 가라앉지 않은 심장 박동 때문인지 몸이 화끈거리면서 의욕충만한 상태였다. 그 순간 운동이 주는 최고의 선물은 내 몸에 활력을 더해주는 것이고, 그 덕분에 업무와 일상에 의욕이 넘치게 된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그래, 몸이야, 몸이 건강하고 활기차야 뭐든 의욕적이 되고 스트레스도 쉽게 이겨낼 수 있어!! 란 깨달음을 되새기자 문득 이 책 <몸이 먼저다>란 제목이 확 와닿는 것이다. 책을 바로 주문해서 오후에 바로 받았다. 책을 좋아하시는 우리 부서 이사님께 한 권 드리고, 팀장님께도 한 권 드렸다. 읽고 있던 책을 보고 나서 읽어보겠단 생각으로 책꽂이에 꽂아뒀다. 그런데 책을 먼저 보신 이사님께서 이 책 내용이 너무 좋다면서 몇 권을 더 주문해 달라고 하셨다. 주위 분들에게 선물하고 싶으시다고. 그 얘기를 듣고 이 책을 바로 펼쳤다. 그리고 일사천리로 읽어 버렸다.

 나는 운동직후에만 운동이 주는 최고의 선물을 경험하고 좋아했지만 이 책의 저자는 자기 자신에게 줄 수 있는 평생의 선물로 운동을 추천하고 있다. '나를 사랑하는 확실한 결심, 몸이 먼저다'란 제목에 그런 메시지를 담고 있다. 건강이 중요한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그런데 우리 자신의 가장 큰 문제는 생각대로 살지 않는 것이다. 몸이 중요한 걸 알면서 그렇게 관리하지 않는다. 가장 우선 순위에 두고 있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않는다. 건강관리는 내가 여유있을 때 하는 것이 아니라 억지로라도 시간을 내서 해야 하는데 이런저런 핑계로 미루고 산다. 물론 건강을 위해 산책도 다니고 조금씩 운동에 시간투자를 하는 이들은 많이 있다. 건강에 부쩍 관심이 높아지고 있음을 점심 시간, 덕수궁 주변을 돌아다녀보면 알게 된다. 이 책의 저자는 그 보다 더 강도 높은 운동을 요구한다. 특히 근육이 빠지며 노화를 느끼는 나이가 되면 반드시 근육 비중을 늘리라고 강조하고 있다. 이 책이 좋은 점은 우리가 운동을 하지 않으면 안되는 이유를 저자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알려주고 있기 때문에 쉽게 수긍할 수 있다는 점이다.

 운동이 중요함을 모르는 이는 없다. 단지 절실하지 않아서 몸소 실천하지 않는다. 이 책은 오늘이라도 당장 운동하지 않으면 안되는 이유를 구체적으로 알려준다. 운동이 좋은 이유를 잘 정리했다. 몸과 마음이 모두 힘들다고 느껴질 때 운동으로 몸 상태를 한 번 바꿔보길 권한다. 몸이 바뀌면 생각도 마음도 다 바뀌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실제 운동을 하고 나면 의욕이 넘치게 된다. 단 한번의 운동으로도 기분을 싹 바꿀 수 있는데 오랜 운동으로 몸이 바뀌면 어떻겠는가? 생활이 바뀌고 운명이 바뀔 것이다. 이 책의 저자가 그걸 경험하고 이 책을 썼다. 덕분에 이번에 등록한 체육관엔 빠지지 않고 끝까지 한번 달려보려고 한다. 이 책은 행여나 그런 의지가 허물어지기 시작할 때 다시 읽는다면 의지를 다지기에 좋을 것 같다. 물론 생각으로 의지를 다지려면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방법은 오직 하나 바로 지금, 내 몸을 움직이는 것이다. 내 몸을 불편하게 하는 것이다. 내 몸이 불편해야만 건강해지고 삶에 여유가 생긴다. 웃을 일이 많아진다. 결국 내가 불편해야 행복해진다는 의미다. 몸이 중요함을 알지만 운동을 미루고 있는 독자라면 꼭 한번 읽어보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