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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짐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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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짐승

에밀 졸라 장편소설

에밀 졸라 | 문학동네 | 2014년 03월 04일 | 원제 : La Вete humaine 리뷰 총점8.7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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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14년 03월 04일
쪽수, 무게, 크기 613쪽 | 774g | 140*210*35mm
ISBN13 9788954624107
ISBN10 8954624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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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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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저 : 에밀 졸라 (Emile Zola,Emile Edouard Charles Antoine Zola)
19세기 프랑스의 대표적인 자연주의 소설가이자 저널리스트. 이탈리아 출신인 아버지와 프랑스 출신인 어머니 사이에서 1840년 4월 2일 파리에서 태어나 1862년 프랑스 국적을 취득한다. 청소년 시절을 프랑스의 남부 엑상프로방스에서 보낸다. 그곳의 중학교에서 만난 세잔과는 남부의 산과 들판을 같이 쏘다니며 목가적 시를 암송하고 자연의 아름다움에 심취하면서 돈독한 우정을 가꾼다. 1847년 아버지의 죽음 이후 파리... 19세기 프랑스의 대표적인 자연주의 소설가이자 저널리스트. 이탈리아 출신인 아버지와 프랑스 출신인 어머니 사이에서 1840년 4월 2일 파리에서 태어나 1862년 프랑스 국적을 취득한다. 청소년 시절을 프랑스의 남부 엑상프로방스에서 보낸다. 그곳의 중학교에서 만난 세잔과는 남부의 산과 들판을 같이 쏘다니며 목가적 시를 암송하고 자연의 아름다움에 심취하면서 돈독한 우정을 가꾼다. 1847년 아버지의 죽음 이후 파리로 올라와서 궁핍한 시절을 겪지만, 대작가들의 작품을 많이 접하면서 문학과 글쓰기에 대한 생각들을 키워나간다. 토목기사였던 아버지가 1847년 사망하자 홀어머니와 경제적으로 어려운 생활을 이어간다. 대학교 입학 자격시험에 실패하고 나서 1862년부터 아셰트 출판사에서 일하며 여러 작가를 접한다. 1866년 아셰트 출판사를 사직하고 본격적인 글쓰기에 들어간다. 특히 아셰트 출판사에서 일하게 되면서부터 진보적 사상가들과 문학계와 교류하게 되고, 신문에 글을 발표하기 시작한다. 「기질을 통해 본 자연의 한 측면」이라는 글에서 자신의 예술관에 대해 밝힌다.

아셰트사를 떠나 전업 작가의 길을 택한 졸라는 여러 신문에 논평을 기고하는데, 특히 당시 마네와 조만간 인상주의자로 불릴 화가들을 옹호하면서 보수적인 아카데미 미술학파에 대항하는 젊은 논객으로서의 입지를 굳힌다. 졸라는 제2제정을 비판하는 공화파 신문들을 통해 점점 더 과격한 기사들을 발표하면서, 이 체제를 철저히 비판하는 『루공가의 운명』을 기점으로 『루 공 마카르 총서』의 연작을 시작한다. 20권으로 구성된 대하소설 ‘루공 마카르 총서’(1871~1893) 중 『목로주점』(1877)이 베스트셀러가 되어 경제적인 생활에도 큰 변화가 일어난다. 파리 근교 ‘메당’에 별장을 샀는데 그곳은 자연주의 소설가들의 아지트가 되었고 거기서 모임(메당의 저녁)을 가지면서 졸라는 자타가 공인하는 자연주의 소설의 선두주자가 된다. 그의 소설과 논평들은 언제나 많은 스캔들을 동반하지만 다행히도 제2제정이 몰락하면서 법적인 제재를 모면하게 된다. 이후 졸라는 자연주의 문학파(위스망스, 모파상, 세아르 등)의 지도자로 인지되고, 1880년 이들과 함께 작업한 『메당의 야화』는 일종의 자연주의 선언서가 된다.

낭만주의 문학을 존중했지만 감정과 사실을 구별하며 당시 사회적 정치적 면모를 신랄하게 비판하는 쪽으로 기울어지고, 사실주의 작가들을 칭찬하며 급기야 ‘자연주의 문학’의 이론을 정립하고 발전시킨다. 문학비평사에서 당시 작가들에게 금기시되던 요소인 돈, 섹스를 건드렸다고 평가된다. 첫 장편소설 『테레즈 라캥』(1867)이 출간부터 적나라한 묘사로 심한 비판을 듣자 소설 앞부분에 따로 서문을 보태기도 한다.

그러나 평론계의 격렬한 반발을 몰고 온 『대지』 이후 자연주의 문학가들의 해체적 글쓰기에 대립하는 새로운 저항의 글쓰기들이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자연주의 시대는 끝을 향해 간다. 『파스칼 박사』를 끝으로 총 스무 권의 『루공 마카르 총서』 연작이 완성된다. 이 총서의 완성 후 졸라는 자신의 시대의 심각한 문제들을 다룬 새로운 소설 연작을 시작한다. 『루르드』와 『로마』에서는 가톨릭교회의 실패를 다뤘으며, 『파리』(는 과학에 대한 신념과 프랑스 사회주의자들의 유토피아적인 원리들로 인한 장밋빛 미래에 대한 낙관주의적 시각을 드러낸다. 『파리』를 막 완성한 직후 1898년 1월 ‘나는 고발한다!’라는 장문의 글을 신문에 실어 당시 한창 시끄러웠던 드레퓌스 사건에 목소리를 싣는다. 군대, 정치, 법의 권력을 지속시키기 위해 드레퓌스가 희생되었다는 입장을 펼쳐서 모독죄로 1년 구형을 받게 돼 영국에서 1년 동안 망명 생활을 한다. 문학가로서 최고의 명예와 대중의 인기를 한 몸에 얻고 있던 시점에서 드레퓌스를 옹호하는 것은 그의 모든 명예를 실추시킬 위험이 있었지만, 그는 죽을 때까지 드레퓌스 사건의 소송 재개를 위해 싸운다. 1899년 드레퓌스 사건은 재심에 회부되고 졸라는 프랑스로 돌아온다. 이 사건 동안 졸라는 조레스와 같은 사회주의자들과 접촉하게 되지만, 그의 마지막 작품들은 노동의 재구성과 부의 분배에 대한 푸리에의 순수한 무정부주의에 더 이끌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1888년부터 입문한 ‘사진’에 빠져서 현상까지 직접 했는데, 자화상 및 가족 친지들의 일상생활을 사진으로 남기고 1900년 프랑스 파리만국박람회에서 르포 형식의 사진을 많이 찍는다. 치밀한 자료 수집을 기반으로 집필 작업을 한 졸라의 성향과 부합되는 취미다.

『4복음서』는 새로운 혁명적 사회에 대한 비전을 담고 있다. 『풍요』, 『노동』, 『진실』이 출판되었으며, 후속 작품으로 『정의』가 쓰일 예정이었으나 1902년 9월 29일 막힌 굴뚝으로 인한 가스 중독으로 사망함으로써 그의 마지막 작품 『정의』는 미완성으로 남는다. 사고에 연루된 의문이 풀리지 않아 단순한 사고가 아니라 살해되었다는 추정이 여전히 남아 있다. 1908년 그의 공로를 인정받아 팡테옹으로 이장되어 현재 빅토르 위고, 알렉상드르 뒤마와 같은 공간에 나란히 자리하고 있다.
역자 : 이철의
서울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상명대학교 프랑스어문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옮긴 책으로 오노레 드 발자크의『나귀 가죽』이 있고, 논문으로「‘인간극’과 가상의 통일성」「발자크 문학의 환상과 현실」「발자크, 모호성의 의미」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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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나는 과연 이 여자를 사랑할 수 있을까? 절대로 죽이지 않을 수 있을까.”
죽이지 않고는 생존할 수 없는 인간 짐승의 비극

『인간 짐승』에는 다양한 모습의 ‘인간 짐승’이 등장한다. 여기서 ‘인간 짐승’은 비단 ‘짐승의 거죽을 둘러쓴 인간’만을 지칭하지 않는다. 탐욕과 시기, 증오에서 비롯된 개인적이고 일상적인 차원의 폭력에서부터 기득권 수호와 조직 보위를 목적으로 ‘개인적으로’ 이용되는 국가기구의 횡포에 이르기까지 그 스펙트럼은 광범위하다. 어찌 보면 인간이 짐승에서 벗어나기 위해 ‘인간’이라는 이름으로 행하는 모든 기계, 기차, 철도를 포함한 문명 자체가 곧 짐승인 셈이다.
그 가운데서도 인간의 야수성을 극명하게 드러내주는 것은 바로 ‘죽음-죽임’이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여러 ‘인간 짐승’ 중에서도 특히 기관사 ‘자크 랑티에’에게 주목할 필요가 있다(졸라의 작중인물들은 여러 작품에 걸쳐 서로 얽혀 등장하는데,『인간 짐승』의 자크는『목로주점』의 주인공 제르베즈의 자식 중 하나이기도 하다). 졸라가 보여주고자 하는 ‘인간 짐승’은 성욕이나 물욕, 질투나 원한 같은 뚜렷한 살인 동기를 가진 이들이 아니다. 자크는 이성이나 도덕관념으로 통제할 수 없는 “대물림된” 살해 욕망, “살인의 숙명성”을 떠안은 자이다. 아무리 벗어나려 발버둥쳐도 제 몸에 흐르는 ‘나쁜 피’에서 헤어날 수 없어 저도 모르게 칼을 휘두르는 것이다.
선척적인 유전에 의해서든 후천적인 환경에 의해서든 자신의 생존을 위해 다른 이의 생명을 무참히 끊어버리는, 수천 년 문명 밑에 웅크린 인간들의 비극을 통해 졸라는 인류가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던졌던 질문, ‘현대 문명이 인류를 해방으로 이끌 것인가, 묵시록적 종말을 재촉할 것인가’를 정면으로 던지면서 우리를 깊은 성찰의 공간으로 이끈다.

사랑, 살인, 철도…… 거침없이 질주하는 인간 군상

『인간 짐승』의 독창적인 서사 구조는 매우 정교해서, 에밀 졸라 스스로도 “매우 만족스러운 구조” “내가 한 것 중 가장 공들인 구조” “더할 나위 없이 논리적으로 짜맞춘 작품”이라고 자부했다. 이 소설은 여주인공 세브린의 운명을 중심으로, 남편 루보와 함께 그랑모랭을 살해하고 자크와 연인이 되는 과정을 다룬 전반부(1~6장), 그리고 라리종호의 폭설 조난 사건 이후 자크와 내밀한 관계를 이어오다가 충격적 반전의 비극을 겪는 과정을 그린 후반부(7~12장)로 정확히 나뉜다.
그 안에서 세 주인공(루보, 세브린, 자크)을 중심으로 플로르(자크를 흠모하는 건널목지기 처녀), 페쾨(술에 절어 사는 난봉꾼 화부), 필로멘(페쾨의 내연녀)이 끼어들어 각기 애욕의 삼각관계가 형성되면서 갈등은 절정으로 치닫는다. 그리고 그랑모랭 살해 후 루보의 도박 중독(세브린과 자크의 관계가 급속도로 깊어지는 계기)과 페쾨의 알코올중독(자크와 페쾨 자신의 참극을 부르는 원인) 역시 같은 양상으로 반복된다. 이렇듯 등장인물들의 관계는 대칭과 반복의 구조다.
한편 공간적 배경에서 두드러지는 것은 폐쇄성이다. 소설은 파리의 생라자르 역과 서부철도회사의 직원 숙소에서 바라본 풍경을 출발점으로 해서, 르아브르에서 병사들을 싣고 라인 강 전선으로 폭주하는 괴물 기관차의 모습을 마지막 장면으로 보여준다. 중간에 잠깐 등장하는 예심판사의 집무실, 법무부 고위 관료의 사저, 법정을 제외하고는 작품의 처음부터 끝까지 서부철도 노선과 역사驛舍라는 폐쇄 공간이 주 무대가 되는 것이다.
또한 『인간 짐승』의 주요 화두는 ‘죽음’이다. 이 작품에는 타살과 자살, 직접적인 살인과 간접적인 살인을 포함해 모두 일곱 건의 죽음이 나온다. 이 일곱 건의 범죄로 열차 승객 15명을 포함해 모두 22명이 죽는다. 여기에다 줄거리 바깥의 정황이긴 하지만 소설 막바지에 등장해 대량 학살의 전장으로 실려 가는 군인들까지 포함시킨다면 죽음의 숫자는 헤아릴 수 없게 된다. 『인간 짐승』은 말 그대로 죽음을 향해가는 소설이다.

욕망에 사로잡힌 인간 본성을 해부하다

르아브르 역의 부역장 루보는 열다섯 살 어린 아내 세브린이 그녀의 후견인인 전직 법원장 그랑모랭의 성 노리개였음을 알고는 세브린과 함께 그랑모랭을 살해한다. 열차 창밖으로 그랑모랭의 시신이 내던져지는 장면을 목격한 기관사 자크 랑티에는 그로 인해 ‘병’이 재발하고 만다. 그 병은 바로 성욕에 어김없이 따라붙는 살해의 욕구, 피의 충동이다. 원시시대 수컷에게서부터 대물림된 살해 본능, ‘나쁜 피’가 자신의 몸속에 흐른다는 것을 알아챈 뒤로 자크는 오로지 자기가 모는 기관차 ‘라리종호’만을 여인인 양, 애인인 양 사랑해온 터다. 그랑모랭 사건의 피의자로 예심판사에게 불려갔던 일을 계기로 세브린과 자크는 연인 사이가 되고, 그랑모랭 사건의 진실은 당시의 정치 상황과 교묘하게 맞물려 법조계 고위 인사들의 공모 아래 조작 ? 은폐된다.
한편 어릴 적부터 철로 건널목지기 일을 하면서 자크를 먼발치에서 흠모해온 야성녀 플로르는 연적 세브린을 죽이기 위해 대학살의 계획을 세우고, 세브린은 자기 인생의 걸림돌로 전락한 노름꾼 남편 루보를 죽일 계획에 집착하며, 기관사 자크의 짝 화부火夫 페쾨는 자신의 내연녀와 관계를 맺은 자크에게 분노와 원한을 품고, 자크는 연인 세브린을 욕망하면 할수록 자신에게 내재된 짐승의 살해 본능에 끊임없이 압도당하며 처절하게 몸부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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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우수작 [소설-프랑스] 인간 짐승_에밀 졸라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로얄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오*지 | 2014-10-02

루공-마카르 총서 중, 『목로주점』의 제르베즈 마카르의 아들 쟈크의 이야기이다. 『목로주점』에서 이 이야기를 읽기 시작했을 때는 총서가 있다는 사실을 몰랐고, 『나나(Nana)』 와  『제르미날(Germinal)』을 읽고 제르베즈 자식들의 흥망사를 따라가 볼 뿐이었다. 이 책을 읽기 직전에 이 총서에 대한 제대된 정보를 알게 되었다. 루공-마카르 총서의 시작인 『루공 가(家)의 재산(La Fortune des Rougon)』에 대한 설명을 읽어보면, 상징적이게도 루이 보나파르트가 쿠데타를 일으키자 루공가는 권력을 장학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흥하는 자가 있으면 망하는 자가 있는 것이니 지금까지 읽은 것으로만 보더라도 마카르 집안은 몰락사가 될 터였다. 구체적인 내용을 알 수 없이 이 사실까지 알고 보니, 이야기를 순서대로 읽고 싶은 욕망이 강해졌다. 이 총서 중 9권만 국내에 출간되어 있어 전부 다 읽을 수는 없을 듯 싶다. 프랑스어라도 공부를 하든지 이 모든 책이 출간되기 위해서라도 에밀 졸라 열풍이 한번 크게 일어나길 빌어볼 뿐이다. 돈이 많으면 목소리 좋은 번역가에게 읽도록 시키고, 번역 시키고 나만의 제본을 만들어 아는 친구들한테만 빌려주고 소소한 권력놀이 해보고 싶다. 나랑 놀아야 빌려줄테다!

 

마카르 집안의 제르베즈의 아들 쟈크 랑티에는 기관사다. 제르베즈의 아이들 중에서는 그나마 잘 자라주었다. 쟈크는 자신의 숨겨진 욕망을 정면으로 마주 한 날 우연하게도 살인 사건을 목격하게 된다. '그랑모랭-세브린-루보'의 관계에서 아내의 후원자가 아주 오래 전 부터 아내를 탐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루보는 그랑모랭을 살해하기에 이른다. 목격자가 생기기 어려운 질주하는 기차 안에서 일어난 살인은 욕망으로 이글거리는 쟈크의 눈에 들어오고, 그랑모랭의 시체를 확인한 자크 안에 잠자고 있던 짐승은 잠을 깨고야 만다. 그리고 이야기는 마치 쟈크만이 짐승인 양, 자크 스스로 감당하기 어려운 충동에 대해 이야기 한다. 하지만, 존경이라는 이름이 따라 붙는 그랑모랭은 부패한 고위 관료이면서 권력과 돈을 이용한 성착취자였고, 루보는 자신 아내에 대한 믿음이 사라진 이후, 그 속에 잠자고 있던 짐승이 깨어나 아내에 대한 폭력으로 시작하여 그랑모랭 살해로 이어진다. 자신의 살인을 은폐하기 위한 루보의 몸부림은 인간의 삶을 꺾고 자포자기와 도박에 발을 들이게 만든다.  결국 부정한 아내와 그랑모랭의 관계를 살인으로 마무리 하였던 자신의 분노마저도 잃고, 쟈크과 아내 세브린의 관계를 무시한 듯 용인한다. 세브린은 죄죄의 모면을 위해 쟈크를 유혹하고 살인을 저지른 세브린의 매력에 압도당한 쟈크의 짐승은 잠복한다. '세브린-쟈크-플로르'의 관계에서도 플로르는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세브린을 죽이기 위해 말도 안되는 테러를 저지른다. 아내가 있으면서도 필로멘과 관계를 하고 있는 페괴는 '쟈크-필로멘-페괴'의 관계를 용인하지 못하고 폭발하고야 만다. 나의 부정은 나의 마음에 따른 올바른 행동이고 남의 부정은 잘못 된 것이라는 것이 이들의 생각 같다. 반성없는 자들의 질주는 말도 안되는 법의 심판으로 결론이 난다. 세상을 통제할 수 있다는 욕망은 세상을 망친다.

 

그나마 쟈크는 감당하기 어려운 충동에 대해, 자신의 '유전적 결함'에 대해 자각하고 조심하려 하지만 이야기에 나온 인물들은 대부분 자신의 결함도 모른체 살고 그 특징으로 상대를 해한다. 그런 까닭에 읽는 내내 이 소설에 나온 등장인물들을 존중하거나 동정할 수가 없다. 맘 붙일만한 인물이 없는 소설을 읽는다는 것은 힘겹다. 사람끼리의 관계가 아니라 질주하는 기관차 라리종호와 쟈크의 관계는 이 책에서 묘사되는 인간들의 관계보다 훨씬 정상적이어 보여서, 라리종호의 질주와 죽음(?)에 오히려 마음이 아프다. 더불어 죄 없는 말들의 죽음을 어찌 슬퍼하지 않을 수 있나. 고위 관료의 부패, 성 착취, 폭행, 계약 결혼, 욕심, 관음, 상속을 둘러싼 완력, 살인, 의도하였지만 결과를 예측하지 못한 테러, 옳지 않은 법 집행과 정치, 이 소설은 인간이 짐승일 수 있는 여러가지 경우의 종합이다. 괜히 순수했을 것 같은-물론 전혀 그렇지 않았겠지만- 100년 전의 이야기라고 생각하면 막장도 이런 막장이 없다 싶다.

 

책 상태는,

문학동네의 편집이다. 표지가 예쁘다. 생각한 것 보다 두꺼워서 놀랐다. 3cm에 달하는 책 두깨와 774g의 무게는 들고다니기는 좀 무겁다. 그렇다고 잠자리에 들기 전에 읽기를 권할 수는 없다. 정자세로 앉아 가끔씩 '으이구. 이 화상들아'를 외칠 순간이 올때 주먹을 쥐고  책상을 치면서 읽어야 마음 한구석이 좀 풀린다. 에밀 졸라 선생의 글은 다 읽고 되새김질 해야 재밌다. 읽을 때는 살짝 지루할 수 있다. 

 

에밀 졸라가 쓴,

20권에 달하는 루공 집안과 마카르 집안의 후손들을 중심으로 제2제정기의 프랑스 사회를 묘사한 소설 총서.


 

『루공 가(家)의 재산(La Fortune des Rougon)』 (1971년) : 루공 가와 마카르 가의 기원이 밝혀진다. 1851년 루이 보나파르트가 쿠데타를 일으키자 루공 가는 이를 이용하여 프랑스 남부 도시 플라상스(Plassans)에서 권력을 장악한다.

 

『쟁탈전(La Curée)』 (1872년) : 피에르 루공의 셋째 아들 아리스티드는 파리 재개발 사업에 참가하여 투기로 막대한 재산을 모은다.

 

『파리의 복부(Le Ventre de Paris)』 (1873년) : 파리의 한복판에 있는 레알(Les Halles) 시장에서 벌어지는 부자와 빈자의 대립을 다룬다. 앙투안 마카르의 딸 리자가 돼지고기 장수로 등장한다.

 

『플라상스의 정복(La Conquête de Plassans)』 (1874년) : 쿠데타 이후 플라상스에서 벌어지는 사회정치적인 암투를 그린다. 위르쉴 마카르의 아들 프랑수아 무레와 피에르 루공의 막내딸 마르트가 부부로 등장한다.

 

『무레 사제의 과오(La Faute de l'abbé Mouret)』 (1875년) : 프랑수아 무레와 마르트 루공의 아들인 세르주 무레가 사제로서 종교적 소명과 여인을 향한 사랑 사이에서 갈등한다.

 

『외젠 루공 각하(Son Excellence Eugène Rougon)』 (1876년) : 피에르 루공의 아들 외젠이 거물 정치가가 되어서 정계에서 겪는 부침을 그리고 있다.

 

목로주점(L'Assommoir) (1877년) : 앙투안 마카르의 딸 제르베즈가 세탁부로 성공하다가 몰락하는 과정을 중심으로 파리의 노동자 구역을 묘사한다.

 

『사랑의 한 페이지(Une Page d'amour)』 (1878년) : 위르쉴 마카르의 딸 엘렌 그랑장은 병약한 딸 때문에 이웃집 의사와 사랑을 이루지 못하고 떠난다.

 

나나(Nana)(1880년) : 『목로주점』에 나오는 제르베즈의 딸 나나가 고급 창부가 되어 방탕한 생활을 누리다가 몰락하는 과정을 그린다.

 

『살림(Pot-Bouille)』 (1882년) : 프랑수아 무레와 마르트 루공의 아들 옥타브 무레가 파리의 여성들을 정복해 가는 과정을 통해 부르주아 가정들의 이면을 폭로한다.

 

『여인들의 행복 백화점(Au Bonheur des Dames)』 (1883년) : 시골에서 올라온 판매원 드니즈 보뒤의 행적을 중심으로 옥타브 무레가 운영하고 있는 ‘여인들의 행복 백화점’이 도시 상권을 장악해 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삶의 기쁨(La Joie de vivre)』 (1884년) : 『파리의 복부』에 등장한 리자의 딸 폴린 크뉘가 고아가 되어 삼촌 집에 맡겨지지만, 그녀의 유산을 숙모와 사촌동생이 갈취한다.

 

제르미날(Germinal)(1885년) : 『목로주점』에 등장한 제르베즈의 아들 에티엔 랑티에는 탄광 노동자가 되어 파업을 주도하지만, 파업은 실패하고 에티엔은 다시 길을 떠난다.

 

『작품(L'Œuvre)』 (1886) : 제르베즈의 아들 클로드 랑티에는 화가로 성장하여 새로운 그림 형식을 추구하지만, 사람들로부터 이해받지 못하고 자살한다.

 

『대지(La Terre)』 (1887) : 앙투안 마카르의 아들 장 마카르는 전쟁에서 돌아온 후 농업 노동자가 되지만, 유산을 둘러싼 한 가족의 피비린내 나는 싸움에 휘말린다.

 

『꿈(Le Rêve)』 (1888) : 피에르 루공의 외손녀로 일찌감치 버림받은 소녀 앙젤리크 루공은 성당에 딸린 자수 가게에서 양육된다. 스테인드글라스 화가와 사랑에 빠지지만 주변의 반대에 부딪혀 죽어간다.


 

인간야수(La Bête humaine) (1890) : 제르베즈의 아들 자크 랑티에는 기관사로서 치정관계에 얽힌 살인사건에 휘말린다.

 

『돈(L'Argent)』 (1891) : 『쟁탈전』의 주인공 아리스타드가 다시 등장한다. 그는 수상쩍은 사업으로 막대한 부를 축적하지만 사기 혐의로 체포된다.

 

『패주(La Débâcle)』 (1892) : 나폴레옹 3세가 프러시아와 벌인 전쟁에서 패배한 프랑스군의 패주와 파리 코뮌을 그린다. 『대지』의 장 마카르가 하사관으로 등장한다.

 

『파스칼 박사(Le Docteur Pascal)』 (1893) : 피에르 루공의 둘째아들 파스칼이 늙은 박사로 등장한다. 그는 루공-마카르 가계의 유전병적 기질을 조사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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