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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장 ]
정동호 | 책세상 | 2014년 01월 15일 리뷰 총점8.0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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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14년 01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608쪽 | 993g | 153*224*35mm
ISBN13 9788970138602
ISBN10 8970138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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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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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저자 소개 (1명)

서강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했고 독일 프라이부르크대학에서 니체 연구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충북대학교에 교수로 부임해 현대 유럽 철학을 강의했다(1981∼2009). 저서로『니체연구』,『부르크하르트와 니체』(공저) 등이 있고, 역서로『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니체전집 13권)와『유고(1884년 초∼가을)』(니체전집 17권)가 있으며, 논문으로는「Nietzsche의 Ubermensch는 누구인가?」,「니... 서강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했고 독일 프라이부르크대학에서 니체 연구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충북대학교에 교수로 부임해 현대 유럽 철학을 강의했다(1981∼2009). 저서로『니체연구』,『부르크하르트와 니체』(공저) 등이 있고, 역서로『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니체전집 13권)와『유고(1884년 초∼가을)』(니체전집 17권)가 있으며, 논문으로는「Nietzsche의 Ubermensch는 누구인가?」,「니체의 인과기계론 및 목적론 비판」,「변화와 존재 : 니체의 ‘반 형이상학적’ 존재론」,「니체의 “같은 것의 늘 되돌아옴”에 대하여」,「자연의 도덕화와 탈자연화」,「지적 귀족주의―니체의 경우」,「니체 어떻게 읽나?」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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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사상의 다이너마이트, 미로와도 같은 니체 철학을 안내하는 최적화 지도
한국 1세대 니체 학자의 연구 결실 ― 오독과 오해를 넘어 있는 그대로의 니체를 읽는다

“내가 누구인지 알아차리기는 어려우리라. 100년만 기다려보자. 아마도 그때까지는 인간을 탁월하게 이해하는 천재가 나타나서 니체라는 이를 무덤에서 발굴할 것이다.”(《니체 서간집》)


니체(1844~1900) 사후 100년이 더 지난 오늘, 그는 온전히 발굴되었을까? 하이데거와 야스퍼스 등의 연구에 힘입어 철학자로 복원되고 유럽과 미국에서 ‘니체 르네상스’를 누리기도 했으나 니체는 여전히 그 어떤 철학자보다 많이 오해되고 오독되어온 사상가이다. 이는 그의 철학이 너무나 중층적이고 다양한 스펙트럼을 가지며, 논리 정연한 사변이 아니라 자유분방하고 상징적인 언어로 모순되는 사유의 겹을 펼쳐놓기를 주저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그 모순과 역설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니체는 “불신자가 되거나 신자가, 보수주의자가 되거나 혁명가가, 방법론적 학자가 되거나 몽상가가, 자유로운 정신의 소유자가 되거나 광신자가”(야스퍼스) 되어왔다.
이 미로와도 같은 니체 사상의 충실한 길잡이가 되어줄 최적화 지도,《니체》가 출간되었다. 저자인 정동호 충북대 명예교수는 독일에서 니체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첫 번째 한국인 학자이며 ‘책세상 니체전집’(전21권) 편집위원장을 맡아 세계적으로 권위를 인정받는 독일 발터 데 그루이터 출판사의 ‘고증판 전집’ 번역을 이끈 주역이다.
한국 1세대 니체 연구자의 평생에 걸친 연구 결실을 담은 이 책은 니체를 특정 시각으로 해석하는 것보다 제대로 읽는 것이 먼저라는 생각에서, 자의적 해석을 최대한 지양하며 니체를 있는 그대로 그려내고자 했다. 그래서 책 제목도 더도 덜도 없이 단지 ‘니체’다. 저자는 신의 죽음, 가치의 전도, 허무주의, 자연으로의 복귀, 힘에의 의지, 영원회귀, 운명애, 위버멘쉬Ubermensch 같은 니체의 핵심 주제들을 하나하나 탐색해나감으로써 니체가 어떻게 서구를 지배해온 이성주의의 독단에서 벗어나 현실 중심적이고 생명 중심적인 사상을 전개했는지, 그의 사상이 어떻게 인문 사회 예술 등 모든 영역에 지적 토양을 제공하며 하나의 철학으로 생명력을 유지해왔는지를 보여준다. 니체는 자신의 사유를 특정 저작을 할애해 체계적으로 논증하지 않았는데, 크고 작은 조각들로 흩어져 있는 니체의 중심 주제들을 퍼즐을 완성하듯 유기적으로 재구성해 니체 이해에 다가가는 이 책의 방식은 니체가 택했던 관점주의와 닮아 있다. 체계와 논리 대신 이 세계에는 관점에 따른 무수히 많은 전망이 있고 이들 전망은 모순되기도 하다는 니체의 관점주의에 눈뜰 때, 풍요롭게 생동하는 니체 사상에 더 깊이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서양 사상의 토대를 뒤흔든 ‘망치를 든’ 철학자. 시대의 질환 한복판으로 뛰어든 사상의 다이너마이트. 종국에는 삶을 긍정하고 운명을 사랑하며 본래의 인간을 회복할 것을 역설한 디오니소스적 긍정의 철학자. 새로운 문화와 가치, 도덕을 정립해 근대의 위기를 극복하려 했던 시대적이며 또한 반시대적인 철학자. 오래된 오독과 오해를 넘어 있는 그대로의 ‘니체’를 만나는 가장 충실한 지도가 바로《니체》이다.

니체와 관점주의―니체의 글은 왜 모순되어 보이는가
저자에 따르면 니체의 글은 “종잡을 수 없는 정도를 넘어 내용이 서로 모순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어떤 주장 뒤에 그것을 뒤엎는 주장이 따르고, 다시 그것을 뒤엎는 또 다른 주장이 따른다. 같은 시기에 이곳에서 ‘그렇다’고 했다가 저곳에서 ‘그렇지 않다’고 한 경우도 많다”. 그래서 체계적이지 못하다고 비판받는다. 저자는 이것을 니체의 관점주의에 기인하는 것으로 설명한다.
관점주의는 절대적 진리라는 것은 없고 “모든 것은 주어진 관점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다”고 보는 인식론이다. 니체는 유일한 현실은 “우리의 감각에 주어져 있는 세계, 우리가 태어나 살고 있는 이 자연, 곧 물리적 공간”뿐이며 이 세계에서 실재적인 것은 모든 것이 생성과 소멸을 거듭하는 가운데 끝없이 계속되는 변화뿐이라고 보았다. 이러한 변화하는 세계에서는 절대 인식이란 불가능하며 무한히 많은 관점 또는 전망을 있는 그대로 다 받아들여야 한다. 그런데 관점이 바뀌면 다른 전망이 펼쳐지게 되므로 판단에 반전이나 모순이 끼어들게 된다. 니체의 글이 논증을 위한 건조한 언어 대신 생기 있는 일상적 언어로 이루어져 있음에도 어렵게 느껴지는 것은 이러한 반전과 모순을 아우르며 전체를 통찰해내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저자는 니체의 글을 심도 있게 읽다 보면 “니체의 모순에 찬 글 하나하나가 그의 역동적이며 다면적인 사상에서 기인한다는 것과 함께 그 안에 모순에 찬 글들을 받쳐주는 견고한 논리가 있다는 것을 확인하게 된다”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오랜 세월 니체와 실랑이해온 원로 철학자로서, “니체의 글 속에 있는 모순들을 상대화해 수렴할 수 있는 큰 틀”을 잘 소화된 언어로 그려 보여준다. 일반적인 체계적 철학에 접근하듯 ‘논리’라는 눈으로 니체에 접근한다면 ‘니체의 사상은 온통 모순에 차 있다’는 평가가 가능하다. 그러나 이때의 모순이 서로 다른 관점에서 비롯된 것임을 받아들인다면, 이 세계에는 관점에 따른 무수히 많은 전망이 있고 이들 전망은 서로 반대되거나 모순되기도 한다는 사실을 인정하게 될 것이다. 저자에 따르면 이것이 니체가 촉구하는 관점주의적 개안이다.
“관점주의 방식에 따라 글을 읽다 보면, 어느 순간 독자들과 니체 사이의 간격이 갑자기 좁아진다. 모든 것이 투명해지고 명료해진다. 독자들을 괴롭혀온 문제, 니체의 글에 있는 그 많은 모순은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는다. 자멸적이라고 여겨졌던 모순이 오히려 서로의 입장을 되살리고 있음을 확인하게 된다. 관점주의적 개안, 이렇게 되면 니체의 글은 더 이상 난해하지 않다.”

신의 죽음, 영원회귀, 허무주의―이 땅에서의 삶과 만물의 영원회귀만이 현실이다
니체는 우리가 살고 있는 지상 세계를 유일한 현실로 받아들였고, 이 세계에서의 생명의 약동과 생을 긍정했다. 그리하여 생명의 근원인 본능과 충동을 억압하고 생(생명)을 위축시키는 것들인 이성, 의식, 도덕 등과 이 땅에서의 생을 외면하게 하는 현세 부정적인 초월적 이념이나 신앙(플라톤 유의 형이상학이나 그리스도교)을 ‘생에 적대적인 것’이라 부르며 비판했다. 니체가 보기에 플라톤이 말하는 이데아의 세계나 그리스도교가 말하는 복된 내세 따위는 인간으로 하여금 이 땅에서의 삶의 비천함이나 비참함을 받아들이게 하기 위해 고안된 헛것에 불과했다. 이 땅에서의 건강한 생의 추구를 체념하게 만드는 이러한 관념적인 ‘저편 세계’를 통틀어 니체는 ‘신’이라고 불렀으며, 이 땅에서의 생을 유일한 현실로 복권시키기 위해 신의 죽음을 선언했다. 한데 신의 죽음은 낡은 가치로부터의 해방인 동시에 의지하고 추구할 절대적 가치의 상실이기도 해서, 무의미하고 공허하다는 허무의 감정을 불러일으킴으로써 허무주의를 수반한다.
한편 니체는 우주에 대한 이해를 통해 또 다른 차원의 허무주의에 이르렀다. 니체 시대에 자연과학이 도달한 지식은 닫힌계에서 에너지-힘의 총량은 일정하다는 것, 우주는 총량이 일정한 힘으로 되어 있다는 것, 따라서 우주 공간은 유한하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힘이란 끝없이 운동하는 것이니, 유한한 공간 속에서의 일정한 힘의 끝없는 운동은 끝없는 반복 운동이 될 수밖에 없다. 그리하여 우주는 이미 있는 것의 끝없는 순환, 즉 만물이 영원히 회귀하는 상황에 처할 수밖에 없다. 새로울 것 없이 영원히 계속되는 이 반복은 비극적이며, 그 공허함으로 인해 허무주의(“우주 허무주의”)를 낳는다.
니체는 이렇게 허무주의라는 세계관에 이르렀지만, 그러나 허무주의는 그의 종착점이 아니다. 그는 허무주의와 철저하게 대결해 그것을 극복함으로써 허무주의를 상승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보았다.

가치의 전도, 자연으로의 복귀, 힘에의 의지, 운명애―어떻게 허무주의를 넘어설 것인가
허무주의를 넘어서는 방법은 무엇인가? “신은 죽었다”라는 선언으로 전통적 가치 체계를 부정한 데서 온 허무주의를 극복하는 방법은 새로운 가치 체계를 세우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가치의 전도를 이루는 것이다. 전통적으로 수호돼온 가치가 생에 적대적인 것이었다면 이제는 생에 우호적인 가치를 최고의 가치로 받아들여야 한다. 니체에게 그것은 도덕 이전의 자연적 가치였다. 즉 그는 인간의 자연적 성향이 그대로 발휘되도록 하는 것을 최고의 가치로 보았다. 그리하여 니체 역시 루소처럼 “자연으로 돌아가라”라고 호소하는데, 여기서 니체의 자연은 루소의 “아름다운 자연”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자연”이다. 말하자면 “다양한 형태의 힘이 지배하는 힘의 세계”다. 이러한 거친 세계에서는 힘을 가져야만 살아남을 수 있고 자신을 발현할 수 있기 때문에 존재하는 모든 것이 더 많은 힘을 얻기 위해 분투한다. 힘에 대한 이 같은 지향이 곧 힘에의 의지로, 이것은 자연 속 모든 것의 존재와 변화를 지탱하는 원리가 된다. 이렇게 하여 니체는 허무주의를 넘어 역동적 활력으로 나아갔다.
또한 니체는 영원회귀의 인식에서 비롯된 허무주의를 운명에 대한 사랑, 즉 운명애를 통해 극복해야 한다고 보았다. 영원회귀라는 비극적 조건이 어차피 인간의 운명이라면 그 운명 그대로를 긍정하라는 것이다. ‘순응’이 아니라 ‘긍정’이다. 그러한 긍정이 이루어질 때 인간은 존재하는 모든 것과 자신과 세계를 사랑하게 되며 체념과 비탄 대신 기쁨을 얻게 된다.

위버멘쉬―어떤 인간으로 거듭나야 하는가
그러나 문제는, 허무주의를 넘어 적극적으로 가치의 전도를 꾀하고, 힘에의 의지를 가지고 분투하며, 운명을 긍정하고 사랑할 자질과 역량이 실제로 인간에게 있느냐는 것이다. 니체는 이러한 경지에 이른 인간을 ‘위버멘쉬Ubermensch’라고 불렀다. 위버멘쉬는 말 그대로 풀이하면 “오늘날의 인간을 넘어선, 인간 위의 인간”이라는 뜻으로, 아직은 존재한 적이 없는, 인간이 성취해야 할 최고 유형의 인간을 가리킨다. 니체는 이러한 이상적 인간의 출현을 위하여 인간 ‘사육’을 통해 인간을 고급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기까지 했는데, 이는 잘 알려져 있듯이 우생학적 견해로 잘못 받아들여져 그의 사상을 반인도적인 것으로 오해시키는 근거가 되기도 했다.
“생을 병들게 한 초월적 이념과 신앙, 도덕의 굴레에서 벗어나 건강을 되찾은 사람, 힘에의 의지를 자신의 존재 방식으로 받아들인 사람, 영원한 회귀에서 오는 허무주의를 딛고 일어선 사람”이 니체가 그린 위버멘쉬이며, “자유로운 정신”은 위버멘쉬의 또 다른 이름이다. 니체는 모든 인간이 위버멘쉬가 되는 것을 꿈꾸었지만, 세상은 “인간말종”들로 가득하다. 니체는 비관했으나 절망하지는 않았다. 그는 반쯤 깨어난 사람들, “보다 지체 높은 인간”들에게서 희망을 보고 그들을 위버멘쉬의 전령사로 반겼다. 그의 주저《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는 다가오는 새날에 대한 희망으로 끝을 맺는다. “나의 아침이다. 나의 낮의 시작이다. 솟아올라라, 솟아올라라, 너, 위대한 정오여!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하고는 자신의 동굴을 떠났다. 컴컴한 산 뒤에서 솟아오르는 아침 태양처럼 불타는 모습으로 늠름하게.” 니체보다 100년 후를 사는 우리는 더 나아갔는가? 반쯤 깨어났던 전령사들은 사라지고, 우리 모두 다시 캄캄한 암흑 속을 걷고 있는 것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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