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동안 사랑받은 주근깨 빨강머리 소녀!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빨강머리 앤』의 100주년 기념판
주근깨 빼빼마른 빨강머리 앤, 예쁘지는 않지만 사랑스러워!
출간되자마자 전 세계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10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여전히 사랑받고 있는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빨강머리 앤』! 주근깨투성이에 말라깽이고 늘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저지르지만 그 누구보다 사랑스럽고 상상력 풍부한 앤의 이야기를 다시 읽는다. 또한 한 번도 밝혀진 적 없는 앤의 어린 시절을 ‘빨강머리 앤 협회’에서 공식 인정한 작가인 버지 윌슨이 새롭게 구성한 『빨강머리 앤이 어렸을 적에』와 동시 출간되어 100주년 기념에 걸맞은 진정한 기념판이라 할 만하다. 캐나다의 명망 있는 작가로 알려진 버지 윌슨은 앤의 독특한 캐릭터를 완벽하게 살려내, 태어나자마자 부모를 잃은 앤의 과거를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다. 또한 앤의 탄생이 있기까지 몽고메리는 엄청난 양의 자료를 수집했으며, 일기와 메모를 통해 자신만의 노트를 만들었다. 이번 100주년 기념판에는『빨강머리 앤 이미지북』이 포함되어 있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앤 셜리라는 사랑스런 인물을 창조해낸 기간 동안 몽고메리가 학생과 교사, 작가로서 프린스에드워드 섬에서 어떤 삶을 살았는지 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앤 셜리가 탄생하기까지
이 작품을 쓴 몽고메리는『빨강머리 앤』원고를 캐나다의 한 출판사로 보냈으나 보기 좋게 거절당하고 만다. 상심한 그녀는 원고를 다락방에 처박아 두었다가 우연찮게 몇 년 뒤 다시 발견해 재투고하면서 모국인 캐나다가 아닌 미국에서 먼저 출간하게 된다. 막상 작품의 가치는 출간하고서야 빛났다. 1908년에 출간된 책은 5개월 만에 2만 부 이상 팔렸으며, 몽고메리는 하루아침에 유명인사의 반열에 올랐다. 마크 트웨인과 키플링 등은 ‘앤 셜리’를 가리켜 ‘세계 문학사상 보기 드물게 사람을 감동시키는 귀엽고 사랑스러운 아가씨’라고 극찬할 정도였다. 결국 몽고메리는 30여 년에 걸쳐 앤 시리즈를 써내려가게 됐다. 1947년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몽고메리는 찰스 디킨스만큼 사랑받는 작가임이 다시 한 번 드러나게 된다. 이때 공개된 그녀의 일기장과 스크랩북을 통해 상상력 풍부하고도 재기발랄한 앤과 주변 인물들에 대한 실마리가 풀리게 된다. 그녀의 작품 전반에 깔린 ‘강렬한 열정과 부드러움’은 전 세계 사람들의 마음속에 명랑함과 순수함의 눈을 가진 앤 셜리를 기억하게 만들 것이다.
빨강머리 앤을 닮은 몽고메리
몽고메리의 성격이 전부 앤 셜리를 통해 드러난 것은 아니지만, 저자는 일부 자신의 기억을 앤 셜리를 통해 보여주고 싶었음이 틀림없다. 이는 작품 연구 및 배경, 많은 문헌자료를 통해 드러나고 있는데 대표적인 몇 가지는 다음과 같다. 몽고메리와 앤 셜리 모두 프린스에드워드 섬에서 태어났고, 아주 어릴 때 부모님이 돌아가셔서 외조부 밑에서 성장했다. 둘 다 말랐고 주근깨가 있었으며 친구들과 함께한 이야기 클럽이 있었다. 앤 셜리의 절친한 친구가 ‘다이애나’였다면, 몽고메리에게는 ‘아만다 맥네일’이라는 친구가 있었고, 둘 다 반에서 열심히 경쟁하던 남자아이가 있었다. 둘 다 전문학교에 좋은 성적으로 입학했고, 선생님이 되었다. 둘 다 목사를 동경했고, 결국 몽고메리는 이완 맥도널드 목사와 결혼하게 된다. 앤 셜리는 꿈에 그리던 초록 지붕 집에 살았고, 그런 집을 동경했던 몽고메리는 평생 그런 집을 찾았다. 이처럼 앤 셜리의 캐릭터는 몽고메리의 경험과 생활에서 나왔기 때문에 경쟁심, 우정, 사랑, 학교에서의 에피소드 등을 사실적으로 그려낼 수 있었다.
엉뚱한 생각이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를 만들다
앤의 탄생에는 평소 여러 가지를 습관적으로 메모하고 기억하며, 늘 이것저것 새로운 것을 상상하는 몽고메리의 기억력과 상상력이 있어 가능했다. ‘1904년 어느 봄날’ 이라고 적힌 메모첩이 몽고메리의 생가에서 발견되었는데, 그 안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쓰여 있었다. ‘옆집에 독신 남매가 살고 있고 어린 조카딸이 와서 산다. 그것을 보고 맨 먼저 들었던 생각은 저 아이는 고아가 아닐까?였다.’ 그리고선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구성해냈다. 그것은 바로 ‘어떤 농부가 양자를 삼기 위해 남자아이를 고아원에 부탁했더니, 무언가 잘못되어 여자아이가 오게 되었다’였다. 그렇게 탄생한 앤 셜리는 소설 속에서 그야말로 천방지축에 부산스럽다. 특기는 공상 및 상상과 수다인데다, 케이크를 만들 때 진통제를 넣는가 하면, 공상에 빠져 걸어가다가 다리에서 떨어질 뻔하고, 얼룩덜룩하게 머리를 초록색으로 염색하는 등 잊을 만하면 한 번씩 크고 작은 실수를 저지른다.
그럼에도 앤은 언제나 귀엽고 사랑스럽다. 앤의 사고방식과 ?동을 유심히 들여다보면 바로 그 이유를 알 수 ?다. 앤은 주변의 모든 것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세심히 관찰하고 아낀다. 자신을 아끼는 사람들을 자신 역시 아끼고 사랑하며,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서도 긍정적인 생각을 하며 더 나은 내일을 기다리기 때문이다. 바로 이 점이 『빨강머리 앤』을 전 세계 사람들이 사랑하는 이유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