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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23년 01월 13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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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84쪽 | 398g | 135*200*20mm |
ISBN13 | 9788925577128 |
ISBN10 | 8925577127 |
2024 부커상 인터내셔널 황석영 『철도원 삼대』 최종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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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시의 날/예스24 X 난다] 가장 오래된 고백의 이름,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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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 2024년 04월 30일
50명의 예스24 회원이 평가한 평균별점
<해피엔딩에서 너를 기다릴게>는 보석병을 앓게된 리나의 슬프지만 행복했던 마지막 고등학교 생활을 다룬 소설이었다.
약간 유치하지만 학창시절에 느낄 수 있을 법한 풋풋함과 설렘, 안타까운 상황으로 인한 고뇌, 그 속에서도 희망을 놓지않고 마지막 시간을 예쁘게 그려나가려는 리나의 힘찬 마음이 어여쁜 작품이었다.
어린 나이에 아버지를 여의고 엄마 손에 빠듯하게 살아온 여섯 식구. 리나는 자신을 구해준 아버지처럼, 그리고 남은 가족들을 부양하기 위해 고생하는 엄마처럼 희생정신을 가지고 살아야한다고 생각하는 아이였다.
그래서 보석병에 걸렸다는 것을 알았을 때도 순간 절망했을지언정 치료보다 보석을 더 예쁘게 만들어서 죽고난 뒤 가족들에게 보탬이 되게하고자 한다.
멋진 인생을 살면 더욱 보석이 예쁘게 자라나지 않을까.
그런 생각에 어쩌면 마지막이 될 시기에 근사한 청춘을 보내고자 리나는 여러가지 계획을 세우기 시작한다.
희생정신이 투철한 부모님처럼 되려고 부단히 마음먹고 공부도 열심히 하고 친구를 만들고 연애도 하고 계획대로 착실히 이행해나간다.
예의 시한부&신파 설정 일본소설 속 여느 밝은 여주인공처럼 씩씩하게 살아가는 리나.
얼마 남지 않은 시간에 누군가는 절망하고 누군가는 제멋대로 방탕하게 보낼 수도 있고, 본인 생각만하면서 하고 싶은 것 하기에도 바쁠텐데.
그저 '보석을 예쁘게 만들어서 가족들에게 잘 남길' 생각으로 계획한 삶이라는게 가능할까. 말이 보석이지 결국 종양이기 때문이다. 이와중에 부모님처럼 마음먹지 못하는 자신의 위선적 모습을 되짚어보며 자괴감에 빠져드는 모습까지.
리나의 모습은 참 여러가지 생각이 들게 만들었다.
과연 리나는 마지막 순간에 어떤 결심을 내리게 될까.
정말로 가족을 위해 보석을 남기는 것이 최선일까.
계획대로 다 하고나면 생에 여한이 없을까.
봉사정신이며 희생정신에 너무 집착하는 모습이 오바스럽게 느껴지다가도 일본 소설임을 생각하면 자연스럽다가, 10대 마지막 시기를 보내는 아이가 자신의 생명을 갉아먹는 몸 속 종양을 예쁘게 키우기 위해 이런 행동과 생각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짠하기도 하다.
처음 읽을 때는 평범한 일본 신파 소설이구나, 하면서 가볍게 읽었다. 읽기에는 정말 가벼워서 어떻게 보면 무거운 주제지만 술술 하루만에 읽을 수 있을 정도였다.
그래서 다 읽었을 때 첫 감상은 '아! 오랜만에 완독했네~ 역시 이렇게 가벼운 책들 한번씩 읽어줘야 된다니까'정도 였다. 순전히 오랜만에 완독한 자신에 대한 뿌듯함이 컸던 것 같다.
그런데 리뷰를 쓰려고 다시 찬찬히 보니 '안타깝고 슬프다'라는 생각이 계속 든다. 10대 때 한창 이런 일본 소설에 빠졌던 때가 있었는데 그때의 서글픈 감상이 조금 다르다.
그때는 중2병 걸려서 그냥 슬픈 상황에 몰입하고 싶어서 읽었는데 지금은 30대가 되고나니까 '고3 너무 어린데!?'라는 생각과 함께 그 어린애가 이런 결심을 해야 한다는 사실이 너무 슬프다.
아직 열매를 맺지는 못했지만 무엇이든 될 수 있는 가능성의 시기, 풋풋하고 싱그럽고 많은 가능성이 열려 있는 반짝이는 시절. 그 시절에 시한부 선고를 받았는데 그마저도 가족을 위해 '착한 마음'을 가지고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강박에 지내야 한다니.
마지막에 쇼타와 대화하면서 그 강박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며 조금 안심했지만
마지막에 리나가 드디어 살고 싶다는 결심을 했을 때 찾아온 뜻밖의 소식,
그로 인한 안타까운 마음이 쉽게 가시지 않았다.
반드시 두 번 읽고, 두 번 울게 되는 소설이라는 감상평이 있었는데
글쎄.
두 번 읽는 건 의외(?)의 반전 때문에 당황해서 다시 읽느라 그랬고, 울 것 같은 느낌까진 아니었다. 아무래도 나이를 먹어서 감수성이 메마른 것 같다. 아니면 눈물 스위치가 바뀐 것 같기도 하고.
소싯적 일본 연애소설이나 일드를 즐겨보던 사람이라면 오랜만에 풋풋한 학창시절 추억하고 싶거나 가볍게(?) 학원물 보고 싶을 때 권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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